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가지도 스펙이다 - 내 아이가 최고의 리더가 되는 체크리스트 50
이영애 지음 / 지식채널 / 2014년 12월
평점 :
품절


언론사를 경영하며 많은 이들을 인터뷰 했고 교육전문잡지를 만들기도 했다는 저자는 이 책에서 더 이상 공부 잘하는 것으로 차별화가 안 된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인사 하나만 확실히 잘해도 내 인생과 내 자식의 인생이 달라진다며 이른바 기본에 대한 교육을 언급하고 있다. 예절을 아는 사람이 인재로 선택된다면서 가족이 중심이 되어서 이런 기본적인 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부모 자신의 싸가지가 어떤지 자기 스스로 체크하는 일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여러 가지 조언들을 해주고 있는데 매우 기본적인 것들을 지키라는 것이다. 이를테면 작은 일에도 감사하는 습관을 들이려면 감사의 표현부터 익히라든지, 아이와 대화할 때도 항상 존댓말을 사용하라는 것 등이다. 그 밖에도 규칙적인 생활하기, 식사예절 지키기, 편식습관 고치기, 바른 자세 갖추기, 기본 생활 수칙 지키기, 절제력 기르기, 화가 났을 때 감정 조절하기, 성공과 실패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폭력 안 쓰게 가르치기, 차례 지키게 하기, 법과 규칙의 중요성 일깨우기, 안전 수칙 생활화 하기, 정해진 시간만 컴퓨터 사용하기, 공공장소에서 예절 지키기 등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이 책을 보면서 나를 되돌아보고 또 우리 아이들을 되돌아보니 나름대로 예절과 기본을 잘 지키고 있는 거 같아 이 책의 조언이 크게 와 닿지는 않았다. 그래도 눈길을 끌었던 대목은 책임감이라는 의미도 잘 모르는 아이에게 억지로 책임감을 주입시킬 필요는 없다는 언급이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책임감을 키워준다는 마음에 아이를 엄하게 가르치는 것이 자칫 자존감 낮은 아이로 키울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면서 책임감 대신 자주성을 키워주라고 권하고 싶다고 말한다. 또한 대답하기 난처한 질문을 받을 때도 무조건 "몰라요." 라고 답하지 않게 해야 한다면서, "한번 더 생각해 찾아보겠습니다.", "알아보겠습니다."라고 답변하거나 또는 명료하게 대답하는 습관을 들이게 해주어야 한다는 것도 있었다. 특히 어릴 때부터 어디에서든 장점을 발견하는 긍정적인 사고를 심어주자는 것과 다른 사람이 힘든 일이 생겼을 때 일부러 아는 척하지 않는 배려를 보여주는 것, 그리고 뜻밖의 친절로 남을 놀라게 하거나 기쁘게 해주면 그 대가는 오래가는 법이라면서 예상치 못한 친절로 즐거움을 안겨주는 법을 가르쳐주라는 대목도 눈길을 끌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모바일 트렌드 2015
커넥팅랩 엮음 / 미래의창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올 한해 모바일 관련 트렌드를 분야별로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은 올 해가 옴니채널의 원년이라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없는 옴니채널 시대가 도래하고 있음을 전망의 핵심으로 삼았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 추세에 맞춰 커머스 기업들은 발 빠르게 모바일 시장 활성화와 함께 기존 채널과의 시너지를 추진하고 있으며, 다양한 사례들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움직임을 소개하면서 이들이 오프라인으로 확장되고 있는 사실도 말해준다. 즉, 알리바바 그룹은 중국 최대 백화점이자 쇼핑몰 체인에 투자를 하고 있으며, 텐센트 역시 또 다른 백화점 체인 및 중국 부동산 시장의 최강자와 연합군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매장들을 소비자들과 연결시켜주는 플랫폼이 이 분야의 핵심인데, 플랫폼 선점을 위한 경쟁이 2015년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 언급하고 있다. 중국과 일본의 경우 인스턴트 메신저가 그 플랫폼이며 한국도 카카오톡이라는 걸출한 메신저 플랫폼이 중심이 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플랫폼 경쟁에 뛰어든 이들의 장단점을 분석해주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위치 기반 기술을 포함한 실시간 마케팅 프로그램이 장착되지 않았다는 것, SK플래닛은 결제 플랫폼이 없는 게 아쉽다는 것이다. 또한 비콘 기술을 활용한 매장 내 고객 분석, 라이파이 같은 가시광선을 활용한 통신 기술을 통해 실내 위치를 측위할 수 있는 기술 등을 소개하고 있으며, 요새 한창 주목 받고 있는 핀테크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아프리카나 중국처럼 IT 기술 발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금융산업이 낙후된 곳일수록 핀테크가 더욱 주목 받고 있다면서 간편결제 시장의 춘추전국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비자카드는 클라우드 기반 결제 솔루션을 제공 예정인데 이런 방식이 모바일 결제를 위한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며, 결제에 특화된 기기부터 신용카드 자체가 결제 기능을 보완하는 형태, 그리고 웨어러블 기기를 통한 결제까지 다양한 방식이 나올 것이라 언급하고 있다. 그러면서 앞으로 신용카드 번호만 있으면 모바일이 실물 플라스틱 카드의 자리를 대신할지도 모른다고 언급했는데, 얼마 전에 정부에서 핀테크를 위한 금융규제 완화책이 발표되어 이것이 곧 현실화 되리라 생각된다.

