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면서 이기는 전략 필사 : 손자병법 100 - 이기는 습관을 만들어주는 승리의 문장들
손무 지음, 진성수 감수 / 서울문화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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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저자는 춘추시대 오나라의 인물로, 고대 동양 군사 전략의 최고봉이자 당대 최고의 책략가입니다. 제나라 낙안 출신이며 유명한 '지피지기 백전불패' 명언이 담긴 병법서, "손자병법" 13편의 저자입니다. 그럼 <쓰면서 이기는 전략 필사 : 손자병법 100>을 보겠습니다.



하루 한 문장의 명언을 읽고, 뜻을 본 뒤에 한자 원문을 보며 음미해 봅니다. 오른쪽 페이지에 원문을 써보고, 한자를 따라 써봅니다. 한자 뜻풀이도 확인하면 원문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각 명언 아래에 있는 '전략적 사고'를 읽으며, 2500년 전의 문장이 오늘 나의 일과 관계, 결정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 봅시다. 손자병법 13편에서 고른 명언을 순서대로 쓰면 '준비-실행-변화-정보'로 이어지는 손무의 전략 사고 구조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하루 5분이지만 100일간 꾸준히 쓰고 나면 어느새 변화된 모습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손자병법'을 한 번쯤 들어봤을 것입니다. 고대 중국의 병법서로 춘추 시대 오나라의 손무가 쓴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 전해지는 손자병법은 조조가 원본을 요약하고 해석을 붙인 '위무주손자' 13편입니다. 전략 전술의 법칙과 준거를 상세하게 설명한 것으로 간결한 명문(名文)으로 유명해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이 읽고 있습니다. 근래 전쟁이 지속되고, 발발하면서 다시 이 책이 주목받고 있는데요, 단순히 군사를 지휘하여 전투를 행하는 방법만 담은 것이 아니라 가작 적은 비용과 노력으로 최상의 결과를 얻을 것인가에 대한 지혜를 담고 있습니다. 즉 얼마나 더 많이 쏟아붓는 게 아니라 어디에 집중할 것인가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함을 알려줍니다. <쓰면서 이기는 전략 필사 : 손자병법 100>는 이기는 습관을 만들어주는 승리의 문장을 알려줍니다. 인생이라는 긴 여정에서 저마다의 전투를 치르며 살아가는 우리를 위해 100문장을 선별해서 원문과 해석, 전략적 사고를 통해 방향을 보여줍니다. 중요한 선택을 할 때 정보가 너무 많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 결정하기가 더욱 힘듭니다. 그렇기에 인생의 참고서가 필요합니다. 손자병법은 내 삶의 중심을 지키는 방법을 보여줍니다. 시대를 초월해 일반인들의 처세학으로 계속 읽히는 손자병법의 지혜로운 문장이 음미하고, 매일 한 문장씩 필사를 하며, 매일의 전투에 승리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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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대답하는 너의 수수께끼 2 - 그 어깨를 감쌀 각오
가미시로 교스케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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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교토부에서 태어난 저자는 2014년 "위치 헌트·커튼콜-초역사적 살인 사건"으로 제1회 슈에이샤 라이트노벨 신인상 우수상을 수상하며 데뷔했습니다. 2018년 소설 투고 사이트에 연재한 "새엄마가 데려온 딸이 전 여친이었다"는 2020년 이 라이트노벨이 대단해! 문고 부문 신작 3위에 오르며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는 등 큰 인기를 모았습니다. 다른 작품으로 "내가 대답하는 너의 수수께끼", "전생 따위로 도망칠 수 있을 줄 알았나요, 오빠?", "셜록+아카데미" 시리즈 등이 있습니다. 그럼 <내가 대답하는 너의 수수께끼 2>를 보겠습니다.



4화 '지뢰 씨와 문 너머'는 린네에게 인정받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코가미네 아이가 시험 당일 의자 아래에 떨어진 쪽지로 실격 당할 위기에 처하는 이야기입니다. 변호사 지망이자 남을 돕는 걸 좋아하는 이로하 토야는 쪽지가 있다고 해서 범인이 아니라 용의자라며 10분 안에 커닝 페이퍼의 주인을 찾겠다고 합니다.

5화 '1학년 7반과 단 한 명의 정직한 사람' 이야기는 여름방학 때 바닷가 근처 합숙소에 머물며 직업 체험을 하는 수업에 1학년 7반 35명이 참여하면서 시작합니다. 다음 날 생활 지도 담당 오이카리 선생님이 어젯밤 남자동을 몰래 빠져나간 흔적을 발견했다며 자수하라고 합니다. 한순간에 진실을 꿰뚫어 보는 능력의 소유자인 아케가미 린네가 텐케 사이카를 범인으로 지목합니다.

