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타인을 번역한다는 것
줌파 라히리 지음, 이승민 옮김 / 마음산책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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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곳에 여행을 갔을 때, 왠지 모를 슬픈 감정이 느껴진다. 모든 것이 새로워 흥미롭지만 그곳에서 나는 영원한 이방인이라는 각성 때문일 것이다. '번역'은 이방인인 내가 그 세계로 들어가기 위한 수만 개의 문을 통과하는 과정일 것이다. 줌파 라히리의 이탈리아어에 대한 열정과 사유는 결국 자신의 존재에 대한 질문과 대답으로 이어진다. 자신 있는 언어를 떠나 새로운 언어로 글까지 쓴다는 건 대단하다. 다만 작가의 소설을 애정하는 일반 독자인 나에게 이 책은 너무 전문적이고 개별적이라 읽는 데 지루했다. 좀 더 공감할 수 있는 보편성이 아쉬웠다. 이 책에 소개된 '엘레나 페란테', '칼비노'의 작품에 관심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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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4-02-17 11: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글을 쓸 때 보편성과 특수성을 함께 담는 일이 어렵다고 느껴요. 남들이 공감할 수 있되(보편성) 작가의 개성(특수성)도 보여 줘야 하는 건데 한쪽으로 치우치게 되기 쉽죠. 작가들의 어려운 과제가 아닐까 싶네요.

페넬로페 2024-02-17 16:51   좋아요 1 | URL
네, 정말 그렇겠죠.
보편적이면 넘 쉬운 글이 되고 또 그렇지 않으려면 독자가 읽기 어렵게 되니까요.
줌파 라히리의 깊이를 제가 다 받아들이지 못한 탓이 아닌가 합니다^^

새파랑 2024-02-17 19: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줌파 라히리의 에세이군요~!! 잘하는것을 놔두고 하고싶은걸 하는건 대단한거 같긴 합니다~~

페넬로페 2024-02-21 09:56   좋아요 2 | URL
줌파 라히리 작가가 본래 이중 언어 사용자여서 더 잘하지 않을까도 생각해요. 여러 외국어를 모국어처럼 사용하는 사람들이 넘 대단하게 보이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