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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송곳니 ㅣ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노나미 아사 지음, 권영주 옮김 / 시공사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번화가 외곽에 위치한 패밀리 레스토랑에 들어온 34세의 남성이 온 몸에 불이 붙은 채로 살려달란 소리와 함께 장소는 일대 혼잡해지면서 소사체로 발견이 된 채 그 남성의 신원은 판명이 불명해질정도로 심한 상태로 발견이된다.
남편과 이혼 후 홀로서기를 하는 제3 기동수사대 다치카와 분소 소속인 오토미치 다카코는 현장에 다키자와다모쓰란 40대의 베테랑과 한 조가 되어서 현장에 투입이 된다.
하지만 남성들 위주로 된 사회소속에서 홍일점이고 그 나마 바람난 부인과의 이혼으로 홀로 3남매를 맡고 있는 다키자와는 그녀에 대해 불신의 행동을 보인다.
소사체의 남자신원은 그 건물에 있던 미용실을 운영하던 남자의 제보로 같은 건물에서 데이트클럽이라고 하는 고교생 여학생을 데리고 일을 한다는데서 착안, 그의 이름이 스가와라 다쿠마로 불리지만 실제 이름은 하라 데루오란 사실, 16살 때 가출해 집 식구들 조차 시신인양을 꺼린단 소릴 듣게되고 그의 벨트에 부착된 발화장치로 인해서 불이 번짐을 알게되면서 사건은 이 발화물질을 쉽게 사용할 수있는 사람으로 범위를 좁혀나간다.
한편 사육이 잘된 듯한 늑대같은 짐승에 물릴 확률이 큰 동물에 의해서 목에 치명적인 부분을 물린 채 죽은 호리카와 가즈키란 남성의 시체가 발견이 되고 죽은 두 사람이 10여 년 전에 동일 지역에서 한 때 잘 놀았었던 사람임이 밝혀진다.
이어 주부가 연타적으로 같은 곳에물린 자국의 형상으로 죽게 된 현장이 발견이 됨으로써 사건의 추적방향은 발화물질 조사와 더불어 물린 자국의 정황상 훈련받은 적이있는 늑대개(늑대와 개의 교배에서 태어난 종)에 대해 조사, 중간에 그만둔 사육사 중심이 경찰내에서도 존재할 수있단 가정하에 범위를 좁혀나간다.
다른 조에서 전직 야마나시 현 감식과에서 경찰견을 담당하던 다카기 가쓰히로의 존재를 파악하게되고 그가 돌연 퇴직을하고 행방이 묘연하단 것을 알게된다.
곧이어 화재가 발생했단 소릴 듣고 출동한 그 곳은 바로 찾고자 했던 다카기의 집-
다카기는 화재로 인해서 의식불명상태며, 그의 딸인 에미코는 소사체로 발견, 포획하고자했던 늑대개, 즉 질풍이란 이름의 늑대개는 집을 나갔음을 알게된다.
의식이 희미하게 돌아오고있는 다카기로부터 필담식으로 진행된 결과 다카기는 자신의 딸인 에미코가 청소년 시절 반항으로 집을 나가는일이 빈번해지면서 각성중독이 되면서 정신병원에 입원해왔단 사실, 그렇게되기까지 죽은 사람들이 관여해왔음을 알게되고 딸의 복수로 늑대개를 훈련해 왔음이 밝혀진다.
질풍을 찾으려는 노력에 다카기는 죽은 딸의 냄새가 배어있는 소지품을 집에 놓고 기다리면 질풍이 냄새를 맡고 찾아올 것임을, 그리고 집의 방화범은 첫 번째 희생자인 데루오를 죽인 같은 건물의 건강기구 회사를 운영하는 오가와란 사실을 알려준다.
질풍이 오길 기다리는 사이 또 다른 희생자가 발견이 되고 최후의 살인 목표가 된 오가와를 잡고 질풍을 잡기위해 고심하던 경찰은 질풍이 나타났단 제보를 접하고 본격적인 추격활동을 펼친다.
