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최대의 경제 사기극, 세대전쟁
박종훈 지음 / 21세기북스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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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의회 선거 유세가 한창이던.. 어느 날..

지인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특정 연령 이상은 나라를 위해 투표권을 박탈해야 한다!"

 

이미 수년 전에 모 정치인이 야심차게 비슷한 주장을 했다가 (그 상한선이 65세였는지.. 70세였는지는 이미 기억나지 않는다) 그 말 때문에.. 노년 유권자들에게 완전히 미운 털이 박혀서.. 결국 선거에서도 대패했고,

본인의 정치 인생도.. 그 뒤로 주욱 내리막을 걷게 되었던 것으로 기억난다.

 

야권이었던 그는.. 주로 여권 지지층인 노년층의 지나치게 높은 투표율이 자신의 표를 갉아먹는다고 생각했었겠지만, 

뿌리 깊게.. 노인에 대한 공경 문화.. (속 마음이야 어떻든 간에.. 겉으로는.. 노인을 살아온 세월만큼의 연륜과 지혜를 지닌 존재로 존중하는 문화)가 여전한 우리 사회에서..

드러내 놓고, 노인을 무시하는 듯한 그의 발언이 분노를 산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내 지인은 표를 의식해야 하는 사람도.. 특정 정당의 지지자도 아니었다.

지극히 평범한 보통 사람인 그에게.. 왜 그런 생각을 하는 지 물었었다.

 

그의 답은 지극히 간단했다.

선거에서 뽑힌 사람이 만드는 미래는 노년층 보다는 중장년층과, 청소년층, 그리고.. 아동층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니..

노년층의 표는 청소년층에게 양보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논리였다.

 

그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하지는 않았으나,

청소년의 미래가.. 그들 자신의 손이 아니라, 기성 세대.. 우리나.. 우리 윗 세대에 의해 너무 많은 부분이 결정된다는 점에 대해서는 많이 공감했었다.

 

그리고

88세 대대니.. 버림 받은 세대니 하는 말들이 아니더라도..

지금의 청년 세대가 살아가야 하는 삶이.. 더이상.. 희망적이지 않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이 책에서는 왜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아니, 전 세계적으로.. 왜 더이상 젊은 이들에게 희망이 거의 없는 지에 대해..

[세대 전쟁]이라는 다소 자극적인 제목을 통해.. 조목조목 설명하고 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고령화 사회.. 성장이 멈춘 사회에서.. 기성 세대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청년 세대를 착취하는 구조가 전세계적으로 만연해 있단 얘기다.

 

그 실례의 하나만 들자면..

국민 연금이나, 기초 노령 연금 같은 것도..

본인이 기여한 것에 비해 훨씬 더 많이 받는 구조로 되어 있고, 고령화 사회가 심화됨에 따라, 지급해야 할 연금액은 엄청나게 증가하게 되고..

그 부담은 고스란히... 청년 세대에게 전가된다는 것이다.

노년층은 적게 내도 많이 돌려 받을 수 있지만, 청년층들은 많이 부담해도..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이 거의 없게 된다..

어찌 보면... 더 없는 사람의 돈을 걷어다.. 더 많이 가진 사람에게 베풀어주는 것과 같은 일이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노년층에 대한 복지 혜택은 점점 강화하면서..

정작 앞으로 우리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청년층이나.. 그 아래 세대에 대한 투자에는 지나치게 인색하다는 얘기다.

그 이유는 지극히 간단하다.

노년층은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정치인을 선택할 수 있는 강력한 유권자 집단이자, 우리 사회의 중요 정책을 결정할 수 있는 위치에 올라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선거철만 되면 온갖 선심성 공약이 남발된다.

그 혜택은 주로.. 기성 세대가 받지만, 그 댓가는 고스란히 미래 세대로 전가된다.

각종 남발한 선심성 공약이나 복지 비용이 그대로 나라의 빚으로 남아.. 미래 세대의 삶을 저당잡게 된다.

갈수록 노년층에 대한 복지 비용이 늘어나는데 비해, 미래 세대라 할 수 있는 영유아, 아동, 청소년, 청년층에 대한 복지는 제자리이거나, 뒷걸음질 친다.

그러나, 그런 사회는 결코.. 지속 가능한 사회가 아니다.

이태백이라는 말처럼.. 20대의 태반이 비 정규직을 전전하는 사회에서..

어떻게 미래에 대한 비전과 희망을 품을 수 있을까?

