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3월부터 19세기 러시아 소설들을 읽고 있다. 너무 좋아서 이걸 모르고 살아온 세월을 원통해했다. 푸슈킨과 레르몬토프, 도스토예프스키가 남아있다.










세상의 거대한 변화 앞에 선 사람들의 이야기. 아직도 공감할 수 있는 질문들. <안나 카레니나>의 레빈이나 <아버지와 아들>의 바자로프같은 인물들의 결말이 궁금해서 읽는다. 보통 이런 인물들은 자살이나 병으로 갑자기 죽어버리거나, 어떤 생각에 취해 미쳐버리거나, 편안하고 안락한 현실에 정착한다. 뾰족한 수가 별로 없는 건 알지만, 그래도 끝이 만족스럽지는 않다. 그래서 계속 뭔가 다른걸 기대하면서 읽어나간다. 사실 결말과는 상관없이 그런 인물들이 높은 확률로 등장해서 이리저리 흔들리는 걸 보는게 좋았다. 아무리 맛있는 것도 매일 먹으면 질린다. 나는 그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몰아 읽다가 어느 순간 소원해졌다.


소설을 읽을 때 현실과 다른 곳으로 뿅- 가 있는 느낌을 제일 좋아했다. 분위기라던가, 도시라던가, 시대라던가, 사람이라던가. 제대로 이동시켜주는 이야기를 좋아했다. 그래서 19년까지만 해도 단편집은 싫었다. 좀 재밌게 읽어볼 만 하면 끝나고. 너무 빨리 끝나서 몰입할 겨를이 없다.










슬슬 질려갈 때쯤 19세기 끝에서 20세기를 바라보며 구원처럼 나타난 게 체호프였다. 실은 1년정도 중단되었던 19세기 러시아 문학 읽기를 다시 시작한 게 아니었다. 새해 다짐으로 글을 쓰고 있는데, 아무래도 나 좋자고 자유분방하게 쓰다보면 주접을 떨게 된다. 그래야 좋은 글도, 이러나저러나 상관없어서 스타일이라고 주장해보는 글도 있겠지만 올해는 그러지 않는 편이 좋은 글에도 도전하고 있다.

1. 입력을 잘못하니 출력이 잘못되는건가? 

2. 주접의 알고리즘이라 그런가? 

1번의 문제라면 입력을 다르게 해보고, 2번의 문제라면 구조변경을 위해 역시 입력을 다르게 훨씬 많이 해봐야 할 것 같았다. 그래서 러시아문학도 이어서 읽을 겸 체호프를 처방했다.


처음 읽은 체호프는 아리송했다. 말라비틀어진 멸치대가리 같았다. 오랜 습관은 좀처럼 바꾸기 어렵다. 무의식적으로 나는 이야기 속에서 놀고 싶어한다. 단편들이 곁을 안 줬다. <검은 수사>까지 가서야 드디어 내가 좋아하는 인물이 나와 잠시 재미를 느낀다. 한번 재밌다고 회로가 돌아서니 다음 단편들이 쭉 재밌었다. 재밌다고 생각하면서 보니까 점점 좋아지면서 익숙해지고 하나더 하나더 하며 체호프를 까먹는다. 


건조한 문장들에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졌다. 있는 그대로 보여주니 그냥 그대로 보면 됐다. 과학책 보는 느낌으로.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세상에 이 다양함이란 양파껍질처럼 다음 단편에서도, 그 다음 단편에서도 계속 새로운 인물이 등장한다! 분명 하나하나 다른 인물들인데 같은 사람이다. 살아보지 않았지만 체호프가 인물 주변에 그렸던 세상에 있을 법했다. 생긴대로 인생을 살아내는 삶들, 옮다 그르다가 아닌 그냥 생김 그대로들.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사랑스럽기도 하고, 짜증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한 생김새들. 내 안에도 있을만한 작은 옥수수알들이 체호프의 단편 안에서 한 명의 사람이 되어 팝콘처럼 튀어나온다.

 

두번째 체호프 단편을 읽을 때는 번역되는 모든 단편을 다 보고 싶었다. 너무 좋아서 연달아 읽었더니 세번째를 읽을 때는 좀 쉬어도 되겠다 싶었다. 러시아 문학은 좀 쉬었다 읽고 19세기도 좀 쉬었다 읽고 이제 20세기로 가보고 싶었다. 


뭔가 현대적인 걸로 잘 고르고 싶긴 한데 어디서부터 골라야 할지 헤매다 뭘 찾고 있었는지 잊어버렸다. 타이밍좋게 함께 읽는 중인 <현대미술은 처음인데요>에서 설명하는 그대로다. 현대미술에 처음인 나는 1/3쯤 봤는데, 아직도 현대미술이 뭔지 모르겠다. 내가 뭘 이해하려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냥 현대미술은 이거다. 이걸 바랐을 뿐인데.. 확실한 건 현대미술의 그런 점 때문에 내가 현대적인 20세기 소설을 읽고 싶다고 생각했을 때 내가 무슨 책을 찾고 있었는지 잊어버렸구나~ 하는 이해다. 뭘 찾는지 모르는 상태로 뭔가를 찾는 건 쉽지 않다.









