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품 - <좋은생각> 정용철 에세이
정용철 지음 / 좋은생각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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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생각의 저자인 정용철 님의 에세이 입니다.

 

글 중엔 현란한 문구와 미사여구가 때론 읽는 독자로 하여금 본질의 글 흐름과 뜻을 방해하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이 책은 곁에 소중히 두고두고 읽어 보아도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는 글씨의 향연을 보이고 있습니다.

 

음식으로 치면 정갈한 우리네 한식의 정찬 같다고나 할까요?

 

때론 힘에겨운 일에 매달리느라 주의를 돌아볼 여유가 없는 사람들에게, 때론 새론 일에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지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때론 작가 자신의 어린 시절의 추억속으로 함께 들어가서 그 시절의 향수을 맛 볼수 있는 아름다운 글들로 가득찬 책이란 생각이 드네요.

 

달리 뭐라 표현이 될 수없는 , 그저 이 2012년 새로 시작하는 달인 1월도 벌써가고 2월로 접어든 지금, 이 책 한권이 전하는 따뜻한 글로 보다 힘찬 용기와 인생에 대한 여유를 다시금 가져 볼 수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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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틀맨 & 플레이어
조안 해리스 지음, 박상은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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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유서깊은 문법학교인 세인트오즈월드의 수위로 있는 존 스나이드를 아버지로 둔 나는 관계자 외의 출입을 금한단 팻말을 붙인 교문을 보면서 , 하필이면 여기서부터가 금지구역이며 누구의 명령에 의한 것일까란 의문을 가진다.

 

상류층이 다니는 그 학교 옆에 있는 서니뱅크파크 학교에 다니던 나는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발은 넘지 말란 을 넘게되고 그 이후의 삶은 180도로 변한다.

 

 아버지의 키를  복사해서 학교의 내부에 소속들이 위치한 구석의 장소며, 각 과목선생들의 강의를 도강하는 것, 지식의 장소인 도서관에 들러서 엄청난 양의 지식을 습득하기, 교복을 훔치고 같은 학생으로 행세를 하며 체육시간엔 그럴듯한 아버지 필체를 흉내내 수업에 빠지는 대신 이웃의 학교로 가서 체육시간수업하는  대담성을 보인다.

 

그러던 차, 자신이 자주가던 장소에서 선생님으로부터 벌을 받고 있던 품행이 방정치않은 모습의 리언미첼이란 아이를 만나고 자신을 줄리언 핀치벡이란 이름으로 둘러댄다.

 

자신의 배경을 그럴듯하게 거짓 포장하고 그와 어울리게되면서 도둑질, 자주 내뱉는 말까지 그와 함께하는 동안 리언을 좋아하게된 나는 방학을 맞아서 그와 좀 더 자주 만날 것을 기대하게된다.

 

방학을 맞아 리언이 보고싶은 나는 리언의 집으로 우연을 가장해서 가게되고 그 곳에서 리언이 집안과 서로아는 프란체스카란 아이에게 관심을 보임을, 이후 학교 뒷편 자신들만의 아지트로 삼고있는 오두막에서 둘의 애정행각을 막아줄 보초로 서게 되는 나를 발견하지만 이내 그의 관심안에 있단 사실을 알고 기쁨을 느낀다.

 

변덕스럽고, 때론 비난일색이다가도, 진부하단 말 한마디에 스스로를 내밀어보게만드는 리언의 행동에 나는 그의 제안에 따라서 학교 예배당 지붕에 올라가면서 복사된 열쇠를 보이게되고 서로 장난을 치다 치명적인 나의 실수를 보게 된 리언으로부터 도망치게되고, 이는 곧  비숍 선생님과 아버지에게 들킨다.

 

 그러던 중 도망치다 리언은 실족사를 하게되고, 그 이후 나는  엄마를 따라서 파리로 가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게 된다.

 

한편 99학기를 마치고 100학기의 강의를 목전에 둔 고전어학과 담당교사인 65살의 스테이틀리 선생은 장학시찰로 바쁜 학교의 일정과 새로 들어온 5명의 선생들을 소개받는다.