 

또한 이 책은 요새 고객들이 콜 센터로 전화하기 전에 기업의 온라인 채널에 우선적으로 접속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여준다면서 고객 커뮤니케이션 채널이 진화되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으며, 로봇, 음성인식, 빅데이터 등을 접목시킨 기술을 기반으로 고객 서비스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아마존의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아마존의 배송서비스에 드론을 사용하는 아이디어에 대해서도 대개 혁신적인 서비스가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으면 결국 대다수 고객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규제가 개선된다는 점 때문에 결국 일반적인 배송 서비스의 한 유형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그리고 실시간 광고 매출로 대표되는 플랫폼의 가치가 빠르게 하락하고 있으며 VOD 등 2차 유통을 통한 콘텐츠 유통량이 많아지고 있기에, 이러한 상황에서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는 방송사들은 그 콘텐츠가 유통되는 디지털 플랫폼의 개수를 늘리거나 기존 플랫폼을 통해 추가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확보해야 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그러면서 기존 미디어 사업의 킬러 콘텐츠 제작을 위해 노력하면서도 새로운 미디어의 트래픽을 동시에 혹은 완전히 별개로 가져가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아프리카TV의 사례를 언급하고 있다.

 

올 해 모바일 트렌드 전망의 또 다른 한 축은 바로 사물인터넷이다. 2015년은 사물인터넷에 대한 막연했던 거품이 걷히기 시작하면서 실질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한 해로 전망된다는 것이다. 특히 사물 인터넷 시장의 잠재력은 이제 시작된 사물들의 연결 그 자체가 아닌 연결을 통해 가능해질 서비스 영역에 있다면서 시스템 사업자보다 소비자에게 직접적으로 제공되는 서비스 및 애플리케이션 매출의 연평균 성장률이 90퍼센트로 전망된다고 말한다. 또한 사물인터넷 시장은 기존 IT 시장과 달리 이동통신 시장에 국한되어 있지 않을뿐더러, 스마트폰처럼 기기 중심이 아닌 서비스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어 IT기술뿐만 아니라 적용되는 산업과 지역, 라이프스타일 등에 대한 이해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사물인터넷이 대중화를 위해 공략해야 할 포인트로 안전에 대한 욕구, 경제적 효용의 확대, 문제에 대한 솔루션 제공을 들고 있다. 그 외에도 사물인터넷은 기본 제품 중 얼마나 많은 제품을 사물인터넷으로 재 탄생시키느냐가 사물인터넷 확산의 지름길이라 언급하고 있다.