커닝 페이퍼의 주인은 누구이며, 텐케가 왜 범인인지, 자세한 이야기는 <내가 대답하는 너의 수수께끼 2>에서 확인하세요.




한순간에 진실을 꿰뚫어 보는 능력을 가진 이케가미 린네는 본인의 추리를 설명할 줄 모릅니다. 그녀에겐 '자명한 이치'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걸 두고 '홍시 맛이 나서 홍시라 그런 것이온데'라는 드라마 '대장금' 속 명대사가 떠오릅니다. 린네에게 진실이란 곧 자신이며, 마음 깊숙한 곳에서 자연스레 떠오르는 것이고, 의식하지 않아도 가슴에 자리 잡고 있는 것입니다. 생각하지 않아도, 느끼지 않아도, 당연하게 린네 안에 있는 것이기에 달리 설명할 필요가 없고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많든 적든 거짓말을 하기에 '왜'라는 의문이 생기고 설명을 요구하게 됩니다. 린네의 추리를 설명하는 이로하 토야는 뛰어난 관찰력과 논리력으로 린네처럼 한순간은 아니지만 결국 수수께끼를 풀어버립니다. <내가 대답하는 너의 수수께끼 2>에서는 두 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커닝 페이퍼의 범인으로 몰린 꼬마 날라리 코가미네 아이와 합숙소에서 규칙을 어기고 여자동으로 온 남자가 누구인지를 린네는 알아냈고, 이로하는 추리를 합니다.

라이트노벨과 미스터리를 결합한 특색 있는 조합으로 주목받은 저자의 후속작답게 이번 작품도 라이트노벨 풍이지만 그 안에 담긴 것은 그리 가볍지 않습니다. 자신의 취향대로 인간관계를 재배열하는 학생은 다들 멍청하기에 자신이 정리해 준다고 말합니다. 악의도 없고 적개심도 없이 그야말로 당연한 사실을 입에 담는 듯이 말하는 그 학생을 보며 이로하는 한순간 그렇게 생각할 뻔했으나 반면교사로 삼습니다. 이로하가 믿고 싶은 것은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믿음입니다. 말로 전하고 진심으로 닿게 하면 모두가 깨닫게 될 거라고 그는 믿습니다. 그렇게 자신의 생각을 지키고 행동하면서 신뢰로 이어진 관계를 보여줍니다. 미스터리도, 등장인물의 성장한 모습도 놓치지 않은 <내가 대답하는 너의 수수께끼 2>, 다음 작품에는 어떤 매력을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전……인간이 그렇게 할 수 있는 존재라는 걸 믿고 싶습니다.

이해하기 쉬운 말보다 옳음을 이해하는 존재.

재미에 현혹되지 않고 다정함으로 움직이는 존재.

쉬운 길을 택하지 않고 어려운 길에 맞서는 존재.

p. 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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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괴담
오카자키 하야토 지음, 민경욱 옮김 / 팩토리나인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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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1985년 일본 오카야마에서 태어난 저자는 2006년 스무 살의 나이에 "소녀는 춤추는 어두운 뱃속에서 춤춘다"로 제34회 메피스토상을 받으며 작가로 데뷔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18년간 작품 활동을 중단했다가 2024년 "끄래서 킬러는 소설을 쓸 수 없어"로 복귀를 알렸습니다. 그럼, 세 번째 작품인 <서점 괴담>을 보겠습니다.




소설가 오카자키인 나는 데뷔작을 내고 8년 동안 디자인 회사에서 일했습니다. 얼마 전 두 번째 작품을 쓰고 전업 작가를 할 생각이라 세 번째 작품 구상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두 번째 작품을 집필한 뒤로 서점 직원을 좀 알게 되었는데, 지인이 서점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다른 서점에서 사인회를 하는데 그곳에서도 이상한 일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담당 편집자 히시카와에게 이를 이야기하며 신간 서점을 배경으로 호러를 제안했고, 히시카와는 전국 서점 직원들의 경험담을 모집하자고 합니다. 그렇게 가칭 '서점 괴담'이 시작되었고 생각보다 많은 사연이 모였습니다. 그중에서 눈길을 끄는 '시간이야' 이야기의 서점 아르바이트생을 비대면 취재했습니다. 7개월 전 2월에 남자아이 목소리를 들었고, 나흘전 밤 근무 때 아동서 책장 뒤 남자아이의 모습을 보았으며 사무실로 돌아와보니 단단히 묶어둔 앞치마 끈이 풀려 있었답니다. 앞치마 끈이 풀려 있다는 것은 '뒤에 있는 손님'의 이야기와 똑같아서 이야기를 보낸 서점 직원을 직접 만났습니다. 그녀는 작년 11월 중순부터 기척을 느꼈고, 오늘 집을 나와 전철 타기 전에 화장실에 들려 손을 씻고 화장을 고치려는데 '시간이야'란 말소리를 블라우스 안쪽에서 들었답니다. 자꾸만 반복되는 '시간이야'란 말에 이 부분에 집중을 해서 히시카와와 오카자키는 조사를 합니다.

