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신문, 창비 독후감상문대회 가족부문 대상
제14회 창비 독후감상문대회 당선작이 발표됐는데 소나무집님 가족 대상을 받았기에 널리 소문냅니다. 모두 축하해 주실 거죠? 짝짝짝~~~
책을 읽은 느낌을 글과 미술작품으로 뽐내는 어린이들의 잔치 ‘창비 어린이 독후감 공모’가 14회를 맞아 ‘창비 좋은어린이책 독서감상문대회’로 새롭게 바뀌었습니다. 어린이뿐만 아니라 책 읽는 가족, 책 읽는 선생님 들을 위한 독서감상문 대회에, 어린이책을 좋아하는 많은 분들이 응모해주셨습니다. 총 4부문1,400여 편에 이르는 응모작을 본사에서 의뢰한 심사위원들이 심사하였습니다. 그 결과와 시상 내역을 아래와 같이 발표합니다. 시상식은 2010년 2월 ‘창비 어린이·청소년 통합 시상식’과 함께 열립니다.
어린이 대상(상패와 장학금 30만원, 창비아동문고 1질)
하채림(서울 초당초등 3) 「나는 똥맨이 되고 싶어요-『마법사 똥맨』을 읽고」
우수상(상장과 장학금 10만원, 창비아동문고 100권)
권석중(서울 보광초등 3) 김민채(대전 외삼초등 5) 송승연(안성 비룡초등 5)
염예림(전주 만수초등 6) 이세빈(안양 귀인초등 5) 이은새(삼척서부초 병설유치원)
이태현(부산 명륜초등 1) 장윤정(서울 천동초등 6) 장재우(고양 율동초등 2)
최승현(서울 창림초등 2)
가작(상장과 도서상품권 5만원, 창비아동문고 50권)
고연주(광주 신창초등 4) 권교은(대구 감천초등 4) 김민영(시흥 서해초등 2)
김영우(충주 남산초등 6) 김재유(시흥 서해초등 5) 김주형(시흥 서해초등 1)
김한강(창원 반송초등 1) 박성조(용인 풍천초등 4) 백한결(군포 대야초등 병설유치원)
성예원(의왕 내손초등 5) 심재효(화성 석우초등 5) 안정우(울산 연암초등 6)
엄유경(부산 남문초등 4) 오혜원(여수 도원초등 6) 유재민(시흥 서해초등 2)
이소영(대구 시지초등 4) 이예린(대구 율하초등 5) 이은선(서울 장안초등 2)
이재진(화성 석우초등 3) 이재헌(울산 우정초등 6) 이하민(광주 송원초등 2)
이학주(서울 사대부설초등 5) 정민지(남양주 마석초등 1) 정지은(서울 발신초등 5)
조수정(대전 원앙초등 6) 최보람(시흥 서해초등 5) 최지우(서울 자운초등 4)
최혜선(서울 천동초등 6) 한효정(양산 평산초등 6) 황현우(익산 모현초등 1)
일반 대상(상패와 장학금 30만원, 창비아동문고 1질)
박소희(울산 연암중 3) 「‘공주’보다는 ‘안공주’-『소나기밥 공주』를 읽고」
우수상(상장과 장학금 10만원, 창비아동문고 100권)
김혜온(성남 분당구) 손정혜(의정부 호원동)
가작(상장과 도서상품권 5만원, 창비아동문고 50권)
서훈주(울산 성안중 3) 김광남(고양 일산동구) 박영순(서울 도봉구)
유순원(서울 용산구) 정설(서울 구로구)
가족 대상(상패와 가족여행권 30만원, 창비아동문고 1질)
강선우, 강지우 가족(완도 완도읍) 「얼렁뚱땅 가족신문-『열려라, 뇌!』를 읽고」
우수상(상장과 외식상품권 10만원, 창비아동문고 100권)
오다미, 오평강 가족(서울 양천구) 차성호, 차성원 가족(성남 분당구)
교사 대상(상패와 창비 어린이책 300권, 반 티셔츠)
장형진(전주 신흥고 교사) 「그림책을 통한 청소년 문학 지도안-『별이 되고 싶어』를 읽고」
우수상(상장과 창비 어린이책 200권)
권이순(중국천진한국국제학교 교사) 최혜랑(인천 효성서초등 교사)
■ 심사위원
본심: 김옥(동화작가), 윤승용(경기 장현초 교사), 배유안(동화작가)
예심: 전국초등국어교과 군포의왕모임(강경선, 김병호, 성용운, 이연민, 이유진, 지순미, 최은경, 최지력)
■ 심사평
지난해까지 ‘창비 어린이 독후감 공모’라는 이름으로 이어져 오던 것이 올해 14회를 맞아 ‘창비 좋은 어린이책 독서감상문 대회’로 명칭을 바꾸었다. 참가 자격 또한 확대했다. 어린이, 청소년, 학부모, 교사에 이르기까지 어린이책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하여 참가 부문을 어린이, 일반, 가족, 교사로 나누었고,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여름방학 기간으로 집중하여 공모하였다.
