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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퀸 클레오파트라
스테이시 시프 지음, 정경옥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아주 어릴 적 기억으로 본 영화가 생각난다.
지금은 고인이 된 고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그녀의 남편이었던 리처드버튼과 같이 나왔던 영화 클레오파트라-
어린 기억에도 아주 선명한 이목구비, 인형이라고 생각될 정도의 몸매와 미모, 화려한 치장의 모습으로 각인된 클레오파트라는 내내 그 기억의 찬란함을 잊을 수가 없었다.
카이사르와 안토니우스란 두 영웅사이를 오고간 정열의 여인으로 기억이 되는 그녀의 이미지는 아마도 영화의 힘이 컸으리라 싶다.
이 책은 기존의 "클레오파트라의 코가 한 치만 낮았어도 세계는..." 이란 말이 무색하게 아주 객관적인 시선으로 그녀에 대한 기존의 평판에 도전장을 내민 책이다.
그녀가 속한 프톨레마이오스 왕조는 이집트이 정통왕계가 아니다.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죽자 그의 수하에 있던 부하가 이집트로 와서 세운 왕조로서 그녀의 아버지는 당시의 시대에서도 로마에 빌붙어 자신의 위치고수와 왕권의 유지에 애를 쓴 왕으로 기억이 된다.
그런 아버지 밑에서 태어난 클레오파트라는 18세에 자신의 남동생인 프톨레마이오스13세와 혼인, 정략적으로 나라의 왕권유지, 이집트가 로마에 속한 속국으로서의 앞날을 생각하며 기반을 다져나가는 여인상으로 나온다. (다른 나라들도 그렇지만 혈통계의 복잡한 서로 죽이고 죽이는 가계도는 머리가 절레 흔들릴정도로 아주 복잡하다. )
9개국에 정통할 만큼의 유능한 재능은 어린 남동생과의 이견으로 번진 다툼으로 남동생이 죽게되고 그 과정에서 카아사르를 만나게되면서 그와 엄청난 나이차를 극복한 채 그와 연인관계가 된다.
그와의 사이에 카이사리온이란 이름의 아들을 낳았고 그로부터 자신의 아들이란 인정을 받게되지만 로마에 입성한 그녀는 당시의 로마인들로부터 큰 환영을 받지 못한다.
이집트에서 자라고 교육을 받은 여인이 로마에서 행실이 좋은 여인상이란 기준엔 여러모로 부적합한 판정을 받은것이었고, 심지어 카이사르는 죽기 5달 동안 권력과 자리, 왕의 부수적인 요소들과 신상들, 왕권과 포악한 행동에 집착한 시기로 클레오파트라의 영향을 받은 그는 달력제작 과정에서 조차도 권력층의 임명 축소건으로 적개심을 불러일으키는 결과를 초래하게된다.
그가 암살을 당하고 자신이 처한 위치에서 앞날의 이집트를 생각한 그녀는 자신의 아들과 자신의 신변까지 생각한 끝에 자신이 후계자로 생각할 정도로 신임을 받던 안토니우스가 오히려 옥타비아누스에게 양자와 권력의 다툼에서 밀려나게 되자 그에게 접근 , 제 2의 연인관계가 되면서 그와 공동의목표를 향해 달려간다.
옥타비아누스의 누이인 옥타비아와 결혼했음에도 불구하고 클레오파트라와의 사이에 쌍둥이와 아들을 낳은 그는 옥타바아누스를 이기고 자신의 권력장악을 위해선 반드시 파르티아를 공격해 스리를 해야만했고 그러기위해선 클레오파트라가 가진 부를 이용할 필요가 있었다.
반면에 클레오파트라 또한 그러한 로마가 처한 상황과 자신의 안위와 아이들의 처신을 위해서라도 안토니우스와 협력할 필요가 있음을 안 정치인이자 한 여인이었기에 과감히 둘은 같은 동선의 길을 모색하게 된다.
하지만 악티움해전의 패배로 안토니우스의 해군은 물론이요, 육군단까지 투항하는 바람에 안토니우스는 자살을 시도하게되고 결국 클레오파트라 곁에서 숨을 거둔게된다.
