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그대를 자유롭게 하리라 - 행복한 집시 쨍쨍의 여행 이야기쇼
쨍쨍 글.사진 / 북로그컴퍼니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1. 책과의 접견


처음 책을 마주했을 때, 책 제목 뿐만 아니라 정말 쨍한 컬러의 표지와 열렬하게 두근대던 내 가슴.

집시라는 표현이 매우 잘 어울리는 그녀의 사진을 보고 다시 한 번 뿅 반한 <여행이 그대를, 자유롭게 하리라>의 매력!

친근한 이름의 '최순자' 그리고 작명 센스가 뛰어난 그녀의 별칭 '쨍쨍' 단번에 그녀의 팬이 되어버렸다.

알 수 없는 집시의 카리스마에 휘들려 정말이지 너무도 급작스럽게 의식의 흐름대로 이끌린채 그녀와의 여행이 시작되었다.

급작스럽게, 의식의 흐름대로는 정말이다. 그녀는 어디로 튈지 모르니까. 언제나 열려있는 마음의 소유자이니까. 




2. 여행이란? 그녀, 쨍쨍의 여행 스타일은?


최근 다양한 여행에세이집을 접하면서 느끼는 거지만 사람들의 여행스타일이 어쩜 이렇게 다른지 놀라울 뿐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빠르게 현지에 적응하고 끊임없이 현지인들과 소통하고 어울렸던 쨍쨍의 여행스타일은 존경스럽기까지 했다.


 쨍쨍's 여행 스타일 

1. 미친 친화력, 현지인의 초대로 가정에 방문하기도 부지기수. 때론 현지인의 초대로 며칠 함께 살기도 한다. 

    기웃기웃 남의 담장 넘어 집 훔쳐보기와 머리들이밀기 등 그녀만의 다가가기 방식이 있다. 아!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초대에 흔쾌히 응하는것! 

2. 가고싶은 곳, 좋아하는 사람이 가는 곳 혹은 있는 곳, 구미가 당기는 곳, 큰 계획 없이 발길따라 여행하기

3. 혼자 여행한다고 내 사진이 없다고?! 훗 쨍쨍에겐 수 많은 사진작가(현지인)들이 찍어준 본인의 사진이 있다는 것!

4. 염소와 헛간에서 함께 잘 수 있는 배짱과 배포 나쁜 일을 만났을 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자하는 열린 마음을 지녔다.

5. 자기 감정에 솔직하기, 울 때는 울고(쨍쨍은 진심 울보다) 화 낼땐 소리지르며, 춤 출땐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빼고 움츠리는 것은 그녀 스타일이 아니다.

6. 낭만찾기, 낭만에 약한 그녀, 그리고 알록달록 꽃과 밝은 톤의 옷을 좋아하는 그녀! 누구보다 개성있는 그녀의 여행스타일





3. 50대 여성, 세계여행, 자유분방


저 단어들의 조합이 그리 어울리지 않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아직도 꽤 많은 사회에서 살고 있는지 모른다.

나 역시 50대에 세계여행은 마냥 멋진 삶이네라고 생각할 뿐, 50대 여성이 자유분방하게 세계여행을 간다? 가장 먼저 떠올랐던 건 결혼을 안했나였다.

쨍쨍은 세계를 돌아다니며 애인을 만나기도 하지만, 절대 네버 휘둘리지는 않는다. 본인의 스타일을 쭉 유지하신다. 참 멋진 중년이다.

이 책아 좋았던 것 여러 이유 중 하나는 왜 내가 결혼을 하지 않았는지, 왜 아이는 없는지 굳이 설명하지 않고 어떤 삶을 추구하고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 

날 것 그대로 보여줌으로 나란 사람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한 사람을 설명할 때 역할에 의해 설명되는 경우가 많다.(누구의 아내로서, 누군가의 엄마로서)

나이를 먹으면 먹을 수록 자기 자신보다는 타인에게 예속된 역할로 본인이 규정되어지고 설명되어진다. 특히 우리나라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쨍쨍은 그런 사슬을 깨부수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날 것 그대로를. 그런 느낌이 좋았다.

아직 젊은 나이를 살아간다고 생각하는 내 자신에게도 귀감이 되는 책이었다. 꼭 정해진 수순대로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이게 정답은 아니구나.

너무 연연해하고 조급해할 필요가 없구나. 내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 또한 매우 중요하구나하고 말이다.




4. 쨍쨍의 여행일상


사진을 보고있노라면 가만히 앉아 쨍쨍의 여행일상을 부러워하는 내가 더 나이가 든 것 같다.

난 아직 20대란 말이야!! 그녀의 삶을 들여다보고 느낀 것 만으로 나의 여행에 대한 마인드는 더 폭이 넓어졌다.





아, 당신들이 내게는 세계문화유산보다 귀합니다.
오래된 교회보다, 아름다운 건축물보다, 더 아름다운 당신들...
그대들을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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