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주 여행, 우리가 몰랐던 강원도 220 - 156개의 스팟.매주 1개의 당일 코스.월별 2박 3일 코스 52주 여행 시리즈
김지영 지음 / 책밥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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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내게 국내 여행지를 세분화해서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여행책은 대환영이다. 특히나 강원도가 중점인 이 여행책은 '진짜 강원도'를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작가의 바람에 따라 전혀 몰랐던 강원도의 명소나 음식 등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다. 강원도를 소개하는 책의 구성은 계절별로 1주에 3개의 스팟을 소개한다. 예를 들어 1월 첫째 주에 경포해변, 화진포의 성, 아바이마을을 소개하며, 5월의 둘째 주에는 고석정, 장릉, 일미닭강정을 소개한다. 총 3개 스팟의 특징은 2곳은 볼거리, 1곳은 먹거리 스팟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각 스팟의 자세한 설명까지 덧붙여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된다. 개인적으로 먹거리 스팟은 그 지역주민들에게 맛집이라고 하니 믿어볼 만 할 것 같다! 게다가 월별로 2박3일 코스까지 구성되어 있어 강원도로 여행을 갈 계획을 하거나 강원도 여행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 보면 도움이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 난 국내 곳곳을 많이 돌아본 편이다. 강원도 춘천, 원주, 강릉, 동해, 태백, 속초, 삼척, 횡성, 평창, 정선, 양양까지 꽤 많은 곳을 두루두루 다녔다고 생각했는데 강원도를 구석구석 보기에는 한참 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여행했던 기억 중에 태백과 삼척의 멋진 기억이 있다. 여전히 태백의 바람의 언덕과 삼척에서 바라 본 하늘의 별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그런데 이만큼 설레이고 즐거운 여행지가 가득하단 걸 알고 더욱 설레이는 마음을 느낀다. 게다가 맛있는 식당의 음식들이 총출동해서 여행의 즐거움이 배가 됨을 느낀다. 

  세부 코스별로 세세하게 써 내려간 강원도 여행 책, 이만큼 강원도에 대해 자세히 나와있는 여행 책을 본 적이 없다. 모쪼록 국내여행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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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서티브 - 남들보다 민감한 사람을 위한 섬세한 심리학
일자 샌드 지음, 김유미 옮김 / 다산지식하우스(다산북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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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감한 사람을 위한 섬세한 심리학 '센서티브'

 여러가지 성격유형이 존재한다. 그 중에서도 본인과 주변을 지치게 하는 성격유형 중에는 민감한 사람들도 포함될 것이다. 사사로운 주변 상황들에 감정이 변화하고 남들과 관계하는 것에 지나치게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는 등 인간관계에서 어려움을 많이 겪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책의 저자는 민감함은 신이 주신 최고의 감각임을 주장한다. 

  책의 구성은 민감한 사람들을 설명할 수 있는 키워드인 '높은 기준과 낮은 자존감', '타인보다 조금 느린 삶', '관계의 깊이를 만드는 능력', '분노에 감춰진 슬픔', '죄책감과 수치심', '불안과 두려움', '자기 자신으로 살아갈 용기', '특별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 의 순으로 이야기가 이어진다.
 
 남들보다 민감한 사람들 중에는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 많다. 그것은 지금 이 시대의 문화가 우리의 성향이나 행동과 매우 다른 성향과 행동 방식에 가치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가장 큰 핵심은 잘못된 성격은 없다는 것이다. 모든 성격에 장단점이 있듯이 민감한 사람에게도 큰 장점이 있다는 것, 그것이 핵심일 것 같다. 단지 이 시대가 가치를 낮게 부여하고 어려워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나 역시 외향적인 성향 이면에는 사람들과 잦은 만남을 갖는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 우선적으로 나의 시간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사람들과 모여 수다를 떨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1,2시간만 정신이 온전할 뿐, 그 이후에는 나홀로 잡생각에 정신이 혼미해진다. 민감한 정도가 높지는 않지만 모든 사람의 성격이 조금씩 다르듯이 내가 가지고 있는 나의 성향을 이해하고 존중해주는 것. 그리고 그것을 사람들에게도 설명하고 인정받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책의 마지막 장에는 민감한 사람들에게 좋은 활동 목록이 삽입되어 있고 얼마나 민감한 사람인지에 대한 자가 테스트지가 담겨 있다. 

  남듣과 비슷해지려고 하지 마라
  민감한 자신을 인정하면 더 특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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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울 것
임경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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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로서 가장 짜릿한 순간은 글로 표현되지 않는 생각이나 감정들을 책 속에서 발견하는 것이다. 그 문구를 마주할 때면 작가가 내 마음을 알고 이해해주는 것만 같아 통쾌하기도 부끄러워지기도 한다. 임경선 작가의 <태도에 관하여>는 어렴풋이 가져왔던 삶의 가치관을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고민해볼 수 있도록 해주었다. 특히 격한 공감을 일으키는 구절이 많아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봤던 좋은 기억이 있다. 그 뒤로 임경선 작가의 책을 눈여겨보았다. 출판된 책이 꽤 많은 것을 보고 글을 쓰기 시작한지 꽤 시간이 흐른 작가임을 알았다. 그녀의 소설은 아직 읽지 못했지만 에세이에 대한 좋은 기억이 남아 이번 신간인 <자유로울 것>을 보게 되었다.

