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서재필
고승철 지음 / 나남출판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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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선각자라는 말이 가장 와 닿는 사람이 바로 이 책에서 묘사하고 있는 서재필 선생님이 아닐까 한다. 그러나 학창 시절 역사 교과서에서 배운 서재필 선생님에 대한 내용은 몇 가지 없다. 게다가 20여년이 지난 후에 기억나는 것은 고작 독립신문의 창간자였고 독립운동을 했다는 정도 밖에는 없다. 이 책의 저자가 27년간 언론계에 종사했다고 해서 처음에는 서재필의 독립신문과 연관 지어 생각할 정도로 우매했던 것이다. 사실 서재필 선생님이 한국인 최초의 서양의사였다는 것은 의외였다. 게다가 자전거도 한국인 최초로 탔고, 야구도 최초로 보급했으며, 골프도 최초로 치지 않았을까 하는 이야기들이 모두 선생님의 선각자적인 풍모를 보여준다. 이 책의 저자도 언급하고 있지만 서재필 선생님이 우리 역사에 남긴 족적들은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을 펴낸 것이라 한다.

 

 

또한 올 해는 서재필 선생님이 탄생한지 150주년 되는 해라고 한다. 미국에서는 추모행사 등이 많이 열렸지만 정작 고국인 한국에서는 이렇다 할 행사가 열리지 않았다는 것도 서재필 선생님의 족적을 돌아보아야 할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이 책은 갑신정변에 실패해서 쫓기듯 떠나갔던 고국에 다시 돌아오는 장면부터 시작해 서재필의 어린 시절과 구한말, 일제 강점기 때의 활약상과 광복과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다시 미국으로 떠나 타국 땅에서 눈을 감는 모습까지 일대기가 들어있다. 소설 형식이지만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쓴 것이기에 꽤 사실적이다. 특히 구한말의 낯선 풍경들, 중국인, 일본인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세력을 확장하는 모습들, 서양문물들을 낯설게 받아들이는 모습들이 지속적으로 묘사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서재필 선생님의 선각자적인 면모를 유감없이 확인할 수 있었고 그런 길을 나도 갈 수 있을지 고민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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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준의 경제학 강의]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반양장) - 지금 우리를 위한 새로운 경제학 교과서
장하준 지음, 김희정 옮김 / 부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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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준 교수님이 쓴 경제학 입문서가 나왔다니 무척 반가웠다. 사실 장하준 교수님이 예전에 출간했던 "사다리 걷어차기"나 "나쁜 사마리아인들"도 그다지 어렵다고 할 수 있는 책은 아니지만 이런 입문서가 반가웠던 것은 경제 전반의 시야를 폭 넓게 바라볼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역시나 이런 입문서를 쓴 깊은 뜻이 책 앞뒤로 한 번씩 강조되어 있다. 경제 문제에 정답이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라면 더 이상 이 문제를 전문가들 손에만 맡겨둘 수 없다는 것, 책임 있는 시민은 모두 어느 정도 경제학적 지식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 더 이상 경제 전문가를 믿지 못하겠으니 이제 우리 모두가 능동적인 경제 시민이 되어 경제의 운영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경제학의 정의부터 시작해 우리가 흔히 듣게 되는 경제학 관련 지식들을 잘 정리해서 전달해주고 있다.

 

 

이 책에서는 경제학을 돈, 직업, 기술, 국제 무역, 세금 등을 비롯해 우리가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하고 그 과정에서 만들어진 수입을 분배하고, 그 결과 나은 생산물을 소비하는 것과 관계되는 모든 활동의 시각으로 바라본다. 이를 바탕으로 스미스의 국부론으로부터 시작해 자본주의의 발달과정, 시장과 금융시스템, 소유와 경영의 분리, 세계은행이나 국제통화기금 같은 국제기구, 국내총생산, 국민총소득, 지니계수 등 숫자로 나열된 경제지표들, 경제성장과 경제발전, 지속가능한 성장, 실업, 국가의 역할, 무역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경제학사 전공자답게 경제사를 잘 정리해주고 있고, 한 문장 요약과 학파비교표로 설명해주는 아홉 개의 경제학파에 대한 이야기가 압권이었다. 이 책은 개인은 합리적이지 않다는 것, 그리고 경제학은 과학이 아니고 정치적 논쟁이기에 그 주체들이 적극 참여해야 한다는 것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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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와 소음]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신호와 소음 - 미래는 어떻게 당신 손에 잡히는가
네이트 실버 지음, 이경식 옮김 / 더퀘스트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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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에 사내 비즈니스 특강을 통해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의 빅데이터에 대한 강의를 들었던지라 책 첫머리에 나오는 그 분의 추천사를 읽으면서 이 책이 빅데이터에 대한 책인 줄 알았다. 하지만 책을 읽어 내려가면서 이 책은 데이터가 아니라 통계적 분석, 그것도 베이즈 정리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물론 다양한 통계적 자료들과 분석 자료들, 평균이나 인과관계, 상관관계, 외삽과 같은 통계적 오류를 일으킬 수 있는 개념들, 휴리스틱이나 집단지성을 활용하는 의사결정 방법들, 사람들이 빠지는 인지 오류들이 자세히 언급되고 있지만, 이 책은 결국 예측과 확률에 대해 베이즈주의적으로 생각하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조건부 확률을 기반으로 하는 베이즈 정리는 사실 대학 시절 전공과목과 연관된 통계기법으로 배운 뒤 지난 2년 전부터 올 봄까지 진행하였던 프로젝트에서 주요 알고리즘으로 계속 사용해왔던 것이라 낯익었다.

