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에서 인류의 미래까지 빅 히스토리
이언 크로프턴 & 제러미 블랙 지음, 이정민 옮김 / 생각정거장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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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주의 기원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138억 년을 1년으로 환산한다면 과연 어떤 모습일까?
1월 1일에 빅뱅으로 우주가 만들어졌다면, 12월 하순에야 동물이 탄생했을 것이다.
아마도 12월 31일 마지막 1분 동안 농업과 정착생활을 시작으로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다.
우주의 나이에 비하면 아직까지 인류의 역사는 마지막 몇 초의 역사이다.

아직까지 정설이라고 받아들여지지 않는 진화론과 빅뱅 이론을 인류의 기원이라 소개하는 부분에 대한 반감은 있다. 하지만 기원에서 현재까지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 생각이 든다. 책 내용이 너무 방대해 어떻게 리뷰를 써야 할지 모르겠다.

책을 읽으며 느낀 점은
정착 농경사회로 접어들며 생긴 잉여 농산물로 인해 전쟁이 시작되었다.
누군가는 넘쳐나지만 누군가에게는 부족한 상태. 
인류가 세계적 규모로 더 효율적으로 협력하지 않으면 줄어드는 자원을 둘러싼 경쟁과 갈등이 더 많은 분쟁으로 이어질 것이다.
이젠 지구 환경도 사람이 거주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상태로 변해가고 있다.
한정된 자원의 지구에서 인류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질문으로 책 리뷰를 마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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넛셸
이언 매큐언 지음, 민승남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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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태어나면서 부터 남과 비교 대상이 됩니다. 
그 중에서도 제일 첫 번째 비교 대상이 바로 형제입니다.
모든 면에서 뛰어난 형을 둔 동생에게는 정말 지옥같은 현실이지만, 그런 형을 이기기 위해 평생을 노력합니다.


넛셸은 존과 클로드 형제이야기 입니다.
동생 클로드는 언제나 형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해 열등감에 사로잡혀 살아왔습니다.
시인인 존은 모든 면에서 클로드보다 우위에 있지만 딱 하나 '돈 버는 것'에서는 클로드보다 못합니다.

모든 것을 소요한 존, 그에게는 아름답고 매력적인 아내가 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트루디. 
트루디와 클로드는 고등학교 시절 연인사이였지만, 결국은 형인 존과 결혼했습니다.
형과 투루디 사이에 태중에 아이가 생겼지만, 성격이 다른 둘 사이에 권태감으로 지쳐가고 있을 즈음, 이 틈을 교묘히 파고든 동생 클로드는 결국 형수와 불륜적인 사랑에 빠져 그녀를 쟁취합니다. 
불륜적인 사랑에 빠진 이들에게 가장 큰 방해 거리인 형을 죽이기 위해 이들은 공모를 시작합니다.

그들의 행각을 고발하는 것은 다름 아닌 배 속의 태아.
그래서 책 제목이 넛셜(Nutshell), 번역하면 '견과의 껍질, 아주 작은 그릇, 요약하다, 간결하게 말하다.'

사건 현장을 취재하는 기자처럼 태아의 시선으로 보고 듣고 생각한 것을 바탕으로 추리와 논리가 진행됩니다. 살해 공모 계획이 한참 클라이막스에 오를 쯤, 태아가 잠들어 버린다든지, 알코올에 취해 내용을 전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 진행이 더욱 흥미와 궁금증을 자아내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과연 이들의 어설픈 살해 공모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요?
태아는 아버지를 배신한 엄마와 삼촌에게 어떻게 복수를 할까요?
긴박한 이야기 전개가 궁금하시다면  넛셸, 꼭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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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잘하는 사람의 두뇌 리듬
스가와라 요헤이 지음, 조민정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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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모든 사람에게 공통으로 선물한 것은 바로 시간이다.
어떻게 하면 주어진 시간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답을 얻기 위해 작업치료사인 스가와라 요헤이에게 물어보았다.
그는 인간의 몸과 두뇌 능력을 최대한 이끌어내 업무 작업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작업치료사'이다.


