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보쟁글스
올리비에 부르도 지음, 이승재 옮김 / 자음과모음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성령 앞에 맹세합니다. 
밤낮으로 당신의 모든 것을 사랑하고 소중히 여길 것,
당신과 평생을 함께할 것,
당신이 가는 곳은 어디든 따라갈 것을 약속합니다.
어디를 가든, 정말 어디를 가든!


# 책과의 접견

 참신했던 책 소개에 눈을 뗄 수 없었던 책 <미스터 보쟁글스>
개인적으로 프랑스 문학에 대한 거리감이 있어왔다. 프랑스 영화나 소설에는 언제나 심오한 주제와 난해한 인물들이 등장해 나를 곤욕스럽게 했다.  
이러한 이유로 프랑스 소설은 내게 다가가기 어려운 도도한 존재이면서도 동경의 대상이었다. 내가 이 어려운 주제를 통달하는 순간이 올까싶은 그런 동경.  
<미스터 보쟁글스> 소개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가족 구성원에 두루미가 있다는 점! 조금 특이한 가족의 특별한 철학이 담겨있다는 문구에 바로 서평단 신청을 했다.
왠지 프랑스 문학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줄 것이라 생각하며 두근두근하는 마음과 함께 집으로 날아온 하얀 표지의 책을 펼쳐 보았다.
그리고 소설 속 가족의 유쾌함이 책을 읽는 내내 계속되었고 책을 덮을 즈음에는 나 또한 그 가족의 일원이 되어 함께 아파하고 회복되고 있었다.



# 책의 구성 및 등장인물, 줄거리

 등장인물이 많은 편은 아니다.
모든 사고가 확장된 듯 자유분방한 아내와 그런 아내를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남편. 그리고 부모님을 존경하는 사랑스런 아들.
게다가 아내가 데려온 두루미 '더부살이 아가씨'와 남편의 친구인 상임위원 '쓰레기' 그 외 주변인물들이 등장한다. 
등장인물들은 대게 이름보다는 별명으로 불리는데 이러한 소설 속 장치들이 유쾌함을 더한다. 
소설 속 화자는 아들이지만, 글을 쓰는 남편의 시선으로 본 일상들을 확인할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남편이 쓴 상황묘사나 주관적 생각들이 소설의 별미였다. 

간단히 줄거리를 얘기하자면 춤추는 아내의 모습에 반한 남편, 조르주가 그녀와 결혼생활을 시작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러다 아들을 낳았고, 독특함을 넘어 때론 발칙한 상상력으로 행동을 실현하는 아내와 그걸 받아주는 남편 사이에서 이 가정은 참으로 행복하다.
매일매일 벌이는 파티에 쓰레기와 더부살이 아가씨는 늘 함께했고, 술에 취해 신나게 춤을 추며 하루하루를 후회없이 즐겼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아내는 정신병 증상을 보이기 시작하고 어떤 사건 이후에 정신병원에 입소하는 지경에 이른다.
정신병원에서 아내의 납치소동이 벌어지는데, 이는 소설을 보실 분들을 위해 더 이어지는 긴 이야기는 숨겨두는 것으로 하겠다!
어쨋든 그들 가족은 스페인에서 여유를 만끽하며 생활을 시작한다.
중간중간 아내의 정신질환은 다시 나타나 가족을 괴롭게 하지만, 그녀를 사랑하는 두 남자는 이를 충분히 감수한다.
그러던 어느날, 아내에게 어떤 사건이 생기는데!! 이것은 직접 읽어보시길 권유한다.

우선 내용이 전혀 복잡하지 않다. 줄거리도 한 5줄로 요약정리할 수 있을정도로!
그러나 그 안에 담긴 그들 가족의 철학과 삶의 모습은 새롭고 신선한 자극을 가져다주었다. 


# 미스터 보쟁글스

 책을 관통하는 하나의 키워드는 '보쟁글스'이다.
이 가족은 언제나 <미스터 보쟁글스>를 들으며 파티를 즐기고 춤에 도취된다.
심지어 별명에도 일어나는 사건에도 '보쟁글스'를 붙일만큼 이 노래를 사랑하고 아끼는 느낌이다.
정신이 이사한 아내와 그런 아내를 깊이 사랑하는 남편의 광기는 아마도 <미스터 보쟁글스>와 뗼 수 없을 것도 같다.

이 가족이 사랑스러운 이유는, 광적이고 낙관적인 자세로 삶을 살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들만의 행복의 기준을 찾고 서로를 무한히도 이해해주는 모습들이 예쁘다고 느꼈다.

심지어 장례식장에서 웃음을 터트리며 미스터 보쟁글스를 듣는 그들을 보며 나는 이유모를 해방감을 느꼈다.
그것은 엄숙한 장례를 욕보이는 웃음이 아니라, 응당 고인과 그의 주변인물들의 평소 모습일뿐이었다.
왠지모르게 고인 또한, 혼령의 모습으로 그 장면에서 함께 웃었을 것임을 나는 확신했다.
누군가에게는 미치광이 가족이었지만 그들에게는 진정으로 행복한 하루하루였음을 느낄 수 있었다.
나 또한, 저렇게 정줄을 놓고 현실을 대할 수 있는 배포와 재치와 깜냥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고민하게 된 계기였다.

이번 가을에는 <미스터 보쟁글스> 노래를 꼭 음미해볼것이다.
기왕이면 멋진 춤도 함께 춰볼 수 있기를 바라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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