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들은 그저 잘 사는데 왜 도스토옙스키의 인물들은, 아니 착하고 선한, 가난한 사람들의 삶은 이다지도 양심적이며, 광적인지 모르겠다.
기한내에 필사해야할 그 서류는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것인데도 우리의 바샤의 영혼을 황폐하게 만들었구나!
ㅡ<약한 마음>
그는 황급히 계단을 뛰어 내려가면서모두를 향해 고개를 끄덕여 작별 인사를 했다. 그의 얼굴에는 절망이 나타나 있었다. 마침내 그는 마차에 실렸고 그들은 떠나 버렸다. 아르까지는 서둘러 그 종이를 펼쳤다. 그것은 슘꼬프의 품에서 떨어지지 않던 리자의 검은 머리카락 묶음이었다. 아르까지의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아, 가엾은 리자!」그는 퇴근 후 꼴롬나로 갔다. 그곳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가는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뻬짜까지도, 착한 바샤에게 일어난 일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어린 뻬짜까지도 구석으로 달려가서는 작은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그 어린 가슴으로 울 수 있는 한 엉엉 울었다. 아르까지가 집으로 돌아갈 때에는 이미 노을이 지고 있었다. - P144
그는 이제서야 이 모든 불안감을이해하고, 자신의 행복을 견뎌 내지 못한 가엾은 바샤가 왜정신이 나갔는지를 알 것 같았다. 그의 입술은 떨렸고 두 눈은 불탔으며 얼굴은 창백해졌다. 그는 이 순간 무언가 새로운 존재로 성장한 것 같았다. - P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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