 

하지만 자기가 오랫동안 사용해 온 사무실이며, 자신의 소품이 바깥으로 방치되는 사건, 출석부가 없어지고, 만년필이 없어졌으며,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는 나이트란 학생의 반항과 그의 어머니의 항의성 해동, 그리고 나이트로부터 진실을 듣게된 후 그녀석의 행방이 묘연해지는 일련의 상황들은 학교를 소리없는 잡음과 혼돈에 빠뜨리는 역할을 하게된다.

 

더불어서 신입교사 중 서니뱅크파크 출신인 킨 이란 선생의 수첩을 발견하고 그 안의 내용을 읽은 후엔 더욱 그의 행동에 주시를 하게되고, 학교의 컴 전산고장과 더불어서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나오는 사건의 전말은 그 지역의 신문에 기재되면서 더욱 그 학교의 명성을 무너뜨리게된다.

 

행방이 묘연한 나이트의 휴대전화를 사용한 범인은 일대 선생들의 치부를 들어내거나, 약점을 교묘히 퍼트려서 정직을 유도하게 만들고 스테이틀리는 웬지 모르게 어떤 보이지 않는 기운이 학교 전체에 퍼져있음을, 감지하지만 도통 연관을 지을 수가 없는 상태에 이른다.

 

불꽃놀이가 한창인 날, 비로소 여러가지 정황을 꿰맞춘 스테이틀리는  킨을 지목하게되고 그가 프랑스어 교사인 다이언 데이와 데이트를 하기로 했단 사실에 착안, 불꽃놀이로 가득한 숲 공원으로 가지만 예기치 못한 반전의 주인공을 맞게된다.

 

사건은 이후 세인트오즈월드학교는 예전의 평온을 되찾은 듯 보이고 정직이 풀리거나, 퇴직형식을 맞은 선생, 그리고 건강의 염려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고전어학과 강의를 위해서 출근한 스테이틀리 선생은 학교의 아이들이, 이젠 더 이상 자신의 위엄성 어린 경고를 듣지 않게됨을 느끼게된다.

 

책 제목인 젠틀맨& 플레이어는 크리켓 용어란다.

 

젠틀맨이 보수를 받지않고 운동을 하는 선수라면 플레이어는 보수의 댓가를 받고 뛰는 선수란다.

 하지만 책은 첫 1장부터 체스의 기본 용어인 폰을 필두로해서 각 장마다 체스 기본용어가 나오고 나와 스테이틀리 선생이 각자 "나"란 인물로 사건의 과거와 현재의 흐름을 주도하는 형식으로 이어진다.

 

읽으면서 체스의 용어인 폰, 나이트, 퀸, 킹, 비숍이 나오는 챕트에서 과연 작가는 용의주도함을 보인다.

 즉 수위인  존 스나이드의 자식인 어린 나가 체스의 가장 총알받이격인 일개 쫄병으로서의 폰으로 적지인 문법학교를 공략해가는 과정인 서서히 넘지말라던 선을 넘어선 대담성과 어찌보면 어린 악마적인 모습을 보이는 성격의 묘사, 실지 학교의 장인 교장을 제치고 킹 격인 스테이틀리 선생을 최종목표로 삼아나가는 일련의 과정이 마치 세인트오즈월드란 판에서 체스의 기보에 따라서 전략을 구사해나가는 전개과정처럼 정말 흥미롭게 진전이된다.

 

 읽으면서도 내 머릿속의 범인은 킨일것이란 의심의 여지없이 그가 어떻게 스테이틀리 선생과 대면하고 과거에 흘러들어가 사건의 해결 실마리를 풀어나가는지에 여념이 없게 만든 작가의 반전 앞에선 정말, 이 사람이었어? 하는 혀를 내밀게되는 묘미가 압권이다.

