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대비해서 책 장을 봤다. 그동안 일을 쉬었다고 해도 늘 뭔가에 매여있거나, 사로잡혀있거나, 몸이 말을 안 듣거나 해서 마음 편하게 쉴 수 있었던 날은 많지 않다. 지난 일주일도 그렇고 추석 이후에도 그럴 텐데 추석 동안은 모든 일처리가 정지되니까 잠시 나도 자유 시간을 가진다. 자유! 얼마만의 진짜 자유! 설레서 수요일 밤부터 잠을 설쳤다. 월요일부터 차곡차곡 도서관 책을 가져다 모았다. 내게 얼마나 의미있는 시간인지 감안해도 4일이라는 물리적 시간을 생각하면 지나치다. 내 신나면 과하게 발동하는 의욕과 언니의 일정 불안이 합쳐져 이렇게 됐다. 그래도 과하다고 진짜 인정하는 건 나아지고 있다는 증거.
세네권쯤 다 볼 수 있을 거고 대부분 책은 확인만 하고 추석이 끝날 것 같다. 심리치료 책들이야 추석후에도 계속 보면서 돌아보기 할 테지만 다른 책들은 대부분 마음놓고 보기는 어렵다. 그래도 마음만은 부자~ 여행 전 바닥에 열어놓고 하나하나 짐 넣다가 다 챙겨서 막 캐리어 닫고 택 달아둔 기분. 신남 최고조다. 음식 장은 오늘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