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전... 

난 화장실에 갔다가 물벼락을 맞았다. 
난 화가 났다... 
난 물벼락을 준 이를 쏘아 보았다. 
난 젖은 내 잠옷을 보았고 젖은 내 얼굴... 
그리고 내 머리카락... 다 젖었다. 
그리고 화장실도 다 젖고 말았다. 
잘 시간에 물벼락이라니... 
난 정말 참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주방으로 가서 바가지에다 물을 받아서 
화장실로 고고씽~ 
나의 적은 물총을 들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 손은 바가지를 들고 다른 한 손으로 물을 적에게 퍼붓었다. 
적도 물총으로 나를 쏘기 시작했다.  
물총을 이길 수가 없었다. 
그래서 바가지를 내려놓고 두 손으로 마구 물을 뿌렸다. 
역시 효과가 있었다. 
적도 나와 같이 다 젖은 모습... 
누가 이기나 해 보자... 했더니 적이 두 손을 들었다. 
"그만! 그만!"   

수건으로 닦고 나서  
"뒤에 나오는 사람이 화장실 청소하기" 킥킥킥 
결국에는 옆지기가 청소했음. 풋하하하하~~~ 

옆지기가 먼저 시비를 걸었다.  
오늘 옆지기와 나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고 난 오늘 하루종일 울적했다 
옆지기 덕분에 실컷 웃었다.  

잘 시간에 물써움이라니...ㅎㅎㅎ  
중요한 건 내가 이겼다~~~!! 으하하하하 

감기약 먹고 자야겠당~^^

물싸움
김하늘 지음, 양상용 그림 / 아이세움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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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11-16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영화에서 본 듯한 장면이라니...
진정 닭살 부부로 임명합니다. ^^

하늘바람 2010-11-16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넘 알콩달콩인걸요

마노아 2010-11-16 1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핫, 이기는 편 우리 편이요~ 유쾌한 물싸움 덕분에 즐거운 꿈나라행이 가능하겠어요. 잘 자요!

blanca 2010-11-16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저는 첫문장에 깜짝 놀랐다가 다 읽고 흐뭇. 그럼 그렇구나 싶어서요...광경이 그려지니 절로 미소가 지어지네요. ^6

비로그인 2010-11-16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야~~~
마기 왔다고 신고하러 왔드만...아우~~닭살돋아서 다시 잠수해야겠다~~
후애님~~얄미웡~~

L.SHIN 2010-11-17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싸움...중요한 건 후애님이 WIN ㅡ_ㅡ 훗
어릴 때 물폭탄을 옥상에서 던지며 놀았을 때 즐거웠더 기억이 납니다만...
그 잔해들을 주우러 내려갈 때는 참 싫었던..;;

노이에자이트 2010-11-17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남가수 정용화가 스포켄에서 한 달 간 살았다네요.이런 소식 알려주는 사람은 저밖에 없을 거에요.

같은하늘 2010-11-18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시간에 물싸움 하는 후애님 부부 정말 닭살~~~ㅎㅎㅎ
옆지기님이 울적한 기분 달래주고 싶으셨나봐요?^^

순오기 2010-11-18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트레스는 그때그때 풀어야지요~ 진정한 잉꼬부부!^^

꿈꾸는섬 2010-11-19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는걸까요? 전 오늘 화장실 청소하다가 물을 뿌리는데 너무 좋더라구요. 근데 두분 너무 귀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