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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요일 새로운 도서관 탐방을 했다. 


 8시쯤 도착했는데 종합자료실이 9시부터라 근처 보리밥집에서 밥을 먹었다. 보리밥은 8000원 이었는데 쌉쌀하고 거칠고 맛있는 진녹색 나물이랑 무생채가 나왔다. 간만에 식당에서 먹는 맛있는 무생채..! 짭짤하기가 딱 좋은 된장찌개도 같이 나왔다. 서울에 요즘 물가에 이런 곳이 있네..? 계란후라이도 같이 나왔다. 


 열람실이랑 지하 휴게공간은 8시부터였다. 지하는 아침 식사 하는 분들이 있어 음식 냄새가 좀 났다. 9시 땡하면 종합자료실에 들어가려고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나보다 먼저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4명이나 있었다. 난생 처음 도서관 오픈런..! 나도 살면서 도서관 좀 이용해봤지 싶어 세보니 27개였다. 왜 개수를 세어보게 되었냐면 이 도서관에 난생 처음 보는 주의사항이 곳곳에 눈에 띄어서.



 처음에는 하하 이런 게 있어~ 신나서 카톡할 생각에 증거사진을 무음으로 찍었지만. 생각보다 돌아다니다 보니 심각하게 느껴졌다. 아마도 주취자 난동까지 있는 모양이다. 1층의 북카페(저렴한 유료카페) 공간에는 자기 짐을 두고 잠자고 있는 노숙인?도 있었다. 종합자료실 좌석에는 2칸을 차지해 자기 짐을 바닥에 두고 책으로 테이블에 2칸짜리 성벽을 쌓은 사람도 있었다. 자리에 앉아 얼마 안돼서 들어오던 할아버지 한 명이 데스크의 직원들에게 대뜸 신천지를 출입금지 시키라며 여기에 10마리는 돌아다닌다고 소리를 질렀다. 이용객은 대부분 남자 노인들이었다. 간간이 젊은 사람들이 대출도 하고 책도 읽으러 왔다. 


 최근 영화같은 일이 있었다. 집 근처 도서관 다녀오던 길에 좋아했지만 폐업한 식당 사장님을 만난 것. 닭개장과 닭곰탕, 닭죽을 팔았는데 특이하게 양이 부족한 사람은 더 주신다. 처음엔 밥만 더 주시는 줄 알았으나 본품인(?) 닭개장과 닭곰탕도 더 주시는 거였다. 가격은 만원에 기본 김치와 깍두기만 나오는데 모두 맛이 깔끔하고 맛있었다. 닭개장을 고추기름 범벅으로 느끼하게 하지 않고 집에서 끓인 맑은 국처럼 기름을 다 걷어내고 담백하고 깔끔하게 나와서 좋아했던 집이었다. 처음 들어가보게 된 계기는 이사와서 집 근처를 탐방하다가 담백한 간판을 보고 체크하러 건물 2층으로 올라갔다. 가게 벽에 초등생 영어 무료 과외 전단지가 붙어있고 식당 내부 인테리어는 없다시피하게 심플했다. 처음엔 내가 수학을 좀 거들어드릴까 특별한 날 아이들 선물이라도 좀 넣을까하는 마음도 있었어서 살피러 밥을 먹으러 갔었다. 결국 일하는 동안 체력문제로 내 코가 석자라 엄두를 못냈지만.


 1인 식당이었는데 남자 사장님이 늘 캐주얼 정장 스타일로 입으시고 오픈 주방에서 조리해주시고, 손님이 없을 땐 노트북을 보신다. 그래서 나는 속으로 '은퇴한 목사님이 봉사 겸 소일거리하시는 식당 같애..' 속닥속닥 생각하고 궁금해했지만 확인할 방법은 없었다. 여름에 더워서 집밖을 못나간 동안 식당이 폐업하고 사라져 너무 아쉬웠는데 가던 길에 만난 것. 사장님께 인사했더니 다행히 반가워해주셨다. 사장님도 마침 도서관 가는 길(!)이어서 서서 잠시 얘기를 했다. 모든 비밀이 밝혀졌다. 사장님은 잠시 식당을 운영해본 게 맞고, 그사이 마침 박사학위도 마치고, 이제 본업으로 돌아가셨다고. 고등학교 졸업후 일반인과 직접 맞대어볼 일이 없어 사람들 사이에 섞여보고자 식당을 운영해보신 거라고. (아마 기독교 쪽 목자이신 것 같다.) 실제로 사람들과 부대껴보니 우리나라 남성들이 정말로 고독하다고. 오후 4~5시가 되면 남성들이 혼자 밥을 먹으러 오고. 이 사람들이 말은 안하지만 굉장히 외롭다고. 그래서 사장님이 말을 많이 들어드렸다고 했다. 그 좋아하던 음식과 식당, 사장님의 비밀과 소회까지. 종합선물세트로 참 귀하고 감사한 경험이었다. 