그리고.. 청년들의 미래가 암울한 나라에서... 기성 세대들이 언제까지.. 홀로 안전할 수 있을까?

그리고 무엇보다.. 늘어가는 노년층을 부양해야 할 청년층이 줄어들고 있는 현실에서..

청년층의 일자리마저 부실해져가는 현 상황 때문에..

이미 세계 곳곳에서는 세대간 불신과 격차로 인한 혼란이.. 서서히.. 부각되고 있다고 한다.

 

경제 기자로서의 다양한 현장 경험을 통해..

이미 이러한 세대간의 불화와 불신을 겪었거나 겪고 있는 여러 나라들의 예를 통해..

지금

세대간 불균형의 문제를 바로 잡지 않으면..

더이상 우리 나라에 밝은 미래 같은 것은 없다는 것을 여러 자료를 통해.. 조목조목 밝힌다.

 

미래 세대에 대한 복지는

비용이 아니라, 그것이야 말로 가장 효과적인 투자이자, 성장 동력임을 저자는 강변하지만,

그런 저자의 견해에 백번 공감하기에..

책을 다 읽고 나서도.. 가슴이 답답하다..

 

지속 가능한 사회..

공존 가능한 사회..

우리의 힘으로 그런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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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포리스트 카터 지음, 조경숙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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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아마도 내가 가장 많이 샀던 책 중 하나일 것이다.

대학교 다닐 때 이 책을 처음 접한 이후로.. 나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책 선물을 해야 하는 경우.. 거의 주저 없이.. 이 책을 주곤 했었다.

물론,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고, 감수성이 다르고, 생각하는 바가 다르기에..

모두가 이 책을 나처럼 좋아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책 속 무언가가 내 마음을 두드렸던 것처럼.. 다른 사람들에게도.. 비슷한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선물했던 사람은.. 초등학생이던.

정말.. 책이라고 하면.. 머리부터 아프다고 도망가던.. 내 조카였다.

이 책이랑..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박사가 사랑한 수식] 등등을 선물했었는데..

역시나.. 조카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책을 받았고..

이 책은 다른 책들과 함께

조카의 책꽂이 속으로  빨려 들어가.. 그대로.. 박제처럼.. 늙어가고 있다.

 

그 뒤로..

책을 더 이상 조카에게 선물하지 않게 되었다.

선물은 내가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좋아하는 것을 해야 한다는 것을 너무 늦게.. 조카를 통해.. 배운 셈이다..

 

그럼에도.. 나는 여전히..이 책을 사랑한다.

그리고.. 책을 좋아하는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면.. 아마 주저 없이 이 책을 권해 줄 것이다.

 

이 책은 체로키 인디언 혈통을 지닌 저자가.. 자신의 할아버지와, 자신의 증조 할머니, 그리고 자신에게 세익스피를 읽어주던 어머니를 모델로 해서 써내려간 자전적인 소설이다.

 

다섯 살짜리 소년이 1년 안에 연달아.. 부모를 잃게 되자, 

체로키 인디언의 생활 방식을 고수하면서 살아가던 할아버지 할머니가 소년을 거두게 된다.

소년의 이름은 작은 나무였다.

 

할아버지, 할머니..

가진 것이라고는 산 속 오두막과.. 조그마한 옥수수 밭.. 그리고.. 위스키 제조에 쓰이는 증류기뿐인 가난한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작은 나무를... 자신의 삶 속으로 받아 들인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작은 나무를 깊이 이해했고 사랑했다.

영혼을 가진 한 존재로서.. 작은 나무를 존중해 주었고, 배려해 주었다.

 

할아버지는 글이라고는 단어 하나도 읽지 못했고,  법으로 금지하는 위스키 밀주를 통해서만. 겨우 생필품을 구할 수 있을 만큼 가난했지만,  (책의 배경이 되는 시기가...대공황 무렵이다), 누구보다도 지혜롭고, 크고 강한 영혼을 가진 사람이었고,

할머니 역시도.. 마찬가지로 크고 강한 영혼의 소유자였다.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체로키 인디언들이 산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는 지.. 그리고 인생에서 무엇이 중요하고, 어떤 눈과 어떤 마음으로 생을 살아가야 하는 지를 가르쳐 주었다.

백인들에게 땅을 빼앗기고.. 백인들이 정해준 정착지로.. 이주해간 체로키 인디언들의 삶과 역사에 대해..

모든 것을 다 빼앗겨도.. 결코 자신들의 영혼을 잃어버리지 않았던 자긍심 놓은 조상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으며.. 작은 나무는 성장한다.