옥타비아누스 또한 그녀가 가진 부와 재산을 가질 필요가 있었기에 끊임없는 협박과 회유를 하면서 결국은 속이는 척 하면서 속았지만 클레오파트라는 전 카이사르때의 로마입성에서 받은 모멸감과 멸시를 잊지 못한 채 또 다시 그런 자리에 끌려가고 싶지않은 마음으로 자살로써 39살의 생을 마감하며 22 년간의 프톨레마이오스 왕조는 막을 내리고 로마의 속국으로 전락하게된다.
(기존의 독사로 인한 자살이란 주장에도 저자는 이견을 제시한다. 즉 독약일 가능성이 짙다는 정황상의 이야기를 주장한다. )
그녀는 과연 요부요, 악녀였을까? 아니면 진정으로 자신의 길을 걷고자 했던 한 왕국의 왕녀로서 진정으로 나라를 생각한 애국자였을까?
책을 읽으면서 작가는 시종 기존의 역사에 나온대로의 클레오파트라라고 불리는 그녀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주장을 내세운다.
우리가 알고만 있던 정열의 여인,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남편이자 동생이었던 남동생과의 권력다툼, 여동생이 죽음을 맞으면서 끝을 맺은 왕권 쟁탈전은 그녀가 자라온 시기의 왕국의 현실에서 비춰본다면 역대의 왕들도 모두 그러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 피를 흘려왔음을, 나일강의 범람시기와 맞물려 백성들에게 어떻게하면 진정으로 왕으로서 대접을 받고 그 왕권유지에 필요한 일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꿰뚫은 사람이었다.
자신의 아버지가 행한 비굴모드의 자리에 연연한 생의 마감, 이집트가 로마의 속국이되 경제적인 이익을 이용한 두 영웅을 사로잡아 자신의 왕권강화와 이집트가 속국이되 속국이지 않은 것처럼 행할 수있었던 모종의 역할을 모두 그녀의 머리에서 나온 행동의결과로 비춰진다.
역대의 역사가들이 지적한대로의 클레오파트라라는 여인은 시종 로마인의 시선으로만 봐왔기에 그러한 점에서 치우쳐진 나머지 그녀가 처한 상황에서 그녀가 행할 수있었던 최선의 방법은 아마도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한 영특한 화술, 화려한 치장의 모습, 남녀 구분없이 대화가 가능할 정도의 탁월한 어학실력이 한 몫을 했으리란 짐작을하게 한다.
그녀의 죽음은 그래서 더욱 자신의 자존심을 걸고 안토니우스와 같은 동선을 걸었을 것이고 그것이 옥타비아누스에게 패배한 원인의 제공자이자 안토니우스 또한 그녀에게 실패를 부르게 한 원인 제공자였음을 간과했단 저자의 글엔 의미심장하게 다시금 그녀를 바라보게 만든다.
그녀의 죽음으로서 로마엔 기존의 여인상에 대한 변화가 오고, 로마제국에 풍요와 신전을 치장하게 하는 일까지 생긴일은 그녀가 결코 요부요,악녀라고 불를 수 있을까하는 물음을 던진다.
그녀의 자식들 또한 이미 역사속에서 발자취를 발견할 수없는 아쉬움을 주게됬지만 그녀가 남기고 간 그 시대의 유산물들은 지금도 여전히 우리들 삶의 속속들이 퍼져있음을 부인할 순 없을 것 같다.
역사는 승자에 의해서 쓰여진다고 하지만, 이 책은 기존에 쓰여진 그녀에 대한 인식을 다시금 바꾸어서 바라보게 하는 책이다.
영화로도 나온다고 하니, 그 기대가 벌써부터 크다.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연기했던 클레오파트라가 사랑의 정열적인 여인이었다면, 이 책을 통해서 새로운 인물인 클레오파트라는 과연 어떤 지성과 미로를 가지고 자신의 인생을 표현할지, 특히 책에서 묘사한 그 시대의 의상과 화려한 화장술, 치장의 몸 매무새,이집트의 화려한 각종 건축물의 묘사가 영화라는 영상미를 통해서 어떻게 표현해낼지 아주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