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보는 알라딘 서재인들은 자기 색깔이 분명하다. 그들을 하나씩 알아가면서, 내 삶의 기쁨이고 보람이라는 생각까지 한다. 내가 어디서 이렇게 똑똑한 이들을 만날 수 있으며, 친절한 처녀 총각들과 생각을 나누고, 책으로 세상을 보는 이들과 소통할 수 있을까? 아니, 쌍방 소통이라기 보다 일방적 짝사랑인 경우도 종종 있지만... ^^
수많은 색깔로 표현되는 알라딘 서재인 중에 그냥 '따뜻한 색'이란 나만의 명명으로 존재하는 이가 있다. 바로 그 이름조차도 평안을 준다는 '마노아'님! (마노아는 삼손의 아버지로 평안을 뜻하는 이름이란 건 다들 아시죠 ^^)
그가 남기는 댓글은 따뜻하고 친절하며 위로가 있어 마음의 평안을 얻는다. 이런 그녀를, 난 알라딘 공식 애인이란 직함으로 가로채 버렸다. 내일이면 쉰내가 날 아줌마가 아가씨를 가로챘다고 레즈비언으로 오해하는 건 아니겠죠?ㅋㅋㅋ
그런데, 말뿐인 애인이 아니라 '진짜 애인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12월 6일은 그녀의 '귀빠진 날'이다. 공교롭게 음력 11월 9일이어서 내 언니와 큰동서의 생일이기도 하다.
그
런
데
일주일 전부터 마노아님 생일만 생각했지 언니와 큰동서 생일은 어제야 생각나다니... 확실히 난 애인인 그녀에게 빠져 버렸다.^^ 어제 부랴부랴 언니의 책선물을 신청했지만 오늘 들어간다는 보장이 없고, 큰동서한테는 날이 밝으면 맨입으로 전화 한통 달랑 할 참이다. 시어머니가 돌아가신지 5년이 지났는데, 난 아직도 큰동서를 시어머니처럼 모셔야지 하는 생각이 안 들었다.ㅜㅜ
중3이던가 고1이던가 김래성의 '애인'인지 박계주의 '순애보'인지 헷갈리는데, 책을 읽다가 통곡한 적이 있었다. 서러운 내 통곡에 놀란 아버지가 건너 오셔서, 책을 읽다 엎어져 우는 나를 보곤 무슨 책인지 끌어다 보셨다. 그리고는 당신도 그 책을 읽으셨는지 그렇게 통곡할 책은 아닌데 그려냐면서 등을 쓸어주셨다. 자세한 내용은 생각나지 않지만 주인공 여자의 지고지순한 사랑에 격한 감정을 추스를 수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금도 책을 읽다가 눈물이 솟구치면 아버지가 쓸어주던 손길을 추억한다. 마노아님의 글과 성품에서 그런 손길을 느끼며 그녀를 애인으로 찜했는지도 모른다. ^^
내가 이렇게 느낀다고 마노아님이 무조건 착하거나 위로를 줄 필요는 없다. 지금도 충분히 따뜻한 색깔의 그녀에게 평안과 위로를 얻는 서재인들이 많을테니까!
2009년엔 자칭 애인이라는 순오기가 아닌,
진짜 애인을 만나 아름다운 가정 이루기 바라며, 마노아님 생일을 축하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