 

자연 속에서 자신이 필요한 만큼만 가져야 한다는 이치..

사냥할 때도  제일 좋은 것이 아니라, 작고 느린 것들을 골라 사냥함으로써.. 자연을 더 강하고 풍성하게 만들어 오랫동안 공존하는 이치..

어떤 것을 깊이 이해하지 않으면.. 사랑할 수 없다는 것..

사람들이 갖고 있는 두 개의 마음 이야기.. 몸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들을 꾸려가는 마음과는 다른 다른 사람들과 사물들을 이해하고 사랑하기 위한 영혼의 마음 이야기..

이 영혼의 마음은.. 이해하려고 노력하면 할 수록 더 커지고 더 풍성해져서.. 사람의 몸이 죽더라도.. 결코 흩어지지 않는다는 이야기..

대지의 어머니, 모노라를 느끼고, 자연 속의 모든 것을 형제 자매로 가지는 삶..

등등....

 

말로는 쉽지만.. 실제의 삶에서 체득하기는 어려운 것들을..

작은 나무는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하며.. 배우고 느끼고 성장한다.

 

 

이 책의 원 제목은 [The Education of Little Tree]다.

그런데.. 한국어 제목이 책의 정서와 더 잘 맞는 것 같다.

 

책의 제목처럼.. 책을 읽는 내내.. 무언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 지는 것 같고..

덜 가지고.. 더 많이 이해고 사랑하려는 인디언의 삶의 지혜를 나도 조금은 배우게 된다.

 

먹고 사는데.. 찌들어.. 사는 것이 너무 팍팍할 때.. 도대체 나는 무얼 하고 있는걸까 하는 생각이 들 때,

나는 가끔.. 이 꼬마.. 작은 나무가 생각난다.

그리고.  그들의 삶이..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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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원 2014-12-21 1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Native American - Amazing Grace (in cherokee)
: 체로키 애국가 1

유우내애이이 라앙나앙 이이유우왜애지이 니이가아 구우여엉대애이이
: 유내이랑낭 이유왜지 니가 구영대이
; 유내(오직 냇물)이 랑낭(즐거운 화랑이라) 이유왜지(?)
니가(사람이) 구영대이(언덕을 맞이하게 돼)

나악워언조오서언 위이유우로오세애이 니이가아 우우여엉보옹나앙
: 낙원조선 위유로세 니가 구영복낭
; 낙원조선 위유(위에 있음이)로세
니가(사람이) 구영(언덕을 맞이한) 봉낭(복된 화랑)
 
가아세애이 로오이이 우우내애치이리이 이이유우로오래애 애이나아
: 가세로이 우내치리 이유로래 애이나
; 가세로이(가쪽=바깥쪽으로) 우내치리(치우께서 안에서 다스리시니)
이유로래(이런이유 때문이래) 애이나(애가 태어나)
 
자아비이내애려어 치이유우질리이 우우여어엉 내애이이우우 래애여엉
: 자비내려 치유진리 우영 내이우 래영
; 자비내려 치유(다스림이 있으니) 진리(로다)
우영(치우를 맞이해라) 내이우(내가 치우=내가 치우의 자손이로세)
래영(오시니 맞아라)

왜애이일로오 니이가아 라알리이 소오리이 자아유우 조옹허엉 이이유우우
: 왜일로 니가 랄리소리 자유종헝 이유
; 왜일로(무슨일로) 니가(사람이) 랄리(랄라리=날라리=태평소)
소리(를 듣니?) 자유(롭게) 종헝(종횡=돌아 다니는) 이유(로세)
니이가아 기이러언 뢰애지이소오리이 아아니이? 대애이일로오 니이가아
: 니가 기런 뢰지소리 아니 대일로 니가
니가(사람이) 기런(그런) 뢰지(벼락의) 소리 아니(?) 대(큰)일로
니가(사람이 아니?)
 
