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 실버 스푼
은태경(계란토스트) 지음 / 신영미디어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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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422페이지, 25줄, 30자.

 

정은주는 아버지가 김세진을 구하다가 횡단보도에서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산후출혈로 사망하였습니다. 세진의 부모는 각각 은주의 부모와 친구였고, 또 그런 일이 있어 고모집에서 구박받으며 살던 은주를 9살 때(초등학교2학년이니 원래는 7-8살일 텐데 말이지요) 데려왔습니다. 큰 딸 세영은 벌써 20살, 세진은 16살이었습니다. 암흑대마왕으로 불릴 정도로 까탈스러운 세진이지만 은주라면 다 접어줍니다. 정작 본인들은 이 사실을 모르고 삽니다만.

 

은주는 오로지 세진만을 (이성으로) 바라보며 살고, 세진은 어쩌다 보니 이성 친구는 없이 살아왔습니다. 이제 대학에 간 은주입니다. 학교랑 가깝다는 이유로 원래 부모님이 살던 아파트에서 기거를 하게 되었는데 묘하게도 일찌감치 독립을 한 소설가 세진의 아파트도 근처입니다. 자연스레 살림을 등한시하는 세진의 살림을 감독/보조하는 임무가 부여됩니다. 타인은 금지지만 은주라면 용인되므로.

 

앞부분에 세진이 뭔가 은주에게 공개적으로 접근하지 못하는 어떤 이유가 있다는 걸 보여주기 때문에 독자들은 그게 뭘까 궁금하게 여기게 됩니다.

 

어두운 면은 거의 취급하지 않고, 동화처럼 이끌어 갑니다. 서로 사랑을 고백했다고 진도를 훅 나가는 건 좀 안 어울립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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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세황비 3 경세황비 3
오정옥 지음, 문은주 옮김 / 새파란상상(파란미디어)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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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559페이지, 23줄, 25자.

 

한 번 따져 봅니다. 역사 소설인가요? 아닙니다. 가상의 나라와 인물들이니 아니지요. 주요한 주제만을 생각한다면 연애 소설입니다. 그런데, 연애 소설로 보자니 너무 깁니다. 사족도 많고, 복선은 복선이 아니라 망(그물)입니다.

 

경세황비라, 맞습니다. 그녀로 인하여 수많은 인물들이 서로 얽혀서 몰락했으니 말이지요.

 

삼국이 대립하니 통일이 필요하다? 글쎄요. 각자가 어차피 모든 걸 다스리지 못하니 그냥 나눠서 다스려도 상관이 없지요. 분립한다는 개념은 익숙한 사람에게만 통용되는 것이고, 통일이 익숙하면 통일을 지향하는 게 인간이 아닐까 합니다. 중국은 특이하게도 통일된 시기가 좀 길었던 곳입니다.

 

아무튼 뭔가가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좋게 평가하시는 분도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은 분도 있을 것이고, 저처럼 뭔가가, 뭔가가 불편해서 꺼리는 분도 있을 것이고.

 

아내가 빌려오라고 몇 달을 노래했는데, 계속 대출중이여서 반 년만에 겨우 마저 빌려왔더니, 바쁘다고 쳐다도 안 보네요. 뭐든지 인연이 있어야 하고, 또 때도 맞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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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세황비 2 경세황비 2
오정옥 지음, 문은주 옮김 / 새파란상상(파란미디어)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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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463페이지, 23줄, 25자.

 

2권을 읽으니 1권의 얼키고 설킨 인연이 조금 정리되네요. 그런데 용어들이 괴롭히고 나섭니다. 젊디젊은 사람이 승상이라더니 그새 나라를 하나 세우고, 또 황제들이 왜 이리도 많은지. 게다가 다른 나라의 지배를 받는 처지인데도 황제라고 하니.

 

모든 이야기는 그 자체 내에서만 의미를 갖는 법이지만 설정이 일반적인 것과 다르면 읽는 독자들은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그래서 다 집어치우고 그냥 로맨스로만 접근하자면 지나치게 이야기가 늘어지는 것이라 거슬립니다.

 

결국 납란기우(기나라 7황자, 현 황제), 류연성(변나라 승상, 현 욱나라 황제) 등이 마복아(하나라 공주, 기나라 체 황비, 욱나라 진비)와 얽혀 돌아가는 이야기를 수많은 우연을 겹쳐 끌어가는 셈입니다.