어떤 사건이 숨어 있을지, 조사를 하는 히시카와와 오카자키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 자세한 이야기는 <서점 괴담>에서 확인하세요.




호러 영화 중에서 더 무서운 것이 모큐멘터리 또는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입니다. 허구의 내용을 마치 실제 상황인 것처럼 보이도록 제작한 장르로 연출된 상황극에 다큐멘터리 기법을 빌린 것입니다. 관객들은 어디가 실제이고, 어디가 허구인지 구분되지 않아 더욱 공포감을 느낍니다. <서점 괴담>도 모큐멘터리 형식을 빌린 책입니다. 저자인 오카자키 하야토가 '나'로 등장하며 세 번째 작품을 쓰기 위해 서점 직원들이 보낸 괴담을 편집자 히시카와와 함께 모집합니다. 그냥 생각하기에 서점과 괴담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사연을 받아보니 전국 각지의 서점에서 많은 괴담이 모였습니다. 저마다의 이야기가 달라 보였으나 대면과 비대면 취재를 하면서 소설가와 편집자의 눈에 공통점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둘은 공통점을 조사하면서 무서운 진실에 다가섭니다. <서점 괴담>은 서점이 책을 파는 곳이 아님을 깨닫게 합니다. 서점의 근원을 알아보면, 대체로 성스러운 장소에 이릅니다. 예전에는 지식이나 정보가 모이는 장소가 종교 시설이었고, 그곳에서 성직자가 책을 만들고 관리하고 널리 알렸습니다. 중세 유럽 수도원이 대표적인 예였고,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성직자가 성역에서 책을 지킨 것에서 인쇄술의 발명과 발전으로 서점이 그 역할을 대신했고, 지금은 SNS 같은 각종 미디어가 대체하고 있습니다. SNS의 글보다 훨씬 무게가 있는 책은 저자의 혼은 물론이고, 쓰인 대상의 생명력이 담겨 있다는 작가의 말에 공감을 하며, 이제 서점이 달리 보이게 됩니다. 왠지 책장 아래, 책장 뒤, 서점 구석진 곳의 어두운 곳에서 뭔가가 있을 것 같고, 책과 책의 틈 사이에 누군가가 볼 것만 같은 기분이 듭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이런 기분이 들었으니 저자가 노리는 효과에 제대로 빠졌습니다. 저자에게 제대로 빠졌으니, 다음 작품은 어떤 소재로 이야기를 쓸지 더욱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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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의 숲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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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일본 나라 현에서 태어난 저자는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하고, 졸업한 뒤에는 출판사에 들어가 호러와 미스터리에 관련된 다양한 기획을 진행했습니다. 1994년 단편소설을 발표하면서 작가가 되었고, 2001년에는 첫 장편소설 "기관, 호러작가가 사는 집"을 출간했습니다. 2010년 "미즈치처럼 가라앉는 것"으로 제10회 본격미스터리 대상을 수상했고, 지금은 '미쓰다 월드'라 불리는 작가의 마니아층이 형성될 정도로 일본 본격 미스터리를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럼, <괴담의 숲>을 보겠습니다.



주인공 유마는 엄마의 재혼으로 새아빠 세토 도모히데와 간사이에서 도쿄로 전학을 옵니다. 새아빠는 성실하지만 고지식한 종합상사 임원으로 똘똘한 유마에게 거는 기대가 상당합니다. 한 달에 한두 번 옥상에서 천체 관측을 하며 새아빠는 유마와 시간을 보내는데, 유마가 어떻게 하면 남자답게, 아들답게, 후계자답게 자랄 수 있는지에 대해 일방적으로 설교를 합니다. 초등학교 6학년인 유마는 이를 거부하거나 저항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여름방학 때 새아빠가 해외 주재원으로 발령받아 임신한 엄마와 외국으로 나간답니다. 그동안 유마는 유마가 다니기에 적당한 학교를 찾을 때까지 성격은 딴판인 새아빠의 배다른 남동생 도모노리에게 맡깁니다. 종업식 날, 집 앞에서 삼촌을 만나 그길로 그의 소유의 별장으로 갑니다.