우우나앙따앙지이 야아메애이이로오 조오저언자앙여엉 이이리이
: 우낭땅지 야메이로 조전장영이리
; 우낭(치우 화랑) 땅지(땅의) 야메이로(들과 산으로)
조전장영이리(조각품들이 길이 빛나리)
 
조오시어언나악워언 이이뤄어지이여어 조오히이 와안메애이이대애지이
: 조시언낙원 이뤄지여 조히 완메이대지
; 조시언(좆이 얼운=남근숭배사상=제일로 좋은)낙원 이뤄지여(이루어져)
조히(좋게) 완메이대지(모두=한 산이 돼지)
 
유우메애이이 라앙나앙 이이유우왜애지이 니이가아 구우여엉대애이이
: 유메이랑낭 이유왜지 니가 구영대이
유메(오직 산)이 랑낭(즐거운 화랑) 이유왜지(?)
니가(사람이) 구영대이(언덕을 맞이하게 돼)
 
나악워언조오서언 위이유우로오세애이 니이가아 구우여엉보옹나앙
: 낙원조선 위유로세 니가 구영봉낭
낙원조선 위유(위에 있음이)로세
니가(사람이) 구영(언덕을 맞이한) 봉낭(복된 화랑)

Native American - Amazing Grace (in cherokee)2
: 체로키 애민가 2

우우내애 라아나아 이이유우왜애지이 니이가아 구우여어해애이이
: 우내 라나 이유왜지 니가 구여해이
; 우내(온세상=치우 안) 라나(살고 태어나니) 이유(가) 왜지(?)
니가(사람이) 구여해이(거저 줘라)

나악워어조오여어 위이유우로오세애 니이가아 구우여어해애이이
: 낙워 조여 위유로세 니가 구여해이
; 낙워(즐거이) 조여(줘라) 위유(위에 있음이)로세
니가(사람이) 구여해이(거저 줘라)



저작권등록 되어있고요, 비상업목적으로 마음껏 쓰십시오.


이선원입니다. 010-2494-5484

 
대머리 여가수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73
외젠 이오네스코 지음, 오세곤 옮김 / 민음사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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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명작이나 고전이라고 하는 책들은 대부분 일단 제목이 친숙해서..

책을 읽기도 전에 왠지 책의 내용을 다 아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또한

클릭 몇 번으로 원하는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세상이기에,

낯선 제목의 책이라도 클릭 몇 번 하면 대강의 줄거리나 평단의 평가, 연관된 이야기 등등이 줄줄이 찾아낼 수 있고, 때로는 그런 정보를 취하다 보면

막상 진짜로 그 책을 읽을 때는, 책이 시시하게 느껴지거나, 이미 읽은 책 같아서, 읽고 싶지 않아지는 경우도 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의 제목 [대머리 여가수] 자체는 굉장히 익숙했다. 또한 책의 저자라는 이오네스코 역시 입에 착 붙는 맛이 있었다.

그런데.. 기억을 더듬어 보아도.. 사실상 떠오르는 것이 아무 것도 없었다.

무엇보다도.. 책의 두께가 상대적으로 얇았기 때문에.. 부담감 없이.. 잠 자리에 들기 전에 쉽게 읽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었다.

 

물론 그 기대는 채 세 장을 넘기기 전에.. 박살나 버렸다.

 

뭐야? 이거??

당혹스러움...

그랬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느꼈던 것은 당혹스러움 그 자체였다.

무엇을 표현하고자 하는 것인지.. 어디서.. 감동 받고 어디서.. 생각을 멈추어야 하는 지.. 알지 못했다.

 

책의 뒷편에 실린 해설을 읽고 나서야,

[고도를 기다리며]와  마찬가지지의 부조리극의 대본이라는 것을 알았다.

 

해설에 따르면 부조리극의 특성은 인간들의 막연하고 근거없는 집단적인 믿음 (조리) 앞에 그들이 믿으려 하지 않는 적나라한 현실 (부조리)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오네스코는 이 작품에서 언어의 부조리.. 언어를 통한 의사 소통의 어려움, 언어의 폭력성, 언어의 허구성과 공허성을 드러낸다고 한다.

뭐, 그런 의미일 수도 있겠다는 것이 해설을 읽고 나서야 조금 납득이 되었다.

 

그런데..

이런 류의 작품이 별로 가슴에 와 닿지는 않느다.

 

전문가의 해석 내지는 의미 부여가 필요한 어려운 이야기보다는 보다 명확한 플롯과 사건이 있는 더 이전 시대의 작품들이 더 끌린다.

 

사는 것이 마냥 쉽지 많은 않은 세상에서.. 이젠 책을 읽을 때도 .. 무언가 내포적인 상징과 의미를 끊임없이 찾아내고.. 해석해야 하는 게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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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올리버 색스 지음, 조석현 옮김 / 이마고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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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소개 받은 것은 벌써 오래 전이었다.

