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실 황금시대의 살인 - 눈의 저택과 여섯 개의 트릭
가모사키 단로 지음, 김예진 옮김 / 리드비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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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1985년 일본 야마구치현에서 태어난 저자는 도쿄 이과대학 이공학부를 졸업한 뒤 시스템 개발 회사에 근무하던 중, 동료의 권유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미스터리로 시작해 라이트노벨, 판타지, SF 등 다양한 분야로 집필해 본 끝에 가장 좋아하는 미스터리에 정착하기로 결심했습니다. 2021년 "관과 밀실"로 제20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 문고 그랑프리를 수상하고, 이듬해 제목을 <밀실 황금시대의 살인 - 눈의 저택과 여섯 개의 트릭>으로 바꿔 출간하면서 문단에 데뷔했습니다. 이후 세계관이 동일한 후속작 두 권을 연이어 출간하면서 기대되는 신인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럼, <밀실 황금시대의 살인 - 눈의 저택과 여섯 개의 트릭>을 보겠습니다.



그전까지 밀실 살인이 발생하지 않았던 일본에서 3년 전 처음으로 밀실 살인이 벌어졌습니다. 현장은 완벽한 밀실이었고 경찰과 검찰에서도 누구 하나 그 수수께끼를 풀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그 점이 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으며 재판의 쟁점도 밀실이 되었습니다. 도쿄 지방 재판소의 재판관은 피고가 범행이 불가능했다는 사실을 반영해 무죄판결을 내렸고, 2심에서도 1심의 결과를 수용하여 무죄, 그리고 최고심에서는 검찰 측의 상고를 기각했습니다. 국민들은 제아무리 의심스러운 상황이라도 현장이 밀실인 한, 무죄라는 사실이 담보되어 밀실은 전염병처럼 사회에 침투했습니다. 최근 삼 년 사이 밀실 살인이 삼백두 건이 발생했꼬, 살인 사건의 3할이 밀실 살인이라는 의미였습니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구즈시로 가스미는 17세로 소꿉친구 20세 아사히나 요즈키를 따라 설백관에 옵니다. 설백관은 본격물을 쓰는 추리 작가 유키시로 뱌쿠야의 저택입니다. 10여 년 전 자신의 저택에서 밀실 살인을 흉내 냈고, 참여자들은 결국 포기했습니다. 형사사건이 아니기 때문에 재판까지 가지는 않았지만 일본 최초의 밀실 살인 사건보다 7년이나 앞서서 일어난 일입니다. 십 년 동안 깨지지 않은 밀실이며 지금도 미스터리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지만, 호텔로 개축된 이후로 장기 체류 투숙객만 받는 특이한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50미터 정도 되는 길이의 목조 흔들 다리를 건너고 5분 정도 더 가면 높이가 20미터쯤 되는 담벼락으로 둘러싸인 설백관이 나옵니다.

가스미와 요즈키를 비롯해 설백관의 지배인 시하이 레이코, 메이드 메이로자카 지카, 밀실 탐정 사구리오카 에이지, 무역회사 사장 야시로 하루키, 의사 이시카와 히로노부, 국민 배우 하세미 리리아, 리리아의 매니저 마네이 도시로, 영국인 펜릴 앨리스해저드, 종교 단체 새벽의 탑의 신부인 간자키 사토루, 구즈시로의 중학교 동창 미쓰무라 시쓰리까지 12명이 모인 이곳에서 밀실 범죄가 연이어 벌어집니다. 밀실 범죄의 범인은 누구이며, 밀실의 수수께끼는 무엇인지, 자세한 이야기는 <밀실 황금시대의 살인>에서 확인하세요.



