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할 수 없는 비밀 들리지 않는 진실 - '이러려고 평생 영어 공부했나' 자괴감 들고 괴로운 당신에게
윤재성 지음 / 베리북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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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할 수 없는 비밀, 들리지 않는 진실> 은 오랜 시간 영어공부를 놓아왔던 나의 시선을 오랫동안 표지에 잡아두었다. 한국의 교육문제에 대한 불만이 많은 터라 집요하게 영어공부를 강요하는 이 나라에 대한 일말의 저항심으로 영어 쓸 일이 없는데 왜 굳이 죽어라 영어공부를 하는지 모르겠다며 펜을 놓아버렸으니 말이다. 특히 개인적으로 토익, 토플 등과 같이 취업이나 입학을 위한 대가성 영어는 미간이 찌푸려져서 말할 것도 없이 눈도 주지 않았었다. 그러나 영어는 언제나 잘 하고 싶은 것, 잘 했으면 좋겠는 것이었다. 대가성이 아니라 외국인과 소통하기 위한 도구로 말이다. 그래서 영어회화 공부는 아주 간헐적으로 책도 사고, 학원도 다녔지만 열의와 성의가 없었기에 중도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렇게 영어공부는 언제나 미적지근하고 고리타분한 느낌을 내게 주었다.


    그러나, 최근 영어공부를 열심히 해야 할 이유가 생겼다. 2018년 세계여행을 떠나기로 계획하면서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과의 소통을 통해 세상을 배워나가는 나의 모습에 취해있기 때문이다. ‘언어는 힘이다’란 말이 있을 정도로 언어 하나를 습득하는 것은 그 나라의 문화를 알고 사람을 알고 세상을 더욱 넓게 볼 수 있도록 한다. 그래서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설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고 하나, 언어를 공부하는데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 있다면 무조건 시도해 볼 생각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토익이나 토플 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해도 영어회화가 늘지는 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특히 나는 영어의 모든 부문에 취약하지만 듣기가 가장 최악이다. 사오정이란 소리를 꽤 들었으니 귀에 이상이 있나 싶을 정도로 영어든 국어든 듣기부문이 어려웠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이놈의 영어로 듣고 말하는 게 조금이라도 나아질 수 있을까 자문하는 내게 <말할 수 없는 비밀, 들리지 않는 진실>이 눈에 들어왔다.


  저자의 이야기는 간단명료하다. 소리영어를 해라! 모국어를 습득하는 아이들을 보라. 첫 몇 년은 부모의 슬하에서 수없이 반복하는 단어들을 들으며 자란다. 그러다가 간단한 단어들을 부정확한 발음으로 말하기 시작하고 그것을 문장으로 이어서 말하는 단계를 거친다. 우리가 영어를 모국어처럼 하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 그동안 한국식 영어공부는 주로 읽고 외우고 듣는데 주력했다. 그러나 윤재성의 소리영어는 우선 듣기만 하라고 말한다. 아무말도 하지말고 입이 근질거리고 들리는 말을 해석하기 싶더라도 그러지 말고 그 발음을 주의 깊게 들어보라고 얘기한다. 그러나 일반 원음으로 듣는 것은 어려움이 있으니 가이드 영어로 몇 개월을 듣고 다음 2단계에서는 그 동안 보고 싶었던 미드나 뉴스를 실컷보라고 한다. 주의할 점은 절대 말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마지막 3단계는 드디어 말하는 단계! 대신 생각하지 말고 들었던 것을 말해보는 단계이다. 말은 쉬워보이지만, 영어를 조금 알고있는 우리들로서는 각각의 단계들을 순수하게 하기에는 쉽지 않다는 것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꽤 과학적인 원리와 이론을 읊으며 영어공부를 안내하는 저자의 목소리에는 힘이 실려있다. 책 구성에 20문장 맛보기가 있으니 궁금하다면 시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나는 이번 영어공부는 세계와 사람을 알아가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한단계 나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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