 

내 사촌 동생이 동네 이동 도서관에서 제목이 특이해서 빌려 보았다가 책을 읽고 나서.. 너무 슬퍼서..울었다고 하였다.

당시 나와 사촌 동생은 오래된 친구 같은 사이였었다.

나와 내 사촌 동생은 독서 취향이 좀 겹치는 데가 있었다.

밀란 쿤데라를 둘 다 좋아했고... 같이 북회귀선을 읽으며.. 키득거렸었다. 카프카의 소설들을 함께 읽었다.

사촌 동생은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꼼꼼하게 읽는 것을 좋아했고, 나는 많은 책을 빨리 빨리 읽고 싶어 했던 것을 제외하면.. 그런대로 말도 잘 통해고 죽이 잘 맞았다.

 

그런 사촌 동생이 좋았던 책이라고 이야기 하길래...

나도.. 읽었다.

 

제목만 봐서는 처음에 무슨 소설책인 줄 알았었다.

그런데.. 이 책은 소설책이 아니라, 신경 장애를 앓고 있는 다양한 환자들에 대한 관찰 보고서이자 임상 기록을 담은 에세이였다.

 

정말로 다양한 부류의 환자들 이야기가 나온다.

 

그 중에서, "몸이 없는 크리스티나"라는 제목의 이야기는 정말 말 그대로 나에게는 충격 그 자체였다.

 

크리스티나는 병원에서 사소한 수술을 앞두고.. 제 몸이 사라지는 불길한 꿈을 꾼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크리스티나의 몸이 사라져 버렸다.

몸이 사라져 버린 크리스티나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몸이 없으니, 침대에서 일어나는 것 조차 쉽지가 않다. 커피 잔을 잡고 커피를 마시려고 해도.. 쥐고 있던 커피잔을 놓치기가 일수 였고, 몇 걸을 걷다가도.. 주저 앉아 버렸다.

갑자기 크리스티나가 왜 몸이 없다고 말하는지.. 왜 일어나서 걷질 못하는지.. 주변에서는 이해 할 수 없었으므로, 당황스러워 하였다.

 겉보기에는 큰 이상이 없었다.

크리스티나가 사라져 버렸다고 주장하는 그녀의 몸도 당연히.. 그녀와 함께.. 제대로 존재하고 있었다.

그러니 크리스티나가 하는 말들은.. 다 수술을 앞둔 환자의 불안 장애, 내지는 히스테리 쯤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단지 헛소리라고만 하기에는 크리스티나의 상태가 심각했다. 모든 근육의 움직임이 녹아내린 듯 흐느적 거렸고.. 나중에는 말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

원인을 찾기 위한 다양한 검사들이 시도 되었고,

결국 크리스티나는 급성 다발성 신경염으로.. 신체의 고유 감각이 전반적으로 다 손상을 입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인간이 느끼는 신체의 감각은 오감이라고 말한다. 시각, 촉각, 후각, 미각, 청각, 이 다섯 가지.. 감각을 통해. 인간은 대상을 파악하고 경험을 축적하며 다른 존재와 소통한다.

그런데,

올리버 색스는 말한다.

어쩌면 인간에게는 오감보다 더 중요한, 너무 당연해서.. 자신이 갖고 있는 줄도 모르는 특별한 감각이 하나 더 있다고 말한다.

고유 감각이라고 불리는 그 것!

다시 말해서.. 자기 스스로를 느끼는 능력을 말한다.

우리는 굳이 오감을 동원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제 몸이 어떤 상태인지를 저절로 안다.

자신의 발가락이 어디에 있는지, 자신이 현재 어떤 자세를 취하고 있는지 등등... 그냥 온몸로.. 자신의 존재 자체를 느끼고 받아들인다.

 

그런데..

크리스티나의 몸에서 그 고유 감각이 사라져 버렸다.

그래서 크리스티나는 자신의 몸을 느낄 수가 없었던 것이다. 눈으로 확인하기 전에는 제 몸이 어디에 있는지.. 제 손가락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

27살이었던, 승마를 즐기던 지적이고 쾌활한 여성 대신..

눈을 감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환자가 남았다.

크리스티나는 걸음을 옮길 때마다.. 눈으로 제 발의 위치를 확이하고.. 제 발이 움직이는 것을 보아야 했다. 눈을 감아 버리면.. 보이지 않는 것은 사라져 버려서.. 자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쓰러져 버렸다.

보통은 저절로, 혹은 반사적으로 일어나는 모든 동작들을 머리 속으로 생각하고 눈으로 확인해야 했다.