 동네 근처 자주 다니는 도서관들도 주로 노인층은 여자보다 남자 이용객이 압도적으로 많다. 여자들은 상대적으로 다른 무리활동이 많아서인 것 같다. 소수의 무례하고 불쾌한 이용자도 늘 있지만 대부분은 각자 책에 빠져 존재감이 느껴지지 않는 이용자가 많다. 마음 깊이 넣어두었던 사장님 말씀이 실감났다. 


 약자들을 배려하면 일반인들도 훨씬 편리해진다는 여둘톡의 말도 직접 체험한 날이었다. 도서관을 이용하며 난생 처음 보는 것도 있었다. 


 독서대가 비치돼있는 도서관은 가끔 있는데. 여기는 혁신적으로 높이가 높은데 회전까지 되는 독서대가 있었다..! 너무 편해서 나도 사려고 검색해보니 이 모델은 품절이었다. 회전까지 될 필요는 없지만 높이가 띄워져있는 건 써보니 진짜 좋아서 나도 당장 사기로 했다. 사용은 안해봤는데 잡지 코너에는 전자잡지 전용 대형 태블릿이 있었다. 책 구경하느라 놓쳤을 수도 있는데 이용하는 사람은 이날 못봤지만. 그리고 요즘 태블릿이나 노트북을 이용하는 존은 따로 구분해놓는데 혁신적으로 태블릿과 노트북을 대여하고 있었다..! 충격. 그리고 이건 상대적으로 덜 신기했지만 정말 좋은 기계같아서 더 있었으면 한게 바로 독서용 대왕 돋보기 좌석. 돋보기 좌석은 1개였다. 높이도 높아서 정말 편할 것 같다. 요즘 난시도 노안도 정말 빨리 오는데 앞으로는 도서관에 이 기계가 많아지려나? 지나가다 문득 보게 됐는데 장애인화장실에도 등받침이 있어 약간 편리하게 느껴졌다. 


 오늘 도서관에서 보려고 책을 6권 담아오긴 했는데 이런 분위기라면 혹시...? 하고 신간 코너에 가서 빌리기 어려운 책들이 있나 사냥을 갔다. 간김에 눈에 띄는 궁금한 책들도 뽑아오고 잔뜩 신이 났다. 



 꼭 읽어본다 ♥













 인기가 많아 궁금했던 <이달의 심리학>. 1년 열두달마다 한 꼭지로 묶어 가볍게 실행할 것을 정리하고 있어 좋다. 일상에 가까운 내용들을 에세이 형식으로 가볍게 쓴 책인데 이게 컨셉이 3월부터 시작해서 맘에 쏙 들었다. 책에서 말하는 3월에 할 일은 '버리기 고민되는 물건들을 한 곳에 모아두는 '물건 연옥' 만들기'와 '좋아해 혹은 고마워 하고 소리내어 말하기'. 달마다 한 꼭지씩만 읽고 따라해보면 좋을 듯.



 꼭 읽어본다 ♥














 <그만둘 수 없는 마음>은 책등을 보고 뽑았다가 표지 그림이 익숙하다 했더니 <저 청소일 하는데요?> 김예지 작가의 신작이었다. 그동안 꾸준히 일도 하고 책도 내고 있었구나~ 반갑고 든든했다. 그동안 벌써 김가지(작가 필명을 바꿨다고)작가가 청소 일을 시작한지 10년이나 되었다고~. 동시에 인터뷰, 강연, 강사 일도 하게 되고, 일러스트 작업도 꾸준히 하고 있었다. 그동안 겪은 일들과 계속되는 일에 대한 솔직한 경험과 생각이 담겨있다. 



 안 읽어도 된다














 결국 표지 때문에 집어든 <사이토 다카시의 훔치는 글쓰기>. 다독 다작으로 유명한 작가니 뭔가 압축적으로 실용적인 정수를 정리해주었을까? 싶어 열어봤지만 꽝이었다. 생각보다 내용이 빈약했다. 그 중 '서평 잘 쓰는 법'을 열어봤는데 이런 순서로 훈련하라고 제시한다. 

1. 책광고(띠지 같은 것) 문구처럼 짧게 책을 추천한다 생각하면서 써보기. 

2. 좀더 길게 써보기.

3. 인용문을 앞뒤로 포장해서 연결하기.