일본 최초의 밀실 살인이 일어나고, 용의자가 무죄가 된 이후로, 일본은 밀실 살인이 유행이 되어 버렸습니다. 단순한 트릭보다 복잡하거나 급진적인 트릭을 사용한 밀실 살인은 평범한 경찰관이 대처할 수 없고, 그 수수께끼 풀이를 외부 탐정에게 의뢰합니다. 그때 지명받는 사람이 밀실 탐정이며, 그들은 밀실의 수수께끼를 풀고 국가에서 보수를 받습니다. 저택 등의 건축물에 비밀 통로 같은 것이 있는지 조사하는 밀실 감정업자도 있고, 의뢰인에게 밀실을 만들어 제공하는 밀실 제조사도 있습니다. 또한 살인 현장을 신앙의 대상으로 삼고, 그 현장을 사진으로 찍어 성물로 사용하는 종교도 있습니다. 살인 현장에는 피해자의 부정적인 에너지가 충만한데 그것을 신자들의 기도로 정화함으로써 부정함을 깨끗하게 반전시켜 행복을 얻는다는 교리랍니다. 이렇게 단 한 번의 살인사건으로 일본이 바뀌고 말았습니다. 책 제목처럼 '밀실의 황금시대'가 된 것입니다. 밀실 트릭의 성지인 설백관에서 연쇄 밀실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17세 구즈시로와 미쓰무라는 밀실 수수께끼에 도전합니다. 밀실 수수께끼를 금세 푼 미쓰무라의 친절한 설명이 있지만 살짝 이해하기 힘들었는데, 한눈에 알아보기 쉬운 그림이 있어서 이해가 잘 되었습니다. <밀실 황금시대의 살인>을 읽으면서 밀실 살인에 저자의 진심을 느꼈습니다. 밀실 살인 한두 개 만들기도 힘들 텐데, 여섯 개의 밀실 살인을 생각했고, 후속작에도 많은 밀실 살인이 등장하는 것을 보고 저자의 아이디어에 감탄했습니다. 여섯 번의 밀실 살인은 그 자체로 난공불락 같아 보였지만, 그 허점을 깨고 멋진 풀이를 보여주는 천재 미쓰무라와 풀이에 도전하는 구즈시로의 끈기도 멋져 보였습니다. 저자의 후속작도 얼른 출간되길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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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커 아트북 : 랜드마크 2 - 손 끝으로 완성하는 안티 스트레스 북 스티커 아트북 (싸이프레스) 13
싸이프레스 콘텐츠기획팀 지음 / 싸이프레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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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콘텐츠기획팀은 모두가 행복하고 즐겁고 신나는 인생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호기심을 일으키는 책은 물론이며, 잠들어 있던 어른들의 감성과 놀이 본능을 깨우는 책까지, 다양하고 재미난 책들을 출간하고 있습니다. 그럼, 스티커 아트북의 13번째 시리즈 <스티커 아트북 : 랜드마크 2>를 보겠습니다.



<스티커 아트북 - 랜드마크 2>의 바탕지는 '런던 아이/남산서울타워/부르즈 할리파/금문교/루브르 박물관/구세주 그리스도상/프라하 성/마리나 베이 샌즈/콜로세움/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까지 총 10개의 작품이 있습니다. 직접 보거나, 매체에서 본 건물들이어서 친숙한 기분이 들 것입니다. 작품 면엔 실제 스티커를 붙일 수 있는 10개의 작품이 난이도별로 수록되어 있으며, 스티커 면에는 바탕지를 채울 수 있는 스티커가 있습니다. 해당 바탕지의 뒤쪽에 랜드마크의 이름과 어느 지역에 있으며, 주소와 공식 홈페이지를 적어놓았습니다. 그리고 해당 랜드마크의 설명도 실었으니 자신이 작업하고 있는 건물의 내용도 알 수 있습니다.




