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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을 착취하다 - 서민을 위한 대출인가 21세기형 고리대금업인가, 소액 금융의 배신
휴 싱클레어 지음, 이수경.이지연 옮김 / 민음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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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멕시코, 모잠비크, 네덜란드, 나이지리아, 몽골 등의 소액금융 관련 단체, 은행, 펀드에서 10여 년 이상 일한 저자가 자신의 목숨을 위협받으면서까지 거의 폭로성으로 쓴 책인데, 한마디로 말해서 소액 금융이 세계 빈곤을 해결할 거라는 기대와 달리 다양한 부패와 무능으로 돈 있는 사람만 배 불리게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실 소액금융 하면 그라민 은행과 이 은행의 설립자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무함마드 유누스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그리고 우리나라 역시 이러한 소액 대출을 해주는 미소금융재단을 비롯해 다양한 소액 대출기관들이 생겨난 것으로 알고 있다. 헌데 이 책에서 저자는 소액금융은 이제 700억 달러 규모의 산업이 되었고, 일부 투자자와 소액 금융 기관은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실상은 가난한 사람들을 약탈하는 대부 사업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저자의 주장은 크게 두 가지 관점에서 이야기되고 있는데, 첫 번째는 대출금을 받은 빈민들이 그 대출금을 이른바 소규모 자영업을 일으키기 위한 재봉틀이나 염소처럼 생산적인 용도에 쓰이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그 대신 텔레비전을 사거나 다른 대출금을 갚거나 이런저런 비용을 납부하거나 일반적인 소비 활동을 하는데 주로 사용된다고 하면서, 간혹 소규모 사업을 하는데 이 대출금이 활용된다고 하더라도 높은 이자율을 감당할 만큼 충분히 높은 수익을 장기간 창출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한다. 따라서 소액 대출을 통해 빈곤을 벗어나는 사람의 수는 매우 적으며 전반적 빈곤 수준이 완화되었다는 객관적 증거도 발견된 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다른 관점은 소액 대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은행이나 업체들이 제대로 운영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터무니없이 높은 이자를 부과하면서 내부 조직 내 몇몇 사람에게는 후한 연봉을 지급하는 것뿐만 아니라 부정과 부패가 만연해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저자가 현장에서 목격한 바로는 부실한 회계감사와 적절한 IT시스템의 부재도 큰 문제라 지적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눈길을 끌었던 또 하나의 사실은 소액 금융 기관들이 수년간 자선단체로 활동하며 여기저기서 자금을 지원받아 상당량의 자본 내지는 순가치를 축적하면 사기업으로 전환하여 경영진들이 큰 이득을 취한다는 사실이었다.

 


어쨌든 이 책은 저자 자신의 10여 년 간의 직장 생활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주로 중남미와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들을 돌아다니면서 소액 금융 업무를 수행하였지만, 그 나라 사람들의 아주 비참한 생활상과 빈곤의 참상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고, 관련 인물들과의 대화 녹취록 등을 계속 지면에 담으면서 자신을 변호하고 있다. 자신이 다니던 소액 금융 업체에게서 고소를 당하기도 했고, 이제는 이 업계에서 공공의 적이 되었다고 한탄하면서 말이다. 그래서 결론은 이러한 소액금융을 만들어낸 유누스가 잘못된 것인가? 그렇지는 않다고 저자는 말한다. 잘 활용하면 좋은 제도인데, 이 제도를 운영하는 이들이 이른바 도덕적 해이에 빠져있다는 것이다. 즉, 소액 금융 기관은 고객을 거의 보호하지 않고 규제 감독도 없는 시장에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원하는 만큼 이자를 부과하고 있다는 말이다. 결국 튼튼한 지배 구조를 가진 소유주가 소액 금융 기관들의 네트워크를 직접 운영하는 방법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며, 소액 금융 기관들에 정식 규제를 가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이 책을 마무리하고 있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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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11 21:3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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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감 - 샤오미가 직접 공개하는 창의성과 혁신의 원천
리완창 지음, 박주은 옮김 / 와이즈베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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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의 공동창업자이자 디자이너로 사용자 참여형 마케팅을 담당했던 저자가 샤오미가 왜 이렇게 빨리 성장했는가에 대해 그 전략과 전술을 정리해 책으로 펴냈다. 사실 샤오미가 저가 스마트폰 제조사로 우리나라에서는 경시되고 있지만 창업한지 5년 만에 중국 스마트폰 시장을 석권한 그 이면에 담겨 있는 놀라운 마케팅 기법과 조직 문화가 이 책에 담겨있다. 개인적으로 관련 업계에 있기 때문에 이 책의 내용이 결코 낯설지 않았는데, 마치 애플과 실리콘 밸리의 스타트업 기업들을 성공적으로 떠라 하고 있는 샤오미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샤오미의 외형적 성장이 눈부시지만, 사실 지금 보여주고 있는 그들의 마케팅 전략, 그리고 그들의 조직문화가 공룡처럼 커진 대기업의 관료주의적인 모습으로 언젠가는 변모해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어쨌든 이 책은 제품의 열성 팬들과 함께 참여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었다는 창업자 레이쥔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이른바 고객들 모두가 친구인 회사가 바로 샤오미의 비전인 셈이다. 사용자의 참여로 더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과 좋은 제품은 입소문을 통해 더욱 널리 퍼진다는 게 바로 샤오미의 핵심 이념이 되었다는 말이다.