20년 전 회장 고무로 도쿠야와 손자 히사시가 오쿠하쿠쇼에 있는 고무로 저택에 머물렀는데, 당시 대학생 도모노리는 별장지 관리인으로 아르바이트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손자 히사시가 행방불명이 되었고, 다음날 저택 뒤편 숲에서 삼촌이 발견했습니다. 오쿠하쿠쇼를 따라가면 마을이 있는데, 옛날에 아이들이 행방불명되는 일이 꽤나 잦아 '가미카쿠시(어린아이가 갑자기 행방불명되는 일로, 옛날에는 마신의 소행으로 여겼다.)' 마을이라 불렸답니다. 지역 사람들은 가미카쿠시의 숲에 히사시가 불려가서 사로잡혔고, 수색에 나선 도모노리가 우연히 아이를 발견했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히사시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했고, 손자를 찾아준 답례로 고무로 씨에게 별장을 받았습니다. 숲에만 들어가면 문제없다는 태평한 삼촌 말을 듣고 고무로 저택에 도착하니 삼촌의 애인 사토미가 맞이합니다. 그녀는 아들 세이이치를 친정 부모님께 맡겨두고 삼촌의 부탁을 받아 이곳에 왔습니다.

생각보다 큰 저택의 규모에 압도된 것도 잠시, 관리인 요시마타에게서 또 다른 실종 어린이 이야기를 들은 유마는 으스스한 기분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삼촌은 일이 생겨서 도쿄로 떠나고 넓은 저택에 사토미와 둘만 남게 됩니다. 밤중에 이상한 소리와 인기척이 들리고, 저택 숲에서 검은 형체가 보이는데, 자세한 이야기는 <괴담의 숲>에서 확인하세요.




초등학교 6학년이 된 유마는 엄마의 재혼으로 새아빠가 생긴 것도 혼란스러운데, 새아빠와 살게 되면서 전학을 하고, 그로 인해 새로운 곳에서의 적응도 해야 합니다. 새아빠는 고지식한 사람으로 유마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었고, 유마는 이를 거부하기가 힘듭니다. 거기에 새아빠가 해외로 발령이 나고, 엄마도 임신을 하며 둘만 먼저 외국으로 간답니다. 유마는 엄마와 같이 있고 싶지만, 누구도 유마의 생각을 묻지 않았고 신경 쓰지도 않습니다. 새아빠는 그렇다 치고, 엄마는 유마를 너무 내버려두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새 가정이 생기고, 멀리 이사를 하고, 부모가 멀리 떠나는데, 그것도 몇 달 만에 이런 일이 벌어지면 어른도 적응하기 쉽지 않습니다. 하물며 어린 유마에겐 더 힘든 상황이었을 겁니다. 게다가 유마가 어떻게 느끼는지, 어떻게 하고 싶은지를 묻는 사람은 없고, 유마도 자신의 기분을 말하지도 못합니다. 아직 아이인데 투정 부리지 못하고, 떼쓰지 못하는, 그래서 애어른이 되어버린 유마가 안타깝습니다. 자신의 처지를 잘 알고 있는 유마는 새아빠와 반대 성격인 새삼촌에게 끌립니다. 앞날이 어찌 될지 알 수 없어 공포마저 느낀 유마는 그와 한동안 살게 되었다는 사실에 조금은 안심합니다. 하지만 새삼촌과 지내게 된 곳은 또 다른 공포를 주는데요,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자연에서의 괴기함이 다가 아닙니다. '미쓰다 월드'를 구축한 저자는 으스스한 숲에 우리를 집중하게 만들다가 반전을 보여줍니다. 생각지도 못한 반전에 놀라기도 잠시, 책의 제일 마지막에 보여준 마지막 반전에 '아~!'란 감탄사만 하게 됩니다. 호러소설에서 진정 무서운 것이 무엇인지를 느끼게 해주는 책입니다. 절판된 그의 작품도 재출간되길 바라며, 그동안 못 읽었던 작품을 읽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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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연의 텔레패스
가미조 가즈키 지음, 김은모 옮김 / 북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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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일본 나가노현에서 태어난 저자는 와세다대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회사에 다니며 웹 미디어 '오모코로'에서 필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호러와 초자연 현상을 소재로 한 <심연의 텔레패스(응모 당시 제목 "패러 사이코")>로 소겐 호러 장편상을 수상하며 데뷔했습니다. 이 작품으로 2024년 베스트 호러 1위, 2025년 이 호러가 대단하다 1위에 오르며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후속편 "홀터가이스트의 죄수"를 출간했으며, 현재 시리즈 세 번째 작품을 집필 중입니다. 그럼, 화제의 데뷔작 <심연의 텔레패스>를 보겠습니다.