 

그 밖에도 피처폰과 스마트폰의 중간 형태로 AOSP 단말기가 보급될 가능성이 충분히 높다든지, 애플워치는 애플페이와 연계된 편리한 결제 서비스에 좀 더 방점을 찍어야 한다든지, LTE 2.0 시대는 중국이 주도할 것이라든지, 망중립성 이슈와 관련해 자사의 서비스를 쉽게 제공하기 위해 네트워크 데이터 비용을 고객 대신 서비스 사업자가 지불하는 협약이 점차 많아질 것이라든지, LTE 멀티캐스트 방식의 적용을 통해 방송과 통신의 경계가 사라지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든지, 단통법 이슈를 언급하며 이제 보조금 대신 서비스와 요금으로 경쟁해야 할 것이라 언급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워치의 경우 새로운 기기가 대중들에게 수용되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효용을 제공해야 하는데, 지금처럼 운동량 측정, 스마트폰 알림 제공 정도의 효용만 준다면 아무리 디자인이 뛰어난 스마트워치가 나온다 하더라도 시장 확대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고 언급하고 있다. 이 책의 마무리에서 저자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여러 비즈니스 모델을 고찰해보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중간에 있는 모바일에 맞는 서비스 영역을 발굴한다면 새로운 사업기회가 많아질 것이라 조언해주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트렌드 코리아 2015 -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2015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4년 11월
평점 :
품절


올 해 역시 살얼음판을 걷는 듯 하다는 서문으로 시작된 이 책은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다른 나라에서 투자 자금이 단번에 빠져나가면서 자산 가치가 급격히 하락하고 대응이 충분하지 못한 나라부터 경제 위기를 다시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사실 몇 년 동안 이 책이 연말에 나올 때마다 꼭 읽어보았지만 경제적으로 좋을 거라는 이야기는 한 번도 없었던 거 같다. 올 해의 키워드 역시 COUNT SHEEP으로 확신할 수 있는 증거가 없으면 쉽게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와중에 소소하지만 풍요한 감각에 탐닉하거나 평범함으로 사치하고, 좁은 골목길의 가게로 발걸음을 돌리기도 하고, 부수적으로 주어지는 덤에 영향을 받으며, 내밀한 일상의 경험을 SNS로 자랑하면서 가볍게 치고 빠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소비 트렌드를 제시하고 있다. 올 해 이 책의 구성이 좀 달라진 것은 SERI에서 매년 발표하다가 중단된 대한민국 10대 트렌드 상품 선정을 자신들이 해보았다면서 소개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2014년 트렌드 상품을 10개로 한정하기 어려울 만큼 고만고만한 상품들이 넘쳐났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소비자의 작은 니즈를 니치마켓에서 찾고 재해석하며 컬래버레이션하는 등의 작은 혁신으로 해결하는 작은 성공이 중요하게 된 작은 시장의 시대가 왔다고 천명하고 있다. 커다란 한 방을 찾아 헤매지 말고 고객의 작은 트렌드에 주목하는 것이 급변하는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는 비결이라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 작년에 트렌드로 선정된 키워드들을 중심으로 한 해를 돌아보고 있다. 우선 백화점이나 패션몰 등이 전관을 편집 매장화하는 사례가 바로 스웨그의 모티브를 따른 것이라면서 브랜드 이름보다 스타일을 중시하는 스웨거들의 영향력이 커졌다고 언급한다. 이러한 스웨그를 추구하는 젊은이들은 자신의 소소한 일상을 일일이 기록하고 또 그것을 익명의 타인과 공유하면서 이 모든 과정을 하나의 게임으로 받아들이게 된다면서 스웨그 트렌드와 라이프로깅에 대한 니즈의 결합을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또한 브라운칼라의 부상을 언급하면서 고학력자가 험한 일을 시작했다는 사실 자체가 아니라 과거 저부가가치의 전형으로 여겨지던 육체노동에도 화이트칼라의 전문성과 실험성이 적용되면서 새로운 가치 창출의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 밖에도 제품과 콘텐츠를 연계시키는 전략이 성공하고 있다는 것이 언급되었는데, 가입자 별 콘텐츠 이용 패턴을 파악해 다양한 감성 테마를 취향에 따라 매일 자동으로 추천하는 분석 알고리즘 기술 덕분에 더 크게 각광받고 있다고 한다. 향후 초니치 시장은 빅데이터 분석 등 첨단 IT 기술과의 결합을 통해 거의 무한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데, 이러한 초니치 마켓에서는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것보다 고객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라 언급한다. 또한 막대한 투자 없이 참신한 발상만으로도 전에 없던 진귀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앞으로도 매력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는 협업의 확대를 비롯해 2015년은 IT 역사상 가장 혼돈스러운 시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눈길을 끌었다. 올 해 트렌드를 예측한 설명에 있어서도 흥미로운 점들이 많았다. 이른바 결정장애를 겪고 있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도와주는 큐레이션 커머스, 개인 컨설팅 서비스 등이 각광받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책에서 소개되고 있는 음식점 추천 서비스 포크나 맥주에 특화된 오마이비어 같은 서비스가 눈길을 끌었다.
 