 

 

이 책의 저자는 경제학을 전공했지만 통계확률기법을 다양한 분야에 적용해 센세이션을 일으킨 경험이 많은데, 이 책에 자신의 그러한 경험들이 듬뿍 담겨있다. 2008년 금융위기에 대한 분석부터 시작해서 선거 예측, 야구경기 예측, 기상예측, 지진예측, 전염병 예측, 그리고 주식이나 포커, 테러에 이르기까지 예측과 관련된 다양한 통계자료, 분석자료, 통찰들이 담겨있다. 특히 눈길을 끌었던 것은 당장 내일부터 뉴욕에서 개최되는 세계 기후정상회의와 연관되어 지구온난화의 진실에 대해 논의한 부분이다. 사실 지구온난화의 주장이 데이터를 잘 분석해보면 지나치다고 할 정도로 문제가 된다는 것인데, 결국 과학과 정치 사이의 논쟁거리가 된 셈이라 언급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이 책은 우리가 결코 완벽하게 객관적인 예측을 할 수 없다면서 통계적 예측 방법을 지속적으로 적용하면서 불완정성을 극복해나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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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외는 참 외롭다
김서령 지음 / 나남출판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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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이야기 연구소 대표라는 독특한 직함을 가지고 있으면서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가 여러 곳에 연재한 글들을 모아 책으로 펴냈는데, 저자 말로는 그야말로 잡문들을 모은 것이라 한다. 내년이면 나이가 예순이라는데 초등학교 1학년 시절 시골길을 걸어 학교에 다니던 추억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어릴 적 자신의 이름이 뒤에 사내동생을 낳으라는 웅후였다던지, 외가댁이 유명한 문인 가문이었다던지, 대학은사가 바로 시인 김춘수 선생이란 사실도 알 수 있었지만, 이 책은 풍요로운 세상에서 풍요롭지 않은 마음과 잊혀져 가는 우리 것에 대한 아쉬움도 많이 담겨 있다. 특히 이 책의 제목이 된 참외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홀로 비와 어둠과 바람과 땡볕을 견디고 또 누리는 것은 그 길만이 안에서 익어가는 성숙을 담보한다면서 우리가 진정한 외로움과 그 의미를 잃어버리고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또한 전에도 외로웠고 지금도 외로운 자신이 세상 속에서 당당 하려면 자신 곁에 있는 물건과 사람에게 애정과 정성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자신은 참외를 돈을 주고가 아니라 겉보리를 이고 가서 사 먹던 시절을 살았다면서 그 시절의 의미도 중요하게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서 다양한 이야기들을 접하며 눈길을 끌었던 것들은 엄첩다 같은 구수하면서 특이한 사투리들, 김승옥의 무진기행, 최영미의 시집, 천명관의 고래, 장정일의 공부와 같은 책들, 그리고 저자가 무척 좋아하고 자주 인용하고 있는 백석과 윤택수의 글들, 세계적 조각가의 반열에 오른 문신 씨의 이야기, 독특했던 홍세화 씨의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책 출판기념회에 대한 묘사였다. 또한 이 책은 10월의 마지막 밤, 9월의 국화냄새, 백로가 오더니 추분도 지나간다는 등 계절과 시간에 대한 감상도 꽤 많이 등장하고 있으며, 성냥공장 이야기와 성냥 만드는 법, 성냥공장이 그나마 명맥을 이어가는 이유가 무속인들과 할머니들이 여전히 성냥을 찾기 때문이란 것, 한옥의 처마가 깊은 이유 등을 비롯해 한옥의 과학적 우수성에 대한 이야기들, 책, 음반, 영화는 여전히 투자 대비 만족도 면에서 가장 효율이 높다는 저자의 주장이 흥미로웠다. 전반적으로 많은 분량의 에세이가 가득 담겨 있어서 읽기에 벅찬 감이 없지 않으나 찬찬히 읽어보면 나름대로 재미있고 인상적인 내용들이 많아서 좋은 글을 읽었다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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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자기계발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빅데이터와 IoT의 결합, 이제 정말 나는 네가 어제 뭐 했는지 다 알고 있다는 이야기가 진짜가 되는 세상이 될 듯 하다. 나를 둘러싼, 아니 나에게 부착된 센서가 종일 나를 감시하는 세상, 그 세상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런지 이 책을 통해 살펴보자

 

 

 

 

 

 

 

 

 

 

 

 

요즘 가장 뜨는 핫한 책이 아닌가 한다. 드디어 침묵을 깨고 대우그룹 해체의 비밀을 한꺼풀 벗겨내고자 한다. 한 때 샐러리맨의 우상으로 직접 대우그룹을 창립하고 해체까지 경험한 그 노하우 자체도 들어볼만하다.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까지 성장가도를 달려왔던 회사가 요새 성장이 정체되어있다. 살 길을 찾으려 애쓰고 있다. 하지만 이럴때 업의 본질이 무엇인지 깊은 성찰이 있어야 되지 않을까 싶다. 회사를 살리는 심정으로 이 책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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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지기 2014-09-06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9월 추천 도서(3권) 잘 읽었습니다. 추석 명절도 잘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파트장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