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입시
미나토 가나에 지음, 권남희 옮김 / 북폴리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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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입시'는 이치고 명문학교의 입시를 통해 벌어지는 심리 추리소설이다.

 

이 책의 내용을 관통하는 큰 주제는 바로 '속죄'와 '고백'이다.

입시를 통해 여러 인간군상들의 복수와 속죄를 굉장히 흥미진진하게 엮었다.  

특히 10여명의 많은 화자가 등장한다. 각 화자의 서술은 캐릭터를 더욱 섬세하고 입체적으로 구현시켜준다. 또한 각자의 입장을 쉽게 유추할 수 있으며 유기적인 스토리 곳곳 치밀한 복선과 반전이 가득하다.

 

물론, 소설에서 다양한 화자를 등장시키지 않은 것은 불문율이다.

왜냐하면 산만한 구성으로 독자의 몰입도를  현저히 저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나토 가나에는 예외다. 작가는 여러 화자를 통해 스토리 얼개를 촘촘히 다지는 능수능란한 이야기꾼이다.

 

개인적으로 고교입시를 읽을때 맨 첫장의 인물 관계도를 여러번 확인하는 수고를 거쳐야했다. 

하지만 그 수고로움은 기꺼이 감수할만하다.

캐릭터가 구축되고 이야기가 탄력적으로 전개되면서 미나토 가나에식 스토리는 최고의 매력을 발한다.

 촘촘한 짜임새로 여러 인물들이 얽히면서, 거대한 이야기는 마치 기호지세처럼 막판까지 휘몰아친다. 

 

 책장을 덮고나서도 오랫동안  이야기의 여운이 감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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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인구 절벽이 온다
해리 덴트 지음, 권성희 옮김 / 청림출판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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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시대와 더불어 전세계적으로 경기불황이다. 이 책은 인구통계학의 관점으로 거시경제의 흐름을 예측한다. 저자 헨리 덴트는 생산가능 연령 15세~64세 경제적 활동 인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 책은 2013년에 출간되어, 동북아시아 여러나라를 자세히 비교 서술하고 있다. 특히 이미 버블경제로 양적완화에만 온힘을 쏟는 일본 경제를 굉장히 신랄하게 평가한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중국과 한국의 미래 상황을 예견한다.

 

중국의 경우 공산주의 체체의 부패와 비효율적 무능, 그리고 슬럼가를 이루는 도시이민자들을 예시로 들며,  경제의 큰 위기를 예고한다. 특히 중국의 환경오염도 살짝 언급하는데, 작금의 중국발 미세먼지 상황에서 굉장히 암담하다.

 

 

가장 중요한 한국의 인구 절벽 상황을 대충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한국은  2018년 인구의 정점을 찍고 이후 인구 절벽의 시대가 도래하며 일본의 전철을 그대로 답습한다. 무엇보다  한국의 크나큰 문제점은  일본처럼 에코세대 즉 인구절벽에 대비할만한 완충역할의 세대가 없다는 점이다. 그리고 한국은 중국의 수출의존도가 매우 높아, 중국 경제 붕괴가 시작할 때 역시 연쇄적인 큰 불황을 겪을 것으로 내다본다.

 

헨리 덴트의 경제학적 통찰력과 원인 분석은 매우  뛰어나지만, 향후 대비책에 관해서는 평이한 수준이다.

유례없는 경제적 불황에 대하여 인구론적 화두가 새삼스럽지는 않지만, 여러모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저출산, 노령인구증가, 불어나는 재정적 부채와, 부동산 버블의 붕괴, 등등 한국정부는 어떠한 대비책을 갖고 있을까. 곧 2018년이 도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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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사슬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59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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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왜 꽃사슬일까?

사슬이라는 어감이 둔탁하고 차가운 족쇄 느낌이다. 

그래서 딱히 끌리지 않았지만, 워낙 미나토 가나에 작가를 좋아해서 읽게 되었다.

초기작 <고백>만큼 센세이셔널하지는 않지만, 전반적으로 차분하고 절제된 스토리가 흡족스럽다.