또한 후각과 촉각을 통해 새로운 즐거움을 얻으려는 소비자의 욕구도 중요시 될 것이라 전망한다. 현대의 브랜드는 체험 제공자로서 기능한다면서 이제 기업이 얼마나 높은 인지도를 가졌느냐 보다 소비자와 얼마나 감각적, 감성적, 창조적 관계를 맺느냐가 핵심이라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작은 사치를 누리고자 하는 소비자,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한 옴니채널 경쟁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그리고 불신과 불안이 만연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소비자들이 증거수집이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소통하고 서로의 구매에 영향을 주고 받는 소비 현상을 새로운 트렌드로 소개하고 있다. 특히 재미있었던 것은 서비스가 어떻게 정의되든 이제는 점차 서비스가 구매의 필수요인으로 부상하게 될 것이고, 덤이 그저 덤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제품의 판매를 견인하는 동시에 새로운 이윤을 창출하는 역할까지 수행할 것이라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즉, 공짜로 제공되는 증정품이 돈을 따로 주고서라도 구매하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매력적이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래서 그 동안 제품에 따라오는 추가혜택이었던 서비스 영역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단지 좋은 상품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더 멋지게 자랑질하고 그 이미지를 채워줄 이야깃거리, 즉 라이프스타일을 팔아야 하며, 더 나아가 그것을 모방하거나 재창조할 수 있도록 편집권을 줌으로써 그들이 더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거들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러한 라이프스타일로 통하기 위해서는 미장센이 중요하다면서 작은 소품까지 서사에 영향을 미치는 웰메이드 영화처럼 제품 이외의 사소한 분위기까지 연출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 밖에도 불투명한 현대 사회를 얕고 넓게 간 보고 싶은 소비자의 변화를 예고하면서 치고 빠지는 마케팅을 펼쳐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사치가 대중화되고 소비가 이중인격화된 현대사회에서 사치의 아이콘으로 소위 명품의 지위는 저물고 있다면서 이제 진정으로 력셔리한 아이템은 유명 브랜드가 아니라 여유라고 언급하고 있다. 이러한 력셔리를 넘어선 노멀 트랜드에서는 취향이 경쟁력이라면서 여가 시간이 많다는 것, 그리고 그 시간을 누릴 줄 아는 라이프스타일을 갖고 있다는 것이 진정한 프리미엄이라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데이터 과학자 : 빅데이터 시대를 주도하는 사람들 - 그들은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준비하는가?
차하리아스 불가리스 지음, 안성준 엮음 / 프리렉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요새 한창 각광받고 있는 데이터 과학자에 대해 여러 가지 관점에서 기본적인 지침들을 알려주는 입문서 성격이 강한 책이다. 나도 현재 업무 중 한 쪽 발은 빅데이터 분석에 걸치고 있어서 이 분야에 대한 기술적인 배경지식은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이 책의 저자도 정보시스템 공학을 전공한 인물이라서 그런지 주로 프로그래밍과 기술적 지식에 대해 이 책에서 자세히 서술하고 있다. 심지어는 Java 프로그램 코드, Eclipse 화면, RStudio, GIT 화면 등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런 화면은 굳이 이 책에 집어 넣지 않아도 되는 내용들이라 생각된다. 어쨌든 이 책은 빅데이터에 대한 언급으로 시작하며 늘 그렇듯이 빅데이터의 특성을 나타내는 3V 또는 4V에 대한 이야기부터 전개된다. 그러면서 데이터 과학자와 데이터 분석가는 다르다고 강조한다. 데이터 분석가는 이미 알려진 방법들을 통해서 데이터가 가진 유용한 정보를 알아내고 기업가에게 보여 줄 보고서를 작성하는 반면 데이터 과학자는 직접 모델을 개발하기도 하고, 기업가만이 아닌 많은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철저하게 데이터에 기반을 둔 분석 자료를 내놓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인사이트를 줄만한 사례 하나를 제시하고 있는데, 예술 업계는 빅데이터라 불릴 만한 자료가 아직 없다는 언급이었다. 어떤 미술관에서 특정 그림을 얼마나 많은 사람이 관람하는지 감지할 수 있고, 관람자 수와 입장권 판매액수를 잘 집계하고, 미술관 블로그에 다른 그림에 대해 평해 놓은 글까지 잘 조합하면 어떤 미술품이 더 인기 있는지 알게 되고 한 해 동안 미술관 전시회 입장권 가격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 책은 맵리듀스, 하둡 분산 파일 시스템, 고급 텍스트 분석, 대규모 데이터 프로그래밍 언어, 대체 데이터베이스 구조를 기본적으로 이해해야 데이터 과학자라고 할 수 있다고 언급한다. 해시 테이블, B-Tree, Log Structured Merge Tree 등의 기법으로 만든 몇 가지 NoSQL에 대한 이야기부터 R, SPSS, SAS, Stata, Matlab과 같은 통계패키지들, 그리고 Java, Python, C++/C#, Perl, SQL 등 일반 프로그래밍 언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식들이 소개되고 있다. 게다가 객체지향 프로그래밍과 더불어 벡터화는 꼭 배워야 한다는 조언까지 담겨 있다.