그리고 운명처럼 다가온 레이먼드 카버. 그때쯤 모임책에 대성당이 등장했다. 책 소개에 레이먼드 카버는 '아메리칸 체호프'라고 했다. 완벽했다. 내가 읽고 싶었던 건 바로 체호프같은데 체호프는 아닌 거였다. 여행을 대체해서 하나씩 까먹고 있던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에도 카버가 있었다. 현대적인 건 무조건 어려울 거 같으니까 <레이먼드 카버>를 먼저 읽는다. 카버의 인생사는 얼룩진 예술가의 삶 그 자체다. 안경줄을 늘어뜨리고 말끔하게 앉아있는 체호프와 대조된다. 


대성당을 앞두고 클래식 클라우드 레이먼드 카버를 먼저 읽는 일에는 장점과 단점이 있었다. 문제는 이 클래식 클라우드 <레이먼드 카버>가 대단히 좋고, 충실한 책이라는 거다. 그래서 생기는 단점이 카버의 인생을 보면 이 쓰레기ㅅㄲ.. 니 글을 내가 읽는 일은 없을 거라고 다짐을 하게 된다는 거다. 카버는 결혼을 두 번 하는데 첫 부인이 대차게 씩씩하고 능력있는데도 인생이 나락으로 떨어진다.. 카버 이야기에 등장하는 연인, 부인, 전 부인은 거의 이 첫번째 부인 메리앤이다. 심지어 나락으로 떨어지는 인생은 작품에 박제된다.. 자꾸만 내가 만약 메리앤인데 시간여행자라서 이ㅅㄲ가 나중에 명작을 쓰게 된다는 걸 안다면 나는 앞으로 벌어질 고난의 인생을 감수할 수 있을까 몇 번이나 생각해보는 것이다. 이 책을 읽는동안 나는 나중에 대체 뭐가 나온다해도 나는 그냥 빠르게 내 인생을 찾아 떠나겠다고 생각한다. 걸작이고 뭐고 한 사람의 삶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


장점은 당연히 <대성당>이나 카버의 다른 단편을 읽기 전 준비를 하는 데 이 한권이면 충분하다는 거다. 카버는 작품의 인물, 사건, 배경을 대부분 자신의 인생에서 가져다 썼다. 그래서 카버의 인생과 작품을 시기와 장소를 따라 촘촘하게 엮은 이 책이 큰 도움이 된다. 인생을 따라서 작품 해설도 섞여있는데, 이게 정말 박수치게 좋다. 카버의 인생과 작품은 정말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하나를 이해하는게 다른 하나를 이해하는 게 큰 도움이 된다. 시리즈 특성상 약간의 편차가 있을 수 있는데,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 중 정말 훌륭한 책이었다.(주제X여행기 컨셉에서 가장 걱정되는 저자의 개인적인 여행기가 적다. 꼭 있을것만 있다.)


전투 렌즈를 끼고 <대성당>을 시작한다. 그런데.. 내 다짐은.. 싸래기 눈이었다. 싸래기 눈은 공기중에서 이동중일 때나 눈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땅에 닿자마자 물이 되고만다. 



첫번째 단편 <깃털들>의 저 사라진 우유에서 내 다짐은 사르르 물이 되었다. 카버 부부가 친구집을 방문했고 친구 부인이 반려동물로 키우는 큰 공작새를 실내로 들이고 싶어한다. 카버 부부는 처음부터 저 공작새가 싫었고, 부인은 저 집 안에서 저 큰 새와 같이 있기 싫다. 남편은 거절해줬으면 하는 부인 옆에서 친구에게 절대로 그렇게 괜찮다고 말하고는 잔에 남아있던 우유를 몽땅 마셔버린다.ㅋㅋㅋㅋㅋㅋㅋ 카버여. 나는 당신의 다른 단편도 읽을 것입니다. 체호프의 무대는 상대적으로 넓다. 보통 마을 하나의 규모나 가족단위(지금 기준으로 대가족) 안에서 일들이 벌어진다. 카버의 배경은 상대적으로 좁다. 보통 집 안이나 두명 정도의 등장인물이 다다. 인물의 이름이 무엇이든 대부분 그 인물은 카버 자신과 메리앤 두 사람이다.


다 읽고 보니 뒷부분의 문학적 해설과는 전혀 다르게 읽었다는 걸 알았다. 대부분 단편들을 깊이 감탄하며 읽었는데 첫 <깃털들>이 특히 좋았던 이유는 마지막 <대성당>을 더 큰 감동에 이르게 해서다. 분명 젊은 카버와 초반의 작품들에는 구분과 배제가 있다. 자신의 의지라기보다는 실직한 육체노동자들의 도시에서 성장해 이민자와 흑인을 배척하는 도시 전체 분위기에 따라 성장했기 때문이다. <깃털들>에서는 시작은 친구지만 우리 부부와 친구 부부를 선명하게 갈라가는 과정이 그대로 보여진다. 그리고 분리시킨 삶은 봉합되지 않고 이야기가 끝난다. 


