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로 접근한 독일근대사
김장수 지음 / 푸른사상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3.2

 

277페이지, 25줄, 29자.

 

책을 고를 때 제가 착가을 하였습니다. 역사 서고의 다른 책을 먼저 보고 머리속에 개론에 가깝다는 착각 속에서 그냥 [주제별로 접근한]을 못 보고 독일 근대사 개론 정도로 알고 선택한 것입니다.

 

읽으려고 펴드니 머릿말이 좀 이상하더군요. 그래서 어라 하고 책 제목을 다시 보니 앞에 다른 말이 작은 글씨로 덧붙여져 있었습니다.

 

저야 이런 분야에 문외한입니다. 그래서 비평할 자격이 부족합니다. 하지만 일단 손에 들고 읽었으니 써야 합니다.

 

잘 모르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니 이건 잘 아는 사람을 위한 요약집처럽 보입니다. 반대로 모르는 사람에겐 뭘 써놓은 것인지 모르는 것이고요. 제 판단이 옳은지는 모릅니다. 우리 같은 문외한에겐 앞이나 뒤에 해당 주제에 대한 정리가 있어야 합니다. 저도 제 전공 분야에서는 어떤 주제가 나오든 대략적이나마 알아 듣습니다. 이 문장이 무슨 의미를 갖고 있는지도 알고요. 하지만 제 전공을 벗어나면 모르지요. 그래서 반성하게 됩니다. 나도 학생들에게 이렇게 알려주고 있는 건 아닌지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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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즈 보르코시건 : 남자의 나라 아토스 마일즈 보르코시건 시리즈 6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 지음, 최세진 옮김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3.8

 

287페이지, 25줄, 27자.

 

비교적 초창기 작품이고, 또 당시의 인공수정 수준으로 볼 때 내용이 좀 구시대적인 것은 어쩔 수 없겠습니다.

 

번역상의 문제로는 [재생산본부]라는 용어가 두드러집니다. 영어로 재번역을 하자면 아마도 [reproduction center] 정도일 텐데 앞 단어의 일반적인 뜻은 [재생산]이겠지만 의학영역에서는 [생식] 내지 [번식]이란 뜻이 됩니다. 사람이니 [생식]이란 말이 적당하겠군요. 그렇다면 재생산본부가 아니라 생식본부가 되어야겠습니다.

 

주인공은 원제처럼 아토스 행성의 에단입니다. 마일즈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지요. 초창기니까 새로운 세계관에 적합한 소재 하나를 가지고 만든 작품이라고 해석하면 전혀 문제가 안될 겁니다.

 

아토스는 남자들만 있는 행성입니다. 인공수정으로 번식을 하기 때문에 남자만 키워도 별 지장은 없습니다. 문제는 난자를 구할 방법이 없다는 것. 남자뿐이니 난자가 없습니다. 그래서, 초창기 이주민들이 가지고 온 난소에서 추출해낸 것으로 지금까지 버텨왔는데, 갑자기(가 아니겠지만 아무튼 갑자기) 여러 셀 라인들이 차례대로 문제가 있거나 소진되었습니다. 그래서 주문을 했더니 이상한 게 배달됩니다. 그래서 담당 의사 하나를 임시 전권 대사 겸 해서 행성 외로 파견합니다. 덴다리 용병대의 엘리 퀸은 다른 목적으로 연결고리에 엮이는데, 그 때문에 세타간다의 표적이 되어 고생을 하는 에단입니다.

 

처녀의 난소 하나에는 난자가 200만 개 정도 있답니다. 일생을 통해 완숙되는(배란되는) 난자는 150-200개 정도(양쪽에 있으니 실제로는 두 배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결국 배란이라는 것은 상당히 비효율적인 사용법이지요. 난소를 적출한 다음 난자들을 몽땅 살린다면 만 배 정도의 인간을 만드는 데 기여하는 셈입니다.

