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밀크맨
애나 번스 지음, 홍한별 옮김 / 창비 / 2019년 10월
평점 :
품절
1주일에 한 번은 꼭 책에 대한 리뷰를 쓰려고 했는데
읽기를 끝낸 책이 없어 처음으로 나의 신변잡기에 대한 페이퍼를 써본다.
일ㅡ나는 하루에 3시간 정도 재택근무를 한다. 3시간이 정해진건 아니고 상황에 따라 일하는 시간이 길어지기도 하는데 요즘은 일이 많이 줄어든 상태이다. 일을 하려면 그에 대한 준비도 해야하는데 어떤 때는 그 준비가 더 길어질 수도 있다.
그리고 나머지 시간에 보통 운동, 집안일, 책읽기를 한다.
이번주는 시댁에 김장을 하러 가야했다.그런데 그 전날 밤에 갑자기 몸이 너무 아팠다.결국 김장하러 못가고 김치만 얻어왔다. 난 그렇게 염치가 없다.
책에 대한 욕심으로 여지껏 중고를 포함해서 책을 많이 샀다.당연히 다 읽어내지 못하고 쌓아놓는 경우가 많고
어떨 때는 집에 있는 책인지도 모르고 다시 주문을 하기도 한다. 그런 내가 한심스러워 당분간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기로 했다.그런데 더 한심스러운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북플에서의 리뷰를 읽고 그 책에 대한 욕심이 생겨나 책을 대출하고, 예약하고, 같은 구에 있는 도서관끼리의 상호대차 신청하고, 희망도서 신청하고...
그러니 수시로 책 도착했다고 문자오고 집에 다시 책이 쌓이고, 당연히 읽어내지 못하고가 반복된다.
욕심이라는게 이렇듯 사람을 정신차리지 못하게 하고
삶을 옥죄운다.
밀크맨!
쉽게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너무 많은 것이 담겨있어
천천히 읽고 있다. 인간을 둘러싼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프레임이 얼마나 단단한지를 여지없이 보여준다.
삼분의 이쯤 이 책을 읽었는데 주인공 ‘나‘ 가 더 불행해질것 같은 예감이 든다.
내가 참여하는 7년차 독서 모임!
그동안 많은 시행착오와 우여곡절을 겪어 왔는데 다음주 정기모임때 ‘독서 모임 꾸리는 법‘ 을 읽고 우리 모임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토론해 보기로 했다. 사실 독서 모임이라는게 같이 책을 읽고 토론하는 모임인데 이때까지 ‘책‘ 에 대해서 보다 ‘사람‘ 때문에 문제가 더 많았다. 허심탄회하게 말하고자 하지만 그 허심탄회가 어디까지 허용될지가 걱정이다. 또 누군가는 상처받고 솔직하게 말하는 사람은 나쁜 사람이 되고 말이다.
지금부터 고민해봐야겠다.
나는 어느 정도의 수위로 말할 것인가에 대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