평범한 삶에서 인생 전체에 걸쳐진 오해와 편견, 분노와 원망이 녹아내리는 경험을 누가 몇번이나 할까. 틱틱대며 겨우겨우 친구집에 방문하던 부부는 마지막 장면에서 돌아오는길에 차 안에서 가까이 앉는다. 포근한 이불생활을 하다보면 답답하기도 하고, 불만도 쌓인다. 위험한 이불 밖에 나가보아야 내 이불의 소중함을 안다. 이불 밖에서 무엇과 부딪치면서 헤쳐나가기보다 내 이불속을 머리속에 먼저 떠올려버리는 것. 이게 더 흔하고 친숙하지만 사회에서는 그러지 말라고 하는 것. 그래서 입밖에 내놓고 말하지 않는 것. 그걸 이렇게나 다 덜어내고 있는 그대로 어떤 가치 잣대도 없이 하지만 분명하게. 세상에. 이건 체호프였다. 20세기 배경에서. 20세기 사람을. 아무리 솔직하게 말해도 모든 단편이 하나하나 보석같았는데, 그래도 그 보석 중 가장 좋았던 게 <깃털들>이다. 


레이먼드 카버여. 내가 시간여행자 메리앤이라면 뒤돌아서서 내 인생을 찾아 떠나겠다는 경솔한 말을 철회합니다. 견뎌낼 자신은 없지만 견뎌야 할 것 같기도 한 마음이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시간여행자가 아니라서, 내가 메리앤이 아니어서, 2021년이어서 다행스럽고 감사하다.


카버를 읽고 카버처럼 건조하게 후기를 써보고 싶었지만 본성은 감추기 어렵다. 자제력에 집중하며 써봐도 자세가 흐트러지면 도루묵. 읽으면서 생긴 감동만큼 이렇게 좋았다는 하소연도 길어진다. (다 쓰지는 못했지만) 다른 단편들도 하나씩 하나씩 까먹어야겠다. 어떤 이유로 무엇을 더 읽어야겠다는 있어보이는 말을 하는 날이 오다니. 아침에 눈을 뜨면 하루는 살고 보고 가까이 온 책은 읽고 볼 일이다.


+

사실 집에는 진작부터 대성당 굿즈가 있었다. 왜냐면 똑똑이 내가 레이먼드 챈들러랑 헷갈려서 대걸잘 추리소설 굿즈인줄 알고 헿헿거리며 미리 샀다. 아주 작아서 약먹는 물잔으로 쓰는데 이제 약먹을때마다 다른 게 연상될 거다. 크기비교는 우린 티백 보관소로 쓰고있는 6피스 초장그릇.


왠지 두고두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사서 읽은 똑똑이 나. 아주 칭찬해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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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경제책은 보고싶은데 뭘 어떻게 보고 싶냐니깐 말잇못이어서.. 

새해니까 토익 기초 종합반 느낌으로 구색을 맞춰봤어요.


저도 경제지능 0으로 시작해 작년부터 조금씩 읽고 있어서 퀄에 자신은 없어요.

그래도 대충.


우선 크게 경제일반과 투자로 나눴어요. 사실 누구나 관심있는건 바로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관련 책들이겠지만.. 어디 야생에서 뉴비들이 돈 벌기 쉬운게 있던가요..ㅠㅠ 결국 투자를 오래 잃지않으면서 하려면 경제일반 공부가 필수적이더라고요. 반대로 경제일반에 대한 공부만 너무 오래 하면 지루하고 계속 하기가 힘들고요. 접근성이 좋은 책으로 시작하되 두 가지 책을 번갈아 읽으면 어떨까 해요. 그래서 홀수번째 책들은 경제일반에 관한 책으로, 짝수번째 책들은 투자에 관한 책으로 골라봤어요.


1. 나의 첫 금리공부








사실 화폐에 관한 책을 고르고 싶었는데 마땅한 걸 못 찾아서. 금리가 영향과 역할이 광범위하면서도, 생활에 밀접해서 시작하는 책으로 괜찮을 것 같아요. 적금통장 만들때 금리비교부터 해보게 되니깐. 금리 다음 환율이라고 생각하긴 하는데 요즘 미국주식이 워낙 뜨거우니까 환율로 시작해도 좋을 것 같고요. 


2. 보도 섀퍼의 돈








경제책읽기라고 운을 떼긴 했지만, 사실 돈공부책 보기로 이름을 붙여야 할 거 같은 건, 보도섀퍼의 돈을 보고 바꾼 생각이에요. 전에 우리 조제 한국판 나왔을때 지금의 삶과 조제의몸&한지민의 얼굴을 바꾸고 싶은지 같이 얘기했었잖아요.ㅋㅋ 선택은 반반이었고.ㅋㅋㅋ 바꾸려면 우선 한지민 얼굴이 예쁘고 원한다는 인정과 바람이 있어야 되잖아요. 돈도 똑같은 거 같아요. 돈이 많은 게 좋고 그걸 원한다는 인정을 솔직하게 뼛속까지 해야하고, 돈이 많아지는 바람을 가져야 돈공부가 시작되는 거 같아요. 이게 작년에 제가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고요. 투자하기 위한 종자돈, 스킬, 관리능력 모두 중요하지만 저는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건 부자가 되겠다는 마인드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돈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투자 관련 책 중 첫 책으로 넣어봤어요.