도마뱀이란 이름으로 불리는 오토바이 기동수사대원인 다카코가 질풍과 같이 동일한 선에서 같이 추격과 격차를 좁히고 그 뒤를 이은 차량인 다키자와의 지원아래 다카코는 질풍을 대면하게 되지만 질풍은 쓰러졌던 그녀를 해치지 않고 기다리는 면모를 보인다.
하지만 질풍이 오가와가 있는 곳을 알고 뛰어간 장소에서 발화가 일어남으로써 오가와는 일촉일발의 상황에서 질풍의 공격을 피할 수있었고, 질풍은 마취총에 의해서 포획이된다.
모든 정황을 끝마친 다카코는 본래의 기동수사대로 돌아간다.
30대의 이혼녀의 경찰이 배타적인 성향이 짙은 경찰내부의 남성세계에서 고분투하며 같은 조를 이루면서 활동을 벌여가는 다키자와의 인간적인 관계, 홀로서기를 위해서 애를 쓰는 여인으로서의 생활, 가족 내에서 불거지는 동생의 결혼문제등이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인간적인 한 면의 면모를 보여주면서 인간과 동물간의 애정과 믿음, 그리고 직업상 가정생활에 소홀히 할 수밖에없었던 아버지가 가정의 불화를 겪고 끝내 딸의 성장에 도움을 주지 못했단 부성의 자책감이 고루 섞여서 시종 긴장감과 인간적인 아픔, 이를 이용해 처단하려한 부정을 보이는 소설이다.
첫 도입부터 소사체로 발견될 정도의 강력한 발화를 장면으로 독자들에게 이 소설의 세계로 빠른 흐름을 보이는 이 소설은 베테랑이면서 황제펭귄이라고 별명을 지은 다카코의 말처럼 배불뚝이의 전형적인 수사에 찌든 모습의 형사모습을 보여준다.
(한국 영화에선 송강호씨가 다른 인상의 모습이라고 하는데, 황제 펭귄이 아닌 것만은 확실한 것 같다. )
그럼에도 이 소설이 긴박감과 통쾌한 모습을 보이는 부분인 질풍을 추격해 나가는 과정이다.
힘만 세고 모든 면에서 강하다고 믿는 남성위주의 경찰세계에서 여성이 오토바이 기동수사대인 일명 도마뱀이라 불리면서 그 남성들을 이끌로 질풍과 같이 호흡을 하는 장면은 비록 말은 못하는 짐승이라도 자신에게 진실한 믿음을 준 주인인 다카기에 이어서 최초로 배반을 보이지 않는 사람으로 다카코를 지목한 사실이다.
그녀 또한 같이 질주를 하면서도 결코 그 짐승이 죽은 상태로 잡히질 않길, 도리어 이 길로 도망치길 바란다는 감정은 이미 두 생물(?) 간의 어떤 교류가 흐르지않았을까 하는 상상을 하게된다.
자신을 찾아오길 기다리며 먹기를 거부하고 주사를 놓는 과정에서 그의 예의 빛나는 송곳니를 드러냄으로써 스스로 죽길 원한 질풍의 그런 자세는 읽고 난 후에라도 늑대개의 종이란 것을 차치하고서라도 어떤 절개, 한심한 인간보다는 훨씬 낫다는 느낌을 들게한다.
생각했던 것처럼 범인이 한 사람이 아닌 사회의 경제적인 부를 누리는 것에 격차를 느낀 불만을 가진 오가와란 인물이 대두됨으로써 작가는 늑대개의 존재와 오가와란 인간을 대비함으로써 추리소설에선 볼 수없는 어떤 애틋한 감정을 자아내게하는 뛰어난 솜씨를 보여줬다.
빠른 전개와 우직하다할 정도의 행동을 보이는 다카코나 그런 그녀를 무시하면서도 나중엔 그녀의 뛰어난 기동솜씨를 인정하는 펭귄아저씨의 투박한 말투가 벌써 그립다.
숨가쁘게 같이 달린 듯한 기분이 드는 짜릿한 소설로서 아주 제격이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