 그럴듯 했지만 100자평 연습과 비슷해서 새로움이 없었다. 실천편도 있던데 좀더 나으려나? 신간 서가에는 기본편만 있어서 확인불가.



 꼭 읽어본다 ♥













 할머니책 확인을 위해 뽑아든 <초콜릿을 참기에는 충분히 오래 살았어>. 스웨덴 화가 할머니의 에세이다. 내용은 담백하고 좋았다. 

데스 클리닝은 한마디로 세상을 떠날 때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산더미같은 쓰레기를 남기지 말자는 것이다. 우리가 직접 치울 수 있는 온갖 잡동사니를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이 바쁜 와중에 시간을 내 치워줬으면 좋겠는가? 기억하라. 사랑하는 이들은 당신이 남길 물건 중 몇 가지는 물려받고 싶겠지만 전부는 당연히 아닐 것이다. 그러니 그들의 선택을 쉽게 만들어 주자는 말이다. - 11p

 데스 클리닝 얘기가 나오는데 정말로 집정리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 <즐거운 어른>에서 정옥선 작가가 나중에 아이들이 처치곤란이니 비싼 가구를 더이상 들이지 않겠다는 내용과도 일맥상통해서 역시 일정 부분을 넘어서는 생각이 비슷해지는구나 싶었다. 나에게도 언제든 닥칠 수 있는 일. 이사온지 1년이 넘은채로 짐을 어수선한 상태 그대로 지금까지 살고 있는데 정말 짐정리를 하고 가벼워져야겠다 싶다. <이달의 심리학>의 3월 할일도 그렇고. 우선은 할머니책 목록으로는 합격이다. 



 꼭 읽어본다 ♥
















 심리와 상담에 관한 공부를 하고 싶어서 뽑아든 <동네언니의 상담일기>. 생각과 전혀 다른 책이었다. 저자는 상담사인데 본인의 트라우마로 상담받으며 치유했던 경험을 다정하게 정리한 책이다. 마지막에 복합 외상 치료 추천 도서 목록도 있어서 도움이 됐다. 최근 성폭력, 성추행 피해자들의 회복이나 치유에 관심이 생겼는데 마침 신뢰할 만한 책을 추천받은 것 같다. 목록의 5권중 <생존자들>, <몸은 기억한다>를 보관함에 우선 넣어둔다. 내가 상상한건 내담자를 만났던 경험을 정리한 책이었고, 착각이었지만 좋은 책으로 인연이 이어졌다. 


  

 꼭 읽어본다 ♥














 제목과 표지에 홀린듯 뽑아온 <흐릿한 나를 견디는 법>. 만화책이다! 하고 일단 뽑아왔지만. 지금 내 상태에서 읽기는 조금 시크하고 시크했다. 좀더 힘들 때 보기 위해 넣어뒀다. 


 점심은 아침일찍 챙겨온 도시락을 먹었다. 식빵이랑 잼이 갑자기 생긴 김에 만든 도시락. 토마토를 전날밤 간장베이스 소스에 재놨다가 점심에 부라타 치즈(시판 차지키 소스 찾다가 실패하고 급 세일하는 냉동 부라타 발견!)만 잘라서 추가했다. 아침에 배송받아 들고 나왔는데 점심까지 다 안 녹아있었다! 아쉬운대로~. 토마토가 소스에 절어서 완전 꿀맛이었다. 삶은 계란도 2개씩 먹을 생각이었지만 의외로 토마토가 배불러서 1개밖에 못 먹었다. 샌드위치는 크림치즈를 사서 식빵에 딸기잼이랑 크림치즈를 바르고 반으로 잘랐다. 슬라이스치즈도 샀는데 크림치즈를 생각보다 많이 발라야 했는지 슬라이스치즈까지 넣어 먹어도 맛있었다. 욕심부려서 두꺼운 식빵 8장을 다 가져왔는데...ㅎㅎㅎㅎㅎ 반으로 자른것 한개밖에 못 먹었다. 도시락 들고오는 아침부터 소풍 온 기분~ 하지만 계획과는 다르게 날이 추워서 야외에서 먹진 못했지만~ 도서관 1층 카페는 가격이 엄청 저렴했는데 디카페인 원두 천원을 추가해도 3500원이었다. 