<보도섀퍼의 돈>이 좀.. 올드하게 보여서 굉장히 보기 싫게 생겼는데 내용은 정말 좋아요. 그래도 좀더 현대판으로 라이트하게 볼 수 있는 게 <돈 공부는 처음이라>. 둘 중 같이 골라봐요. 


3.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금리나 환율로 운을 떼고 나면 아마 경제의 더 많은 요소들이나 전체 흐름이나 역사같은 게 궁금해질 수도 있지 않을까요? 우리가 거의 9년 전쯤? 같이 읽었던 책이긴 하지만ㅋㅋ 아마 이제 목마름을 가지고 다시 읽으면 조금 다르지 않을까. 유명 경제학자들의 사상을 인생 스토리와 같이 읽기 쉽게 정리해놓은 책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두껍고 까맣고 빨개서 무섭긴 하지만 생각보다 잘 읽히죠. 쉬운 길이 있는데 이유없이 굳이 시간을 더 쓸 필요는 없으니까. 역시 두께가 부담스러우면 비슷한 느낌의 만화책도 있어요. 오히려 얇고 축약되어 있어서 흐름과 차이를 훅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요.


4. 부동산 투자의 정석








투자와 관련된 책은 우선 3권이라는 제한범위안에서 부자마인드/부동산/주식 이렇게 나눠봤어요. 평범한 개인에게 가장 일반적인 투자방법이라서. <부동산 투자의 정석>은 제목 그대로. 나온지 좀 된 책이라서 지금이랑 좀 차이가 있는 부분도 있지만 대략적인 내용을 파악하기는 이 한권으로 충분한 것 같아요. 제목이 너무 노골적이라 부담스러우면 <노후를 위해 집을 이용하라>. 부동산 시장에서 오래동안 살아남은 실전 투자자의 일반인을 위한 조언. 내용이나 핵심생각은 비슷해요. 들고 다니기 덜 창피한 책을 고릅시다.ㅋㅋ


5.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경제 일반 책을 고르면서 진짜 고민이 많았는데. 전체 정치경제사 흐름을 대충 훑은 다음에 무엇이 궁금한가. 당연히 큰 경제의 구성 요소들 하나하나가 궁금할 것 같아서요. 아 이책은 대체불가.. 장하준의 <나쁜 사마리아인들>이나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는 신자유주의나 세계화, 자본주의에 관련된 거라 책은 좋은데.. 우리가 궁금한 것보다 너무 먼 곳으로 가나 싶기도 해서요. 6개월 읽고 다음에 확장해가면서 읽으면 좋을듯. 그래도 450쪽 정도라서 약간 두꺼운 감은 있거든요. 역시 시간이 쪼달릴것 같으면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방송됐던 다큐를 책으로 편집해서 낸거라 가독성도 좋고 자본주의에 대한 내용도 깔끔해요. 경제학강의는 범위가 좀더 크고 ebs자본주의는 자본주의로 좀 좁혔다고 보면 될 것 같아요. 그림도 많아서 이해도 쉬워요.


6. 내일의 부1








부동산하고 다르게 주식책은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투자법에 관한 책이에요. <내일의 부1>은 사실 주식만 다루는 건 아니고 부동산까지 같이 있어서 몇 번 고민하다 주식 부분이 마음에 들어서 골랐어요. 초보도 쉽게 크게 잃지 않으면서 할 수 있는 주식투자법! 매도 타이밍까지 정해주는 투자법! 경제 무지랭이 일반인도 크게 잃지 않으면서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이 있어서 좋았어요. <내일의 부>는 좀더 수익 중심, <마법의 연금 굴리기>는 좀더 안정 중심의 투자법이에요. 굴리기 책은 전에도 추천했지만 포트폴리오 개념을 잡기 좋고, 데이터로 확인시켜줘서 좋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주식 무지랭이에게 그래서 상반되는 자산들의 종목 이름이 무엇인지! 까지 알려줍니다. 폭락장에도 많이 잃지 않고, 상승장에도 많이 벌지 않고 세계 경제 규모가 커지면 커지는대로 내 자산도 우상향하는 안전한 투자법을 친절하게 설명해줘요. 우리 성향을 찾아서 먼저 읽을 책을 골라봅시다.


기초반에서 우선 이 정도 보다보면 궁금증이 더 생기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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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51852 2021-11-28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언어의 뇌과학 - 이중언어자의 뇌로 보는 언어의 비밀 쓸모 있는 뇌과학
알베르트 코스타 지음, 김유경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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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확실하고 강하게 말하는 사람들이 좋았다. 그 자신감 안에 확신과 마음, 헌신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점점 이전에 애매하게 말한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좋아진다. 다양성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바탕으로 한 신중한 태도의 애매함인 경우에. 특히 눈에 보이지 않는 가능성을 배제하거나 짐작으로 단언하지 않는 경우에. 주목받는 주제를 건드리면서 확언하지 않기는 쉽지 않다. 이 책이 그런 책이다. 그래서 믿음직하다. 이중언어자들의 뇌에 대해 말하면서도 제2언어를 빠르게 습득하는 방법은 말하지 않는다. 이중언어자에 대한 연구 결과를 풀어놓으면서도 나머지 사회적 요인과의 상호작용 가능성이 높아 단정지을 수는 없다고 말한다. 책은 사실 <이중언어의 뇌과학>이라고 할 수 있다. 이중언어자의 언어영역 뇌과학 일대기를 다룬다. 뱃속에서부터 이중언어환경에 처한 아기의 뇌, 성인이 되어 이중언어자가 되는 과정과 된 후의 뇌, 노화된 뇌를 다룬다.