제품을 판매한 뒤에도 소비자와 끊임없이 상호 교류하면서 사용자 참여를 통해 제품을 더욱 개선시켜야 한다는 그 생각이 바로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참여감을 구축한다는 것이기도 하다. 즉, 제품, 서비스, 브랜드, 소매에 이르는 전 과정을 개방하여 사용자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사용자들이 직접 만져보고 소유할 뿐 아니라 사용자와 함께 성장하는 브랜드를 만들어나가는 것이란 말이다. 이를 위해 이 책의 저자는 3개 전략과 3개 전술로 정리하여 이른바 참여감 3.3 법칙을 만들었다. 우선 3개의 전략은 폭발적 인기 상품을 만든다, 직원들이 먼저 제품의 팬이 된다, 기업 스스로 미디어가 된다고 요약될 수 있고, 3개의 전술은 참여의 마당을 개방한다, 상호교류 방식을 디자인한다, 입소문 사건을 확산시킨다고 정리되어 있다. 그러면서 각각에 대해 샤오미가 어떤 식으로 행동했는지 자세히 서술되어 있다. 매주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는 오렌지 프라이데이, 일주일 중 하루만 구매활동을 개방하는 레드 튜즈데이, 샤오미의 오프라인 활동이자 샤오미의 연례 축제인 미펀제, 미팝 매거진 발행 등 온, 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언제 어디서든 사용자들과 함께 노는 모습을 생생히 서술하고 있다. 