 

 꿈에도 생각지 않았던 나와 리언의 관계에서 흔히 성장기의 아이들이 느낄 수있는 동성의 어떤 감정기류란 것을 생각하게 만든 작가의 탁월한 소재도 그렇고, 다시 앞 장을 뒤져서 읽는 독자로 하여금 어디서 생각의 반전을 느낄 수없도록 만든 장면이 어디였나를 찾아보게한 점이 그저 놀라울 뿐이다.

 

 소위 영어엔 격이 있다고 한다.

 

흔히 말하는 고급영어, 생활영어.슬랭영어... 이런 분류도 따지고 보면 영국에서 시작한 터일텐데, 이 소설의 배경도 바로 그런 점에 주안을 두고 만든 것이 아닌가 싶다.

 은수저를 물고 태어난 아이는 자신이 원하진 않았어도 모든 것을 누릴 조건을 갖추고 있다지만 그렇지 못한 아이들의 경우엔 그저 그들이 동경의 대상이된 위의 나, 줄리아 스노이드가 존재한다.

 

 아버지의 눈을 피해서 넘지 말란 선을 넘을때의 심정표현과 이미 넘고나니 주위엔 아무도 간섭을 하는 자도, 내가 그 학교 학생인지에 대한 의심조차도 하지 않는 그 학교의 오만성과 자존심, 잘못의 진원을 찾는 과정에서도 학교의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급급한 나머지 자신의 아버지의 자살 죽음, 리언을 밀친 것을 봤지만 학교를 위해 여태까지 진실의 말을 하지 않았던 스테이틀리 선생, 자신을 알아봐주고 인정해주길 바랐지만 끝내 자신이 파리로 돌아감으로서 모든 사실이 업어졌단 분노에 다시 돌아온 줄리아 스노이드의 복수가 어찌보면 그 젊은인생의 허비로도 보일 수있겠지만 , 다른 한 편으론 스테이틀리가 말한 리언의 실체에 대해서도 인정할 수없는 청소년기에 느꼈던 친구의 지울 수없는 , 아니 정확히 말하면 인정하기 싫은 리언의 사생활, 그리고 곁들어져 이 모든 사건의 원인인 주범인 문법학교의 사회적인 명성과 지위에 급급한 기존의 질서에 대한 반격이라고도 할 수있겠다.

 

 작가가 경험했던 교직생활이라서 그런지 학교내의 학생들의 생활상, 사건이 터진 뒤의 서로간의 다른 면을 보이는 선생들의 생활상이 자연스레 흐르고있고, 최후의 승자는 누구인지가 불분명한 마지막 메이트의 과정이 정말 재밌는 책이다.

 

 상상하건대 이 책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가 나온다면 충분한 승산이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책 표지의 장엄한 성당같은 건물의 모습도 인상적이고, 그 안에서 내 맘대로 휘젓고 다녔을 줄리아의 행동도 그려지게되는 아련한 향수에 젖은 , 그렇지만 가벼울수만은 없는 청소년기를 보낸 그가 그려지는 책이다.

 500여 페이지가 넘는 묵직한 책이지만 반전의 묘미를 알고 싶은 독자라면 읽어도 후회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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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송곳니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노나미 아사 지음, 권영주 옮김 / 시공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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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화가 외곽에 위치한 패밀리 레스토랑에 들어온 34세의 남성이 온 몸에 불이 붙은 채로 살려달란 소리와 함께 장소는 일대 혼잡해지면서 소사체로 발견이 된 채 그 남성의 신원은 판명이 불명해질정도로 심한 상태로 발견이된다.

 

남편과 이혼 후 홀로서기를 하는 제3 기동수사대 다치카와 분소 소속인 오토미치 다카코는 현장에 다키자와다모쓰란 40대의 베테랑과 한 조가 되어서 현장에 투입이 된다.

 

하지만 남성들 위주로 된 사회소속에서 홍일점이고 그 나마 바람난 부인과의 이혼으로 홀로 3남매를 맡고 있는 다키자와는 그녀에 대해 불신의 행동을 보인다.

