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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도 꽃이다 2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6년 7월
평점 :


1권을 후다닥 읽은 후에 바로 2권 돌입! 이틀에 걸쳐 읽는 동안 불쑥불쑥 떠오르는 학창시절의 모습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 많아 고개를 끄덕거리고 울분을 참아야만했다. 한국사회에서 불핸하게 살아가는 아이들의 삶을 다양한 측면에서 보여주고 그 해결의 실마리를 슬쩍 꺼내 보여주기도 하는 이번화는 1권보다는 숨통이 틔이는 느낌이었다.

1권을 후다닥 읽은 후에 바로 2권 돌입! 이틀에 걸쳐 읽는 동안 불쑥불쑥 떠오르는 학창시절의 모습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 많아 고개를 끄덕거리고 울분을 참아야만했다. 한국사회에서 불핸하게 살아가는 아이들의 삶을 다양한 측면에서 보여주고 그 해결의 실마리를 슬쩍 꺼내 보여주기도 하는 이번화는 1권보다는 숨통이 틔이는 느낌이었다.
첫 시작은 자발적 문화식민지라는 주제로 시작된다. 초중고 학교 시간표에서 국어나 역사보다 많은 시간이 배정되어있는 영어는 유아기때부터 영어유치원을 시작으로 조기유학, 과외, 학원 등 끝없는 영어 홍수 속을 살아가게 한다. 게다가 미국인같은 발음을 구사하기 위해 아이들의 혀를 자르는 세상이니 어찌 제정상이라 할 수 있을까. 언어는 권력을 행사하고 영혼을 지배한다는 말이 있다. 언어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자발적 문화식민지라니 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지, 무조건 영어를 배우는 것을 문제삼는 것이 아니라 영어를 대하는 태도를 얘기하는 것이다. 영어를 신격화하는 그런 태도.


교복을 입고 이름표를 달고 등하교 때 선도부를 앞장세워 두발과 복장을 단속하고 같은 동급생 중 몇에게 권위를 부여하는 이 모든 행위는 일제의 잔재이다. 중학교 때는 단속 정도가 심해서 귀밑 3cm이상 내려오면 가위로 한 쪽 머리카락을 싹둑 잘라버렸다. 그러면 아이들은 울면서 하루종일 다른 머리카락 길이의 모습으로 다니다가 바로 미용실에 가서 제일 짧은 머리카락 길이에 맞춰 잘라오고는 했었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험한 별명을 지닌 우락부락 무서운 학주는 매와 함께 눈에 불을 켜고 규칙을 위반한 학생들을 속속들이 찾아내었다. 이 모든 행위가 학생은 학생다워야한다며 탈선을 예방하겠다는 이유에서였다. 지금 생각하면 그 얼토당토않은 규칙들을 마음 조리며 어겨가고 또는 지켜가며 살아왔는지 그나마 지금은 다양한 교육적 가치들이 등장하고 존중되면서 학생인권조례가 생기는 등 적은 걸음이나마 띄고 있어 다행이다 싶었다.
아직 가야할길이 먼 우리의 교육문화가 느린걸음이라도 조금씩 딛어 올라갔으면 싶은 마음이다.
* 출판서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