요리를 해보았지 2
마노아님의 빵 만들기는 그야말로 파란만장이다.
오늘 두번째 페이퍼를 읽으며 엄청 웃었다.ㅋㅋㅋㅋ
덕분에 우리집 빵 이야기도 들어보시라고.^^
나와 우리 애들은 모두 빵순이다.
"밥 먹을래? 빵 먹을래?"
물어보면 100% 빵이다. 하지만, 나는 빵을 만들 줄 모른단 말이지.ㅜㅜ
우리 애들이 가장 부러운 건 집에서 빵 만들어주는 엄마일지도...
내가 돈을 안 벌어도 된다면 제과 제빵 배우기에 도전했을테지만,
이 없으면 잇몸이라고...
이웃에 제빵 배우러 다니는 엄마가 학원에서 만든 빵을 우리집에 가져오기도 했고,
가끔은 빵집 마감시간에 4~50% 할인하는 빵을 사오기도 했었다.
이름하여 만원의 행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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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엔 오븐도 없고 빵을 만들래도 없는 게 많아서
그냥 핫케이크 믹스를 사다가 후라이팬에 도톰하게 구워주면, 제법 스폰지케잌 맛이 난다.
설명서에 나온대로 핫케이크 가루를 반죽하고, 후라이팬에 식용유를 둘러 키친타올로 닦아내고 반죽을 붓고 뚜껑을 덮어 약한 불에 올린다.
반죽이 익어가며 구멍이 송송 뚫리면 뒤집을 준비를 한다. 후라이팬 뚜껑의 물방울이 흘러내리지 않게 키친타올로 제거하고.
반죽에 구멍이 뚫리고 꾸둑꾸둑 굳어지면 뒤집어 조금 더 놓아두면 잘 익은 핫케이크가 된다.
김을 빼고 피자처럼 8등분 하면 보기 좋고 먹음직한 핫케이크 완성~~~~~~ 찰떡궁합 우유를 곁들여 냠냠냠!^^
그도 아니면 미니 호떡을 사다가 살짝 구워주거나, 호떡 믹스로 만든 호떡이나 샌드위치로도 만족한 우리 애들!
난 이렇게 해주면서도 미안해하지 않는 당당한 엄마라, 우리 애들은 엄마를 뻔뻔한 아줌마라고 생각할지도~~~~ㅋㅋ
빵이 아니면 고구마 튀김이나 야채튀김, 가물에 콩나듯 새우튀김도 끼어들었고...
아이스크림은 그저 추억의 하드를 얼려주는 것으로 대신했다.
팥을 삶아 꿀을 넣고 용기에 넣어두면 수시로 들락거리며 빼 먹었고, 팥이 없을 때 쥬스를 얼려주기도.... 겨울에 먹고 남은 유자차를 쥬스로 만들어 얼려줬는데, 어릴 적 삼남매가 대문앞에 졸졸이 앉아 유자하드를 먹었던 기억은 안습이란다. 그때는 상큼한 유자향과 깔끔한 맛에 먹고 또 먹았으면서, 커서 생각하니 유자하드를 먹고 큰 애들은 저희들 밖에 없을거래나~ㅋㅋㅋ 그래도 그게 엄마표 웰빙음식이었다고 우긴다. 어쩌면 저희들도 이 다음에 제 아이들에게 그렇게 해 먹이지 않을까~~~~ ^^
빵을 만들 줄 모르는 엄마를 대신해, 아들이 중학교 때 방과후학교 제과제빵부에서 만들어 온 머핀.
생과자와 쿠키도 만들어 왔었는데, 어느 폴더에 넣었는지 찾을 수가 없으니 요것만.... ^^
언젠가 나도 빵 만들기에 도전해볼까.....
하하~ 빵 만들기가 어렵다면 빵 그림책이라도 실컷 보면 좋으리.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