 

소사체의 남자신원은 그 건물에 있던 미용실을 운영하던 남자의 제보로 같은 건물에서 데이트클럽이라고 하는 고교생 여학생을 데리고 일을 한다는데서 착안, 그의 이름이 스가와라 다쿠마로 불리지만 실제 이름은 하라 데루오란 사실, 16살 때 가출해 집 식구들 조차 시신인양을 꺼린단 소릴 듣게되고 그의 벨트에 부착된 발화장치로 인해서 불이 번짐을 알게되면서 사건은 이 발화물질을 쉽게 사용할 수있는 사람으로 범위를 좁혀나간다.

 

한편 사육이 잘된 듯한 늑대같은 짐승에 물릴 확률이 큰 동물에 의해서 목에 치명적인 부분을 물린 채 죽은 호리카와 가즈키란 남성의 시체가 발견이 되고 죽은 두 사람이 10여 년 전에 동일 지역에서 한 때 잘 놀았었던 사람임이 밝혀진다.

 

이어 주부가 연타적으로 같은 곳에물린 자국의 형상으로 죽게 된 현장이 발견이 됨으로써 사건의 추적방향은 발화물질 조사와 더불어 물린 자국의 정황상 훈련받은 적이있는 늑대개(늑대와 개의 교배에서 태어난 종)에 대해 조사, 중간에 그만둔 사육사 중심이 경찰내에서도 존재할 수있단 가정하에 범위를 좁혀나간다.

 

다른 조에서 전직 야마나시 현  감식과에서 경찰견을 담당하던 다카기 가쓰히로의 존재를 파악하게되고 그가 돌연 퇴직을하고 행방이 묘연하단 것을 알게된다.

 

곧이어 화재가 발생했단 소릴 듣고 출동한 그 곳은 바로 찾고자 했던 다카기의 집-

 

다카기는 화재로 인해서 의식불명상태며, 그의 딸인 에미코는 소사체로 발견, 포획하고자했던 늑대개, 즉 질풍이란 이름의 늑대개는 집을 나갔음을 알게된다.

 

의식이 희미하게 돌아오고있는 다카기로부터 필담식으로 진행된 결과 다카기는 자신의 딸인 에미코가 청소년 시절 반항으로 집을 나가는일이 빈번해지면서 각성중독이 되면서 정신병원에 입원해왔단 사실, 그렇게되기까지 죽은 사람들이 관여해왔음을 알게되고 딸의 복수로 늑대개를 훈련해 왔음이 밝혀진다.

 

질풍을 찾으려는 노력에 다카기는 죽은 딸의 냄새가 배어있는 소지품을 집에 놓고 기다리면 질풍이 냄새를 맡고 찾아올 것임을, 그리고 집의 방화범은 첫 번째 희생자인 데루오를 죽인 같은 건물의 건강기구 회사를 운영하는 오가와란 사실을 알려준다.

 

질풍이 오길 기다리는 사이 또 다른 희생자가 발견이 되고 최후의 살인 목표가 된 오가와를 잡고 질풍을 잡기위해 고심하던 경찰은 질풍이 나타났단 제보를 접하고 본격적인 추격활동을 펼친다.

 

도마뱀이란 이름으로 불리는 오토바이 기동수사대원인 다카코가 질풍과 같이 동일한 선에서 같이 추격과 격차를 좁히고 그 뒤를 이은 차량인 다키자와의 지원아래 다카코는 질풍을 대면하게 되지만 질풍은 쓰러졌던 그녀를 해치지 않고 기다리는 면모를 보인다.

 

하지만 질풍이 오가와가 있는 곳을 알고 뛰어간 장소에서 발화가 일어남으로써 오가와는 일촉일발의 상황에서 질풍의 공격을 피할 수있었고, 질풍은 마취총에 의해서 포획이된다.

 

모든 정황을 끝마친 다카코는 본래의 기동수사대로 돌아간다.

