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에서 담아 온 설악산 가을 단풍 풍경이다. 넘 아름답다. 이번에 가족끼리 설악산 가기로 했는데 나의 눈이 행복할 것 같다. 한번도 못 가본 설악산을 아름다운 가을에 가다니... 기대가 된다. 옆지기는 나 만나기 전에 친구들과 딱 한번 가 봤단다. 그것도 여름에... 쳇!
화요일(15일)에 쓸개 검사를 했다. 이번에는 다른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는데 사람이 참 많았다. 특히 다른 병원은 모두가 여자 간호사가 많았는데 이번에 내가 가 본 병원은 거의 남자들이라는 것. 여자들은 모두 나이가 많고, 책상에서 서류 접수만 받는 것이다.
하여튼 이번에도 1시간 30분이 걸린다고 한다. 먼저 정맥주사를 놓아야 하는데 나의 팔을 한참이나 들여다 보더니 작은 바늘을 가지고 와서 팔을 주무르고 난 뒤, 한방에 정맥주사를 놓았는데 마음에 들었다. 1시간 30분을 몸을 못 움직이고 누워서 검사를 받았다. 그리고 오늘 검사 결과가 나왔는데 '정상' 이라고 한다.
옆지기가 시어머님께 전화를 했다. 결과는 좋다고 했더니 시어머님이 좋은 소식에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 하신다. 좋은 소식인데 난 여전히 아프니 걱정이라고 하시는 시어머님. 그리고 시어머님이 하시는 말씀이 뇌 검사를 받아보는 게 어떻겠냐고 하셨다. 옆지기는 그게 무슨 말이냐고 하니 이모님이 그러셨단다. 증상이 시아버지와 많이 다르지만 먹는 음식마다 토하고, 통증이 왔단다. 그리고 쓰러지시고, 발작까지 일으켜 응급실에 가셨는데 MRI 검사를 받으시고 뇌종양이라는 검사 결과가 나왔다고. 옆지기는 나와는 달라도 많이 다르다고 말을 하면서도 뭔가 생각을 하는 눈치였다. 난 속으로
" 어머님, 이모님... 저 겁주지 마세요." 했다.
옆지기는 뇌 검사를 받는다 해도 지금 시간이 없어서 안 된다고 했다. 다시 의사한테 찾아가 MRI 검사 서류에 사인을 받고, 또 보험회사에서 승낙을 받고, 또 MRI 받는 곳에 예약을 하고... 역시 미국은 너무 복잡하다... 만약에 꼭 뇌 검사를 해야한다면 한국 나가서 할거라고 하는 옆지기다. 보험없이 MRI 검사 받는 게 얼마나 비싼데...헉~
옆지기는 달력을 보더니 얼마 안 남았다고 힘 내라고 한다. 이제 검사는 다 끝났다. 다음 주 화요일에 영양제 링켈을 맞으려 병원에 가야한다. 살이 많이 빠졌다. 몸에서 음식을 안 받아주니 요즘 마시는 것 뿐이다. 영양가 있는 주스에다 비타민 A B C D E 가 들어있는 주스들... 우리집 냉장고는 음식은 안 보이고 모두 마시는 것 뿐이다. 옆지기가 매일 간호사나 의사, 주위 친구들에게 물어보고 좋다는 것은 다 사와서 냉장고가 꽉 찼다.
다음 주부터 좀 바쁠 것 같다. 한국에 나갈 짐들을 조금씩 준비를 해야하니까...
덧) 의사가 먹을 때마다 토하니 한 이틀 음식을 안 먹는 게 어떻겠냐고 했단다. 의사 말 때문에 옆지기랑 싸웠다. 옆지기는 무조건 의사말에 동의하고 나선다. 아무리 음식을 토하고 해도 난 가끔씩 음식맛을 느끼고 싶다... 주위에서 걱정해 주는 건 알지만 환자는 나다. 내가 더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걸 왜 모를까... 실컷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