 

아무튼 남자들만 존재하는 행성이란 설정은 다목적이었을 것 같습니다.

 

150302-150302/15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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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3 (완전판) - 오리엔트 특급 살인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3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신영희 옮김 / 황금가지 / 2002년 5월
평점 :
품절


3.8

 

293페이지, 26줄, 23자.

 

에르퀼 푸아로는 시리아에 일이 있어 돌아오는 길에 오리엔트 특급열차를 타게 됩니다. 공교롭게도 (중역인 부크가 장담한 바와 다르게) 평소와는 달리 모든 객실이 가득 차는 일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예약은 되어 있었으나 탑승하지 않은 객실에 들어가니 라쳇의 비서인 매퀸이라는 자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부크가 베오그라드에서 연결된 다른 열차칸으로 옮기면서 자리를 하나 얻게 됩니다. 그리고 밤에 옆방의 라쳇이 피살됩니다.

 

열차는 폭설로 발이 묶여 있었으므로 승객들이 의심을 받는 상황이 됩니다. 부크는 열차 탑승 경찰이 없으므로 푸아로에게 의뢰를 합니다.

 

조사를 해 보니 라쳇은 연전에 미국 암스트롱 대령의 딸 데이지를 유괴 살해한 범인입니다. 모든 승객은 암스트롱과의 관계를 부인하거나 시인합니다.

 

영국인 대령 아르버스넛 대령, 가정교사 메리 더벤햄, 러시아 드래고미로프 공작부인, 외교관 안드레니 백작부부, 스웨덴인 그레타 올슨, 이탈리아인 자동차 외판원 포스카렐리, 미국인 매스터맨과 하드맨, 비서 헥터 매퀸, 독일 하녀 힐데가르데 슈미트가 대상입니다. 아, 차장 미셸도 있네요. 관계를 시인한 사람은 대령과 공작부인, 비서입니다. 나머진 부인 내지 모른다고 주장하죠.

각자의 증언을 종합하니 뭐가 안 맞습니다. 그래서 재증언 후 재구성하여 보니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아주 옛날에 영화로도 본 기억이 어렴풋하게 납니다. 봤다는 기억 정도만.

 

150223-150223/15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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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버 드림
조지 R. R. 마틴 지음, 이수현 옮김 / 은행나무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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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503페이지, 25줄, 28자.

 

1857년 미시시피 강의 세인트 루이스에서 애브너 마쉬 선주 겸 선장은 어떤 청년(본인이 조슈아 요크라고 주장)을 만나 지분 절반을 파는 대신 새로운 배를 하나 건조,지원받습니다. 배는 강 이름 피버를 따서 피버 드림이라고 짓습니다. 요크는 매우 이상한 조건을 내세웠는데, 평상시의 전반적인 사항은 마쉬가 행사하되 특별히 요크가 요구할 경우 이유를 불문하고 들어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7월에 뉴올바니에서 진수한 피버 드림은 세인트 루이스를 향해 첫 항해를 시작합니다. 돌아가는 여정에서 요크는 점차 이상한 행동을 하여 선주로서의 마쉬는 돌아버릴 정도입니다. 결국 요크에게서 뱀파이어에 대한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런데 애초에 요크는 대답이 곤란하지만 강요당할 경우 서슴치 않고 거짓말을 할 것이란 경고를 한 바 있습니다. 즉, 요크의 말은 일부(대부분일 수도 있고, 일부일 수도 있음)가 거짓이라는 것이지요. 이 거짓말은 책 내내 나옵니다.

 

뭐, 뱀파이어와 미시시피 강의 증기선 이야기입니다. 뱀파이어 이야기가 주류지만. 다르게 보면 인생 이야기.

