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노트르담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14
빅토르 위고 지음, 정기수 옮김 / 민음사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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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노트르담1을 읽고
꽤 시간이 지난 후 2권을 읽었다.
그래서인지 1권과 2권이 확연히 구분되는
느낌을 갖는다.
1권에는 거시적인 중세의 모습과 고딕양식의 건축,
그 시대의 파리의 조감과 노트르담 성당에 대한 설명, 등장인물의 성격과 생활이 담겨있다.
2권은 그 인물들이 숙명에 의해 서로 얽혀가며
비극으로 치닫는 보다 더 소설적인 면을 보여준다.

빅토르 위고는 ‘파리의 노트르담‘ 의 서문에서
노트르담 성당에 새겨져 있는 숙명(Ananke)의
그리스어 대문자를 보고 이 소설을 집필했다고 밝혔다.
아난케는 그리스 신화에서 필연적인 운영의 강제력을
의인화한 여신이다.
고대의 시인들은 아난케를 신들조차도 복종해야 하는
절대적인 힘으로 묘사하였다.
도무지 헤어나올 수 없는 이 숙명으로
노트르담의 인물들은 뛰어들며
숙명의 다른 말이 비극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슬픈 종말을 맞이한다.
2권의 여러 에피소드들을 읽을 땐 숨도 쉬지 못할 정도로 몰입할 수 있고 그 장면들이 마치 영화를 보듯
생생하게 그려진다.

파리의 노트르담은 낭만주의 시대의 역사소설이다.
작가는 15세기말 중세를 재현했다
시대적인 배경은 물론이고 그 시대의 파리라는 지역에서 일어나는 많은 것을 표현했다.
루이 11세와 바스티유까지.
위고의 위대함은 거기에서 나타난다.
오히려 그러한것으로 인해 등장인물들이 많이 부각되지 않는 듯 보이기도 하다.

어떤 시대든지 인간의 모습은 비슷하다.
이 소설이 주는 감동은 그러한 인간들의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주며 독자로 하여금 같은 감정을
느끼게 하는데 있다.
요즘 현대소설에서는 어쩌면 이러한 것이 유치하고
세련되지 않아 취급하지 않는 부분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난 위대한 고전작가들의 심금을 울리고
가슴을 먹먹하게하는 이 표현들이 좋다
인간에 대한 이해와 측은지심을 가지게 만드는
그들의 인류애를 사랑한다.
그들은 또한 나를 과거로 초대해준다.
이것이 내가 고전을 읽는 이유이다.
처음으로 읽은 위고의 작품이 너무 좋았고
레미제라블도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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