 

30대의 이혼녀의 경찰이 배타적인 성향이 짙은 경찰내부의 남성세계에서 고분투하며 같은 조를 이루면서 활동을 벌여가는 다키자와의 인간적인 관계, 홀로서기를 위해서 애를 쓰는 여인으로서의 생활, 가족 내에서 불거지는 동생의 결혼문제등이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인간적인 한 면의 면모를 보여주면서 인간과 동물간의 애정과 믿음, 그리고 직업상 가정생활에 소홀히 할 수밖에없었던 아버지가 가정의 불화를 겪고 끝내 딸의 성장에 도움을 주지 못했단 부성의 자책감이 고루 섞여서 시종 긴장감과 인간적인 아픔, 이를 이용해 처단하려한 부정을 보이는 소설이다.

 

첫 도입부터 소사체로 발견될 정도의 강력한 발화를 장면으로 독자들에게 이 소설의 세계로 빠른 흐름을 보이는 이 소설은  베테랑이면서 황제펭귄이라고 별명을 지은 다카코의 말처럼 배불뚝이의 전형적인 수사에 찌든 모습의 형사모습을 보여준다.

(한국 영화에선 송강호씨가 다른 인상의 모습이라고 하는데, 황제 펭귄이 아닌 것만은 확실한 것 같다. )

 

그럼에도 이 소설이 긴박감과 통쾌한 모습을 보이는 부분인 질풍을 추격해 나가는 과정이다.

힘만 세고 모든 면에서 강하다고 믿는 남성위주의 경찰세계에서 여성이 오토바이 기동수사대인 일명 도마뱀이라 불리면서 그 남성들을 이끌로 질풍과 같이 호흡을 하는 장면은 비록 말은 못하는 짐승이라도 자신에게 진실한 믿음을 준 주인인 다카기에 이어서 최초로 배반을 보이지 않는 사람으로 다카코를 지목한 사실이다.

 

그녀 또한 같이 질주를 하면서도 결코 그 짐승이 죽은 상태로 잡히질 않길, 도리어 이 길로 도망치길 바란다는 감정은 이미 두 생물(?) 간의 어떤 교류가 흐르지않았을까 하는 상상을 하게된다.

 

자신을 찾아오길 기다리며 먹기를 거부하고 주사를 놓는 과정에서 그의 예의 빛나는 송곳니를 드러냄으로써 스스로 죽길 원한 질풍의 그런 자세는 읽고 난 후에라도 늑대개의 종이란 것을 차치하고서라도 어떤 절개, 한심한 인간보다는 훨씬 낫다는 느낌을 들게한다.

 

생각했던 것처럼 범인이 한 사람이 아닌 사회의 경제적인 부를 누리는 것에 격차를 느낀 불만을 가진 오가와란 인물이 대두됨으로써 작가는 늑대개의 존재와 오가와란 인간을 대비함으로써 추리소설에선 볼 수없는 어떤 애틋한 감정을 자아내게하는 뛰어난 솜씨를 보여줬다.

 

빠른 전개와 우직하다할 정도의 행동을 보이는 다카코나 그런 그녀를 무시하면서도 나중엔 그녀의 뛰어난 기동솜씨를 인정하는 펭귄아저씨의 투박한 말투가 벌써 그립다.

 

숨가쁘게 같이 달린 듯한 기분이 드는 짜릿한 소설로서 아주 제격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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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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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인기 코메디언인 다리우스는 공연을 마치고 대기실에 들어간 후 큰 소리의 웃음소리와 함께 죽은 시체로 발견이된다.

 

이 사건을 두고 고아원에서 자란 르 게퇴르 모데른의 계약직 기자인 뤼크레스 넴로드는 자신의 우울한 시점의 상황에서 건져준 그의 유머를 더 이상 들을 수 없단 사실과 그의  죽음에 애도를 하면서 살인에 의한 사건이 아닐까하는 생각에 취재를 시작한다.

 

 전 전문과학기자인 이지도르 카젠버그에게 도움을 청한 그녀는 그로부터 "유머는 어떻게 세상에 출현했을까" 하는 원초적인 뿌리부터 캐나가야 할 것임을 알려준다.

 

다리우스가 죽은 현장엔 파란목갑의 상자가 발견이 되고 그 상자위엔 BQT란 글씨가 씌어져있음을, 주위엔 감광지로 된 종이, "절대 읽지마십시오"라는 문구를 발견한다.