욕망을 욕심, 탐욕과 혼동하고 무기력, 나태를 착함, 초연함으로 혼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정적으로 해석하면 뜨뜻미지근한 물속에 머물면서 스스로의 힘으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 한다. 일이나 일상이 만족스럽지 못한 것을 알면서도 새로운 일이나 지루한 하루하루를 바꾸기 위한 방법을 찾아보려는 의지도 없이 현실과 타협하는 것을 행복이 아니냐고 합리화하려 한다.

  태도에 관하여와는 조금 다른 듯한 신간 <자유로울 것>은 임경선 작가의 일상을 담아 그런지 더 편한 마음으로 읽혔다. 그저 읽고 공감하고 갸우뚱해가며 주제 하나하나를  눌러 읽으니 작가의 삶이 엄마의 삶이 한 사람의 삶의 태도가 보였다. 소설을 좋아하는만큼 에세이를 많이 보는 것은 자신의 생각을 글로 드러내는데 자유롭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내 생각이 남들과 다를까봐, 그래서 배척될까봐 두려워하지만 에세이를 쓰는 작가들은 그런 걱정따위는 생각지도 않는 것 같다. 에세이가 좋은 이유는 이 때문이다. 한 사람의 생각을 직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기에 좋은 에세이가 좋다. 본문에서 작가는 좋은 소설이 좋은 에세이보다 더 나은 대우를 받는 것 같지만 한 번씩 읽히는 좋은 에세이는 좋은 소설에 비할 수 없을만큼 마음을 뒤흔든다. 그래서 이번 신간도 참 좋았다.

만드는 사람과 평가하는 사람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나는 어디까지나 만다는 사람이 되기를 택할 것이다. 만드는 사람 없이는, 평가하는 사람은 애초에 존재하지도 못한다. 게다가 평가하는 사람은 자기 일을 하기 위해 반드시 만드는 사람의 작품을 보거나 읽어야 하지만, 만드는 사람은 평가하는 사람의 결과물을 얼마든지 무시해버려도 그만인 것이다.

  내가 나로서 살아가는 것, 자유롭게 그리고 자신의 욕망을 다해 살고 그 무게를 감당하는 방법을 이 책은 슬며시 그리고 강하게 이야기해주고 있는 것만 같다. 나 역시 개인적으로 무라카미하루키를 좋아하지만, 소설보다는 그의 에세이가 더 좋다. 그건 그 사람에게 강한 매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내게는 임경선 작가 또한, 그런 매력있는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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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7-02-04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기억이 맞다면 예전에 책과삶이라는 독서신문에 짤막한 글을 쓰셨는데 그 글을 읽으면 공감되는 이야기가 많아서 책을 한 번 찾아봐야지 했었거든요.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서 깜박 잊고있었는데요 달토끼님 글을 읽으니 그때가 기억이 나면서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ㅎ 글 잘 읽고갑니다^~^
 
말할 수 없는 비밀 들리지 않는 진실 - '이러려고 평생 영어 공부했나' 자괴감 들고 괴로운 당신에게
윤재성 지음 / 베리북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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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할 수 없는 비밀, 들리지 않는 진실> 은 오랜 시간 영어공부를 놓아왔던 나의 시선을 오랫동안 표지에 잡아두었다. 한국의 교육문제에 대한 불만이 많은 터라 집요하게 영어공부를 강요하는 이 나라에 대한 일말의 저항심으로 영어 쓸 일이 없는데 왜 굳이 죽어라 영어공부를 하는지 모르겠다며 펜을 놓아버렸으니 말이다. 특히 개인적으로 토익, 토플 등과 같이 취업이나 입학을 위한 대가성 영어는 미간이 찌푸려져서 말할 것도 없이 눈도 주지 않았었다. 그러나 영어는 언제나 잘 하고 싶은 것, 잘 했으면 좋겠는 것이었다. 대가성이 아니라 외국인과 소통하기 위한 도구로 말이다. 그래서 영어회화 공부는 아주 간헐적으로 책도 사고, 학원도 다녔지만 열의와 성의가 없었기에 중도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렇게 영어공부는 언제나 미적지근하고 고리타분한 느낌을 내게 주었다.


    그러나, 최근 영어공부를 열심히 해야 할 이유가 생겼다. 2018년 세계여행을 떠나기로 계획하면서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과의 소통을 통해 세상을 배워나가는 나의 모습에 취해있기 때문이다. ‘언어는 힘이다’란 말이 있을 정도로 언어 하나를 습득하는 것은 그 나라의 문화를 알고 사람을 알고 세상을 더욱 넓게 볼 수 있도록 한다. 그래서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설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고 하나, 언어를 공부하는데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 있다면 무조건 시도해 볼 생각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토익이나 토플 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해도 영어회화가 늘지는 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특히 나는 영어의 모든 부문에 취약하지만 듣기가 가장 최악이다. 사오정이란 소리를 꽤 들었으니 귀에 이상이 있나 싶을 정도로 영어든 국어든 듣기부문이 어려웠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이놈의 영어로 듣고 말하는 게 조금이라도 나아질 수 있을까 자문하는 내게 <말할 수 없는 비밀, 들리지 않는 진실>이 눈에 들어왔다.