또한 고급 포장으로 포장에 정성을 들인 것이라든지, 사용자들이 직접 라우터를 조립해보도록 하는 체험 행사, 휴대폰 집착남녀, 150g의 청춘, 별그대를 이용한 입소문 전파 같은 마케팅 이벤트들, 오래된 사용자들에게 가장 먼저 제품을 체험할 수 있게 하기 위한 F코드 제도, 마치 애플 스토어 같은 샤오미의 집, 1시간 내 수리 및 배상 서비스 등을 비롯해 여러 개의 제품 광고 시안들, 제품 포스터 이미지들도 소개되고 있다. 게다가 토끼 이미지인 샤오미 캐릭터와 좁쌀이라는 뜻이 담긴 회사 이름의 작명에 얽힌 이야기도 흥미롭게 소개된다. 특히 샤오미 고객서비스 부문에서 일하는 일선 직원들이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과정에서 상사의 허락 없이 고객에게 직접 작은 선물을 증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탁월한 고객서비스로 전설이 된 노드스트롬의 사례를 그대로 떠라 한 것이라 신선한 충격이었다. 마지막으로 책 뒤편에 저자가 디자이너로서 예술적 감성을 제품에 담아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백 번 동감했다. 특히 무인양품과 하라켄야를 본받을만한 사례로 언급하고 있는 모습 속에서 샤오미가 결코 저가형 상품만을 대량 생산해내는 업체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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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7 23: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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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뇌 인류 성공의 비밀
매튜 D. 리버먼 지음, 최호영 옮김 / 시공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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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MRI를 이용해 사회인지신경과학이라는 새로운 종류의 과학을 주도적으로 만들어냈다는 이 책의 저자는 20여 년 동안 뇌과학과 연계하여 심리학을 연구한 미국의 현직 교수이다. 저자의 아내도 동일한 분야의 교수인 거 같은데, 그래서인지 이 책은 해당 분야의 다양한 논문들에 기반한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있다. 책 뒤편에 50여 페이지가 넘는 참고문헌 목록이 붙어 있는 것만 봐도 그렇다. 이 책은 그 두께만큼 많은 이야기들을 펼쳐내고 있지만 핵심은 우리의 뇌가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도록 설계되어 있다는 것이다. 우선 우리의 뇌는 사회적 연결에 대한 위협을 신체적 고통을 경험할 때와 비슷한 방식으로 경험하도록 진화했다고 한다. 마음에 상처를 입은 사람에게 타이레놀 같은 진통제를 처방해주는 게 언뜻 이해가 안 갈 수 있지만 진짜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한 사회적 추론과 비사회적 추론을 담당하는 신경체계는 매우 다르며 서로 대립적으로 작동한다는 것도 언급하고 있다. 많은 경우에 우리가 비사회적 추론을 위한 신경망을 사용하면 할수록, 사회적 추론을 위한 신경망은 꺼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언뜻 대립적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상보적일 때도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이 책은 인간의 뇌의 특정 부위와 관련된 인지심리 실험들을 바탕으로 세부적인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이를테면 인간의 뇌가 틈만 나면 즐겨 하는 일이 우리가 성공적이고 행복한 삶을 사는 데 아주 중요한 일이라면서 당장 처리해야 할 일이 없을 경우 뇌는 자신의 평생 취미로 관심을 돌린다고 한다. 그런데 이럴 때 우리의 뇌는 사회적 세계에 관심을 돌린다고 한다. 뇌의 여가시간은 사회적 사고에 투자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보통 타인 또는 타인과 우리의 관계에 대해 오랫동안 간직해온 지식에 새로운 경험들을 통합시키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라 한다. 또한 공정함이라는 개념은 우리가 사회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추상적 단서인데, 우리 뇌의 보상체계가 이런 단서에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특히 신체적 고통과 사회적 고통이 공통의 신경인지적 과정에 기초하고 있는 것처럼, 신체적 보상과 사회적 보상도 공통의 신경인지적 과정에 기초하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이런 경우의 사례로 다른 사람으로부터 감동적인 말을 들을 때 우리의 뇌에서는 우리의 다른 기본적인 욕구들이 보상받을 때와 동일한 부위가 활성화 된다는 것이다.

 

또한 타인의 안녕에 대한 관심, 우리가 아끼는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행위, 상호협력은 모두 우리 뇌의 그러한 보상체계를 활성화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언급한다. 이어서 상대방의 심리상태를 이해하고 예측하는 마음 읽기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간다. 이러한 마음읽기 능력과 관련하여 심리화 체계와 거울뉴런에 대해 소개하면서 "왜"라는 질문은 언어나 심리화 체계를 활성화시키는 반면, "어떻게"라는 질문은 거울체계를 활성화시킨다고 말한다. 또한 사회신경과학 분야에서 지금까지 가장 무시되었지만 앞으로 10년 동안 뜨거운 관심의 대상이 될 뇌 부위는 중격부라면서 우리의 정서적 반응을 이타적 동기로 전환시키는 핵심고리의 역할을 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라 설명하고 있다. 게다가 우리의 뇌에는 우리 자신의 마음에 대해 생각하기 위한 체계와 우리 자신의 신체를 인식하기 위한 체계가 따로따로 존재한다면서, 몸과 마음은 현실 속에서 따로따로 존재하는 영역이 아닐 것이지만 우리가 이 둘을 인식하는 방식은 뇌 안에서 따로따로 존재한다면서 철학 영역에서 이야기하는 이른바 심신이원론을 지지하는 언급을 하고 있다.