커진 행사와 시기에 대한 고려로 응모 편수가 예년에 비해 늘어, 총 1,400여 편에 이르는 작품이 이번 대회에 응모되었다. 특히 경기 시흥 서해초등학교, 울산 연암초등학교, 전북 익산 모현초등학교, 중국 연대한국국제학교, 중국 북경육재학교, 중국 천진한국국제학교 등 학교 단위로 응모한 곳이 상당하여, 달라진 독서감상문 대회에 어린이뿐만 아니라 교사들의 관심이 커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응모 편수가 많은 만큼 예심을 맡은 분들의 노고가 적지 않았다. 전국초등국어교과 군포의왕모임 선생님들의 어려움은 눈으로 보지 않았어도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는다. 어린이, 일반 부문은 예심을 거쳐 어린이 80편, 일반 15편이 본심에 올랐고, 가족과 교사 부문은 응모작이 30편 이내여서 예심 없이 곧바로 본심에서 수상자를 가리는 방식으로 심사를 진행했다.
예심에서 드러난 전반적인 경향은, 대체로 비슷한 글쓰기 형식을 보이는 감상문이 많았다는 점이다. 첫머리에 책을 읽게 된 동기를 소개하고 본문에서 인상적인 구절이나 장면을 통해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쓴 후 어떤 다짐이나 소망을 결론으로 써내는 식의 틀에 박힌 글쓰기가 아니라 소박하나마 자신의 삶이 드러나는 글쓰기가 아쉬웠다. 또한, 학습지 형태의 몇몇 고정된 독후활동 틀에 아이들의 생각과 느낌이 갇힌 인상을 주는 글이 많았다. 사고를 이끌어내는 데 있어 어느 정도 틀이 필요하겠으나 그 틀이 너무 고정적일 때는 오히려 사고를 죽일 수 있음을 잊지 않아야겠다.
이런 점에서 어린이 부문 대상작으로 뽑힌 『나는 똥맨이 되고 싶다』(하채림, 초3)는 특별하다. 『마법사 똥맨』을 읽은 뒤 쓴 일기 형식의 글이었는데, 솔직한 생각과 느낌이 잘 묻어났다. 내성적인 성격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겪는 불편함이나 속상한 일을 하나하나 돌아보며, 언제나 자신 있게 스스로를 드러내는 책 속 주인공 똥맨이 부러운 까닭을 수수하게 잘 밝혔다. 글쓴이가 어떤 아이인지 전혀 모르는 이들도 이 글을 읽으면 깊이 공감하게 만드는 솔직함이 글 쓰는 요령만 단련한 그 어느 글보다 돋보였다. 동시집 『수박씨』 수록작 「있다」를 읽고 그린 유치원생 이은새 어린이의 그림도 대단했다. 포스트잇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은새 마음속에 들어 있는 것들이 하나하나 드러나도록 그린 그림이 참 기발하고 재미있었다.