당연히.. 더이상은 보통 사람으로 살아갈 수 없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자신에게서 사라져 버린 고유 감각을 나머지 남아 있는 오감으로 메우며.. 힘겹지만, 굳세게 살아가고 있다고 하였다.

 

책 속에는 그녀 이외에도 다양한 신경학적, 또는 뇌의 병리적 손상으로 인해..

특이한 장애를 갖게 된 사람들, 그리고 그런 장애에도 불구하고.. 인간으로서의 품위를 잃지 않으려 분투하는 사람들이 이야기가 많이 소개되어 있다.

 

뇌출혈로 쓰러진 이후에.. 오른쪽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게 되어 버려서.. 왼쪽 얼굴에만 곱게 회장을 하고.. 식사를 할 때도..  딱 절반, 왼쪽 편에 있는 것만 먹는 노부인 이야기..

침대에서 자다가.. 제 침대 속에 누군가 고의적으로 넣어 놓은 축축하고 기분 나쁜 정체 불명의 것 (사실은 감각이 죽어버린 자신의 다리)을 밀어 내려다가 .. 매번 침대에서 굴러 떨어져 버리는 남자 이야기..

책의 제목처럼.. 자신의 아내의 얼굴을 모자로 착각해서 쓰려고 했던 음악가 P씨

자신의 삶의 기억들이 통째로 사라져 버린 코르사코프 증후군 환자.

그리고 사라진 기억을 메우고 자신의 정체성을 붙들기 위해..끊임없이 가공의 이야기를 꾸며되는 또다른 코르사코프 증후군 환자...

 

사촌 동생 말처럼 책을 읽으면서.. 나도 슬펐다.

그러나, 좀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내가, 그런 장애를 가진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에 대해 안도하고 감사했다.

내가 그런 안도감을 느낀다는 것에 대해서 약간의 부끄러움도 함께 느꼈다.

 

책을 다 읽고 나서도.. 몇 몇 환자들 이야기가 참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다.

그래서.. 몇년 전에 버스 안에서 우연히.. 경미한 투렛 증후군 환자를 목격했을 때..  '저 사람 좀 이상해!'라고 수군대는 대신..

그 사람이 환자라는 것을 알아 보았다.

 

내가.. 나라는 사실을 온전하게 느끼고, 경험하면서.. 나 자신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고마운 일이란 생각을 다시 해 본다.

 

여러 모로.. 여운이 참 많이 남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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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도둑 1
마커스 주삭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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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아하는 책을 단 한권만  꼽으라고 하면,

나는 아마 어느 책도 선택하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질문을 조금 한정해서, 최근 몇 년 간 읽은 책 중에 가장 좋아하는 책을 꼽으라면..

주저 없이 이 책 [책 도둑]을 꼽고 싶다!

 

이 책의 화자는 사신 (?), 죽은 이의 영혼을 운반하는 일을 하는 존재다.

그는 죽어버린 사람들의 영혼을 나르면서,

세 번에 걸쳐 이 소녀를 목격하고, 마지막 목격에서 소녀가 직접 쓴 소녀의 이야기 [책도둑]을 얻게 된다.

그리고,

이 슬프지만, 아름다운 책 도둑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리젤 메밍거라는 이름을 가진 소녀가 훔친 책과 선물 받은 책, 자신이 쓴 책을 포함한 열 권 남짓의 책에 얽힌 이야기!

 

1939년 독일의 무섭게 추운 겨울 어느 날 ,

리젤과 남동생은 어머니와 함께 기차를 타고 자신들을 맡아줄 양부모를 찾아 가는 중이었다. 그런데, 그 도중에, 리젤의 남동생이 기차 안에서 죽는다.

얼어붙은 땅에 동생을 묻고, 다시 기차를 타고 떠나올 때

리젤은 동생 대신, 거기에 떨어진  한 권의 책을 훔친다. (리젤은 아직 글을 읽을 줄 모른다.)

 

[무덤 파는 이를 위한 안내서]

 

어머니는 리젤을 뮌헨의 힘멜 (하늘이라는 뜻이란다) 거리의 가난한 후버만 부부에게 맡기고 사라진다. (아마 아버지처럼 어디론가 끌려 갔을 테지만,  그건 중요한 것이 아니다.)

한스 후버만과 로자 후버만,

약간의 양육 수당을 벌고자, 리젤을 양녀로 맞은 사람들..

 

한스 후버만은 가난한 칠장이(페인트공?)였다.

