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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
리안 모리아티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5년 10월
평점 :
3.8
627페이지, 24줄, 27자.
(본 블로그의 글은 줄거리가 포함되거나, 감추어진 비밀 등이 묘사될 수 있습니다.)
피리위 초등학교의 예비학교 설명회 날에 레나타의 딸 아마벨라가 누군가에게 목을 졸려 울고 맙니다. 반스 선생은 용의자를 색출해서 사과를 시키려고 하지만 아마벨라가 애매하게 지명한 애가 아닌 제인의 아들 지기에게 사과를 하라고 하자 레나타와 제인은 앙숙이 되어 버리고 맙니다. 하긴 레나타가 제인에게 다가온 이유가 자기 보모 줄리에트를 다른 '보모'에게 소개시켜 주기 위해서였다는 걸 상기하면 어그러질 만합니다.
그 뒤 아마벨라는 지속적으로 누군가에게 괴롭힘을 당합니다. 레나타는 지기라고 확신하고 그녀의 강력한 추종자인 하퍼는 지기를 퇴학시키라는 탄원서를 만들어 돌리기까지 합니다.
사이에 나오는 이야기를 보면 아마벨라는 지기와 친하게 지내는 것 같습니다만, 어른들(부모와 선생)이 가까이 하지 말라고 지시하기에 공식적인 접촉 외에는 못합니다.
한편 분위기에 편승하여 제인은 지기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매들린에게 말합니다. 셀레스트가 나중에 듣고 놀랍니다. 페리의 사촌 중 하나이거든요. 거기에 덧붙여 맥스와 조시가 매우 개구장이라고 표현되어 있습니다. 폭력 성향은 유전되기도 하기 때문에(또는 학습되기도 하기 때문에) 결부시킨다면 어느 방향으로 흐를 겁니다. 마지막에 가서 다른 내용이 살짝 나옵니다만.
때로 인터뷰 같은 내용이 뒤에 붙어 있는데, 앞에 기술한 것과 다른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다 읽은 다음에야 문제가 없겠지만 중간에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고민하게 하죠. 사람은 제각기 받아들이는 게 다르다고 해석해야 할지 아니면 자신이 느끼는 것과 객관적인 관찰은 다르다고 해야 할지 말입니다.
아이를 양육하는 문제는 정답이 없고 영원히 풀리지 않는 과제입니다. 사실 제 자신도 어느 정도 큰 다음에는 부모와 대화하는 것보다는 친구나 사회(신문, 방송, 잡지, 사전 등등)에서 해결점을 찾았던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 애들에게도 기대는 안합니다. 도움을 요청한다면 도와주지만. 아, 도와 줄 수 있다고는 말해 둡니다. 다만 아이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한다는 것뿐이지요.
애비게일이 14살인데 소아 결혼과 성매매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자신의 순결을 경매에 붙인다는 내용을 보면서 아이들에게 어느 정도의 정보를 제공하는 게 옳을까 하는 또 하나의 불멸의 과제가 떠올랐습니다. 나이를 먹어 가면서 아이들은 조금씩 사리분별을 할 줄 알게 됩니다. 아주 어렸을 때에는 서로 다른 모양의 컵에서 같은 양의 물이 이동하는 걸 눈앞에서 보고도 특정한 게 많다고 판단하는 것을 듣거나 보셨을 겁니다. 그런 판단착오는 나이를 먹어 가면서, 그리고 사실은 경험이 많아지면서 하나씩 해소됩니다만, 그게 모든 분야에 고루 미치는 건 아니지요. 언젠간 그 (나쁜) 정보를 입수하겠지만 아직 미숙하다고 판단될 땐 적극적으로 제공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보니의 정책이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가지 이해 안되는 점은 페리의 셀레스트에 대한 행동입니다. 마치 제3자의 이야기만 듣고 움직이는 대역 배우 같은 인물이거든요. 살아 있는 인물이 아니라.
글 자체는 흥미롭게 읽을 만합니다. 그러고 보니 <허즈번드 시크릿>의 저자네요. 분위기가 좀 비슷하다 했더니 그럴 만하네요.
등장인물(호칭순, 나이는 처음 소개 당시 나이)
네이선(매들린의 전남편, 보니의 남편), 레나타(아마벨라와 잭슨의 엄마), 매들린(매들린 마사 맥켄지, 40살, 클로에의 엄마, 피리위 페닌슐라 극장 마케팅 매니저), 셀레스트(매들린의 친구, 쌍둥이 엄마, 다른 사람을 기 죽이는 완벽한 미인), 애비게일(네이선과 매들린의 딸, 14살), 에드(매들린의 남편, 지역 신문 기자), 제인(제인 채프먼, 24살, 지기의 엄마, 프리랜서 경리), 지기(피리위 예비학교생), 페리(페리 화이트, 셀레스트의 멋진(대외) 폭력(대내) 남편, 부자)
그레임(하퍼의 남편), 디(제인의 엄마), 리프먼(퍼트리샤 리프먼, 초등학교 교장), 맥스(페리와 셀레스트의 쌍둥이 아들, 학교 폭력 가해자), 반스(예비학교 교사, 24살), 빌(제인의 아버지, 은퇴 공무원), 사만다(릴리의 엄마, 스튜의 아내), 색슨 뱅크스(지기의 생물학적 아버지, 언어 폭력 가학 변태 성애자, 페리가 사칭한 이름), 수지(셀레스트의 상담가), 스카이(네이선과 보니의 딸), 아마벨라(레나타의 딸, 학교 폭력 피해자), 잭슨(프레드의 친구, 2학년), 제프 클라인(레나타의 남편), 조시(페리와 셀레스트의 쌍둥이 아들), 줄리에트(잭슨과 아마벨라의 보모, 제프의 불륜 상대), 클로에(에드와 매들린의 딸, 5살, 예비학교생), 테아 커닝햄(네 아이의 엄마), 톰(카페 블루블루스), 폰더 부인(피리위 초등학교 인근 거주 노파), 프레드(클로에의 오빠, 2학년), 하퍼(에밀리의 엄마, '금발 단발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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