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나기 비법공개!
헉~ 이게 오늘(20일)까지였구나~ 내가 꼭 참여할 이벤트라고 생각했는데 까딱 놓쳐버릴 뻔했네. 휴~~ 퐁퐁 솟아나던 땀방울에도 순간 오싹! ㅎㅎㅎ 제대로 냡량특집이다.^^
무더운 여름을 나려면 제일 힘든 일이 '오늘은 뭘 해 먹나?' 아닐런지. 메뉴 선택도 문제지만 뜨거운 불 앞에서 음식을 조리하는 과정에 줄줄 흐르는 땀이 장난 아니다. 그러니 일단 주방에서 오래 있어야 하는 메뉴는 여름철엔 사양하고 싶다. 그래도 안 먹고 살 수 없으니 순오기의 '무더운 여름나기 비법'은 음식에서 찾아봤다. ^^
1. 잔치국수
요즘처럼 장마가 기승을 부려 습하고 꿉꿉한 날씨엔 잔치국수가 최고다. 너무 차갑지도 않고 적당하게 따뜻한 국물이 장마철 날씨와 어울려 먹기 좋다. 우리식구들은 국수를 좋아해서 반찬 없으면 무조건 잔치국수다. 최근엔 아예 장보러 다니질 않아서 너무 자주 해줘서 미안할 뿐이다. 국수를 삶아 찬물에 헹궈 사리를 만들어 준비된 국물을 부어 기본반찬인 김치만 있으면 OK!
다시마, 멸치를 넣고 기본 국물을 끓인 후 건져내고, 각종 야채와 마른새우를 넣으면 국물맛이 기막힌 잔치국수가 탄생한다.^^
2. 콩물국수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면 잔치국수에서 콩물국수로 바꿉니다. 콩을 삶을 때와 국수 삶을 때만 불 앞에서 땀 흘리고 다른 과정은 땀흘릴 필요없으니 무더운 여름철 메뉴로 딱입니다. 한번에 콩물을 많이 만들어 냉장고에 보관하고 국수만 삶으면 두세번은 땀흘리지 않고 먹을 수 있습니다. (조리과정을 자세히 보시려면 여기로 http://blog.aladin.co.kr/714960143/2227267 )
3. 여름철 최고의 외식은 냉면
솔직히 냉면은 내가 직접 만들어 먹기 보다는 주로 사먹는 편이다. 여름내 밖에서 먹을 일 있으면 망설이지 않고 냉면을 선택한다. 사실 콩물국수보다 만들기는 쉬운데 이상하게 냉면은 잘 안 만든다. 하지만 올여름엔 냉면도 자주 만들어야 될 것 같다.
4. 복날에 먹는 닭요리
우리집은 요렇게 먹습니다~~ 감자 좋아하는 식구들이라 감자를 듬뿍 넣고 닭고기(껍질과 기름덩이를 완전 제거한)를 푹 삶아서 살코기는 뜯어 먹고 국물엔 불린 쌀과 각종 야채를 넣어 닭죽을 끓이죠~~~ 야채는 그날 냉장고에 있는 것들이 총출연하신다.^^
5,토토리 묵
시중에서 파는 도토리 묵가루를 사다가 설명에 나온대로 적당량의 물을 넣고 저어가며 끓여준다. 농도가 알맞게 걸죽해지면 용기에 담아 식힌다. 식사때마다 알맞게 잘라서 양념장에 먹거나 오이, 쑥갓, 상추, 양파, 고추 등 각종 야채를 넣고 푸짐하게 무쳐 먹어도 좋다. 묵을 만들때 한번 불앞에서 땀 흘리면 되니까 끼니마다 땀흘리지 않고 공짜로 먹을 수 있다.
우리는 양념장에 찍어 먹는 걸 좋아해서 잘 무쳐 먹진 않는다. 야채를 넣어 무친 사진은 찾는 중...^^ 도토리 묵을 만들기 어렵다면 아쉬운대로 두부를 사다가 양념장에 먹어도 땀흘릴 필요가 없습니다.