 뇌를 활성화하는 24시간 스케줄

일어나면 바로 창문으로 가서 햇빛을 쬐인다.
아침에 일어나 제일 먼저 일기를 쓴다
기상 2시간 후 업무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을 내린다.
기상 4시간 후 가장 창조적이고 지적인 일을 한다.
기상 6시간 후 점심 먹기 전 1분간 가수면을 취한다.
기상 8시간 후 가급적 단순 작업을 한다.
기상 10~11시간 후 오늘 마감할 일을  해결 후 퇴근한다.
기상 13시간 후 취침 준비에 들어간다.


하루 일과를 기상시간을 기준으로 어떤 작업이 어울리지를 친절하게 설명하였다. 
흥미로운 것은 뇌가 하루에 두 번씩 활동하지 않는 시간대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바로 기상 후 8시간 후와 22시간 후이다. 
6시에 기상했다면 오후 2시가 그 첫 번째 시간이다. 
점심 먹은 후 가장 나른한 시간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시간이 뇌가 작동하지 않는 시간이라니 놀라웠다. 그래서 점심 식사 전에 1~5분 동안 눈을 감고 가수면 상태를 취해 뇌를 깨워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또 책 속에서 수험생에게 조언하는 효과적인 공부법 두 가지도 흥미롭다.
목욕 후 1시간 동안 집중해서 공부하고 그 후에 바로 잠자는 습관을 가져라.
잠든 후 깊은 수면 단계에서 두뇌는 깨어 있을 때 가장 마지막 기억부터 머리에 저장하기 때문에 기억이 오래 보존된다고 한다.
또 하나의 공부법은 향기 공부법이다.
향기는 뇌에서 기억에 꼬리표를 다는 역할을 한다.
어떤 향기를 맡았을 때 뇌에 저장된 특정 경험이 선명히 떠오르는 것을 경험할 것이다.
중요한 시험공부를 할 때 특정 향기를 맡으며 공부한 후에 시험장에서 그 향기를 맡으면 기억이 쉽게 되살아난다고 한다.

우리의 기억과 생각을 저장하는 두뇌, 그 막대한 양은 잠과 연관이 있다.
24시간 동안 두뇌의 작용과 리듬을 이해한다면 우리는 인생에서 훌륭한 성공을 거두지 않을까.
직장에서 인정받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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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소음
줄리언 반스 지음, 송은주 옮김 / 다산책방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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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 독재의 무자비한 학정 속에 살아온 예술가의 이야기입니다.
죽음, 공포, 탄압, 몰상식한 사회 속에서 과연 예술가는 어떻게 살아남을까요?
절대 권력자인 스탈린, 그의 눈 밖에 난다는 건 죽음을 의미합니다.
주인공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 역시  스탈린의 눈 밖에 나게 됩니다.

소설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공산주 만큼 침울하고 우울합니다.
책을 읽는 동안 기분 좋고 즐거운 기운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  
내가 왜 이 책을 읽어야 하나 싶을 정도로 어둠 속에 침잠하는 느낌입니다.

아무리 위대한 예술가의 삶을 모티브로 이야기를 덧붙였다고는 하지만,
살아남기 위해 적당히 비굴하고 체재에 협력하는 지루한 스토리입니다.
그리고 스탈린 치하의 소련의 비극 상이 우리에게는 낯선 이야기라 몰입도가 떨어집니다. 


