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 뿌뿌 비룡소의 그림동화 36
케빈 헹크스 글 그림, 이경혜 옮김 / 비룡소 / 199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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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키우면서  한가지 물건에 집착하는 걸 더러 봤다. 어떤 아이들은 자기 배게,  

이불이 없으면 잠자기가 힘들어 시골 할머니댁이나 친척집에 갈 때에도 가지고 다닌다. 

사실 내 새끼를 키우기 전에는 '자식 참 유별나게 키운다' 싶었다. 그러나 내 딸이 지금 그렇다 

다섯살 내 딸은 자기가 태어나면서 부터 썼던 배내이불을 아직까지 덮고 잔다. 유치원을 갔다와 

도 제일 먼저 찾아 들고선 냄새부터 맡는다. 이제 닳아서 너덜너덜한 배내이불.. 다른 이불을  

사다줘도 싫단다. 이 책 주인공 오웬처럼  학교까지 들고간다면 어쩌나... 내 자식이라서 그런지 

이불하나 물고빨고 하는게 귀엽기만 하니...인간의 마음이 참 간사하다

  

 아이들이 한가지 물건에 애착을 갖는 건 엄마로 부터 분리되면서 생긴 불안때문이라고   

어느 심리학 서적에서 읽은 적이 있다. 옛날 등에 아이를 업고 다닐 적에는 아이들이 심리적으로 

크게 불안하지 않았으나 요즘은 어부바이불을 사용하여  엄마에게 

완전 밀착시키는 방법은 촌스럽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엄마들이 많이 기피한다 

서양의 경우 조금만 자라도 독립심 어쩌구 저쩌구 하며 아이들을 따로 재우기도 하는데 

이 때 생긴 정서적 불안을 해소하고자 아이들이 인형이나 엄마를 대신 할 수 있는 포근한 

물건을 안고 자기도 한다  일시적인 현상일 경우는 괜찮지만 주위에 중학생이 되고서도 

배내이불을 덮고 자는 아이도 봤다. 너덜너덜하다못해 완전 넝마같은 그 이불을  

그 여학생은 세상 어느 것보다 좋다고 해서 의아햇던 기억이 난다 

우리 엄마들이 사교육에만 신경쓸 게 아니라 

아이들의 정서에 많이 관심을 기울이고 살펴봐야 하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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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이와 노랑이 - 물구나무 그림책 016 파랑새 그림책 16
레오 리오니 글 그림, 이경혜 옮김 / 물구나무(파랑새어린이)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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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기만의 색깔을 다 가지고 있다. 나만의 색깔이 변색될까봐 누가 내 공간에 들어오는 걸 

꺼려하기도 한다. 그러나 아이들은 자기의 공간에 누군가 찾아드는 걸 두려워 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쉽게 친해지고 또 쉽게 잊기도 한다.  내가 남과 어울릴 때 다른

색깔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법이다.  자기 고유의 색을 잃어버리지 않으면서도 남의 문화를 

적절하게 받아들여 더 나은 문화를 만들어 내는 포용력, 이 책은 아주 단순한 방법으로 

삶의 진리를 일깨워 준다 

 이 책은 할아버지 레오리오니가  맨하튼에서 코네티컷으로 가는 열차안에서

 뛰어다니는 세살과 다섯살 손자 손녀를 잡아두기 위해서 기차안에 있던

잡지 <라이프>를 오려 만든 책이다.  단순한 듯 하면서도 레오 리오니의 색채에 대한  

남다른 감각을 엿볼 수 있다.  이런 감각은 어느날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다 

네덜란드에서 태어난 레오리오니는 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가는 중간 위치에 있던 

박물관에 들러 드로잉을 하며 놀았고 어린시절 박물관에서 만난 렘브란트,반 고흐, 몬드리안

의 작품이 자기에게 하나의 큰 문화적 환경이었다고 고백했다   

작가의 또다른 작품 <프레드릭>, <으뜸헤엄이> 들도 구성이 단순한 듯 하면서 색다른 기법을  

사용하여 삶의 진리를 자연스럽게 풀어나간 작품들이다.  

한마디로 가슴이 따스해지는 책이다

 

언젠가 부산백스코에서 샤갈 전시회가 있었다. 몽환적이고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듯한 

색채가 너무 아름다워 다섯살 아들을 끌고 갔었다 엄마의 욕심은 여기 전시된 것들만이라도 

제대로 보여주고 싶어서 안달이었지만 아들은 얼마되지 않아 짜증을 내고 자리에 주저앉아  

버렸던 기억이 난다. 그 뒤로도 살바도르 달리 전시회등 아트홀, 박물관 등 여러곳으로 아들을 

끌고 다녔다. 지금까지도...

친구들은 이런 나를 극성이라고도 했고 아무 소용없는 짓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레오리오니의 어릴적 경험들을 어느 책에서 읽고서 얼마나 위안이 되던지.  

돈으로 해 줄 수 있는 것은 누구나 다 해 줄 수 있지만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 또 부지런 하지 않으면 아무나 할 수 없는 경험들.. 