보노보노처럼 보이지만 쪽쪽이 문 아기.

어떻게 말도 통하지 않는 아기를 대상으로 실험을 계획하고 실행할 수 있을까?(심지어 말도 못하는 아기) 실제로 이중언어 연구에는 어려움이 많다. 우리가 영어나 중국어를 공부할 때 느끼는 어려움의 차이처럼 언어들은 비슷한 언어들도 있고, 크게 다른 언어들도 있다. 한국어-영어 이중언어자와 한국어-중국어 이중언어자를 같은 실험대상으로 놓고 연구하는 데는 찝찝함이 있다. 그렇다고 똑같거나 비슷한 속성의 실험대상을 가진 일정 규모 이상의 집단을 찾기도 어렵다. 재밌는 것은 아기 대상 연구의 해결방안이다. 아기들의 선호도나 관심도 조사에는 자극에 집중하는 시간을 확인한다. 아기들은 선호하거나 관심이 높은 대상에 시선이 오래 머문다. 빨기 반사도 있다. 아기들은 집중할수록 더 강하게 빤다. 두뇌의 산소소비량을 촬영하는 방법도 있다.

이중언어 환경에 처한 아기들의 뇌를 단일언어 환경 아기들의 뇌와 비교한 다양한 연구들이 소개된다. 하지만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이중언어와는 상관없는 부분이었다. 영어권의 생후 9개월 아기에게 중국어 선생님과 놀게 했더니, 아기는 중국어 소리를 언어로 인식했다. 방법을 바꿔 녹음테이프를 대신해 틀어주었을 때는 언어로 학습하지 않았다. 단순하게 소리에 노출되는 걸로 배우지 못한다는 거다. 사회적인 접촉을 하면서 상호작용이 일어날 때만 아기는 새로운 소리를 언어로 배웠다. (다시 한번 이 아기는 태어난지 9개월짜리다!) 이 사실은 아기에게는 다정하고 보호자에게는 슬프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어린 아기에게 이중언어 능력을 선물하고 싶다면 보호자가 직접 다른 언어로 놀아주거나, 다른 언어의 놀이선생님을 고용해야 한다.


아기는 자신의 언어환경을 고를 수 없다. 성인은 타고난 환경에서 이중언어자가 된 경우도 있고, 자발적으로 학습을 통해 이중언어자가 된 경우도 있기 때문에 한층 복잡하다. 더 눈길이 가는 것은 자발적 이중언어자의 경우다. 이 경우 이중언어자는 언어를 습득할 때 통제하는 연습을 하게 된다. 외국어로 말하다보면 특정 단어가 절대 떠오르지 않고 한국어만 맴도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한국어에 대한 언어 통제가 잘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다. 언어통제는 언어를 익히는 과정에서 서서히 연습하게 된다. 이중언어 생활을 하다보면 언어를 변경해서 쓰는 시점이 있다. 이 때 언어변경비용이 발생한다. 당연히 이중언어중 비우세언어(외국어) →우세언어(한국어)로 바꿀 때 비용이 더 적을 것 같다. 사실은 반대다! 한국어는 내가 익숙한 언어고, 외국어는 불편한데 왜 그럴까? 이중언어자의 뇌에서 언어통제는 '억제활동'에 기반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내가 한국어로 말하고 생각할 때 뇌에서는 영어와 관련된 뇌활동을 억제한다. 손쉽다. (내 뇌에서 영어와 관련된 부분은 아주 작으니까.) 그런데 내가 영어로 말할 때는 내 뇌에서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한국어와 관련된 뇌활동을 모두 억제해야 한다. 훨씬 어렵다. (이 사실에 자신있다.) 영어로 말하다가 한국어로 말하려면 억제되어 있던 많은 부분을 모두 복구해야 한다. 반대로 한국어로 말하다 영어로 말할 때는 억제되어 있던 아주 작은 부분들만 복구하면 된다.

사실 이 책을 고른 이유는 치매예방 때문이다. 이중언어를 하면 치매가 예방될까? 답을 보기 전에 인지예비용량이라는 개념을 배워야 한다. 인지예비용량은 10년간 논란이 있었지만 현재는 인정받고 있는 개념이다. 우리가 흔히 치매예방 생활지침으로 접하는 풍부하고 자극적인 지적인 활동들이 인지예비용량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이 인지예비용량이 큰 사람은 신경퇴행성질환(치매 포함)을 겪을 때 증상이 늦게 나타난다. 좋은 점만 있지는 않다. 일단 질환이 시작되면 인지예비용량이 작은 사람보다 진행속도가 빠르다. 대규모 연구 결과를 보면 이중언어자는 잦은 언어통제로 인한 꾸준한 자극 때문인지 인지예비용량이 크다. 실제로 이중언어자는 4~6년 정도 치매가 지연되었다. 스코틀랜드에서 11살의 어린이 7만명을 대상으로 오랜시간 동안 추적조사한 국가연구를 바탕으로 한다. 하지만 이중언어 능력 자체가 어떤 경제적, 사회적, 교육적 여건의 결과물일 수도 있지 않을까? 그래서 책에서는 인도에서 평균학력이 낮으면서도 문화적으로 이중언어생활이 대부분인 지역의 연구결과도 제시한다. 여기서도 치매가 지연된다는 사실은 변함없다. 하지만 여전히 인지예비용량이라는 개념이 많은 부분과 상호작용하는 것은 틀림없다. 이 분야 연구의 어려운 점 중 하나다.