 

거기에 더하여 데이터 과학 기술에만 국한하지 말고 인공지능 개발이나 분산 컴퓨팅, 정보 보안, 새로운 프로그래밍 언어, 기계 학습 등 다양한 분야에 흥미를 가져야 한다고 언급한다. 특히 요새 핫 이슈인 딥 러닝을 비롯해 오늘날에는 전혀 알려지지 않은 특정한 형태의 기계 학습도 진화의 과정에 있다고 소개한다. 딥 러닝을 이용하면 해당 분야의 지식이 없더라도 데이터 과학자가 데이터에서 쓸모 있는 패턴을 찾을 수 있다고 언급하고 있으며, 다양한 기계 학습 기법이 소개되어 있고 Python으로 구현한 코드가 들어있는 Machine Learning in Action 책으로 공부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그 밖에도 데이터 과학자는 자신이 다루는 데이터를 잘 관찰해서 바닥까지 파헤치고 싶어할 만큼 흥미를 느껴야 한다면서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혼란스러운 빅데이터에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서 새로운 도구를 개발해야 할 필요도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이 책은 다양한 참고문헌들과 참고 사이트들, 동영상 강의들, 그리고 링크드인에 만들어진 데이터 과학자 그룹에 이르기까지 해당 분야에서 참고가 될 만한 많은 지식들을 유용하게 참조할 수 있어 이 분야를 공부하고 직업으로 삼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포스트 삼성 - 삼성전자 이후 대한민국의 미래를 예측하다
윤덕균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전직 산업공학과 교수인 저자가 최근의 삼성전자를 보면 10여 년 전 노키아의 전성기를 보는 것 같다면서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는 이 책은 삼성전자가 앞으로 지금처럼 건재하기는 어렵다고 단언한다. 삼성전자가 오늘날 최전성기를 구가할 수 있었던 이유는 우리나라 최고인재들이 전자공학과와 기계공학과에 진학 후 삼성에 입사했기 때문인데, 현재 한국의 입시 배치 상황이 바로 일본의 소니를 몰락시킨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우수한 이공계 지망생은 의예과, 한의예과, 치의예과 등으로 진학하고 공학계열은 차하위 학생이 진학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말이다. 30년 전 일본 사회의 이공계 기피에 의한 기술개발 핵심역량 붕괴로 소니가 삼성전자에 추월 당했듯이, 현재 한국 사회의 이공계 기피 현상이 삼성전자를 중국의 화웨이나 레노버에 추월 당하게 할 것이란 말이다. 사실 이것뿐만이 아니다. 1990년대만 해도 대마불사의 시대였으나 지금은 광속으로 변화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대마필사의 시대라고 이름 붙이고 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의 장점과 약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를테면 삼성전자의 성공은 사장부터 말단까지 본부, 팀, 개인 업무와 업의 본질을 연계한 데 있다고 언급한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연간 36.8조의 영업이익을 구가하는 글로벌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산업계에 기여한 특별한 경영기법이 없다면서, 최고 경영층은 도요타의 도요타웨이, 중간관리층은 6시그마 기법, 하부층은 일본전장의 TPM기법 등 다른 나라의 기업을 모방한 것이 고작이라고 폄하하고 있다. 물론 이건희 회장의 혁신성에 대해서는 타고난 측면을 칭찬하고 있다. 즉, 삼남의 기업 승계가 원인이었다는 것이다. 첫째와 둘째를 제치고 승계한 것에 대한 콤플렉스가 혁신으로 나타나게 된 것이란 말이다. 또한 그 뒤를 이을 이재용 부회장에 대해서는 가장 큰 장점으로 제대로 된 집안에서 태어나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았다는 것을 언급하고 있다. 게다가 부족한 카리스마는 어머니 홍라희 여사의 조력으로 만회 가능하다고 이야기한다. 조선 역사를 통틀어 안정적인 후계구도가 완성된 왕권은 대부분 대비의 후광을 받은 바 있다면서 말이다.