 

 

읽고 나서 제목을 내 마음대로 재해석하자면 꽃으로 맺어진 오래된 인연이라는 느낌이다.

 차라리 책 제목을 그냥 '설월화'(雪月花)라고 했으면 더욱 좋았을 것 같다.

 

이 책의 내용은 꽃, 달, 눈을 닮은 세 여인들의 이야기다.

미나토 가나에식의 여러 화자의 이야기가 여기서 책속에서도 고스란히 재현된다.

꽃의 이야기, 달의 이야기, 눈의 이야기 등 각 화자들은 자신들이 겪은 서럽고도 찬란한 삶을 담담히 고백한다.

 마치 각자의 이야기가 시냇물처럼 조잘조잘 흐르다가 어느 순간 물줄기들이 한데 어우러져 장엄한 강물로 변화한다. 

세 여인의 운명적 이야기를,  섬세하게 엮어 아우르는 작가의 필력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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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는 법정에 서지 않는다 변호사 고진 시리즈 5
도진기 지음 / 황금가지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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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이 책을 처음 보고, 강렬한 제목이 인상적이었다. 또한 작가의 이색적인 고스펙 이력이 눈길을 끈다. 명문 대학을 졸업한 판사 출신이다. 처음에는 법정실화 에세인가 싶었는데, 알고보니 진구 시리즈부터 나름 탄탄한 추리소설 중견작가다. 작가가 판사인만큼 법정소설에서 뛰어난 강점을 발휘하리라. 소설에서 구현하는 생생하고 입체적인 현장감이 기대된다.

 

 소설은 블라디보스톡에서 발생한 의문의 살인사건으로 시작한다.  피살자 신창순은 굉장히 추하고 타락한 본성의 소유자다. 선량하고 평범한 겉모습 이면에는 활활 악의가 끓어넘친다.

그래서 제목 그대로 악마는 즉, 신창순은 법정에 설 수 없다. 이미 누군가가 그릇된 심판으로 처형을 하였으므로, 그리하여 본격적으로 남겨진 인간들의 재판이 시작된다. 과연 악마(?)를 죽인 범인은 누구일까?

 

이 살인사건에서 총 4명의 용의자가 나온다. 모두 신창순을 살해할만한 동기가 있다. 그 중 부인 김명진이 가장 유력한 용의자다. 재판은 살아있는 생물이라는 말이 반증하듯이 김명진이 과연 진범인지 판세는 계속 엎치락 뒤치락 알 수 없다. 사건은 점점 미궁으로 빠져들어간다. 마지막까지 탄탄한 추리와, 트릭, 반전이 잘 짜여있다.

 

 작가는 굉장히 영리하고,  뛰어난 스토리텔러다. 120분짜리 잘 짜여진 각본의 영화를 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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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별에서 왔니
김현경 지음 / M&K(엠앤케이)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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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에니어그램을 기반으로 한 독특한 심리소설이다.

정확히 소설의 형식이지만, 에니어그램을 어느정도 숙지한 사람이라면 굉장히 유의미한 심리지식서가 될 것이다.

 

일반적으로 에니어그램은 9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9가지 유형마다 두드러진 성격적 특징이 있고,  이에 날개형 유형군이 존재한다. 에니어그램 유형은 타고난 선천적 기질과 유년기때 부모의 양육태도에 따라 고착된다. 사실 초반에 입문할때는 어렵게 느껴진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라면, 매우 쉽게 접할 수 있다.  작가가 이 책을 통해, 한 가족 공동체내 9명의 캐릭터로 에니어그램을 완벽하게 재현해주기 때문이다.

 

 어쩌면 사람들은 모두 지구라는 별에 불시착한 외계인들이 아닐까? 이 외계인들은 각 유형 특질에 따라 잘 맞는 성향군이 있고, 때로 심각한 갈등 관계를 야기하기도 한다. 이 책을 읽고, 좀더 에니어그램에 관심이 생겼다. 팟캐스트도 들을 생각이다.

인간관계에서 나만 그런게 아니라, 누군가도 나처럼 생각하고 공감한다는 것에 새삼 위로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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