  저자의 이야기는 간단명료하다. 소리영어를 해라! 모국어를 습득하는 아이들을 보라. 첫 몇 년은 부모의 슬하에서 수없이 반복하는 단어들을 들으며 자란다. 그러다가 간단한 단어들을 부정확한 발음으로 말하기 시작하고 그것을 문장으로 이어서 말하는 단계를 거친다. 우리가 영어를 모국어처럼 하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 그동안 한국식 영어공부는 주로 읽고 외우고 듣는데 주력했다. 그러나 윤재성의 소리영어는 우선 듣기만 하라고 말한다. 아무말도 하지말고 입이 근질거리고 들리는 말을 해석하기 싶더라도 그러지 말고 그 발음을 주의 깊게 들어보라고 얘기한다. 그러나 일반 원음으로 듣는 것은 어려움이 있으니 가이드 영어로 몇 개월을 듣고 다음 2단계에서는 그 동안 보고 싶었던 미드나 뉴스를 실컷보라고 한다. 주의할 점은 절대 말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마지막 3단계는 드디어 말하는 단계! 대신 생각하지 말고 들었던 것을 말해보는 단계이다. 말은 쉬워보이지만, 영어를 조금 알고있는 우리들로서는 각각의 단계들을 순수하게 하기에는 쉽지 않다는 것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꽤 과학적인 원리와 이론을 읊으며 영어공부를 안내하는 저자의 목소리에는 힘이 실려있다. 책 구성에 20문장 맛보기가 있으니 궁금하다면 시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나는 이번 영어공부는 세계와 사람을 알아가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한단계 나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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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도 꽃이다 2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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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권을 후다닥 읽은 후에 바로 2권 돌입! 이틀에 걸쳐 읽는 동안 불쑥불쑥 떠오르는 학창시절의 모습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 많아 고개를 끄덕거리고 울분을 참아야만했다. 한국사회에서 불핸하게 살아가는 아이들의 삶을 다양한 측면에서 보여주고 그 해결의 실마리를 슬쩍 꺼내 보여주기도 하는 이번화는 1권보다는 숨통이 틔이는 느낌이었다. 



 1권을 후다닥 읽은 후에 바로 2권 돌입! 이틀에 걸쳐 읽는 동안 불쑥불쑥 떠오르는 학창시절의 모습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 많아 고개를 끄덕거리고 울분을 참아야만했다. 한국사회에서 불핸하게 살아가는 아이들의 삶을 다양한 측면에서 보여주고 그 해결의 실마리를 슬쩍 꺼내 보여주기도 하는 이번화는 1권보다는 숨통이 틔이는 느낌이었다. 
첫 시작은 자발적 문화식민지라는 주제로 시작된다. 초중고 학교 시간표에서 국어나 역사보다 많은 시간이 배정되어있는 영어는 유아기때부터 영어유치원을 시작으로 조기유학, 과외, 학원 등 끝없는 영어 홍수 속을 살아가게 한다. 게다가 미국인같은 발음을 구사하기 위해 아이들의 혀를 자르는 세상이니 어찌 제정상이라 할 수 있을까. 언어는 권력을 행사하고 영혼을 지배한다는 말이 있다. 언어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자발적 문화식민지라니 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지, 무조건 영어를 배우는 것을 문제삼는 것이 아니라 영어를 대하는 태도를 얘기하는 것이다. 영어를 신격화하는 그런 태도. 




교복을 입고 이름표를 달고 등하교 때 선도부를 앞장세워 두발과 복장을 단속하고 같은 동급생 중 몇에게 권위를 부여하는 이 모든 행위는 일제의 잔재이다. 중학교 때는 단속 정도가 심해서 귀밑 3cm이상 내려오면 가위로 한 쪽 머리카락을 싹둑 잘라버렸다. 그러면 아이들은 울면서 하루종일 다른 머리카락 길이의 모습으로 다니다가 바로 미용실에 가서 제일 짧은 머리카락 길이에 맞춰 잘라오고는 했었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험한 별명을 지닌 우락부락 무서운 학주는 매와 함께 눈에 불을 켜고 규칙을 위반한 학생들을 속속들이 찾아내었다. 이 모든 행위가 학생은 학생다워야한다며 탈선을 예방하겠다는 이유에서였다. 지금 생각하면 그 얼토당토않은 규칙들을 마음 조리며 어겨가고 또는 지켜가며 살아왔는지 그나마 지금은 다양한 교육적 가치들이 등장하고 존중되면서 학생인권조례가 생기는 등 적은 걸음이나마 띄고 있어 다행이다 싶었다. 
 아직 가야할길이 먼 우리의 교육문화가 느린걸음이라도 조금씩 딛어 올라갔으면 싶은 마음이다.

* 출판서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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