 

저자가 원래 학부 때는 철학을 전공한 사람이어서 그런지 이렇게 철학 영역에 빗댄 이야기들이 군데군데 나온다. 특히 자기 혹은 자아를 트로이목마에 빗대고 있어서 눈길을 끌었다. 즉, 실제로 자기는 집단적 삶의 성공을 보장하기 위해 진화가 꾸며낸 가장 교활한 책략이라고 언급한다. 자기의식은 대개 우리 주위의 사람들에 의해 구성되는 것이며 우리 자신보다는 주위 사람들을 위해 더 봉사는 비밀요원과도 같은 것이라고 니체가 언급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라는 말이다. 또한 더 나은 사회적 기술과 연관되어 있는 자제력에 대해서도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전개되고 있다. 이를테면 우리는 한 번에 오직 한 종류의 자제력만 발휘할 수 있다고 한다. 거기에 두 종류의 자제력을 하나씩 차례차례 발휘하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자제력이 개인보다 사회에 더 큰 혜택을 선사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또한 사람들이 정서에 이름을 붙이는 행위 자체가 자신의 부정적 감정을 감소시키는데 효과적이라고 한다. 그 밖에 진화는 우리에게 전방위적 자기통제의 메커니즘을 선사했는데, 이 때문에 우리의 행동은 타인이 우리를 판단하고 평가할지 모른다는 가능성만 존재해도 사회의 가치나 도덕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경향이 있다면서 자제력과 충동억제의 자연스러움을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의 후반부에는 이러한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가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다. 예를 들어, 수천 년의 세월 동안 우리는 작은 공동체 안에서 생활했다면서 그곳에서 우리는 이웃뿐만 아니라 대다수 주위 사람들과 알고 지냈는데, 이는 공동체가 그만큼 안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지난 20세기에 급격한 변화가 일어났으며 이것이 우리를 예전보다 덜 행복하게 만들고 있다고 설파한다. 그런데 이는 결코 불가피한 것이 아니라면서 우리의 삶에서 사회적 연결을 확장하는 것이 아마도 우리의 행복을 증진시킬 수 있는 여러 방법 가운데 단연코 가장 손쉬운 방법일 것이라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우리가 신봉하게 된 물질주의는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더 팽배해졌고, 금전적 성공을 향한 열망은 많은 경우에 사회적 연결을 희생할 것을 요구했다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본질적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공동체의 사회적 기반을 재건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이를 위해 사람들이 공동으로 거주하는 아파트에도 사회적 교류를 위한 개방 공간을 많이 확보해야 하고, 주민들의 친목 활동을 주선하는 사람을 임명하는 방안 등을 소개하고 있다.

 

