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년 8월3일
집에서 오전 12시에 출발을 했다. 12시에 출발을 하면 시애틀에 4시쯤에 도착할거라고 생각했기에... 생각은 그저 생각일 뿐이었다. ㅎㅎㅎ 날씨가 더워서 가는데 물을 얼마나 마셨는지. ㅋㅋㅋ 그리고 옷도 아무렇게나 입고 갔는데 짧은 반바지를 입고 갈걸... 후회를 해봤자 늦은 일. 가다가 죽은 동물들을 보았다. 먼저 못가에 죽어 있는 암소를 보았고, 스컹크, 새, 너구리, 사슴을 보았다. 살아있는 동물은 무스(Moose)와 사슴을 보았다. 그리고 창공을 날고 있는 매와 높은 나무에 앉아 있는 매들을 보았다. 집에서 출발한지 2시간이 되었을 때 나의 눈을 끄는 게 있었다. 그래서 잠깐 구경을 하기로 하고 주차를 했는데 관광객들이 정말 많았다. 특히 러시아 사람들... 차에서 내려 더운 바람을 쐬면서 아름다운 경치를 구경을 했다. (바로 요 위에 있는 사진) 콤롬버스 강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리고 이곳이 인디언들이 사냥을 하고 고기를 잡으면서 거주를 했다고 한다. 난 고소공포증(Acrophobia)이 있어서 자세히 밑을 내려다 보지 못했다. 하지만 옆지기 말로는 끝이 안 보일정도라고 했다. 고소공포증은 있어도 난 비행기 타는 건 괜찮다. 참 이상타... 하기사 물을 무서워하는 사연과도 높은 곳을 무서워하는 사연이 모두가 어렸을 때 생긴 일이다. 더워도 사진 몇 장 찍자고 웃으라고 하는데... 정말 웃을 기분이 아니었거든... ㅋㅋㅋ 무엇보다 뱀 나올까봐 조만조만 했다는 것. ㅋㅋㅋ 길이 잘 닦여져 있는데도 뱀을 만날까봐 걱정하는 나를 보면서 하하하 웃는 얄미운 옆지기가 걸어서 갈 때마다 "뱀이다!" 하는데... 아 정말 화가 나면서도 웃는 나였다.^^
차에 기름을 넣고, 고속도로로 나가는 길을 잃어서 15분을 헤매고.
시애틀로 가기 전에 먼저 한인마트가 있다는 벨 뷰(Bellevue)로 갔다. 벨 뷰에서 두번째로 길을 잃고 30분을 헤매고 겨우 한인마트를 찾았다. 아... 내가 좋아하는 바나나맛 우유와, 크림빵 +_+ 그저 나의 눈에는 이 두가지 밖에 보이지 않았다. ㅎㅎㅎ 마트를 둘러보고 집으로 갈 때 이곳에 다시 와서 장을 보기로 했다. 그래서 모텔에서 먹을 저녁을 주문하기 위해 식당에 갔는데... 아~~ 짜장면과 냉면이 있었다. 그런데 면이라서 먹고가야 하는데 먹을 수 없는 나. 시애틀 가는 도중에 구토를 할 수가 없어서 우선 비빔밥과 갈비를 주문해서 시애틀로 향했다.
시애틀에 접어 들자마자 난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그리고 시애틀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한눈에 보이는 바다와 많은 빌딩들이 아름답게 보였고, 무엇보다 날씨가 마음에 들었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 춥기까지 했다는 것. 그런데 시애틀에 사랑을 빠진 것도 잠시뿐. 시애틀은 완전 언덕(Hill)에 또 언덕... 갈 때마다 언덕... 겨울철에 무척이나 위험하다. 그리고 너무 비싸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큰 도시라서 싫고, 서울처럼 차들이 너무 많다. 시애틀은 휴가로 오는 건 괜찮지만 거주하는 건 안 될 것 같다 ㅠㅠ
시애틀에서 세번째로 길을 잃었다. 모텔을 찾았다고 생각한 건물이 바로 영사관. 풋하하하하~~~~ 그래서 영사관은 제대로 찾았지만 시간이 6시가 다 되어가서 문을 닫았다는 것. 왔던 곳을 돌고, 또 돌고 해서 겨우 모텔을 찾았다. 모텔에 들어가니 저녁 8시. 나 때문에 아침과 점심을 못 먹어서 허기진 옆지기를 위해서 짐도 안 풀고 밥부터 먹었다. 요즘 나 때문에 음식을 제대로 못 챙겨 먹는 옆지기다.
샤워를 하고 너무 피곤해서 침대에 누웠는데, 헉!! 잠이 안 오는 것이다. 물론 옆지기도. 침대가 두개라서 에어콘 가까이 있는 침대를 차지한 옆지기도 잠을 못 자고 이리뒤척 저리뒤척.
정말이지 영화 제목처럼 ‘시애틀의 잠못이루는 밤’이었다. 에궁... ㅜ_ㅜ
덧) 요 위에 사진들은 시애틀로 가는 첫날에 찍은 사진들입니다. 구경하면서 찍은 사진들이 있는데 잘 찍혀진 사진들만 골라서 더 올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