 다시 책 탐험으로~ 



 꼭 읽어본다 ♥













 꼭 읽어본다 ♥














 

 <귀신들의 땅> 작가의 다른 책이 있길래 뽑아본 <동생>과 이동진 추천의 <우연은 비켜가지 않는다>. 이동진픽은 어디서나 빌리기 어려울 듯한데? 신착코너에 2권이나 얌전히 남아있었다. 하지만 곧 사라지겠지? 두권 다 앞부분 체크만 했다. 마음에 쏙 들었다. 나중에 느긋하게 즐겨야지. 줄리언 반스의 책은 앞부분 조금만 확인했지만 줄리언 반스 책 느낌이 확 풍겼다. <동생>은 홍콩에서 대만으로 이주한 작가이니 배경으로 그려지는 생생한 이야기들이 들어있을 것으로 기대중이다. <귀신들의 땅>은 <제>와 두권을 놓고 뭘 먼저 읽을까 하다 순서가 밀렸다. 아마 둘 중엔 차근차근 <동생>을 먼저 읽게 될 것 같다.



 꼭 읽어본다 ♥














 요즘 재테크, 자기계발서는 쉬어가는 타이밍인데 그래도 코앞에 있다면 뽑아보지 않을 수 없는 주언규의 <혹시, 돈 얘기해도 될까요?>. 새로 만든 유튜브 계정(벌써 한참 되었지만)의 영상들을 보기좋게 책으로 짧게 짧게 잘 편집한 느낌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강점을 모른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석유를, 브라질은 커피를, 인도는 인구를 가졌다. 그런데 본인들은 그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변호사들끼리는 변호사 자격증의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 서울대에서 1등은 자랑이 안 된다. 다들 자기 강점을 과소평가한다. ... 진짜 써야 할 무기는 내 손 안에 있다. - 16p

 돈을 좇지 말라는 말, 그말은 맞다. 하지만 그걸 실천할 수 있는 위치가 될 때까지는 돈을 좇아야 한다. 젊음, 경험, 시간 혹은 그게 무엇이든 내가 가진 것을 무기로 삼아야 한다. - 16p


 직업을 바꾸는 중이니 또 마음 깊이 받아들여지는 말. 정말 더이상은 못 살겠어서 그만두었지만 세상밖으로 맨몸으로 나오니 또 생존의 측면에서는 참 좋은 일이었다. 




 꼭 읽어본다 ♥













 그리고 발견한 위화의 <원청>! 한국어판 서문 몇 문장만 보았는데도 쏙 빨려들어가면서 먹먹해지는게.. 명불허전이다. 이 미친 천재 이야기꾼. 무조건 느긋하게 읽으려고 저장.



 꼭 읽어본다 ♥















 첫눈에 좋은 책 느낌이 확 나서 뽑은 <나는 북경의 택시기사입니다>. 역시나였다. 앞부분을 조금 읽는데 책으로 쏙 빨려들어갔다. 한국도 살아가는게 보통 힘든 게 아니지만. 인구가 많은 중국에서야... 앞부분만 조금 읽었는데 근무 스케줄이 살인적이었다. 밤샘 근무인데 아홉시반에 밥을 먹으면 아침까지 못 먹는다니. 마켓컬리 새벽배송 알바 근무자가 올린 브이로그 영상을 본 적 있는데 우리나라보다 더 심각한 상황 같았다.(물론~ 새벽배송 근무도 쿠팡보다 마켓컬리가 처우가 좋다고 하지만.) '20세기 말, 위화 작가의 허삼관이 피를 팔아 일궈낸 삶을 21세기 노동자는 어떻게 꾸려가고 있는가.' 이다혜 기자의 추천사가 콕 박혔다. 올해 느긋하게 읽어볼 것이다. 



 꼭 읽어본다 ♥














 고양이 소설에 푹 빠져서 뽑은 <고양이서점 북두당>. 최근에 <고양이 파견 클럽>과 고민하다 파견클럽을 먼저 보고 있어서 안 보기로 했던 책인데. 파견클럽이 너무 귀여워서 푹 빠져서 아~ 고양이 소설이 더 필요해~ 하며 확인이 필요해 서가에서 뽑아들었다. 우선 합격. 파견 클럽을 마치고 귀여운 게 필요할때를 위해 저장. 



 도서관 탐방2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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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로잉 책으로 시작해 컬러링북에 빠져 있다. 그래봐야 며칠 안 되었지만. 그 시작은 오랜만에 <자기만의 방> 출판사에서 그간 나온 책들을 둘러보다가. 잘 읽히고 가볍지만 알차고 실용적인 책들을 몇 권 잘 읽었어서 확인하다 발견한 <아방의 그림 수업 멤버 모집합니다>. 이 책의 강점은 '기초 없이 심플 드로잉' 이라는 표지 문구 그대로다. 선긋기나 원근법 같은 그림의 기초가 없어도 정말로 한 장 그럴듯하게 그릴 수 있게 해준다! 



