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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 있는 서점
개브리얼 제빈 지음, 엄일녀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10월
평점 :
엔딩이, 그것도, 해피엔딩이
당연히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책을 사고 또 열심히 읽게 하는 이런 류의 소설을 뭐라 불러야 할까요? 스윗어덜트? 달콤북? 그래, 달콤북이
맞겠네요. 살다 보면 평생 안 먹을 것 같던 초코케잌이
그리운 날이 있는 법이니까요.
시의 적절성이 이 소설만큼 잘 맞아떨어지는 행운의 책이
또 있을까요? 페이스 북, 블로그마다 자그맣고 예쁘장한 독립서점, 마을 책방의 개업소식이 연이어지고, 그때마다 마음이 훈훈해져 좋아요를 누르게 되는 요즘이니까요.
저자 가브리엘 게빈은 하버드 영문과 출신의 만만찮은 이력에다 올해 나이 마흔인가 본데 뉴욕타임즈를 뒤져도
이 소설에 대한 별도의 추천은 없습니다만 어린이책 저자로는 추천을 자주 받는 필력갖춘 작가더군요. 아마도 <건지 파이클럽>이
연상되어서 무슨 큰 상은 못 받지 싶네요.
책 읽는 행위는 재발견이 화두인 요즘입니다. 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그러니까
386세대가 인생의 절정기를 바친 시절에 최고의 가치는 효율만능주의, 연봉지상주의였지요. 그에 대한 반감, 정반합 류의 반작용일까요? 책 읽는 행위, 그것도 독립서점에서 사서 읽는다는 행위는
우리에게 주는 이 행복감은 결국 저항하는 기쁨일지 의아해하는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