특이했던 건 마지막 5장이다. 갓난아기부터 노화된 이중언어자까지 뇌를 탐구했는데 마지막에 이중언어자의 의사결정 과정 부분이 나온다. 놀랍게도 언어선택에 따라 의사결정이 달라질 수 있다. 외국어(비우세언어)를 쓸 때 감정의 영향력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어를 쓸 때 우리는 더 논리적으로 말한다. 모국어만큼 풍부한 감정이나 섬세한 표현을 하지 못하고 사실에 더 집중하게 돼서다. 마이클 샌델이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다루어 유명해진 기차의 딜레마 문제가 있다. 달리는 기차의 방향을 바꾸어 다섯명을 살릴지, 바꾸지 않고 놔두어 선로에 서있는 한명을 살릴지가 문제를 제시한 언어에 따라 달라진다! 모국어로 문제를 본 참가자의 17%가 방향을 바꾸어 한 명을 희생시키겠다고 하고, 외국어로 문제를 본 참가자는 40%가 같은 선택을 했다. 도덕적, 경제적, 사회적 문제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진다. 불리한 협상을 성사시켜야 한다면 상대방의 모국어와 억양을 사용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중언어가 정말 이렇게 쓸모있다면 시간을 들여 배울 가치가 있을까? 요즘 나는 헷갈리는 문제들 앞에서 이렇게 가정해본다. 그래서 내 자녀도 이러면 좋을 것 같은지. 가상의 자녀는 생각보다 꽤 쓸모가 있다. 당장은 괜찮지만 중년에 접어든다거나 인지적 능력의 저하가 확 와닿을 때쯤, 뇌를 위한 부스터로 남겨두고 싶다.(사실 좋은 건 알겠는데 공부하기는 싫다..) 이런 결론을 내리게 된 강력한 연구결과가 있다. 과연 가소성의 화신인 뇌가 언어를 잊을 수 있을까? 한국에서 프랑스로 3~8살 사이에 입양됐던 아이들을 연구한 결과는 아주 희망적이다. 꾸준히 노출되지 않은 언어는 깨끗이 잊힌다! 미리 공부해두면 다 까먹어도 나중에 다시 공부할 때 빠르게 익힌다는 말도 들어봤는데 이건 일부분만 사실이다. 재학습시 초기에는 똑같다. 하지만 노출된 적 있던 언어는 학습이 진행되면서 소리를 효과적으로 구별한다. 뇌에 언어의 흔적이 남기는 남는다. 현재 확실한 건 소리에 대해서만! 그러니까 평소 밥벌이를 할때 영어가 쓸모없는 나는 당분간은 여행전 벼락치기 회화공부로 충분하겠다고 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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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유행열반인 2021-01-24 09: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결론이 너무 좋은데요 언어 공부 당장 필요 없으면 안 하는 걸로 ㅋㅋㅋ

link123q34 2021-01-24 09:55   좋아요 1 | URL
흐힣 그쵸 공부하기싫어서 하면 기똥차게 좋다고 할까봐 불안불안해하면서 보다가 만족했어요ㅋㅋㅋㅋㅋㅋ

chika 2021-01-24 13: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스트레스받으며 공부할 필요는 없을것같아요.
적당한 뇌운동은 치매예방에 좋지만 심하면 안좋을지도. 친구말에 의하면 멀티태스킹을 과하게 한 사람들이 치매에 더 많이 걸린다는데 그것도 일맥상통하지 않을까 싶어요 ^^

link123q34 2021-01-25 11:43   좋아요 0 | URL
그쵸그쵸??좋아라ㅋㅋㅋ 마음에 좋은게 몸에 좋은거니까~~ 상냥한 친구분 덕분에 저도 마음편히♡
 















<그건 쓰레기가 아니라고요>는 모두에게 추천한 건 아니고

어제 모임하다 그냥 궁금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한건데..
추천책 콜렉터가 훔쳐갔어요
저도 책친구(?)한테 훔쳐온 추천책이니 쌤쌤이네요.



정답은 60초 뒤..! 가 아니고 2월책고르기 마치고 공개할게요.ㅋㅋ
책에는 이 퀴즈들에 대한 일차적인 답뿐 아니라
어째서 그런지에 대해서도 상세하고 쉽게 이야기해줘요.
쓰레기들의 창조와 여정의 시작, 끝과 순환까지.
얇은 책이고 중간중간 그림으로 정리도 해줘서 참 친절한 책이었어요.