한스는 나치 치하, 광기로 치닫는 독일 내에서, 당시 전국민의 90%가 지지하는 퓌러 (나는 이게 히틀러의 이름인 줄 알았다. 그런데, 지도자라는 뜻이란다) 를 지지하지 않는 나머지 10%에 속한,

그래서, 점점 사는 것이 힘들어져도,

말없이 그 고통을 감수하는 사람이었고,

로자 후버만은 그런 한스 대신, 부유한 사람들에게 세탁일을 해 주면서, 부족한 돈을 벌며 살고 있었다.

 

말끝마다 폭포수처럼 터져 나오는 욕을 입에 달고 살고, 때로는 무지막지하게 폭력을 휘두르는 로자에 비해,

한스 후버만은 너무 조용한 사람이었으나, 아코디언을 잘 켤 줄 알았고, 겁먹은 아이를 달래는 것을 본능적으로 아는 사람이었다.

그 두 사람이 이제 리젤의 엄마, 아빠였다.

 

밤마다, 악몽에서 깨어나 비명을 질러대는 아이를 위해, 몇 주 동안이나 곁에 아무 말 없이 함께 앉아 주며, 아이가 다시 잠들 때까지 기다려 주는 사람..

그리고, 리젤이 밤마다 꿈에 나타나는 백지장처럼 하얗게 변한 동생의 얼굴을 이야기 했을 때,

그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리고 동생 대신 훔친 책을 보여 주었을 때,

그 책 제목이 

[무덤 파는 이를 위한 안내서] 이었음에도,

리젤이 원하는 대로 그 책을 밤마다 떠듬거리며 읽어주다, 직접 지하실 벽에 페이트로 칠판을 만들어 가면서, 리젤에게 글을 가르쳐 준 사람,

그 사람이 바로 한스였다.

 

그들과 살면서 리젤은 점차 생활의 안정을 느낀다.

그리고 이웃에 사는 루디라는 친구도 사귀고,

가난하지만, 나름대로 행복하게 살아간다.

 

한참의 시간이 지나,

당국이 불온 서적이라고 분류한 책들과 선전물들을 태우던 날,

소녀는 두번째로 [어깨 으쓱거리기]라는 책을 불길 속에서 훔친다.

그리고, 그 장면은

로자 후버만의 주된 고객이자 로자 후버만이 늘쌍 게으름뱅이라 경멸해 마지않는 시장 부인에게 고스란히 목격한다.

 

항상 보풀같은 머리를 하고, 마치 아들이 1차 대전에서 죽은 뒤.. 유령처럼 로자에게 세탁물을 건네던 시장 부인 (일자 헤르만)은

책으로 가득찬 자신의 서재를 리젤에게 개방한다.

 

그러다가,

일이 생긴다.

 

예전에 1차 세계 대전이 일어났을 때, 한스 후버만은 전장에 끌려 갔었고, 거기서 한스에게 아코디언 연주하는 법을 가르쳐 준 에릭 판덴부르크라는 유태인 덕분에 가까스로 죽음의 신을 피했다.

 

거의 이십여년이 지나서,

유태인 에릭 판덴부르크의 아들, 막스 판덴부르크가 한스가 20여년 전에 에릭의 부인에게 주었던 주소를 들고, 초라한 몰골로 두려움에 떨며 힘멜가 33번지로 찾아 온다.

 

한스는 막스를 자기 집 지하실에 숨겨 준다.

평소라면 온갖 욕설을 다 퍼부었을 로자도, 말 없이, 막스에게 스프를 건네 주고,

한스는 리젤에게,

한스가 리젤이 책 도둑인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것처럼, 리젤 역시 막스가 자기 집 지하실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달라고,

리젤이 그 이야기를 누구에게건 하면..

한스와 로자가 리젤의 부모처럼 어딘가로 끌려가 다시는 서로 만나지 못하게 될 거라고 한다.

 

자신의 존재 자체가 얼마나 이들 부부에게 큰 위험이자 짐인지 알면서도, 염치 없이 살기 위해 이들 부부를 찾아 왔다는 사실,

그리고, 이미 그 훨씬 이전에,

살기 위해, 자신의 가족을 버리고, 자신만 독일인 친구 발터 쿠글러의 도움으로 은신처로 숨어들었었다는 사실 때문에..

