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으로 집으로 시장으로 병원으로
신발 뒤축이 무너지도록 종종걸음 치지만
내 삶의 항아리는
식구 많은 집 쌀독처럼
가득 찬 날보다 비어있는 날이 더 많구나...
칡넝쿨처럼
아직도 기세등등한 걱정거리와 함께
터벅 터벅 산길을 내려올 때
더위에 지친 초록들이 내게 건네는 말...
괜찮다..
이제 곧 가을이야...
우리 마음에도 단풍들 수 있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