스티커북이라면 아이들이 아는 활동북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스티커 아트북 시리즈'는 남녀노소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할 수 있도록 출간된 액티비티 북입니다. 2017년에 첫 책이 나온 이래로 16권의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스티커 아트북 - 랜드마크 2>는 이미지를 도형으로 나누어 입체감 있게 표현하는 미술 기법인 폴리곤 아트를 눈에 익은 랜드마크로 표현했습니다. 바탕지에 이 책의 스티커를 모두 붙여 완성하면 입체감 있는 작품이 완성될 것입니다. 특히 표지에 등장한 루브르 박물관이 너무 예뻐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게다가 남산 서울타워가 있어 더욱 반갑네요. 특별한 도구가 필요 없이 언제 어디서든 책을 펼칠 공간과 시간이 있다면 멋진 작품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스티커를 떼어내고 숫자에 맞게 붙이기만 하면 되니 누구나 도전할 수 있습니다. 금세 완성할 수 있는 쉬운 작품부터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세밀한 작품까지, 총 10가지 작품(런던 아이, 남산 서울타워, 부르즈 할리파, 금문교, 루브르 박물관, 구세주 그리스도상, 프라하 성, 마리나 베이 샌즈, 콜로세움,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난이도별로 실었으니 원하는 대로 골라서 도전하면 됩니다. 스티커를 모두 붙였다면 뜯어내어 감상할 수 있도록 책의 모든 페이지에 절취선이 있습니다. 벽에 장식하거나 액자에 넣어 감상하면 성취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손끝으로 완성하는 안티 스트레스 북으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책입니다. 일상이 재미있어지는 새로운 취미로 '스티커 아트북'을 권합니다. 이 책을 끝냈다면 다른 시리즈도 도전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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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의 시간 2
존 그리샴 지음, 남명성 옮김 / 하빌리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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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5년 미국 아칸소주에서 태어난 저자는 1977년 미시시피 주립대학에서 회계학을 전공했고, 1981년 미시시피 올미스 법대에서 JD를 받습니다. 졸업과 합께 테네시 주에 법률사무소를 차리고 근 10년간 근무하며 범죄 변호와 개인 상해 소송을 전담했습니다. 1984년에는 미시시피주의 하원 의원으로 선출되어 1990년까지 역임하였습니다. 1989년 "타임 투 킬"을 발표하면서 소설가로 데뷔했고, 1990년 "더 펌(그래서 그들은 바다로 갔다)'는 출간되기도 전에 파라마운트 영화사에서 판권을 팔았으며, 출간 후 전미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습니다. 그해 저자는 주 의원을 그만두고 전업작가로 글을 쓴 결과 세 번째 작품 "펠리컨 브리프"로 2년 연속 전미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으며, 이후 현재까지 약 30작품이 연달라 전미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는 대기록을 달성했습니다. 이름만으로 흥행 보증수표가 된 저자의 신간, <자비의 시간 2>를 보겠습니다.



보안관보 스튜어트 코퍼는 근무 중일 땐 괜찮은 동료이자 부하지만, 근무 중이 아닐 때는 음주와 폭력으로 문제를 일으킵니다. 동거녀 조시 갬블과 그녀의 아이들 드루와 키이라에게 지속적인 폭력을 휘두릅니다. 사건이 벌어진 새벽에도 인사불성인 채 들어와 조시를 때려 기절시켰고, 아이들은 엄마가 죽었다고 믿고 911에 신고했습니다. 드루는 스튜어트가 깨어나면 이번엔 자신들 차례라 생각해 자고 있는 그를 향해 눈을 감고 방아쇠를 당겼습니다. 순찰차와 구급차가 도착해 조시를 병원으로 옮겼고, 드루는 1급 살인범으로 기소된 채 구치소에 들어갑니다.

여동생의 목격담과 명백한 살인 증거로 드루의 변호사가 된 제이크 브리건스는 난관에 부딪치지만 어린이 변호 재단의 리비 프로빈이 그를 돕기로 합니다. 또한 올해 로스쿨에 입학할 예정인 비서 포샤 랭과 건물주이자 법률사무소의 예전 소유주인 루시엔 윌뱅크스, 다른 사건의 파트너 변호사인 해리 렉스, 제이크의 부인이자 학교 교사인 칼라 등이 그의 든든한 지원군이 됩니다.

게다가 판사, 검사를 포함한 모두를 경악시킬 사건이 법정에서 공개되는데, 제이크는 시작부터 불리한 재판에서 유리한 고지를 움켜질 수 있을지, 자세한 이야기는 <자비의 시간 2>에서 확인하세요.




