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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멋대로 공주 ㅣ 비룡소의 그림동화 141
배빗 콜 지음,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05년 5월
평점 :
진분홍색 표지, 검정 가죽옷에 노랑 머리를 하고 오토바이 뒷자석에 공룡을 태운채 달리는 '내 멋대로 공주'가 어린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 잡습니다. 상당히 자극적이고 도발적인 생각을 불러 일으키는 멋쟁이 공주님을 여러분께소개합니다.
'아~~ 나도 저렇게 달려 보고 싶어!' '나도 내 맘대로 할 수 있다면 무얼 할까?'
내 멋대로 공주에게 무수히 결혼을 신청하는 왕자들의 이름이 재미있습니다. 꾸리꾸리 왕자, 허둥지둥 왕자, 엉거주춤 왕자, 와덜덜덜 왕자, 어질띵띵 왕자, 어설프네 왕자, 말발털 왕자, 설설겨 왕자, 허푸허푸 왕자까지, 왕자의 이름과 그들이 해야 할 일을 딱 맞춰 기억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이것을 마인드 맵으로 정리하면 헷갈리지 않아 좋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등장한 뺀질이 왕자는, 공주가 시킨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해 냅니다. 하는 수 없이 왕자에게 마법의 뽀뽀를 한 공주...... 자~ 다음 쪽을 넘기기 전에, 어떻게 되었을지 어린 독자들의 상상력에 불을 질러 이야기를 펼쳐보세요, 아이들은 나름대로 자신의 상상력을 발휘해 멋진 이야기를 만들어 낸답니다.
자, 아이들 이야기를 충분히 들었다면 바로 다음 쪽을 넘겨주세요. 바로 이 책의 반전, 엄청나게 커다랗고 울퉁불퉁한 두꺼비가 짠~~~~하고 나타납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 짐작이 되시나요?ㅎㅎ
어린 독자들은 공주에게 결혼 신청하는 어리버리한 왕자들보다는, 자기 맘대로 그 왕자들을 골탕 먹이는 공주에게 관심이 확~ 쏠립니다. 그리고 엄청 부러워합니다. 나도 저렇게 내 멋대로 했으면...... 하지만, 이 책을 읽고 결혼하지 않겠다거나, 부모의 잔소리에서 벗어나 내 멋대로 하고 싶다는 것에만 머문다면 좋은 독서는 아닐 것입니다. 내 멋대로 한 것의 결과는 반드시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는 것도 알아야 합니다.
우리 아이가 5학년때 읽고 독서록에 기록한 것을 올려봅니다. (5학년 선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