 또 이 책의 소름돋는 디테일은 단계별로 쉬운것부터 시작해서 점점 복잡한 것도 그릴 수 있게 구성된 점..! 첫 번째 그림을 따라 그려보고 정말로 그려져서 깜짝 놀라고 신나신났다. 이러다 진짜 나도 여행가서 막 풍경 스케치 할 수 있게 되는 거 아닌가 싶어 설레는 책. 비법은 풍경에서 주제가 되는 대상을 몇 가지만 정하기. 연필로 덩어리지게 그렸다가 선을 구체화하고 펜으로 그리고 연필선은 지우기. 색칠은 몇 가지 색으로만 칠하기. 



 이게 두 번째 그림. 책은 15장의 그림을 그리는 연습으로 구성된다. 착실하게 15일간 한장씩 따라하다보면 확실하게 실력이 늘 것 같다. 사진 한장당 그림을 완성하는 4단계 중간 단계가 설명과 함께 있어서 충분히 따라할 수 있다. 1번을 그려보고 2번과 차이점은 2번을 그릴 때는 좀더 색연필을 꾹꾹 눌러 칠했다. 그래도 깔끔하게 되지 않아서 어떻게 하는 걸까..? 색연필 그림은 원래 이런가? 싶었는데. 언니 집에 갔다가 비밀을 알게 됐다. 도구의 문제였다. 색연필은 수성과 유성 두 가지인데 유성색연필, 그리고 유성색연필을 써야 부드럽게 발리면서 색이 꽉 채워진다고 한다. 
















 언니 집에는 왠만한 건 다 있어서. 유성색연필과 각종 컬러링북이 있었는데. 언니 집에서 한장 색칠해보았더니 바로 신세계..! 뇌에서 꽃가루가 뿜어져 나오는 느낌. 게다가 여러권의 책 중 마침 고른 게 아주 단순하게 쉽고 단계별로 잘 만들어진 책이라 또 재밌었다. <5분 컬러링북 플라워> 최고..! 하지만 이건 아쉽게도 품절.



 사진이 왜 90도로 돌아가는지 이해가 안 되고 방법도 모르겠다.. 아무튼 이거 한장을 하고나서 신나하니까 언니가 실은 유성색연필도 더 전문가용은 훨씬 더 잘 그려진다고 한다. 이사짐 정리도 다 안된 집에서 당근으로 비싼 색연필을 싸게 구해서 칠해보니 진짜였다..!



 비싼 유성색연필로 칠하니 쓱쓱 부드럽고 질감이 예쁘게 색칠되면서 손의 피로감도 덜했다. 4번 튤립을 색칠하고는 완전 반해버렸다. 질감 때문에 좀 할미꽃 느낌이 나긴 하지만~ ㅋㅋ 언니는 장인은 도구 탓을 하지 않지만 우린 장인이 아니라서 도구를 많이 탄다고~. 이래서 좋은 거 쓰는 거라며~. 언니랑 나랑 둘다 비싼 유성색연필 72색 세트를 샀다. <5분 컬러링북 플라워> 이 책도 초보자한테 완벽한 책이었는데! 그 이유는~ 제본이 떡제본? 스타일이라 책이 완전 쫙쫙 펼쳐진다. 그리고 왼쪽에 채색 예시가 오른쪽에 내가 그리는 칸이 있고, 내가 그리는 칸에는 스케치가 돼있어서 칸에 채우는 색칠만 하면 된다. 그리고 중요한 단계별 구성과 왼쪽에 채색 예시 부분에 채색 팁과 설명이 같이 있어 이것도 역시 따라하면 그럴싸하게 된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나도 컬러링으로 갈아타려고 책 구경을 했는데 생각보다 엄~청 많은 컬러링북이 나와있고, 또 진짜 초보를 위한 책은 많지 않아서 놀랐다. 알라딘에서 카테고리 상위 책들을 보면 엄청 어려운 책들이라서 놀랐지만~ 어찌 보면 이게 이 업계(?) 특성인 듯. 고인물들이 계속 사서 색칠하니 예쁘고 어려운 책들이 다 상위권에 포진한 듯 하다. 


 내가 원하는 나같은 굳은손 왕초보를 위한 컬러링북의 조건은

1. 책 자체에 왼쪽에 채색 예시와 오른쪽에 그리는 칸이 있을 것.

 컬러링북이라면 응당 그럴 것 같지만 의외로 아닌 책이 많았다.

2. 동시에 그리는 칸에 스케치가 있을 것.

 드로잉 없이 바로 색칠할 수 있도록.

3. 그림의 난이도가 진짜 쉬운 것부터 점차 배우면서 복잡해질 것.

 그러니까 앞부분은 색의 수가 적거나 이미지가 단순한 것.

4. 주제 그림만 간단히 있을 것.