홍보대행사 영업부의 영엽부장인 30대 다카야마 카렌은 부하직원 다치바나 유카리가 남동생이 개최하는 괴담을 들려주는 이벤트에 가자는 권유를 받습니다. 오쿠마 대학교 학생들이 만든 동아리인 오컬트 연구회에서 짝수 달마다 괴담회를 개최했고, 대부분 학생들의 지인들이 관객들이었습니다. 어디선가 들어본 적 있는 괴담들이 대부분이었는데, 괴담회가 거의 끝나갈 무렵 한 여학생이 무대에 올라 관객들을 둘러보았습니다. 카렌과 눈을 마주치고는 '당신을 부르고 있습니다'라는 1인칭 괴담을 선보입니다. 괴담을 들은 후로 아무도 없는 방에 물에 젖은 소리가 나면서 희미하게 개골창 같은 냄새가 나거나, 평소 집을 나서기 전에 활짝 걷는 거실 커튼이 단단히 쳐져 있다거나, 침실 독서등의 플러그가 콘센트에서 빠져 있다거나 등의 사소한 위화감을 카렌을 느낍니다. 이 이야기를 유카리에게 말했더니 유튜브에서 초자연 현상을 조사한다는 계정을 소개해 줍니다.

'아시야 초자연현상 조사'라는 유튜브를 운영 중인 하루코 아시야는 영화 마케팅 회사에서 일하며 큰 키와 큰 목소리로 강한 존재감을 보입니다. 그의 직속 후배 고시노 소타가 카메라맨으로 메일로 조사 의뢰를 받으면 함께 출동합니다. 대학교 초심리학 연구실의 교수 이와키와 제휴해 실태를 조사하고, 하루코 지인인 특수 탐정 구라모토와 이와키 교수의 실험을 통해 알게 된 초능력자 이누이도 조사를 지원합니다.

카렌의 의뢰를 받은 하루코와 고시노는 이 일을 해결할 수 있을지, 자세한 이야기는 <심연의 텔레패스>에서 확인하세요.




호러소설은 읽으면 위화감을 느끼게 됩니다. 자신의 기억으론 문을 닫은 것 같고, 불을 켠 것 같은데, 문이 열려 있고, 불도 꺼져 있습니다. 그런 사소한 위화감을 느끼는 주인공은 처음엔 아니겠지라고 부정하다가 점점 심해지는 현상을 겪으며 결국 정신이 피폐해지고 스트레스를 받아 몸도 아프게 됩니다. 독자들은 주인공의 감정에 이입되어, 함께 공포를 느끼게 됩니다. 결국 수렁에 빠진 것처럼 무력감과 절망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고 초자연 현상에 굴복하게 되고 맙니다. <심연의 텔레패스>의 등장인물인 카렌도 그럴 뻔했으나, 초자연 현상을 조사하는 유튜버에 조사를 의뢰하면서 일반 호러소설과는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타인의 시선이 더해지고, 측정장비로 수집하고 분석해 다각도로 해명하려고 합니다. 유령이 있다 없다를 따지지 않고, 초자연 현상이 아니라 인간의 소행일 가능성은 없는지, 초자연 현상이라면 어떤 조건에서 어떻게 발생하는지, 원인은 무엇이며 해결할 방법은 없는지를 알아봅니다. 이것이 바로 이 책의 매력입니다. 이제까지 호러소설이라면 이해하기 힘든 현상이 나타나고, 그로 인해 사람이 이상해지고, 다치고, 심지어 죽는 내용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심연의 텔레패스>는 이제까지 본 호러소설과는 다릅니다. 괴담과 초자연 능력이라는 호러소설의 기본은 가져가되,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 비교하는 과학적인 방법을 더해 독자들이 납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일본 호러 문학계에서도 '새로운 세대의 호러 작가', '눈부신 신성'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합니다. 호러소설 입문용을 찾는다면 이 책을 권합니다.


결국은 우리의 세계관을 시험받을 뿐이다.

유령은 존재하는가, 저주는 존재하는가.

그걸 인정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사건을 대하는 시각은 크게 달라진다.

p. 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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