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는 왜 개는 사랑하고 돼지는 먹고 소는 신을까 - 육식주의를 해부한다
멜라니 조이 지음, 노순옥 옮김 / 모멘토 / 201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는 이 책의 제목을 보고, 대충 내용을 짐작할 수 있다.
매일 또는 자주 식탁에 올라오는 육류나 생선,
햄버거의 패티에 사용되는 고기가 가공되는 과정에서
동물에게 가해지는 모든 것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그들에게 고통을 주고 폭력적이라는 사실을 이 책은 나타내고 있다.
그러한 사실과 함께 육식주의에 대한 인간의 심리와 조직적이고 구조적으로 불편한 진실에 대해 우리가 눈을 감게 만드는 시스템에 대한 문제를 얘기해 준다.
*우리가 서로 다른 종류의 고기에 대해 상이한 반응을 보이는 까닭은 그것들 간에 실질적인 차이가 있어서가 아니라 우리가 달리 인식하기 때문이다ㅡp13
*태어나는 순간부터 이 동물들은 철저하게 우리에 갇혀 질병에 시달리고 극심한 추위나 더위에 노출되며,
비좁아 터진 공간에서 거칠게 다루어지고
심지어 정신 질환이 생기기도 한다.ㅡp49
*3N(normal, natural, necessary) 은 우리의 사회의식에 아주 깊숙이 뿌리 내려, 우리가 그것을 전혀 떠올리지 않아도 그에 따라 행동하게 된다. ㅡp132
인간은 무관심, 자기만족, 이기주의를 내세워 어떠한 존중도 받지 못하는 동물의 고기를 끊임없이 먹어치운다.
이러한 모순적이고 폭력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도 쉽지 않다.
문제를 들여다보고 그것을 해결하고자 하면 그때부터 우리는 좌절에 빠지기 쉽다.
모든 것이 소수의 이익을 위해 조직적으로 얽혀 있고
어디서부터 접근해야할지 모를만큼 치밀하게 짜여져있다.
아쉽지만 이 책에서도 그러한 해결점을 명확히 나타내고 있지 않다. 많은 문제점과 사실만을 알려준다.
그럼 이제부터 동물들의 도축을 금지하고
모두다 채식주의자가 되어야 하는가?
그렇지 않다면 어쩔수없이 인간의 육식을 위해서 동물들의 도살이 필요하지만 최대한 동물들을 쾌적한 환경에서 수명이 다하도록 키워 마지막에 고통없이 죽여
그 살들을 먹어야만 하는 것인가?
그러기 위해서는 가축을 키우는 엄청난 부대비용이 증가해 육류의 가격이 비싸지며 결국 부자들의 식탁에만 오르는 음식이 될 것이다.
소, 돼지, 닭은 그렇게 먹어 치우면서 개와 고양이를 위해서라면 그 어떤 희생도 마다하지 않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 대다수는 육식주의자들이다.
무엇이든 극단적으로 흐르는 것을 난 반대한다.
TV 를 틀면 끊임없이 나오는 먹방 예능에서 먹어대는 육식도 문제지만 세상 모든 것들에 등돌리고 눈 감으면서
반려동물에게만 사랑을 주는 것도 별로 달갑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