청소년과 성인이 응모한 일반 부문 심사에서는 사고의 깊이를 좀 더 따졌다. 책 읽기를 통해 사고가 깊어지면 자신의 행동에서도 변화를 이끌어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하여 비평 수준의 독서감상문을 상위로 놓은 것은 아니다. 『소나기밥 공주』를 읽고 쓴 『‘공주’보다는 ‘안공주’』(박소희, 중3)는 책 읽기가 개인의 사고와 행동에 얼마나 큰 변화를 가져다 줄 수 있는지를 새삼 느끼게 했다. 어려운 환경 때문에 또래보다 일찍 성장한 책 속 주인공 ‘공주’와 자신을 동일시하여 쓴 박소희 학생의 감상문은, 맞벌이 부모님을 대신하여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다 보니 친구들보다 어른스럽고 요리도 잘하지만 오히려 그것을 부끄러워한 자신을 되돌아보는 내용으로 읽는 이마저 가슴 뭉클하게 했다. 물론 책 속 주인공만큼 어려운 환경은 아니지만, 책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마음속 부끄러움을 털고 힘차게 일어나려는 글쓴이의 다짐이 잘 담겨 대상작으로 선정했다.
가족 부문을 심사하면서는 ‘가족’ ‘책’ ‘즐거움’이라는 세 낱말이 자꾸 떠올랐다. 가족 구성원이 서로를 알아가고 느끼고 나누는 즐거움이 ‘책’이라는 연결고리를 통해 표현된 작품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그중에서도 강선우, 강지우 어린이의 가족이 『열려라, 뇌!』를 읽고 만든 「얼렁뚱땅 가족신문』은 가족의 뇌 구조를 분석한 기사와 만화, 그림, 글을 신문 형식으로 조화롭고 재미나게 엮은 점이 돋보였다. 가족신문을 만들면서 가족이 모여 머리를 맞댄 시간과 노력, 재미가 그 어느 응모작보다 크게 느껴져 대상작으로 선정하였다. 사실 가족 부문은 응모작마다 참여한 가족의 개성과 즐거움이 잘 드러나 있어 우열을 가리기 가장 힘들었다. 수상작으로 선정된 가족뿐만 아니라 참여한 모든 가족에게 박수를 보낸다. 내년 대회에서는 좀 더 많이 참여해 책으로 아름다워지는 가족을 많이 만났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교사 부문에서는 학생들과 함께한 독후활동보다는 전반적인 지도 계획을 중심으로 심사했다. 교사의 창의성, 작품 주제에 어울리는 활동, 실현가능성, 학년 수준, 교사의 실천력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하였다. 대회 취지에 어긋나게 독후활동 결과물만을 묶어 보내온 분들이 더러 있어 판단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교사 부문을 신설한 뒤 첫 대회인 만큼 그 심사 기준을 세운다는 의미가 더해지기에, 긴 고민 끝에 수상작을 장형진 선생님의 독후활동안으로 결정하였다. 그림책 『별이 되고 싶어』를 바탕으로 한 고등학교 문학 수업안으로, ‘책 동영상 보기-책 읽어주기-작가 및 그림책 소개-느낌 나누기-자료함께 읽기-책과 연관된 내용으로 시 쓰기’로 이어지는 활동 계획이 뚜렷한 데다, 그림책 대상독자의 경계를 허물어 그 텍스트와 그림을 문학 수업에 적절히 활용하였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 독후활동안을 바탕으로 한 학생들의 작품이나 현장에서 나온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이 궁금하다.
참여한 어린이, 청소년, 학부모, 교사들에게 글로나마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응모한 글과 그림에 묻어난 웃음, 슬픔, 깨달음, 실천은 참여한 모든 분들이 성장하는 데 소중한 밑거름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14회째 이어온 대회에 많은 의미가 더해져 제대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기쁨도 크다. 다만 글의 솜씨와 작품 결과물의 대단함보다는 소소하게 책 읽기의 경험을 나누는 따뜻한 자리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옥, 윤승용, 배유안)
* 수상자에게는 2010년 2월 말까지 상장과 상품을 우송해 드립니다.
* 수상작 보기(http://www.changbi.com/child/read_reading/list.asp)
*교사부문 심사평 파란색은 나를 두고 하는 말인듯...ㅋㅋ
소나무집님, 축하한다고 문자 보냈더니 오늘이 발표인지도 모르고 있더라고요.^^
미국 여행에 이어 또 한번의 멋진 가족여행을 할 수 있으니 잘됐네요. 아빠를 보내고 울었다는 사랑스런 딸, 선우의 마음과 그 눈물이 하늘까지 닿았나 봅니다. 알라딘 식구들~ 다들 축하해 주실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