온 몸이 두려움과 책망과 수치로 뒤덮여 한스의 집 지하실에 살게 된 막스에게

어느 날 그 집의 소녀가,

'아저씨 머리가 깃털 같아요!'라고 말해 준다. 소녀의 말에  막스는 몇 년만에 처음으로 자신이 벌레가 아니라 사람이라고 느낀다.

그리고 둘은 밤마다, 악몽을 꾼다는 공통점을 발견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털어 놓다가 점점.. 친구가 되어 간다.

 

그러면서 소녀의 삶은 집 안에서의 삶과 집 밖에의 삶으로 이분화 되었다.

집안에서 소녀는 막스의 친구였다.

추운 지하실에서 지내던 막스가 자신의 침대에서 죽어갈 때, 그의 머리 맡에 앉아, 자신이 가진 몇 권 안되는 책을 계속 읽어준 사람은 리젤이었다. 그리고 밖에서 솔방울, 깃털, 구름, 사탕 껍데기 같은 선물을 가져와 막스의 머리 맡에 놓아준 이도 리젤이었다.

 

막스가,

죽을 고비에서 벗어나, 다시 살게 되었을 때,

막스는 리젤에게,

기차안에서 자신이 무사히 한스네 집으로 올 수 있도록 위장막이 되어 주며, 자신의 생명을 구해 주었던 마인캄프 (히틀러가 쓴 책 [나의 투쟁]?) 책 지면을 뜯어 그 위에 페인트를 칠하고

열 페이지 조금 넘는 [굽어보는 사람]이라는 책을 붓으로 직접 그려서 리젤에게 선물한다.

 

평생 자신을 굽어 보는 사람들을 두려워 했던 ,

그러나, 이제, 자신을 굽어 보고 자신의 머리카락이 깃털 같다고 말해준 소녀를 이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게 된 한 사내의 이야기,

막스 자신과 리젤의 이야기였다.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사는 것이 점점 더 팍팍해졌고, 마지막으로 로자에게 세탁물을 주었던 시장 부인마저, 더이상 일거리를 주지 않게 되던 날,

리젤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온갖 욕을 다 시장 부인에게 퍼 부어 주고도,

분이 풀리지 않자, 그 집 서재에 들어가, 책을 훔친다.

 

훔친 책을 헤지도록 읽고 난 뒤에는 다시, 그 서재에 들어가 두 번째의 책을 훔치고.. 다시.. 세번째의 책을 훔치고,

그러던 어느 날..

서재 창문에 세워 놓은 사전 한권,

그리고 그 안에 쓰여진 편지,

 

'여전히 나는 너의 친구란다!'

 

유태인 박해가 극에 달하던 어느 날, 거리를 행진하는 유태인 노인에게 한 조각의 빵을 건네 준 한스로 인해,

아슬아슬하게 유지되던 이들의 생활이 파탄나 버렸다.

유태인의 친구로 낙인 찍혀 자신의 집에 언제든 게쉬타포가 들이닥칠 수 있다고 생각한 한스는 어쩔 수 없이 며칠 동안만 막스을 바깥으로 내 보내려 한다.

그러나, 수색은 없었고, 막스는 그 동안으로도 너무 고마웠다는 편지 한 장을 남긴 채 사라져 버렸다.

 

이야기의 마지막 즈음에,

공습으로 인해 힘멜 거리가 폐허가 되고,

리젤이 사랑했던 모든 것들이 다 사라졌다.

리젤이 이세상에서 가장 사랑했던 아버지 한스 후버만도, 그리고, 욕을 입에 달고 살았고 키가 150cm 조금 넘을까 말까한, 옷장처럼 생긴 거친 여자였지만,  이 세상 누구보다 아름다운 엄마 로자 후버만도,

그리고 가장 친한 친구이자, 첫사랑인 루디도

그 공습으로 죽었다.

 

그러나,

더이상 폐를 끼칠 수 없다면서,

떠나 버린 막스가 쓰던 지하실에서, 자신의 이야기 [책 도둑]을 쓰던 소녀 리젤은 살아 남았다.

 

그리고,

1945년 10월 단정한 차림의 막스가 리젤을 찾아왔을 때..

나는 정말 많이 울었다.

 

아니,

책을 읽으면서.. 내내  참 많이 울었다.

 

뉴스에서 흘러나오는 온갖 이야기들..

극한으로 몰리게 되면, 인간이란 존재는 정말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잔인해 지기도 한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아마도 세상에는 알려지지 않은 한스 후버만이나, 로자 후부만 같은 따뜻한 마음은 가진 사람이 더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아직도..

나는 눈물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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