 

그의 태어난 배경부터 그의 집을 찾아가서 본 그의 어머니, 그의 형인 타데우스와 그 외의 형제까지 만나봤지만 뚜렷한 증거는 찾을 수가없는 미궁에 빠진다.

 

그의 형으로부터 동생의 죽음으로부터 반사 이익을 볼 사람들을 추적하고, 월요일 밤에 다리우스가 운영하던 클럽에서 상대를 웃겨 일정치의 수치로 올라가면 승리, 상대를 죽이고 게임상금을 타내는 불법현장을 보게된다.

 

하지만 자신의 아이디어를 낚아채갔다고 주장하는 세바스티앙이 죽음을 앞두고 전설적인 코메디언인 트리스탕 마냐르가 살인자일 것이란 말을 듣고 그를 추적, 점차 유머의 기원이 시작된 곳이라고 알게되는 유머비밀결사조직(GLH) 의 내부까지 들어가는데 성공, 그 곳에서 프로덕션의 책임자인 스테판에게 조직의 일원이 되기위한 교육을 받게된다.

 

 그로부터 오랜시절로 거스러 올라가 유머의 기원과 근 세대까지 이어오면서 어릿광대, 희극의 존재감, 유머의 조건들을 듣게되고, 그랜드 마스터스라 불리는 베아트리스와 죽은 트리스탕의 연인관계, 스테판과 다리우스의 관계등을 듣게된다.

 

 한편 파란 목갑을 찾으려는 묘령의 사람들을 추적해나가는 과정을 계속하던  두 사람은 이지도르의 추리에 따라서 최종적으로 웃음을 연구하는 파리의 한 병원에서 면담을 나눴던 스칼레즈 박사를 만남으로서 그녀와 다리우스의 앙숙관계, 그를 죽이게되는 물질과 유머와의 관계등을 모두 듣게되고 그녀의 의도된 행동으로 위험에 처하는 순간을 맞는다.

 

두 사람의 행동을 면밀히 따라붙은 유머비밀결사조직의 자크 위스티크에 의해서 둘은 무사히 빠져나오게 되면서 이후의 일들은  신문에 기사로 나가게된다.

 

유머-

방송에서 드라마 빼고는 아마도 프로그램 중 많이보는 방송중의 하나가 바로 개그와 관련된 것이 아닐까싶다.

 

상상력의 대가답게 베르나르는 우리 인간은 왜 웃는가? 에 대한 의문을 당시의 17살 적에 친구들과 같이 간 등산에서 들었던 썰렁한 얘기를 힌트삼아 구상하게 되었다고 뒷 말미에 붙였다.

 

 이 책을 읽다보면 물론 소설적인 상상력의 발로라고 할 수있는 무한한 무대의 설정과 그에 어우려지는 다양한 실험의 장소처럼 여겨지는 갖가지 무대장치가 읽는 동안 독자의 상상력을 끌어모은다.

 

웃음의 아주 태고적의 탄생을 시작으로해서 중간중간에 픽 웃음이 나오게 만드는 유머의 소품, 역사가 담긴 실체적인 유머의 유래등은 작가의 상상과 자료조사에 힘을 얻어 기묘하고도 절묘한 타이밍의 진수를 보여주며, 유머를 그렇게 쉽게 생각했던 나에게 진지한 탐구의 물음도 던져줬다.

 

스칼레즈 박사가 내세운 살인무기로 쓰인 아산화질소의 이용은 유머의 적절한 타이밍을 노리고 호기심을 자극해 다이우스를 죽게까지 한 원인제공이었음을,  읽고난 후에는 비록 그것이 어느정도의 허구일지라도 일말의 수긍이 가게 만드는 상활설정이 재미가있다.

 

유머에 대한 화학적인 반응을 조사하기위한 뇌파검사라든지, 유머에 관계된 시기별 당시의 사람들이 생각했던 희극과 비극에대한 생각차이, 어떻게 우리가 동물과는 다르게 유일한 웃음을 지니게됬는가에 대한 궁금증도 작가 특유의 설정에 들어맞게 써 놓고 있기 때문에 따라 읽다보면 어느 정도는 그에 호응하게 만드는 점도 있다.