 

그외 등장인물
납란기운(기나라 5황제, 원래 황제 내정자, 초청왕), 납란민(기운의 아내), 한명(금위군 수령), 연회(연성의 동생, 신의의 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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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세황비 1 경세황비 1
오정옥 지음, 문은주 옮김 / 새파란상상(파란미디어)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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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511페이지, 23줄, 25자.

 

하나라의 공주 복아는 소금관원의 딸 반옥으로 위장하고 기나라 비빈 간택장에 들어옵니다. 7황자이자 황후 두씨의 친자인 한성왕 납란기우의 안배입니다. 자수에 얽힌 과제를 본뜻대로 풀은 댓가로 황후에 의해 내쳐지기 전에 이미 원 부인의 아들이며 5황자이자 초청왕인 기운과도 인연이 엮어집니다. 또다른 실세 한명과도 연이 닿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해서 변나라 정승인 연성과도 접촉이 잇게 되는 과정은 좀 그렇습니다(이건 2-3권에 가서 해명됩니다).

 

황제는 대외적으로는 기우에게 힘을 기울이는 듯한데 사실은 황태자 기호를 견제하려는 것입니다. 복잡한 정치상황은 복아/반옥의 활동을 위한 무대에 불과하지요.

 

이야기가 매끄럽지 않습니다. 뭐 연애소설이니 설정 따위야 중요한 게 아니지만 그래도 소설이라면 매끄러운 이음새를 가져야 합니다. 어딘가에서 작가가 열여덟에 쓴 첫 작품이라고 하던데 좀더 분발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것도 아내가 들고온 것입니다. 어디선가 사주를 받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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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림길 - 누구나 생애 한 번은 그 길에 선다
윌리엄 폴 영 지음, 이진 옮김 / 세계사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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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420페이지, 21줄, 25자.

 

기독교 신앙 서적입니다. '이후의 삶(life-after)'이 주제입니다. 사후세계(afterlife)가 아니라.

 

앤서니 '토니' 세바스찬 스펜서는 냉혹한 인간입니다. 젊어서 한 여인(로리)을 사랑했고 결혼하여 아이를 둘 낳았는데 아들 가브리엘이 간모세포암으로 죽자 근친에 대한 상실염려가 분노로 표현되어 이혼합니다. 아내가 순순히 물러나자 다시 유혹해선 재혼하자마자 이혼하고요. 이 때 아내와 딸의 마음을 갈갈이 찢어놓아서 더 이상 육친의 헤어짐을 겪지 않아도 되게 되었습니다(?). 이제 마흔여섯이 얼마 안 남은 상태인데 유언장을 다시 고쳐 씁니다. 길잃은 고양이를 돌보는 단체에 모든 재산을 상속하는 것으로. 그리곤 지주막하 출혈로 혼수상태에 빠집니다.

 

몰리의 아들 카스텐 '캐비' 올리버 퍼킨스는 다운증후군 아동으로, 백혈병에 걸린 동생 린지의 상담차 병원에 온 엄마를 따라 왔다가 우연히 토니의 병실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토니의 영혼이 캐비와 일시 동거하게 됩니다. 캐비는 몰리와 함께 사는 매기가 캐비에게 키스를 할 때 매기에게로 옮겨졌습니다. 매기는 교회에서 토니의 소리를 듣고 놀라 소동을 일으키는 바람에 잘보이고 싶었던 클래런스 장로 앞에서 큰 망신을 당하고 맙니다.

 

클래런스를 동반하고 매기를 방문한 호러스 스코어 목사가 교조적인 잘못을 저지르는 와중에 매기와 클래런스는 교감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키스를 통해 토니가 클래런스에게 갑니다. 다시 매기에게로 온 토니는 자신을 점차 돌아보던 중 -- 이것은 앞에 적은 표면상의 글흐름 사이에 더 많은 분량으로 상세히 적혀 있습니다 -- 유언장에 대해 기억이 미칩니다.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이제 마음을 고치니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CS 루이스를 연상하게 하는 형식입니다. 조금 매끄럽지 못한 점이 많지만요.

 

등장인물
앤서니 스펜서(자수성가한 고아 출신의 사업가), 매기 선더스(오리건 대학 도언베커 아동병원 간호사), 클래런스 워커(경찰, 마라나타 성령교회 장로), 몰리 퍼킨스(간호사, 캐비와 린지의 엄마), 제이콥 '제이크' 에이든 사비에르 스펜서(앤서니의 동생), 앤젤라(앤서니의 딸), 로리(앤서니의 아내).
위난 와나기(중간지대의 인디언 할머니, 성령), 잭(중간지대의 중년인), 예수(중간지대의 청장년), 희망(어린 소녀,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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