정당화할 수 있는 살인이란 무엇일까요. <자비의 시간 2>의 주인공 변호사 제이크 브리건스는 피고인 16살 드루 갬블의 행동을 두고 이렇게 말합니다. 드루는 엄마가 죽은 줄 알았으며, 여동생과 자신을 지키기 위해 술에 취한 채 자고 있는 스튜어트를 총으로 죽였습니다. 스스로 옳다고 생각하는 행동을 한 드루, 하지만 그는 1급 살인죄로 기소당하고 성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성인으로 재판을 받게 됩니다.

시작부터 불리한 상황에 놓인 제이크지만, 그래도 주인공이기에 이 모든 것을 뒤엎고 이기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책을 손에 놓지 못하게 됩니다. 재판이 열리기 전부터 배심원을 선택하고 재판이 진행되는 과정까지, 변호사와 검사의 치열한 수 싸움이 마치 눈앞에서 보는 것처럼 생생했습니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듯해 변호사로 일한 저자의 이력이 현실감을 높여주었습니다. 게다가 마냥 영웅으로 그려지지 않은 주인공의 모습이 친근함을 더하고, 실수를 어떻게 극복할지를 관심 있게 읽게 됩니다. 우리나라 재판 과정과 전혀 다른 배심원제를 보는 재미는 늘 그렇듯 흥미진진했고, 배심원들이 논의를 거쳐 만장일치 판결을 해야 한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만약 배심원들이 결론을 내리지 못하면 재판은 다시 시작된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만약 이 소설의 주인공이 제이크 혼자라면 재판 결과가 나왔을 때 이야기는 끝났을 겁니다. 하지만 제이크가 이 소설의 또 다른 주인공인 드루의 미래를 계획하는 행동을 하면서 이야기가 끝나 더욱 감동이었습니다. 남을 깊이 사랑하고 가엾게 여기거나 그렇게 여겨서 베푸는 혜택이라는 뜻을 가진 '자비'란 단어가 이토록 마음에 와닿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만큼 책의 제목으로 적절했음을 느끼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의 위상을 또다시 실감했습니다. 저자의 다음 작품을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리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제이크가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든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경지에 이르렀다는 점이었다.

경찰, 상대측 변호사, 지켜보는 방청객들, 지역사회 전체까지.

그는 신경 쓰지 않았다.

그가 해야 할 일은 아무리 인기가 없는 소송을 맡더라도 의뢰인을 위해 싸우는 거였다.

p. 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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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헌법이다 - 일상을 지키고 내일을 바꾸는 11가지 헌법 이야기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33
임지봉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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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을 연구하는 진보적 헌법학자인 저자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에서 헌법학을 전공했습니다. UC 버클리 로스쿨에서 헌법학 연구로 법학석사 및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2006년부터 서강대에서 헌법학을 연구·교육하고 있습니다. 그럼, 저자가 쓴 <당신이 헌법이다>를 보겠습니다.



대한민국 헌법의 시작은 바로 '제헌헌법'입니다. 초대 헌법을 제헌헌법이라고 하며, 그 후의 헌법은 다 개정 헌법이라고 합니다. 1919년 3·1기미독립운동 직후 상하이에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구성되고, 같은 해 4월 11일에 최초의 민주공화국 헌법인 대한민국 임시헌장이 제정되었습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헌법은 그 후 1944년 4월 22일의 대한민국 임시헌장까지 4차례 개정되었습니다. 1948년 7월 17일에 공포된 제헌헌법은 대한민국의 첫 번째 헌법으로 전문과 10개의 장, 총 104개의 조항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이후 9차 개정 헌법의 특징을 살펴보면, 39년 동안 10개의 헌법이 존재했습니다. 헌법개정의 주된 내용이 정부형태 논쟁 중심이었고, 비상사태 하의 개헌과 소급입법 조항이 있었습니다.

대한민국 헌법은 전문, 본문, 부칙으로 구성되어 있고, 사회 질서의 기본 틀입니다. 헌법의 내용은 헌법총설, 기본권론, 통치구조론이며, 헌법의 핵심 이념은 민주주의/법치주의/복지국가/평화 국가의 이념입니다. 또한 삼권분립에 의해 견제와 균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 기본권에 관련된 헌법적 판례와 시대에 따른 헌법 판결의 변화, 개헌에 대한 내용도 실려 있습니다.