저도 분리배출을 하다가 애매하거나 헷갈리는 부분들이 있는데요
인터넷에 검색해도 정확하지 않기도 하고..
어쨌거나 그냥 지자체가 하라는대로 해야되기도 하고요.
그래서 점점 더 혼란해지더라고요.
그런데 이 책을 보면서 모든 혼란함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고, 공감받았어요.
(이해와 공감인 것은 실제로 현재 어떤 방법이 가장 최선인지에 대해 똑부러진 답이 똑똑이 쓰레기박사님한테도 없는 부분도 있어서에요. 예를 들면 플라스틱 병 분리배출이요.)

어제 같이 우리가 편안함을 누리는 동안 보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했죠.
우리가 창조한 쓰레기들의 여행에도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재활용할 플라스틱 분류의 마지막은
모두 사람이 손으로 골라낸다는 이야기가 충격이었어요.
평생동안 나는 어떻게 이 끝에 대해서 한번도 생각하지 않았나 부끄러웠고.
재활용되라고 손톱같은것도 다 플라스틱통에 넣어왔는데..
암튼 그래서 플라스틱 분리배출을 할 때 너무 작은 조각들은
일반쓰레기로 배출하는게 좋다고 해요.
(슬프게도 책은 서울 기준. 더 좋은 기준을 가진 지자체는 다를 수 있어요.)

같이 읽은 공동생활에 쓰레기도 있었으니까 시간이 남으면 얘기해야지~ 했지만 전혀 그런 여유시간같은건 없었고..ㅋㅋ 한명이 분리배출에 대해 얘기를 꺼냈을때 잘 참았지만 한명이 더 얘기하자 참지 못했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MjJSefGt7f4
이 작고 귀엽고 실용적인 똑똑이책은 지역도서관에 3권, 밀리의서재에 있어요.
2월책으로는 안팔리고 책이랑 유튜브는 팔리면 좋겠는 작은사랑.ㅋㅋㅋㅋㅋ



최근에 책사고 대나무칫솔을 받았는데 마음에 쏙 들어요.
추천추천. 이번주에 받은거라 한달리뷰는 아니고.
플라스틱칫솔만큼 손잡이 탄력은 없지만 쓸만해요.
잇몸이 좀 약한 분들은 좀 어려울거 같긴 한데
찾아보니 미세모 옵션도 있고 아예 상위상품도 있더라고요.
비쌀것 같지 않나요? 제가 써본 기본칫솔이 980원.
모부분은 어차피 플라스틱이라 일반쓰레기이긴 해요.
그래도 손잡이 부분 플라스틱이라도 대체할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https://smartstore.naver.com/bambooforest/products/4746834762?NaPm=ct%3Dkjw84byw%7Cci%3D1b605061b578b68ff330e09c7909e5af010fa4c8%7Ctr%3Dplac%7Csn%3D906104%7Chk%3Dc549e698c19471b16c61e15bb3e6dfda9b3a7c04


그러니까 이제 진짜 하고싶은 책팔이.




2월에 팔아보고싶은 책은 <나는 정신병에 걸린 뇌과학자입니다>.
제목 때문에 책이 좀 오해받을 수 있는데요.
정신병이라는 말이 사실과 다르게 어감이 좀 부정적이잖아요.
또 일반적(무엇이 일반적인가하는 문제는 항상 있죠.ㅋㅋ 그래도 자꾸 갖다쓰게 되지만)인 정신병이라면 영화에서 봤던 자극적인 이미지라서?
실제로는 뇌 손상을 입은 뇌과학자가 직접 쓴 체험 에세이에요.

뇌 손상이 일어나면 성격이 변할 수 있는데요.(손상부위와 정도에 따라)
이 부분을 감추지 않고 그대로 보여주는 책이라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가까운 사람이 갑자기 성격이 달라지는 거 같을 때 뇌손상을 의심해보세요!ㅋㅋㅋㅋㅋㅋㅋㅋ
성격 변화를 본인이 직접 느낄 수도 있을까요?
어떤 식이든 상대방이라는게 있어야 변화라는 것도 느낄 수 있겠죠.
사실 저자네 가족 환경이라는게 일반적이지 않아요.
(너무 좋은 환경이라는 의미..)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자를 둘러싼 가족이야기까지 충분히 그려져서
또 한번 정말정말 좋았어요.

그래서 다됐고. 왜 좋았냐면.
정신병. 뇌손상. 뇌질환. 신경질환. 이런게 다 무슨 소용이겠어요?
치매 초기에는 좋은 방향 또는 나쁜 방향으로
성격 변화가 일어나는 경우가 있어요.
고령의 부모와 자식들은 대부분 따로 사니까
잠깐 만나는 걸로 그런 미묘한 변화를 알아차리기 쉽지는 않지만
아마 섬세한 자녀들 대부분은 감지하는 분들도 있을 거에요.
그치만 이런 미묘함을 어떤 징후나 징조로 연결하기는 어려울 거 같아요.
환자(잠정적? 예비?) 본인과 직접 대화하면 모욕이나 위협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고. 특히 가족이 아닌 타자의 경우에는 더.
그래서 이 책이 자연스럽게 그런 부분에 대해 접하고, 예습하는 기회가
될 것 같아서 많이 팔렸으면 해요. 2월에 같이 읽지 않더라도.

