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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딱따구리 - 이마저도 우리는 딱따구리를 좀 닮았다 ㅣ 아무튼 시리즈 14
박규리 지음 / 위고 / 2018년 8월
평점 :
'아무튼, 딱따구리' 라는 책의 제목을 보며 여기서 말하는 '딱따구리' 가 우리가 아는 그 새일까? 아니면 그 말뒤에 숨은 다른 뜻이 있나가 궁금했는데 그냥 우리가 알고 있는 새를 가리키는 것이었다. 한국과 영국 케임브리지를 오가며 살고 있는 박규리 작가의 주변에 딱따구리가 있고 -물론 다른 새들도 많겠지만- 딱따구리의 소리를 들으며 자연친화적이고 친환경적인 삶을 몸소 실천하며 살아가고 있는 소소한 얘기들을 이 책에서 들려준다.
작가는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공대 소속 '산업지속가능성연구소' 에서 일하는 지속가능 디자인 연구원이다-p27 그녀의 남편은 동물학자인데 서로의 직업상 생각과 의견과 행동이 잘 일치해서 생활속 실천면에서 뜻이 잘 맞다. 작가를 통해 지속가능디자인이라는 분야를 처음 접하게 되었고 각종 공해와 환경문제에 있어서 꼭 필요한 직업임을 알게 되었다. 작가 자신도 자신이 하고 있는 것은 일과 삶을 분리할 수 없다고 한다.
'라이프 트렌드 2020, 느슨한 연대' 에서는기후변화가 핵전쟁 다음으로 인류를 가장 위협하는 이유이고 미세먼지에 대한 대응에 있어서도 오직 피하는데만 집중되어 있고 그 예방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 책에서도 그런 기후변화와 생태파괴,동물학대등에 대한 위기를 얘기하며 생활속에서 하나하나 실쳔하고 예방해서 더 이상 지구를 파괴하지 말자고 한다. 작가의 생활실천을 보며 나름 나도 반성을 많이 했고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생활실천을 시도해보리라 결심한다.
아주 적극적이고, 오지랖 넓게 중고 물건을 이용하고 자연과 동물을 아끼는 작가에게 약간의 극성스러움도 느꼈지만 그런 삶이 극성스러운게 아니라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 인식해야 할 것 같다. 가끔이 아닌 항상 우리 몸을 통해 느끼는 이상기후와 미세먼지를 통해서라도 이제는 정말 작정하고 나서서 생활의 전반적인 부분들에 환경을 생각하며 물건들의 재사용에 동참해야 한다.
딱따구리는 먹고살기 위해 나무에 구멍을 뚫어 벌레를 잡는 먹이 활동을 통해 의도했건 안 했건 이웃새들과 나무에게 도움을 준다. 아울러 추울 때나 더울 때나 한결걑이 씩씩하며, 단벌 신사로서 쓸데없는 사치일랑은 하지 않아도 차려입은 꾸밈새가 당당하고 화려하다. 바로 내가 닮고자 하는 삶의 상징이다.
산하 씨와 나 모두 각자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한 일을 하며 먹고산다. 물론 서로를 바라보는 일도 흐뭇하지만 지속가능한 세상이라는 같은 방향을 함께 바라보기에 무엇을 하든 호흡이 잘 맞는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에 귀를 기울이고, 멋쩍은 상황에서 용기를 내고,버려진 것들의 가치를 알아봄으로써 생겨나는 기회를 순전히 우연찮은 행운으로만 치부하기는 어렵다.
여러분의 딱따구리는 어디에 있을까? 이 책을 덮을 때쯤에는 여러분도 밖으로 나가 유심히 주변을 살펴보고 삶에 활력소가 되어줄 뜻밖의 이웃을 찾아내어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갈 생각에 마음이 부풀어오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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