헌법을 알면 국가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국민은 어떤 권리를 가지는지, 우리는 어떤 의무를 지켜야 하는지 등을 알 수 있습니다. 헌법은 국가의 기본 질서, 국민의 권리와 의무, 국가기관의 역할 등을 규정하는데, 헌법을 통해 우리는 국가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중요한 헌법을 학교에서는 중요하게 다루지도 않고, 따로 배우지도 않습니다. 그렇기에 우린 헌법을 배워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당신이 헌법이다>는 헌법 조항 중심의 해설서가 아니라 대한민국 헌법의 역사부터 헌법 정신과 헌법적 가치의 실생활 적용까지 폭넓게 헌법을 다룹니다. 헌법은 국민이 만든 최고법입니다. 일반 법률은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들이 만들지만, 헌법은 주권자인 국민이 국민투표 등을 통해 만듭니다. 따라서 헌법의 해석도 최종적으로는 국민의 몫입니다. 국민의 헌법 해석은 힘이 있습니다. 따라서 헌법의 힘은 헌법학자들의 이론이나 헌법재판소 판례에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국민 각자가 자신의 관점에서 헌법을 해석하고 자기 생활의 분야에 헌법을 적용하면서 살아갈 때, 그것이 헌법이 됩니다. 헌법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는 민주주의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필수적인 소양입니다. 한 명 한 명 시민의 삶 속에서 헌법이 어떻게 작동되고 있는지, 삶에 의미를 더하고 자긍심을 높여줄 헌법 사용법은 무엇인지를 알고 싶다면 이 책을 펼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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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의 시간 1
존 그리샴 지음, 남명성 옮김 / 하빌리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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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법정 스릴러의 대가인 저자는 불공정한 세상을 바로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여러 캐릭터를 창조한 전문 스토리텔러입니다. 미국 주 의회 하원 의원으로 선출되기도 했던 그는 변호사 생활을 하며 구상하고 집필한 첫 장편소설인 "타임 투 킬" 출간 이후, 꾸준히 작품을 발표하며 언론과 평론가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저자의 책은 50권 연속으로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으며, 50여 개의 언어로 번역 출간되어 전 세계적으로 3억 부 이상 판매되었습니다. 그럼, 제이큰 브리건스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인 <자비의 시간 1>을 보겠습니다.



4년 전 불명예 제대로 군 경력을 마무리하고 포드 카운티로 돌아온 스튜어트 코퍼를 오지 윌스 보안관이 직접 보안관보로 채용했습니다. 그는 6개월의 경찰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고, 사교적인 경관이자 충성스러운 부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근무 중이 아닐 때는 음주와 소란 행위로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사생활에는 문제가 있었지만 제복을 입은 동료들은 그런 사실을 오지에게 들키지 않도록 애썼습니다. 1990년 3월 25일 새벽 2시경 그는 같이 살던 조시 갬블을 술에 취한 채 때렸고, 그녀는 의식을 잃었습니다. 그녀가 데려온 16살 드루와 14살 키이라를 때리려고 하다가 방문이 잠겨 포기하고 침대에 곯아떨어졌습니다. 아이들은 스튜가 엄마를 죽였다고 믿었고, 911에 신고를 했습니다. 드루는 그의 권총으로 침대에 자고 있는 그를 향해 눈을 감고 방아쇠를 당겼습니다. 순찰차와 구급차가 도착해 조시가 맥박이 살아있음을 확인하고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오지 보안관은 드루를 구치소에 가두고, 찰스 맥게리 목사에게 키이라를 인도했습니다. 드루는 1급 살인범으로 성인 취급을 받으며 재판을 받을 예정이라 카운티의 판사인 오마르 누스는 제이크 브리건스 변호사를 배정합니다.

