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사슬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59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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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왜 꽃사슬일까?

사슬이라는 어감이 둔탁하고 차가운 족쇄 느낌이다. 

그래서 딱히 끌리지 않았지만, 워낙 미나토 가나에 작가를 좋아해서 읽게 되었다.

초기작 <고백>만큼 센세이셔널하지는 않지만, 전반적으로 차분하고 절제된 스토리가 흡족스럽다.

 

 

읽고 나서 제목을 내 마음대로 재해석하자면 꽃으로 맺어진 오래된 인연이라는 느낌이다.

 차라리 책 제목을 그냥 '설월화'(雪月花)라고 했으면 더욱 좋았을 것 같다.

 

이 책의 내용은 꽃, 달, 눈을 닮은 세 여인들의 이야기다.

미나토 가나에식의 여러 화자의 이야기가 여기서 책속에서도 고스란히 재현된다.

꽃의 이야기, 달의 이야기, 눈의 이야기 등 각 화자들은 자신들이 겪은 서럽고도 찬란한 삶을 담담히 고백한다.

 마치 각자의 이야기가 시냇물처럼 조잘조잘 흐르다가 어느 순간 물줄기들이 한데 어우러져 장엄한 강물로 변화한다. 

세 여인의 운명적 이야기를,  섬세하게 엮어 아우르는 작가의 필력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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