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투아니아 여인
이문열 지음 / 민음사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이사 온 나는 짐 속에 있던 사진 속의 십자가 동산, 사울레이라 쓰인 사진 뒷면을 보면서 회상에 젖게된다.

 

 학원과 집을 오고가면서 다니던 동네에 이국적인 코카서스 인종의 특성을 가진 10대의 소녀가 동네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것을 본 어느 날 그 소녀는 친구들과 다툼이 일어나게되고 친구들 사이에서 튀기란 용어를 듣게되면서 집 안으로 뛰어들어간다.

 그 곳엔 이미 그녀의 아버지인 한국인이 서 있었고 얼마 후 그녀의 식구들이 모두 미국으로 갔음을 알게된다.

 

세월은 흘러서 나는 연출지도하는 선배의 권유로 리투아니아 남자들 이란 연극을 하게 되면서 10년 만에 김혜련, 즉 그녀와 다시 상봉하게된다.

 

그녀로부터 자신의 엄마의 가족사를 듣게된 나는 그녀의 외할머니가 할아버지가 소련군에 의해서 끌려가면서 남은 딸 셋과 함께 탈출하란 말을 듣게되고  가운데 딸, 즉 자신의 엄마만 데리고 탈출, 미국까지 오게되면서 민속음악을 전공하던 엄마는 전쟁고아로 입양된 아버지와 캠퍼스에서 만나 결혼까지 하게된 얘기를 듣게된다.

 

 그녀 또한 부모손에 끌려서 아버지의 바램인 한국인으로 정착하길 원한 삶을 살기위해 한국에 왔지만 보이지 않는 냉대와 멸시를 느끼고 미국에서 학업을 마치게된 경위, 하지만 다시 한국이 그리워서 오게된 사연을 듣게되고 이후부터 공연에 같이 동참하는 사이가 된다.

 

 그녀가 결혼을하고 나 또한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하지만 어느 날 그녀가 이혼을 요구하고 미국으로 떠났단 소릴 듣게되고, 나 또한 부부간의 이혼을 합의하게되면서 재 충전을 위해 미국으로 공부핑계를 삼아 떠난다.

 

 흔치않은 브로드웨이에서 다시 만난 혜련과 다시 자신들이 말하는 길거리 대학을 위주로 뮤지컬과 기타 여려가지 체험공부를 하면서 영국까지 가게되고 이어서 다른 유럽의 본고장의 문화까지 겪고 돌아오면서 새로운 창작 뮤지컬을 내놓게된다.

 

 이는 곧 혜련이 음악감독을 맡으면서 개봉과 함께 호평을 받게되고 혜련은 세미의 관심대상으로 떠오르게 되면서 일약 유명인사가 되지만 어느 날 호텔에서 만난 한 남자와의 장면이 포착이 되면서 인터넷과 모든매체들로부터 인신공격과 그전의 성과에 대해서 무자비한  공격세례를 받게된다.

 

꿋꿋이 견뎌온 그녀는 어느 날 말없이 여행길에 나서고 다시 돌아온 그녀는 나와 함께 식사를 함께 하는 일상의 생활을 하는가 싶더니 뉴욕으로 새로운 음악을 하겠다며 떠난  그 후로 다시는 만나지 못한다.

 

tv프로그램인 남자의 자격에서 지휘자로 나선 박칼린의 얘기를 모델로 삼아 쓴  소설이라고한다.

 

 지금은 독립된 나라지만 소련연방에 속해있으면서 오랜 세월을 견뎌낸 리투아니아란 나라에서 태어난 자신의 어머니 이야기에 작가의 이야기 상상력을 보태 쓴 이 소설은 뿌리의 정체성과 문화적인 배타성,  그 안에서 독자적인 자신의 음악인생을 걸어가고자 했으나 근거없는 문화적 정체성이란 이름으로 국적과 혈통의 문제를 삼은 네티즌들의 공격에 스스로 자신의 삶의 정착지는 한국이 아닌 뉴욕으로 옮겨간 김혜련이란 여인을 곁에서 바라 보고 지켜본 한 남성의 회상으로 이루어진 소설이다.

 

 이 소설은 점차 다문화 가정이 많아지고 있는 현 추세와 세태의 어쩔 수없는 형제간의 이별장면과 다시 그들이 만나면서 원망을 하고 다시 화해를 하는 과정을  반영하고 있는 듯 하다.

우리가 점차 어떤 방향으로 우리의 울타리를 이끌어나가고 그 안에서 어떤 생각과 행동이 필요한지를 , 혜련이란 여인의 정착기와 마주하고 있단 생각이 든다.

 

** 거창하게 말하면 나의 조국은 음악이고 내 동족은 내 음악을 잉해하고 사랑해주는 사람들이다.  거기서는 생물학적인 정체성이나 혈통의 조국처럼 인종과 국적을 따지지 않는다.  **

 

혜련의 뿌리는 당연히 아빠와 엄마의 피를 이어받은 반반씩이고 그녀 자신은 자신이 살아온 유년의 부산에 대한 향수가 그리워 돌아온 사람이었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지만은 않음을 보여준다.

 

 일순간에 우~ 하고 떠받들듯 유명인사가 된 그녀를 바라보는 나의 걱정이 현실화되서 그녀 스스로 많은 상처와 치유를 스스로 하기까지 오랜 시간을 여행하면서 끝내 리투아니아를 마지막으로 자신의 새로운 정착지는 어느것에도 구속받는 것이 없는 오직 나 자신만이 가진 것만 바라보고 인정해줄 수있는 뉴욕으로 떠나는 그녀의 삶의 결정은 , 이미 지구의 순수혈통의 의미는 빛 바랜 정체성의 무의미로 멀어져감을, 예술적인 지향과 혜련이 자신의 조국을 등지고 유목민적인 발로로 타국에 정착을 하는 과정과 그 안에서 많은 성찰을 다루고있다.

 

 이문열 작가의 덤덤한 색채의 글은 읽는 내내 무채색을 유지한 채 혜련과 일생의 청춘기를 함께 보낸 나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는 계기도 되는 회상과  그리움의 간조가 적절히 섞여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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