제이크 브리건스는 미국 역사에서 가장 큰 민사 소송이 될 가능성이 있는 스몰우드 사건에 업무 시간 절반을 쏟고 있는 중입니다. 테일리 스몰우드와 아내 세라 그리고 세 아이 가운데 둘은 카운티 경계선 근처의 위험한 건널목에서 기차와 충돌했을 때 즉사했습니다. 금요일 밤 10시 30분경에 일어난 사고였습니다. 가족이 탄 차 뒤쪽 90여 미터 지점에서 사건을 목격한 픽업트럭 운전사에 따르면 건널목의 빨간색 신호등이 충돌 시점에서 작동하지 않았다고 했고, 기차 기관사와 보조 차장은 작동했다고 맹세했습니다. 사고 두 달 전 세라는 세 번째 아이 그레이스를 낳았고, 사고 당시 테일러의 여동생이 보고 있었습니다. 해리 렉스 변호사는 그레이스에 대한 후견인 자격을 설정하고 철도 회사를 상대로 천만 달러의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해리 렉스는 자신의 한계를 알았고, 배심원 재판에 승리한 제이크에게 수임료 절반을 주겠다고 제안했습니다. 두 사람은 함께했고, 소송이 진행 중에 있습니다.

경찰을 죽인 드루의 변호인이 된 제이크는 스튜어트를 좋아하는 카운티 내 사람들의 공공의 적이 되었고, 스몰우드 사건도 난관에 부딪칩니다. 제이크는 어떻게 할지, 자세한 이야기는 <자비의 시간 1>에서 확인하세요.




<자비의 시간 1>에서는 우리나라에는 없는 보안관이 등장하는데, 미국의 보안관은 일반적으로 선거에서 임명된 군(카운티)의 법 집행관입니다. 일반적으로 경찰과 비슷한 역할을 하면서 고유한 권한과 책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안관의 역할과 권한은 주마다 다소 다를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법 집행, 교도소 운영, 법원 보호 등의 중요한 임무를 수행합니다. 경찰이 주로 도시 지역을 담당하는 반면, 보안관은 시골이나 비도시 지역을 담당하는 경우가 많기에 지역 보안관은 지역 내 사람들과 깊은 유대감을 가집니다. 이런 상황에서 백인 보안관의 사망은 지역이 들썩일만한 사건입니다. 게다가 그를 죽인 건 16살 소년 드루이고, 이야기의 배경이 된 미시시피주는 1988년 통과된 사형제 강화법에 따라 직무 수행 중 사망하지 않았음에도 1급 살인죄가 적용됩니다. 드루는 성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성인으로 기소됐고, 성인으로 재판을 받게 됩니다. 지금 시대에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지만 사건의 배경은 1990년이고, 이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죽은 보안관은 술을 마시면 폭력을 행사하고 싸움을 벌였습니다. 지속적인 폭력을 당했지만 드루와 여동생 키이라, 엄마 조시는 갈 곳이 없기에 어쩔 수 없이 계속 보안관 집에 얹혀살아야 했습니다. 그러다 결국 일은 벌어졌습니다. 이런 배경에서 드루의 변호의 맡게 된 제이크 브리건스는 그 다운 행보를 보입니다. 처음엔 어쩔 수 없이 맡게 된 변호였지만 마음으로 드루의 가족을 받아들이고 보호합니다. 동네 사람들이 전부 보안관보를 죽인 드루를 사형시켜야 한다고 입을 모아 말하지만, 드루의 가족을 본 제이크는 공공의 적이 되기로 합니다. 물론 그의 실수로 위기에 처하기도 하지만, 소년을 돕는 사람들이 나타납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인 저자의 필력을 다시 한번 확인하며, 소년의 재판이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한 마음에 다음 권을 얼른 읽어야겠습니다.


몇 달이나 계속되던 짓이고 다음에 죽은 사람은 분명 그들이었다.

그래도 아무도 스튜어트를 귀찮게 하지 않을 터였다.

그는 스스로 뻐기는 것처럼 연줄이 있고 중요한 사람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가난한 백인인 그들은 캠핑카가 모여 있는 빈민촌에 사는 사람들에게도 버림받은 신세였지만,

스튜어트는 땅이 있었고 배지를 차고 다녔기에 힘이 있었다.

p.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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