지금의 이런 노력들이 나중 내 아이들이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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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씨방 일곱 동무 비룡소 전래동화 3
이영경 글.그림 / 비룡소 / 199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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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 두건 아가씨에게는 일곱 동무가 있습니다 

자, 가위, 바늘, 실, 골무, 인두, 다리미가 그들이예요 

어느날, 빨강 두건 아씨가 살짝 낮잠 든 사이에 일곱 동무들이 

모두가 제가 훨씬 잘 낫다고 뽐냅니다 일곱 동무가 다투는 소리에 

잠이 깬 빨강 두건 아씨, 너희가 아무리 잘 나도 내 손 없이 무슨 소용이 있어  

라고 일침을 놓습니다 그러자 일곱 동무 모두 속상해서 삐쳐버립니다 

앵 도라져 앉은 바늘 각시의 뒷모습.. 토라진 내 딸 같아 흐뭇 웃음이 나오는 군요 

 일곱 동무가 모두 사라져 바느질을 할 수 없어 어쩔 줄 몰라하는 꿈을 꾼 뒤 

빨강 두건 아씨 동무들에게 사과를 합니다 

"너희들 하나하나 모두가 소중하다는 걸 모르고 있었구나. 우리들 중에서 누구 하나라도 

없으면 일은 안되고 말고." 

 

예전, 고등학교 땐가 배웠던 규중칠우쟁론기가 떠오른다 

 <조침문>과 쌍벽을 이루는 의인화된 내간체 고대 수필... 

일곱동무들의 주장은 그 시대의 규방 여성들의 입장을 대신한 것이다

 제 역할과 기여도에 대해  똑 부러지게 주장하고 그에 걸맞는 보상을 요구한다는 게 

남성중심사회에서 가능키나 했을까  지금도 많은 사람들 머리속에 ' 집안일은 일이 아니다' 

라는 인식이 많은데...

비록 아씨방 일곱 동무를 내세우긴 했지만  여성의 권익에 대해 차츰 눈을 뜨기 시작한

그 시대 여성들의 의식의 변화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새순처럼 조그만 의식들이 

자라나 지금의 페미니즘적 사고가 자리잡을 수 있었을 것이다. 

 

<넉점반> 이영경 작가의 작품이라서 더 관심이 간 작품이다. 그림의 선이 모난데 없이 

동글 동글 한게 그의 그림의 특징이다.  정서적으로 참 포근하다 

개인적으로,  '빨강 두건 아씨'라고 표현하지 말고

 '빨강 머리 수건 아씨'라고 표현 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같은 뜻이기는 하나 한자어보다 한글이 더 어감이 곱기도 하고

늑대에게 잡아 먹혀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빨강 두건이가 자꾸 생각나 이미지가 겹쳐진다    

 

우리 세대에는 참 어렵게 접근한 작품을 이렇게 어여쁜 동화책으로 마주하니 

여간 기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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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털 없는 기러기 보르카 비룡소의 그림동화 7
존 버닝햄 지음, 엄혜숙 옮김 / 비룡소 / 199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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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럼스터라 불리는 기러기 부부가 알을 여섯개 낳았는데요 

그 중 한 개에서 깃털이 하나도 없는 아기 기러기가 태어나게 됩니다 

플럼스터 부부는 이 아기 기러기를 보르카라 부른답니다 

의사 선생님을 모셔와 진찰을 해봤지만 

정말 드문 경우이긴 하지만 건강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하십니다 

의사 선생님의 권유로 플럼스터 부인이 뜨개질로 깃털을 짜 준답니다 

그러나  물 속에 들어갔다 나왔을 때 다른 오리들은 몸을 한번 털기만 하면 되지만 

보르카는 옷이 다 마를때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죠.. 언니 오빠들로 부터

 놀림을 당하고 이웃 기러기들도 보르카를 못살게 군답니다. 

무리에 끼지 못한 보르카가 우여곡절 끝에 다양한 새들이 모여사는 

큐가든에 가게 되고 그곳에서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문득.. 혼혈이라는 이름으로 온갖 구박을 받고 살던 전후 세대 한국인들... 

그들 중 대부분이 미국이라는 큐가든으로 입양되어 갔는데요 

보르카처럼 그들도 친절한 친구를 만나서 행복하게 잘 살았는지... 

 

내가 남과 다르다는 사실에 상처받지 않고 남과 다른 그 자체가 

개성이고 나의 큰 자산임을 우리 아이들이 깨달을 수 있기를.. 

더불어 개인의 다양성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세상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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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 아저씨의 뜨개질 벨 이마주 17
디 헉슬리 그림, 마거릿 와일드 지음, 창작집단 바리 옮김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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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학년 아이의 뜨개질 수행평가를 도와줄 즈음 

이 책을 읽게 되었답니다. 남자 아이라 뜨개질이 영 서툴러서 답답한 나머지 

절반 이상은 다 내가 하고 말았습니다. 어깨가 어찌나 아프던지... 

손으로 뭔가를 한다는 것은 노력과 정성이 필요한 법이죠.

친구를 사귐에도 이와 다르지 않다는 걸 이 책은 보여 줍니다. 

닉아저씨와 졸리아줌마는 친구예요 둘은 뜨개질이 취미랍니다. 

그러던 어느날 졸리 아줌마가 좁고 하얀 병실에 입원을 하게 되요

좁고 각진 병실안에서 갑갑한 생활을 하는 친구 졸리 아줌마를 위해 

닉 아저씨는 그들이 뜨개질을 하며 바라 보았던 기차 창 밖 풍경들을 

하나 하나 뜨개질하여 조각이불을 만듭니다.

이런 선물을 받은 졸리 아줌마  

너무 행복했겠죠?  병실에서 뜨개질을 하며 졸리 아줌마는 승객들이랑 

지붕 꼭대기, 조그만 뒤뜰, 그리고 항구에 있는 요트와 나룻배를 바라볼 수  

있었어요. 닉 아저씨가 뜨개질로 그려낸.... 

아무리 좋은 것도 친구와 같이 했을 때 더 기쁘다는 걸 말로 안해도  

내 아이들은 느낄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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