372쪽짜리지만 학술서가 아니고 담담하게 쓴 생활중심 일기 느낌이라 잘 읽히는편. 도서관에는 5권, 밀리의서재에 있어요.

+
2월책은 다른 책이 될 거 같아서 따로 책팔이를 했고, 두권의 책이 주인을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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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유행열반인 2021-01-22 13: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런 책은 열심히 서로 훔쳐야 할 것 같아요 ㅋㅋㅋ사는 내내 거의 만날 만드는 건데 너무 모르는 게 아직도 많아요.

link123q34 2021-01-24 09:38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대도가됩시닼ㅋㅋㅋㅋㅋ갈길이멉니닼ㅋㅋㅋㅋ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고..
새해 초장부터 반성읽기를 한 여파인가..
사실 소설 읽고 싶긴했어요ㅋㅋ

어쨌거나 김초엽책을 같이 읽게 되서 좋아요.
가볍게 재미진 거 보고싶은 기대도 있었을것 같고
한 달에 한 권 읽는건데 여러모로 좀 묵직한 거 보고싶은 기대도 있었을 것 같은데
이게 바로 그 어렵다는 밸런스를 다 맞춘 책입니다.
원하는 만큼 신나게 읽어봐요.

미끄러진 소중이들을 다시 한번 살펴봤어요.
책을 내놓은 마음들이 아까워서.
문제의식이나 줄거리나 인물이나 배경이나 사건의 일부분에서 추출해서
각각 이야기의 주제와는 좀 비껴가지만
연결지어 읽어볼 수 있을까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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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5.5%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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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책뽑기 순서대로 정렬하면 읽으면서 옆에 놓고 보긴 좋지만
그런 의도는 아니라서 뽑기 하던 순서대로 올려요.



1. <그건 쓰레기가 아니라고요>X<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우리가 버리기로 하는 경제적이고 쉬운 선택들. 생략되는 사람들.
처음부터 쓰고 버릴 생각이든. 아니었든.




2. <공정하다는 착각>X<나의 우주영웅에 관하여>

능력과 공정함의 잣대.

누가 평가되어야 하고. 누가 평가하는지. 공정함의 구색.





3. <내가 말하고 있잖아>X<스펙트럼>
주류 언어와 비주류 언어.
소수자 체험과 다양성의 이해와 자기인식.




4. <혐오와 한국교회>X<공생 가설>
혐오와 주류의 폭력.
그들의 언어를 쓰지 않음으로 맞서싸우는것.




5. <숫자에 약한 사람들을 위한 통계학 수업>X<감정의 물성>
데이터에서 의미찾기.
감정에 대한 편견과 데이터 속 사람.




6. <XX>X<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
새로운 출생과 가족.
새로운 출생과 공동체.




7. <나는 정신병에 걸린 뇌과학자입니다>X<관내분실>
몸의 변화와 가족.
가족의 변화와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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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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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사실 SF가 모든 이야기와 생각을 담을수 있는 멋진 장르라는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
그러면서도 동시에 새롭고 재밌는.

마음대로 즐거운 시간이 되면 좋겠어요.
호로록 먹어버리고 모임까지 너무 오래 기다릴까 걱정
되니까 다음주나 그다음주쯤 또 재밌는 SF 가져올게요.
우리가 만약 SF독자가 될 수 있다면
아마 우리가 2021년의 한국을 살아서일 거에요.
그건 왜냐면.
그건 다음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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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유행열반인 2021-01-21 11: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이걸 이렇게 엮을 수도 있네요 ㅋㅋㅋ

link123q34 2021-01-22 10:32   좋아요 1 | URL
이 오래된 유행어 아세요? 억지.. 억지..! ㅋㅋㅋㅋㅋ 성의를 생각하다 재미로 시작해서 억지로 끝ㅋㅋ

반유행열반인 2021-01-22 10:37   좋아요 1 | URL
아 유행어는 모르고 저는 억지라는 판단 의도 전혀 없고 감탄한 거였어요!!!! 사실 김초엽만 읽고 그 짝지 책 중에는 읽은 게 하나도 없는 걸요. 그중에 정용준 소설만 갖춰둔 게 있어서 조만간 봐야겠습니다 ㅎㅎㅎ

link123q34 2021-01-22 12:40   좋아요 1 | URL
에잉 쓰레기박사님책 반님거잖아욬ㅋㅋ 저한테팔고 저희모임에서 한명이또삼ㅋㅋ 남몰래 두권파셨다는ㅋㅋㅋ (정용준소설은 남이추천한책 쏙닥쏙닥 암튼 괜찮은걸 골라왔겠죠?ㅋㅋ)

반유행열반인 2021-01-22 13:15   좋아요 1 | URL
맞다 쓰레기책이 있었죠 ㅋㅋㅋ 이제 쓰레기 버릴때마다 이건 재활용 되나 안 되나 머리 엄청 쓰게 됨 ㅋㅋㅋ정용준 저는 좋아해요 고구마 퍼먹이고 말문 막는 슬픔인데 또 가끔 좋아요 ㅋㅋ저것도 얼른 봐야 하는데 ㅋㅋ

link123q34 2021-01-24 09:37   좋아요 1 | URL
아.. 정용준은 그런 정용준이군요.... 가끔 찾을 일이 있겠어요... 메모메모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