 처음부터 한 면을 다 채우는 이미지는 시간이 오래 걸려서 의욕이 떨어진다. 


 그래서 알라딘에서 수많은 컬러링북을 보고 골랐지만 실제 종이 질도 만져보고 싶어서 교보에도 출동해서 책들을 살펴봤다. 서점에 가니까 이제까지 몰랐던 컬러링북 코너는 또한번 신세계. 한칸 빼곡히 수많은 컬러링북이 나와있었다. 


 컬러링북은 크게 이렇게 나눌 수 있다.

 보태니컬 아트와 아닌 것

 일러스트적 도안,채색(단순한것)과 실제?에 가까운 것(복잡한것)

 주제 그림과 한면 전체를 채우는 것

 그리고 결정적으로 예쁜 도안만 있는 것과 그리는 공간이 있는 것!

 예쁜 도안만 있는 책들은 정말 예뻤지만 내가 그리려면 영 한 세월 걸릴 것 같았고, 스케치부터 내가 해야해서 크고 높은 장벽이 느껴졌다. 


 그래서 내가 고른 왕초보를 위한 재미재미 힐링 컬러링북.

 역시 보태니컬 아트 부문은 <5분 컬러링북 플라워> 중고책을 구해서 시작하는 게 좋은 것 같다. 그 다음에 도전해보려는 책들. 이 책들은 바로 하기엔 난이도가 있다. 5분책을 다 그리고 갈 생각이지만 <보태니컬 아트 쉽게 하기>는 먼저 사서 보관중~













 그리고 주제그림 쪽에는 신기하게 민화 컬러링북들이 다양하게 많이 나와있다. 

 그중 내가 해볼 만 하겠다 싶은 왕초보용들. <더 쉬운 우리 민화 컬러링북>이랑 <보태니컬 아트 쉽게 하기>는 이미 언니 집에 있었다.ㅋㅋ














 그리고 원래 계획과 다르게 사게 된 책.













 <사각사각 그림일기 컬러링북>은 한 면 풍경 전체를 채색하게 돼있어서 간단한 거 먼저 색칠한다는 내 방향과 달랐지만. <마음 방울 채집>에서 너무 귀엽고 평화로워서 좋았던 무운님의 일러스트 색칠공부책이라서 사버렸다. 다행히 다른 일러스트레이터의 컬러링북에 비하면 명암이나 그라데이션 등 아주 복잡하지는 않아서 완성도를 떠나 그냥 꾹꾹 눌러 채색하며 힐링하려는 목적으로. 



 이렇게 조금씩 야금야금 사각사각 색칠해가면 한 장면씩 완성되겠지~















 그리고 <시현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한 면 전체를 색칠하는 타입이지만 책 자체 크기가 크지 않은 엽서 느낌의 형식이라 좋다. 그리고 윗부분이 철해져있어 수첩처럼 넘기는 느낌도 좋고 평화롭고 일상의 풍경이라 맘에 든다. 색연필 컬러링이 좀 익숙해지면 점차 칠해보고 싶은 책. 


 당분간은 3권만 두고 5분 컬러링으로 기본기를 쌓아가면서 가끔 보타니컬로 가서 좀 어려워보이지만 막상 하면 아무렇게나 하면 되는 꽃도 색칠하고 사각사각으로 가서 힐링 색칠도 하는 방향으로 하기로 했다. 드로잉 책이여 안녕~ 색칠력이 어느 정도 차오르면 아마 직접 그림도 그려보고 싶어질지도 몰라 그때 다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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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누 디카페인 라떼를 타서 앉았다. 한포가 가루양은 많지만 물을 100ml 타야해서 진짜 쬐끔 넣어야하는데 마침 선물받은 작은 컵이 딱이다. 이 컵이 생겼을 때는 여기다 도대체 무얼 마시나 했지만 예뻐서 가지고 있었는데 쓸모가 있다. 