 

"우리가 웃는 까닭은 현실을 초월하기 위함이예요.' - 2권  p 448

 

개그 콘서트는 일주일 내내 힘든 아이디어 싸움으로 시작한다고한다.

 

그나마 소재가 채택이 되서 방송에 올리는 시간도 많아야 20분 내를 넘지않을 정도이고보면 이 책에서 나오는 다리우스의 남의 아이디어 가로채기, 신진을 양성한다는 명목아래에서 그들의 아이디어를 듣는 과정은 실지로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한다.

 

또한  그가 사악한 욕심과 행동 때문에 죽게된 사연이 정작 신문엔 그의 코메디를 좋아하고 기리는 사람들의 실망을 저버리지 않기위해서 진실을 덮어두고 오히려 다른 방향으로 기사를 써 간다는 설정은 현실에서도 얼마든지 이런 일은 일어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의문을 던진다.

 

오히려 이지도르가 자신이 계획한 대로 사실 그대로 진실이 담긴 소설을 사람들이 진실이 아닌 허구라고 받아들여지게 될 것이란 말엔 아리러니의 참 면모도 보여준단 생각이 든다.

 

웃음이란 코드를 가지고 상상의 나래를 가진 책이지만 유명철학자들이 생각했던 유머에 대한 생각이 현 시대의 생각과 차이가 난다는 점이 기억에 남고 기존에 나왔던 책인 파라다이스나 신 시리즈의 연장선 같은 느낌이 들어서 읽으면서도 작가의 상상력엔 점수를 높여주고 싶지만 글의 흐름엔 전작들과 뚜렷이 비교해 볼 수있단 느낌이 적어졌단 점이 아쉬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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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여인
이문열 지음 / 민음사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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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온 나는 짐 속에 있던 사진 속의 십자가 동산, 사울레이라 쓰인 사진 뒷면을 보면서 회상에 젖게된다.

 

 학원과 집을 오고가면서 다니던 동네에 이국적인 코카서스 인종의 특성을 가진 10대의 소녀가 동네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것을 본 어느 날 그 소녀는 친구들과 다툼이 일어나게되고 친구들 사이에서 튀기란 용어를 듣게되면서 집 안으로 뛰어들어간다.

 그 곳엔 이미 그녀의 아버지인 한국인이 서 있었고 얼마 후 그녀의 식구들이 모두 미국으로 갔음을 알게된다.

 

세월은 흘러서 나는 연출지도하는 선배의 권유로 리투아니아 남자들 이란 연극을 하게 되면서 10년 만에 김혜련, 즉 그녀와 다시 상봉하게된다.

 

그녀로부터 자신의 엄마의 가족사를 듣게된 나는 그녀의 외할머니가 할아버지가 소련군에 의해서 끌려가면서 남은 딸 셋과 함께 탈출하란 말을 듣게되고  가운데 딸, 즉 자신의 엄마만 데리고 탈출, 미국까지 오게되면서 민속음악을 전공하던 엄마는 전쟁고아로 입양된 아버지와 캠퍼스에서 만나 결혼까지 하게된 얘기를 듣게된다.

 

 그녀 또한 부모손에 끌려서 아버지의 바램인 한국인으로 정착하길 원한 삶을 살기위해 한국에 왔지만 보이지 않는 냉대와 멸시를 느끼고 미국에서 학업을 마치게된 경위, 하지만 다시 한국이 그리워서 오게된 사연을 듣게되고 이후부터 공연에 같이 동참하는 사이가 된다.

 

 그녀가 결혼을하고 나 또한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하지만 어느 날 그녀가 이혼을 요구하고 미국으로 떠났단 소릴 듣게되고, 나 또한 부부간의 이혼을 합의하게되면서 재 충전을 위해 미국으로 공부핑계를 삼아 떠난다.