6. 미역냉국과 콩나물 냉국
여름엔 뭐니뭐니 해도 냉국이 최고다. 미역냉국은 조리 과정이 필요없이 금세 뚝딱 나오는 음식이다. 미역만 살짝 불린 냉국에 오이를 채썰어 얹고 소금과 식초로 간을 하는 즉석음식으로 딱이다. 반대로 콩나물 냉국은 일단 무채를 넣고 콩나물 국을 끓여서 냉장고에 시원하게 보관해놓고 먹는 음식이다. 한솥 끓여서 냉장보관하면 끼니때마다 불 앞에 서 있지 않아도 된다. 콩나물만 따로 삶아서 찬물에 헹구어 넣으면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이건 사진이 없어요. 오이 냉국은 찍었는데 못 찾겠어요. 너무 평범한 음식이라 사진 없어도 다 알겠죠?
7. 특별보너스, 추억의 빙과
요즘엔 빙과류 값도 다 올라서 맘껏 사먹기 힘들어요. 그렇다고 이 찌는 더위에 안 먹을수도 없잖아요? 그래서 우리는 요렇게 만들어 먹는데, 이 용기는 10년도 넘었어요.^^
통팥을 삶아서 꿀을 넣고 용기에 담으면 완성이죠. 어릴때부터 삼남매의 여름나기는 바로 저 빙과였어요. 용기 두 세트만 있으면 하루에 몇개를 먹든지 문제 없어요. 어릴땐 겨울에 담근 유자차를 쥬스로 만들어 얼려줬더니 유자빙과엔 질렸답니다. 마땅하게 얼릴 게 없으면 쥬스를 얼리기도 합니다. 그래도 여름만 되면 어릴적 먹었던 얘기꽃을 피우는 걸 보면 빙과는 또 하나의 추억인 듯합니다.^^
음식만으론 더위가 해결이 안 된다고요? 그렇다면 시원한 도서관에 가야지요. ^^
우리집 주변엔 다행이 도서관이 많이 있어 자주 이용합니다. 도서관 가면 에어콘 빵빵하고 보고 싶은 책 원없이 볼 수 있으니 더위도 날리고 일석이조, 삼조는 될 것 같아요. 올 여름 더위도 식히며 도서관에서의 독서삼매경은 어떠신지요?
우리 삼남매의 <초등학교, 중학교 도서실> 지금도 한 달에 두세 번은 책바꾸러 갑니다. 초등학교 독서회 8년을 거쳐 현재는 중학교 학부모독서회를 하고 있어, 선정된 도서와 학부모가 원하는 책을 사주기 때문에 청소년도서뿐 아니라 학부모 도서도 빌려올 수 있습니다. 고등학교는 멀어서 학부모독서회 모이는 날만 가는데 책은 빌려오지 않는답니다.
<공공도서관-송정도서관>은 걸어서 40분 거리라 시원할 땐 산책삼아 걸어서도 갑니다. 하지만 출강하는 학교와 가까워서 수.금요일에 수업 끝나고 들러 책도 읽고 빌려오기도 합니다. 놀토에는 초등 아이들을 데려갑니다. 여기는 어린이실이 지하에 있었는데 겨울에 리모델링하면서 지상 1층으로 올려서 참 좋습니다. 도서관을 보면 우리나라가 많이 좋아졌다고 느낍니다.
<운남 어린이 도서관> 우리집에서 걸어서 15분 거리, 출강하는 학교에선 10분 거리라 놀토에 아이들 데리고 책보러 갑니다. 어머니독서회도 있고 특별 프로그램도 여러가지 개설되어 관심만 있으면 활용도가 높습니다. 아직 대출은 하지 않아서 그림책만 몽땅 보고 옵니다. 리뷰 쓴다고 사진을 찍어 오는 건 필수랍니다.^^
*시원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과 독서삼매경, 이 정도면 무더운 여름나기 비법이 되지 않을까요? 이번 여름에 읽어야 할 책을 담아 봅니다. 그림책은 닥치는 대로 보니까 빼고...^^
6월에 생일선물로 받은 책들, 독서마라톤에 참여하느라 구입영수증이나 대출 기록이 없으면 인정이 안돼서 아직 못읽었는데... 지역도서관에 신청하거나 학교도서관에서 구입해줘서 가능하면 빨리 읽으려고 합니다. (마노아님, 웬디님,이매지님~ 더 이상 미루지 않을게요^^)
내가 사놓고 아직 안 읽은 책들
창비 좋은 어린이책 독서감상문대회 도서들 20권 몽땅 샀는데 아직 못 읽은 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