 오늘은 일어나서 산책을 하고 아침을 먹고 에니어그램 책을 10쪽 정도 읽고 나른해서 무얼 할 수 없고 아주 졸린건 아니어서 들어가 눕기도 애매해서 몸서리를 쳤다. 겨우 일반쓰레기를 한번 버리고 왔더니 지쳤다. 어딜 나가서 생각정리를 하고 오자 싶었는데 가보려고 저장해둔 카페는 월요일 휴무라서 쉬는 날이다. 여긴 저번에도 그랬는데. 도서관에라도 다녀올까 싶었다가 아침에 오늘의 카드로 나왔던 데스카드를 생각하며 참았다. 이런 날은 안 하던 걸 안 해야 하고, 외출도 안 할 수 있다면 좋다. 자려고 남편 방에 가서 좀 누워있으니 누운 것 만으로 약간 충전이 돼서 다시 나왔다. 언니도 비슷한 상태라 오늘 뭐 꼭 해야하는 일이 뭔지 묻다가 앞으로 한파가 7~10일 연속되니 밀린 대빨래데이라는 말을 들었다. 나도 일년동안 미뤄둔 빨래가 있어서 꼭 해야하는데. 천생리대를 쓰고 있는데 그동안 너무 힘들고 바빴던 나날 그걸 그냥 마른 상태로 베란다 한곳에 쌓아두고 무시하고 지냈는데 이제는 정말 치워야한다. 운명의 데스티니처럼 며칠전 언니가 발을씻자가 핏자국도 귀신같이 빼준다는 팁을 줘서 솔깃했었다. 그얘기를 듣고 나도 유튜브에서 봤는데 발을씻자가 바퀴벌레도 잡는대! 진짜왜그래? 미쳤어! 라고 했었지. 오후에 드디어 생리대와 사투를 시작했다. 물이랑 발을씻자에 담궜다가 핏물을 헹궈내고 무한반복. 양이 많아서 이걸 하고 있자니 인도의 빨래왈라들도 생각나고. 이거 지구환경에 도움되라고 일회용 안쓰고 천을 쓰는건데 이렇게나 물을 많이 써버리면 이게 맞나도 생각하고. 근데 발을씻자는 정말 끝내줬다. 비쩍 말라버린 핏물이 조금씩 나오기도 하지만, 비릿한 냄새도 이 일의 힘든 점 중 하나인데. 왜인지 피냄새도 안난다. 정말 왜이지? 발을씻자는 정말 최고야.


 어제 저녁 남편이랑 아바타3를 보고 왔다. 나는 아이맥스관이 처음이라 25000원짜리 영화가 있다는 것도 예매하면서 알게 됐다. 인터넷으로 추천 자리를 검색해봤지만 당연히 추천 자리는 없었고, 끝에서 4,5번째에 앉았다. 남편이랑 볼 수 있는 시간대에는 좋은 자리는 없어서 좀 아쉬웠지만 봤는데 사이드 시야라서 안 좋은 느낌없이 재밌게 잘 봤다. 캐릭터들이 확실해서 에니어그램으로 캐릭터 분석해보면 참 재밌겠다 생각만 했다. 남편과 돌아오는길에 생각만 했다고 얘기를 했다. 


 역시 손으로도 뭘 쓰기 시작해야 이 혼돈과 무기력 사태가 어찌 될거 같아서 가계부를 꺼냈다. 어제 영화관에서 먹은 콜라랑 간식 만원도 적고, 책상에 2-3개 정도 널부러져있던 영수증도 썼다. 역시 뭔가 다시 시작된 느낌이어서 에니어그램용 다이어리도 하나 지정해서 쓸까 했는데 실패했다. 가까운 곳에 적당한 양장 다이어리가 열어보니 불렛저널용 이라서 포기. 다른 적당한 걸 찾아나서는건 힘든 일이라 다음으로 미뤘다.













그에게 분노를 갖게 한 것이 치밀어 오르는 나의 분노임을 알았다. -10p


 다시 좋게 처음부터 읽기로 했다. 5번에 가서 앞부분만 조금 봤는데 역시 나에 대한 내용 같았지만 1번 만큼은 아닌 것 같다. 유형별로 앞부분만 조금씩 볼까 하다가 역시 차근차근 느긋하게 보기로 했다. 아침에 계란후라이를 해서 참치랑 간장이랑 케찹에 비벼 먹었다. 1년간 후라이팬이 없이 살아서 최근 드디어 후라이팬을 샀다. 소비자보호원에서 테스트했던 결과 라는 게 있다는 걸 몇년전부터 기억해둬서 다시 검색해서 결과를 보고 골랐다. 홈플러스 걸 골라서 사들고 오면서 진짜 신났다. 드디어 후라이팬을 샀어! 그런데 처음 썼을 때 가운데가 다 타버렸다. 조사했던 모델과 똑같은 이름인 것만 확인하고 바로 샀는데 후라이를 해보고 나니 가운데가 볼록 튀어나온 모양이었다. 대체왜?! 화가 났다. 후라이팬을 왜 가운데를 볼록하게 만들어서 기름이 바깥쪽으로 내려와서 가운데가 홀랑 타게 만드는거야? 오늘은 두번째 였기 때문에 계란을 사이드로만 깼다. 오늘도 또 탔다. 또 화가났다! 뜨거울때 물을 부어놨어서 벗겨지긴 금방 벗겨지지만 화가 난다. 이럴때 나는 이렇게 후라이팬을 잘못 만들어서 내가 화가 나는거야. 이건 당연한 거야. 후라이팬이 잘못을 하니까 내가 화가 나는 거지 라고 생각해왔다. 그런데 아니었다. 이 후라이팬과 내가 화가 난 건 상관이 없는 게 맞는 것 같다. 후라이팬에게 분노를 갖게 한 것이 치밀어 오르는 나의 분노라는 것을 오늘 조금은 깨달았다. 