책 서문과 추천사에서는 엄청난 작가라고 추켜 세우지만, 
솔직히 출판사에서 리뷰어로 지원하지 않았더라면 절대 읽고 싶지 않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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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잇다
소재원 지음 / 네오픽션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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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자신의 멘토가 누구인지 물어보는 답에 흔히들 간디, 링컨, 김구, 이순신 등 훌륭한 위인들의 이름이 나왔다.
결혼 후 자식을 낳고 보니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나의 아버지'로 바뀌었다.
사소한 말다툼으로 시작된 부부싸움, 한밤에 고열로 아이들이 아팠을 때, 힘든 직장 생활로 스트레스를 받을 때........
아버지도 이랬을까? 아버지는 어떻게 이런 것들을 버티셨을까? 생각하며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다.
38년 생이신 우리 아버지의 고향이 포천이다. 그 당시 포천은 북한 지역이었다.
한국전쟁으로 피난을 평양으로 가셨다가 다시 고향으로 내려오는 길이 1.4후퇴였다.
국군들이 13살의 아이가 걸어가고 있으니 국군 트럭에 실어 부산에 내려놓았다고 한다.
홀몸이니 당연히 고아원 생활을 하며 18살에 군대를 가셨다고 한다.
특별법이 만들어져 실향민도 하사관에 지원할 수 있어 하사관으로 복역하셨지만, 한글을 배우지 못하셨기에 승진에 누락되셨다.
군 생활 20년을 앞두고 사직서를 내셔서 국군 연금도 받지 못하시고 퇴직금을 받아 조그만 슈퍼마켓을 내셨다.
아침 일찍 일어나 도매시장에 물건 하러 다녀오시고, 연탄배달을 하며 생계를 이어가다 늑막염으로 고생하셨다.
다행히 살고 있던 동내가 재개발되며 보상금으로 작은 2층 상가주택을 구매하여 식당을 시작하였다.
건설경기가 좋던 3년 식당 생활을 하시다 연세가 있어 이도 접고 임대 소득으로 생활하셨다.
그때 나는 대학생이라 남들과 달리 모질게 공부하여 장학금을 받아야 하는 형편이었다.
아버지는 용돈이라도 벌 요량으로 보건소에서 공중화장실 소독 일을 하셨다.
한나절 일이지만 흠뻑 땀에 젖어 들어오는 아버지에게 시원한 물 한 그릇 대접하지 못했다.
그 이후 결혼하여 자식을 낳고 자식이 재롱을 떠는 모습을 아버지에게 보여 드리는 게 효도라고 생각했다.
명절, 생신, 친구 모임이 있을 때만 부모님을 찾아갔었다.
아버지가 대상 포진에 걸려 힘들어했다는 이야기를 한참 후에 어머니가 말해 주었다.
왜 빨리 이야기하지 않았냐며 화를 냈지만, 그만큼 내가 무심했었다는 걸 그때는 몰랐었다.
이렇게 별 탈 없이 늙으실 줄 알았던 아버지가 건강검진을 받다가 종양이 의심된다며 큰 병원에 가라는 소견을 받았다.
대학병원에서 검사 결과를 듣고 어머니가 전화를 했다. '폐암'이라고......
부모님은 자식이 걱정할까 봐 이 소식도 검사 결과를 받고 서울에 병원 예약해야 한다며 연락한 것이다.
다행히 큰 병원에서 수술하고 회복되어 통원치료를 받을 즘, 아버지를 모시고 변산으로 여행을 했다.
이젠 큰일을 다 겪었으니 행복한 일만 남았으리라 생각하며.
하지만 이번에는 전립선암이 발견되어 약물치료를 하다 식도암이 발견되었다.
얼마 남지 않은 아버지의 삶에 효도하는 길은 자주 손자들을 보여드리는 것이라 생각하여 한 달에 한 번 내려갔다.
점점 아버지의 몸이 안 좋아지며 요양원에 들어가시며, 괜찮다며 오지 말라던 아버지......
하루는 찾아뵈는 집에 가고 싶다고 하시는데, 매몰차게 아버지 집에 가면 돌봐줄 사람이 없으니 여기 계시라고 말씀드렸다.
좀 더 따스하게 말씀드릴걸......
퇴근길 버스 안에서 어머니의 전화를 받던 날, 아무래도 오늘 밤을 넘기기 힘들 것 같으니 얼른 내려오라고.
내려가는 날, 비도 오고 구진 날씨에 평소보다 1시간이 넘게 걸려 도착하니 아버지는 의식이 없으시다.
아버지, 저 왔어요. 그 한마디를 해 드리고 눈 뜨시기를 기다려 보았지만, 이내 숨을 거두셨다.
자식이 오기만을 힘겹게 기다리셨나 보다.

'기억을 잇다' 책을 읽으며 내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다.
조금만 더 사셨으면 하는 생각과 왜 그동안 아버지에 대해 조금 더 신경을 써드리지 못했을까 하는 자책도 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1주일에 한 번 할머니와 외 할아버지, 외할머니에게 전화 한 통씩 할 것을 숙제로 내 주었다.
나도 어머니에게 몸이 아픈 데는 없는지, 혼자 적적하지는 않는지 전화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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