또 눈길을 끌었던 이야기는 중학교 때 학업 성적과 학업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떨어지는 이유에 대한 설명이었다. 우리의 가장 기본적인 사회적 동기인 소속의 욕구가 이 때 제대로 충족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옮겨가고 과목별로 교사가 다르게 환경이 변화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회적 이해를 촉진하는 심리화 체계가 가장 활발한 청소년기 초반에 아이들을 교실에 일방적으로 묶어두기만 하기 때문에 문제라는 것이다. 또한 학생들이 배우고 싶어 하는 것은 그들의 사회적 세계에 관한 것이며, 사회적 세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리고 그 안에서 어떻게 자리를 확보해야 하는지 등이라 설명한다. 이를 위해 학과목들을 배울 경우 사회적 내용과 함의를 가르쳐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테면 역사 수업은 무슨 역사가 어떻게 전개되었는지에 대한 제한된 논의로부터 학생들이 갈구하는 "왜"에 대한 훨씬 풍성한 논의로 옮겨갈 필요가 있으며, 국어수업 역시 문법을 가르칠 때 왜 그런 규칙들이 상대방에 대한 이해를 촉진하는지, 그리고 언제 그러한지에 초점을 맞추라고 조언하고 있다. 또한 또래 교습이나 수업 중에 학생들 사이의 상호작용을 증진시켜야 한다고도 말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fMRI보다 더 간편한 기능적 근적외선 분광법 머리띠의 확산이 점점 더 많은 연구 집단들에게 점점 더 실생활에 가까운 맥락에서 사회적 뇌를 연구하게 만들어 더욱 풍성한 결과들을 이끌어 낼 것이라 점치고 있다. 이 책이 주는 함의는 다양하겠지만 특히 사회형태를 규정하는 조직은 우리 뇌의 사회적 본성에 적합하게 발전해오지 않았다는 것이 손에 꼽힌다. 현 사회제도들은 우리에게 활력을 부여하는 사회적 요인들을 간과한 채 우리의 지능지수나 소득수준에만 주의를 기울일 때가 많다는 것이다. 앞으로 관련된 연구가 진전되면서 이런 부분들이 많이 변화될 수 있으리라 기대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인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이 책을 읽으면서 흥미로운 곁다리 지식도 많이 얻을 수 있었는데, 1910년대 미국에서는 남자는 분홍색, 여자는 파란색이 더 적합하다고 사람들이 인식했다는 사실과 함께 가위바위보를 처음 하는 남성들은 게임을 시작할 때 보자기나 가위보다 바위를 더 자주 내는 경향이 있다는 언급이 그렇다. 이 가위바위보에 대한 또 다른 경향은 두 번 연달아 똑같은 것을 낸 다음에는 손동작을 바꾼다는 것이라 한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렇게도 읽어내야 한다는 게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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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꽝 멸종 프로젝트 - Dr.심의 몸 개그, 그것이 알고 싶다
심현도.이형진 지음, 성낙진 그림 / 청춘스타일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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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자신의 피하지방 두께를 측정할 수 있는 스킨폴드 캘리퍼를 선사하고 있는 이 책은 기본적인 영양소의 섭취 원리를 바탕으로 건강하게 신체를 단련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우선 영양소는 과잉보다 부족함이 낫다면서 단백질 보충제 등을 통한 인위적인 섭취보다 자연식품에서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또한 현대인들은 일상생활 속에서 탄수화물을 과잉섭취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줄이는 게 맞다고 말하면서, 특히 가공 탄수화물 식품의 문제점을 언급하고 있다. 가공 탄수화물 식품은 필요 이상의 탄수화물을 섭취하게 만들기 때문에 인슐린 과다 분비,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혈증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탄수화물의 경우 가급적 가공되지 않은 상태의 것을 먹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리고 가공된 탄수화물 식품을 먹을 경우 항상 포만감이 들기 전에 멈춰야 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또한 지방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라면서 포화지방을 일부러 먹을 필요는 없지만 오메가3 같이 불포화 지방을 충분히 섭취하면 포화지방으로 인한 동맥 경화 및 각종 혈관 질환 예방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특히 보디빌더가 되지 않는 이상 단백질만 먹게 되면 몸의 산성화를 일으키며 칼슘 손실 및 신장에 부담이 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렇게 몸의 산성화는 간헐적 단식을 행할 때도 발생한다면서 건강을 위해서는 주말에는 1일 1식이 아닌 2~3회에 걸쳐 음식을 나눠 섭취하며, 일년에 1~2회 금식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현재 상태 유지를 위한 단백질 섭취량은 몸의 체중 1kg당 0.6g, 다이어트와 몸짱을 위해 근력 운동을 열심히 할 경우 체중 1Kg당 1.2g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성인의 단백질 섭취 비율은 식물성 단백질과 동물성 단백질을 7:3의 비율로 섭취해야 하며, 성장기 어린이들은 거꾸로 동물성 단백질과 식물성 단백질을 7:3의 비율로 섭취하라고 조언하고 있고,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을 3대 2대 1 혹은 4대 3대 1로 섭취하라고 언급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에서 권장하고 있는 리버스 다이어트는 우선 금식으로 내장 기관을 비운 뒤 천연식품으로 식단 조절을 하면서 내장 기관을 재활성화 시켜 몸의 영양소 이용률을 높이는 방식을 권장하고 있다. 특히 지방이 쌓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근육의 사용 빈도수 및 운동량을 늘려야 한다면서 웨이트 트레이닝과 유산소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그 밖에도 척추기립근을 강화하는 운동과 팔굽혀펴기와 턱걸이 등으로 근력 운동하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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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원의 승부사들 - 사모펀드 최고수들이 벌이는 혈전
박동휘.좌동욱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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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을 비롯해 우리나라에 관 주도로 사모투자전문회사 제도가 도입된 지 10년이 지난 시점에서 한국형 사모펀드 10년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책이다. 경제신문사 기자들이 사모펀드의 기업인수 및 투자사례와 함께 전문가들의 인터뷰들을 이 책에 담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편으로는 이런 세계를 동경할 수도 있겠으나 다른 한편으로 결국 끼리끼리 모여 큰 돈을 배팅하는 그들만의 리그라는 생각도 들었다. 어쨌든 이른바 이헌재 사단을 비롯해 전현직 관료들이 만들어낸 한국형 사모펀드의 시작은 200여 곳이 넘는 사모펀드 운용사가 새로 설립되고 그 중에서 수백억 원의 개인 재산을 가진 이들이 등장할 정도가 되었지만 사모펀드 운용사 자체도 대형 위주로 구조조정이 되어야 할 시점이라고 한다. 즉, 상대적으로 적은 자본으로도 창업이 가능해 우후죽순 생겨났지만 성공 확률은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 바닥에서 성공하는 사람들은 소수의 엘리트들이라 한다. 사모펀드의 일 자체가 피플 비즈니스라 그렇단다. 이 분야의 차세대 리더들이라 불리는 이들로 이 책에 소개된 인물들은 조선일보 방상훈 회장의 사위, LS그룹 장손, 삼성그룹 전 이학수 부회장의 장남, 전 국회의원 아들이라는 든든한 배경을 가지고 있다.