 하지만 역시 이놈의 후라이팬은 화딱지가 난다. 세번째 후라이는 어떻게 해먹지? 스크램블은 스크램블이 먹고싶을때 먹고 싶다. 후라이팬 때문에 억지로 스크램블만 먹기는 싫다고. 이 책을 다 소화할 때쯤엔 후라이팬은 후라이팬이요 나의 분노는 나의 분노로다. 조금은 할 수 있게 되겠지. 내일은 우선 거리두기를 하면서 계란찜을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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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읽고 써야겠다. 뭐라도. 


 오랜만에 뭔가 써야겠다고 앉으면 뭘 써야할지 몰라 고개를 갸웃갸웃한다. 그러다 지금 생각나는 것, 있었던 일을 아무거라도 써보자고 생각한다. 그래서 당분간 그렇게 일상을 있는 그대로 탁본 뜨듯 쓰다보면 내 생각이라는 것도 점차 생겨났다. 거기서 꾸준히 이어간다면 점차 분위기나 느낌이라는 것도 생겨났겠지만. 늘 어떤 것이 견딜 수 없어서 쓰기로 숨어들어오기에. 숨통이 트이면 금새 잊어버리고 자리를 박차고 나간다. 


 요즘은 하루 시작 시간이 늦어졌다. 피크민 모종 자리도 확보할겸 김치찌개 끓일 돼지고기도 살겸 아침산책을 점심이 다되어 다녀왔다. 오는길에 갑자기 간만에 카페게이트 디카페인 올데이라떼-언니가 추천했는데 정착했다. 카페게이트란 프랜차이즈 존재감이 없었는데 메뉴판을 찬찬히 보니 라뗴가 4종류나 있었다. 운좋게 집앞 카페게이트에 디카페인원두가 있었다. 올데이라뗴는 약간 3단계 정도 라떼였던 거 같은데 진한 생크림원액같은게 들어간다. 마시면 엄청 꼬숩고 미세한 유당 단맛이 있다.-나 사먹을까? 싶어 괜히 산 김에 그 덕분으로 컴퓨터에 앉아 일기를 쓰기 시작한다. 

 












 에니어그램의 지혜를 보고 있다. 약식으로 인터넷에서 테스트해보니 1번이 가장 높게 나와서 1번인가 싶다. 성격이 급해서 책에서 1번 유형에 대한 부분 먼저 쭉 일어보니 맞는 것 같다. 과제로 주어진 문제들을 차분히 들여다보면서 해결해나가고 싶다. 기록이 필요할 것 같은데 일기와 분리해서 따로 차근차근 작업해나가는 게 좋을지 현실적으로 일기에라도 기록을 남겨가는게 나을지. 아침에 일어나 베트남 쌀국수 컵라면을 먹으면서 침튜브 애니어그램 영상을 보는데 처음 테스트 결과는 가면일 확률이 높다고 해서 띵 했다. 산책을 하면서 역시 다른 성향인데 보완하기 위해서 1번 성향을 만들었을까? 싶기도 하고. 어쨌거나 1번 성향이 두드러질때 고통받는 지점은 여기서 해결해나가야 하지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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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008

주역타로

타로덱 궁합



 또 들썩들썩해서 타로덱과 궁합을 본다.

 

 1. 궁궐비사

 2. 트랜서핑

 3. 크리스탈


 1에 카드가 하나더 딸려와서 산수몽에 딸린게 지천태다. 한번 해보라는 얘기고 잘 맞을 거라는 얘기.

 2는 막혀있다.. 명상과 관련됐다고 해서 자아성찰에 활용할 수 있을까 했는데.. 아쉽..

 3은 써보라는 얘기 같은데 좀 애매해서 원석 계열로 다시 보니 아주 좋다. 추가로 상담용으로 잘 써질지. 자아성찰용으로 좋을지. ? 의외로 상담용으로. 


 크리스탈은 바로 사고 싶다. 궁궐비사는 갖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스터디에서 종종 언급되니 같이 공부해두면 도움될듯하고. 활용도도 높을 것 같긴 하다. 심볼론과 활용도를 비교해보고 사야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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