 

 흔치않은 브로드웨이에서 다시 만난 혜련과 다시 자신들이 말하는 길거리 대학을 위주로 뮤지컬과 기타 여려가지 체험공부를 하면서 영국까지 가게되고 이어서 다른 유럽의 본고장의 문화까지 겪고 돌아오면서 새로운 창작 뮤지컬을 내놓게된다.

 

 이는 곧 혜련이 음악감독을 맡으면서 개봉과 함께 호평을 받게되고 혜련은 세미의 관심대상으로 떠오르게 되면서 일약 유명인사가 되지만 어느 날 호텔에서 만난 한 남자와의 장면이 포착이 되면서 인터넷과 모든매체들로부터 인신공격과 그전의 성과에 대해서 무자비한  공격세례를 받게된다.

 

꿋꿋이 견뎌온 그녀는 어느 날 말없이 여행길에 나서고 다시 돌아온 그녀는 나와 함께 식사를 함께 하는 일상의 생활을 하는가 싶더니 뉴욕으로 새로운 음악을 하겠다며 떠난  그 후로 다시는 만나지 못한다.

 

tv프로그램인 남자의 자격에서 지휘자로 나선 박칼린의 얘기를 모델로 삼아 쓴  소설이라고한다.

 

 지금은 독립된 나라지만 소련연방에 속해있으면서 오랜 세월을 견뎌낸 리투아니아란 나라에서 태어난 자신의 어머니 이야기에 작가의 이야기 상상력을 보태 쓴 이 소설은 뿌리의 정체성과 문화적인 배타성,  그 안에서 독자적인 자신의 음악인생을 걸어가고자 했으나 근거없는 문화적 정체성이란 이름으로 국적과 혈통의 문제를 삼은 네티즌들의 공격에 스스로 자신의 삶의 정착지는 한국이 아닌 뉴욕으로 옮겨간 김혜련이란 여인을 곁에서 바라 보고 지켜본 한 남성의 회상으로 이루어진 소설이다.

 

 이 소설은 점차 다문화 가정이 많아지고 있는 현 추세와 세태의 어쩔 수없는 형제간의 이별장면과 다시 그들이 만나면서 원망을 하고 다시 화해를 하는 과정을  반영하고 있는 듯 하다.

우리가 점차 어떤 방향으로 우리의 울타리를 이끌어나가고 그 안에서 어떤 생각과 행동이 필요한지를 , 혜련이란 여인의 정착기와 마주하고 있단 생각이 든다.

 

** 거창하게 말하면 나의 조국은 음악이고 내 동족은 내 음악을 잉해하고 사랑해주는 사람들이다.  거기서는 생물학적인 정체성이나 혈통의 조국처럼 인종과 국적을 따지지 않는다.  **

 

혜련의 뿌리는 당연히 아빠와 엄마의 피를 이어받은 반반씩이고 그녀 자신은 자신이 살아온 유년의 부산에 대한 향수가 그리워 돌아온 사람이었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지만은 않음을 보여준다.

 

 일순간에 우~ 하고 떠받들듯 유명인사가 된 그녀를 바라보는 나의 걱정이 현실화되서 그녀 스스로 많은 상처와 치유를 스스로 하기까지 오랜 시간을 여행하면서 끝내 리투아니아를 마지막으로 자신의 새로운 정착지는 어느것에도 구속받는 것이 없는 오직 나 자신만이 가진 것만 바라보고 인정해줄 수있는 뉴욕으로 떠나는 그녀의 삶의 결정은 , 이미 지구의 순수혈통의 의미는 빛 바랜 정체성의 무의미로 멀어져감을, 예술적인 지향과 혜련이 자신의 조국을 등지고 유목민적인 발로로 타국에 정착을 하는 과정과 그 안에서 많은 성찰을 다루고있다.

 

 이문열 작가의 덤덤한 색채의 글은 읽는 내내 무채색을 유지한 채 혜련과 일생의 청춘기를 함께 보낸 나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는 계기도 되는 회상과  그리움의 간조가 적절히 섞여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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