캉디드 혹은 낙관주의 열린책들 세계문학 54
볼테르 지음, 이봉지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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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팡글로스는 형이상학적, 신학적 우주론을 강의하였다. 그는 다음 같은 사실을 멋지게 증명해 보였다. 즉 원인 없는 결과란 없으며, 우리의 세계는 가능한 모든 세계 중에서 최선의 세계며, 남작 각하의 성(城)은 이 세계의 성 중에서 가장 멋진 성이며, 남작 부인은 가장 좋은 남작 부인이라는 것을 증명했던 것이다.

"그럴 수밖에 없다는 것은 쉽게 증명됩니다. 왜냐하면 모든 것은 목적을 가지고 있고, 그 목적이란 가장 좋은 목적일 수밖에 없으니까요. 일례로 코는 안경을 얹기 위해 만들어졌고, 그래서 우리는 안경을 씁니다. 다리는 양말을 신기 위해 만들어졌고, 그래서 우리는 양말을 신습니다. 돌은 원래 성을 짓는 석재로 쓰이기 위해 생성되었습니다. 그래서 남작 각하는 멋진 성을 소유하고 있지요. 왜냐하면 이 지방에서 제일 유력한 남작은 가장 좋은 성에 살아야 하니까요. 또 돼지는 식용으로 쓰이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1년 내내 돼지고기를 먹습니다." pp 10-11. - P10

그들은 캉디드에게 법률을 들먹이며 그 연대의 모든 군인들로부터 서른여섯 대씩 얻어맞는 태형 아니면 머리통에 총알 열두 발을 한꺼번에 맞는 총살형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였다. 캉디는 인간은 자유의지를 가지고 있으며 따라서 자신은 둘 중 어느 쪽도 원치 않는다고 강변하였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어쨌든 하나를 선택해야만 했다. 결국 그는 신이 은총으로 내려 준 자유의지로 서른여섯 대씩의 태형을 선택했다. 연대에는 총 2천 명의 군인이 있었다. 그들이 2열로 늘어선 사이를 한 번 왕복하는 동안, 그는 도합 4천 대를 맞았다. 그러자 머리에서 엉덩이까지 신경과 근육이 모두 터져 나왔다. 막 세 번째 차례가 시작되려고 할 때, 캉디드는 더 이상 견디지 못하여 차라리 머리를 부숴 달라고 빌었다. pp 16-17. - P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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