 

사실 한국 사모펀드의 1인자로 불리는 김병주 MBK파트너스 대표는 박태준 전 총리의 사위이면서 30대 초반에 이미 살로만 브라더스의 최고운영책임자였고, 보고펀드는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사람들인 이른바 이헌재 사단 사람들이 만든 것이라 한다. 어쨌든 이 책은 외국계 사모펀드의 독무대였던 한국 M&A 시장에서 한국형 사모펀드 회사가 설립되면서 벌어진 M&A 명 장면들과 그 뒷이야기들이 소개되고 있다. 이를테면 우리은행과 미래에셋이 저마다 1호 사모펀드라는 타이틀을 차지 하기 위해 신경전을 벌였던 일화, 부진에 늪에 빠진 칼라일그룹이 막판에 가져간 ADT캡스, 롯데그룹의 하이마트 인수와 MBK파트너스의 웅진코웨이 인수를 둘러싼 막후 이야기들, 세계 일류 의류 브랜드와 글로벌 사모펀드와 맞서 미래에셋그룹과 휠라코리아가 세계 1위 골프용품 업체인 아퀴시네트를 인수했던 이야기, 기업이 전략적 투자자로 나서고 사모펀드는 재무적 투자자로 측면을 지원해주는 공동 M&A 전략의 모범 사례로 꼽히는 만도 인수전, 오비맥주를 인수해 비용절감 대신 과감한 투자로 기업가치를 급상승시켜 한국 M&A 역사상 역대 최고 차익을 거둔 KKR과 어피너티의 이야기, 진대제 스카이레이크 회장과 경쟁해 가져왔지만 끝내 실패한 보고펀드의 LG실트론 인수건 등이 눈길을 끌었다. 

 

사실 사모펀드 운용사로선 단 한 번의 투자로 수 조원을 지출하는 위험을 감수해야 하지만 원금 대비 2배의 수익만 거둔다면 성과급으로 돌아올 금액이 천문학적이기에 일확천금을 꿈꾸면서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M&A에 뛰어든다고 한다. 반면 사모펀드는 재벌이라 불리던 오너 경영 일색이던 한국 기업문화에 제대로 된 기업 지배구조가 정착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과 함께 과거엔 싼값에 회사를 사들인 후 비싸게 되파는 재무적 투자 형태가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이제 점차 경영 혁신을 통해 기업의 내재적 가치를 끌어올린 뒤 매각해야 수익 창출을 제대로 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저금리 시대가 지속된다면 퇴직연금, 패밀리 오피스, 보험사, 대학기금, 재단 등도 대체투자로 시선을 돌릴 수 밖에 없다면서 향후 10년, 20년 뒤 사모펀드를 통해 신흥부자가 될 젊은이들이 끊임없이 배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특히 사모펀드가 일방적으로 구조 조정하는 집단이라는 생각은 이제 옛말이라면서 자신들이 굴리는 돈은 국민들의 노후자금인 국민연금이라면서 오히려 애국자라고 주장하고 있기도 하다. 어쨌든 경제지에서만 보아왔던 한국의 사모펀드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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