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곳은 3월 1일. 3월을 즐겁게 맞이하려고 했더니 그게 뜻대로 안 되었다. 새벽부터 배가 아프고 구토증이 있었다. 난 아무일 아니겠지 하고 잠을 청하려고 했지만 배는 점점 아파오고 구토증은 더 심해지는 것이다. 일어나서 화장실로 직행... 구토를 하고 좀 괜찮다 싶었는데 눈물이 나올 만큼 배가 아프더니 다시 화장실로 직행... 설사를 하고 구토를 하고... 아침에 출근하는 옆지기는 걱정이 되어서 웃지도 않고 한숨을 쉬면서 약을 챙겨 주고 출근을 했다. 출근을 하고도 집에 전화가 걸려 오고... 오늘 아무것도 먹지 않았는데 구토와 설사는 왜이리 심한지... 약을 먹어도 소용이 없고... 옆지기는 응급실에 갈래? 그러는 걸 괜찮다고 했다. 조금전에 맛 없는 쌀죽을 끓여서 간장과 한인마트에서 사온 동치미와 함께 먹었는데... 또 구토를 할 것만 같아서 몇 술 뜨다가 말았다. 어제 먹은 샐러드에 이상이 있지싶다. 다른 음식은 옆지기와 함께 먹었는데 샐러드만 옆지기가 먹지 않았다. 옆지기 생각에도 샐러드에 이상이 있다고 당장 버리라고 해서 버렸다. 그런데 약간 불안하다.. 작년 3월에 증상이 이랬다. 설사하고 구토를 하고... 그러다 작년 한국 나가기 전까지 구토를 했는데... 다시 구토를 시작할까봐 겁이 난다. 좋게 생각하려고 해도 그게 잘 안 된다. 아닐 것이다. 그냥 배탈이 나서 그럴 것이다. 좋게 생각하자... 내일이면 괜찮아질거야!!! 틀림없이...
법률스님의 즉문즉설 3 <행복하기 행복전하기>를 읽었다. 원래는 잠을 청하려고 누워서 읽었는데... 그만 다 읽고 말았다.
단풍
봄의 새잎은 새잎대로,
단풍은 단풍으로서 예쁘고 낙엽이 낙엽대로 예쁜 것,
머리가 희면 흰 대로 검으면 검은 대로 좋은 것이고,
주름살은 주름살대로 좋은 거예요.
그러니까 몸이 변해가는 것을
마치 비 오는 날도 있고, 해 나는 날도 있고,
내 뜻대로 되는 날도, 안 되는 날도 있는 것처럼
하나의 자연 현상으로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수행입니다. 95쪽
죽 먹은 것까지 토하고 나니 기운이 하나도 없다. 약 먹고 일찍 자야겠다. 내일은 괜찮아질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