 

등장인물
조슈아 요크(1785년 프랑스에서 출생한 뱀파이어, 로드), 데이먼 줄리안(아주 오래된 뱀파이어, 피의 주인), 발레리, 신시아, 아드리엔, 카라(줄리안의 씨족 여자들), 레이몽, 쟝, 커트, 호르헤(줄리안의 씨족 남자들), 빌리 팁톤(줄리안의 인간 종자), 스미스, 브라운 사이먼(요크의 씨족 남자들), 케서린(요크의 씨족 여자), 마이클 시어도어 던(털복숭이 마이크, 항해사), 조나손 제퍼스(사무장), 화이티 블레이크(기관장), 토미 레니어드(요리사, 자유흑인), 칼 프람(조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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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고래가 있는 저녁
구보 미스미 지음, 서혜영 옮김 / 포레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3.6

 

352페이지, 22줄, 26자.

 

3인 6색의 이야기입니다.

 

[소라낙스 루복스] [물고기 그림] [소다 아이스크림과 여름방학] [길 잃은 고래가 있는 저녁] 이렇게 4부로 되어 있습니다. 옵니부스라고 주장해도 무리가 없습니다.

 

먼저 다미야 유토. 둘째 아들로 태어나 엄마의 편애를 받는 형과 여동생 사이에 낀 존재입니다. 그래서 아무도 대학에 가지 못하게 되자 아버지가 무조건 도쿄로 가라고 떠밀어 감옥 같은 집에서 탈출하였습니다. 디자인 학원을 나와 노노카의 회사에 선배 미조구치의 주선으로 따라들어갑니다. 가끔 동거하던 미카에게 차인 직후입니다.

 

나카지마 노노카는 그림을 잘 그린다는 칭찬을 받으면서 자랐지만 집안 사정상 물고기를 다듬는 아르바이트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고3 때 선생님의 추천으로 현의원의 아들이 운영하는 미술학원에 다니다 원장인 요코가와 히데노리의 아이를 임신하는 바람에 그와 결혼을 했다가 딸 하루나를 키우다 스트레스로 가출, 디자인 쪽으로 진출하게 됩니다.

 

시노다 마사코는 에비하라 가오루를 만났고, 그 인연으로 가오루의 쌍둥이 누나로 암투병중인 시노부를 만나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게 됩니다. 그래서 스스로 안으로 갖히고, 마침내 가출하게 됩니다. 마사코가 못 견뎌한 인생은 언니가 어렸을 때 세균성 뇌척수염으로 죽었기 때문에 생긴 엄마의 과보호 때문인 것이지요.

 

셋의 공통점은 <문제가 있어 보이는 엄마>입니다. 노노카는 그 엄마이고, 유토와 마사코는 엄마의 영향을 받은 아이(였거나 소녀). 그리고 셋은 고래가 만으로 들어온 곳에 갔다가 가족으로 오해받아 각각 엄마와 아들, 딸로 행세하게 됩니다. 현실과는 반대로 이들은 <괜찮아 보이는 가족>입니다.

 

마사코의 '탈선'은 좀 의외라고 봅니다. 책에 나온 내용으로는 너무 급격한 변화라고 할까요? 물론 가능성은 있지만 말입니다. 노노카의 경우 너무 일찍 포기한 듯하고요. 그러고도 30년간 다른 역할은 그럭저럭 해 냈네요.

 

위에서 <문제가 있어 보이는 엄마>라는 표현을 제가 사용하였는데, 왜냐하면, 당사자의 현 상태는 다른 사람의 영향도 있겠으나 본질적으로는 자신의 선택의 결정체이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의 영향이란, 다만 우리가 결과를 놓고 역으로 원인을 해석할 때 다른 이들의 영향을 적용할 수 있기에 동원될 뿐이거든요. 정반대의 결과가 나오면, 하나는 '영향을 받아', 하나는 '반면교사로 삼아'라고 붙이는 걸 아시잖습니까?

 

책에서 부분부분은 괜찮지만 전체는 좀 부족한 듯싶습니다.

 

150218-150218/15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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