 

특히 가격경쟁력을 갖기 위한 삼성전자의 단기 전략은 중국보다 인건비가 싼 베트남 같은 장소를 찾는 것이라 언급한다. 또한 삼성전자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떨어지는 이유는 삼성전자의 연구 생산성이 급격히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라 지적한다. 그리고 반도체와 다른 기술을 융합하는 기술 개발 쪽으로 비메모리 분야의 경쟁력을 키울 경우 삼성전자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 책은 또한 일본은 한국의 반면교사라면서 기업가는 일본을 산업 예측의 지렛대로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언급한다. 자신이 영위하고 있는 산업이 현재 일본에서 사양산업이 됐거나 아예 없어졌다면 진퇴를 심각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 도요타와 한국 현대자동차는 대체적으로 25년여의 격차가 있다면서 지금 일본 도요타가 세계 제일의 자동차 회사라는 것을 감안하면 20년 후에는 현대자동차 역시 세계 제일의 회사가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또한 일본산업에서 예측할 수 있는 한국의 미래산업은 소재 및 부품산업이라 판단된다고 말한다.

 

그 외에도 고령화의 진전으로 일본 실버산업 시장은 앞으로도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실버산업을 유망산업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갑자기 우리나라가 앞으로 주력해야 할 산업들로 이야기를 넓혀나가고 있다. 이를테면 중국의 소비트렌드를 주시하라면서 중국의 불량식품 범람은 한국에게는 절호의 기회이며 한국이 식품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항공기 정비, 수리, 개조 허브, 발전소 유지보수 허브, MICE 산업 허브로서 역할을 확대해야 하며, 대표적인 휴먼웨어 산업인 의료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에서 마지막으로 눈길을 끌었던 것은 노키아 침몰 이후 오히려 기업가 정신과 창업이 만개하고 있다면서 핀란드에선 노키아를 떠난 정보기술 인재들이 벤처기업 수천 개를 세워 창조적 결과물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것과 이공계 르네상스 도래를 위해 채용조건형 기업계약학과제와 속성 이공계 박사과정을 제안한 것이다. 천재적 재능을 가진 이공계 박사 1000명을 양성해 과학기술전쟁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는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