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도서관에 다녀왔다. 막 자리에 앉아 책을 고르다가 도서관과 책이 16일 만에 나를 살렸구나 실감했다. 1월 13일에 도서관에 다시 다니기 시작할 때 만화책 찾기에 혈안이 돼서 만화책, 만화책, 만화책! 을 외치면서 겨우 글씨가 조금 있는 에세이를 같이 빌렸었다. 오늘은 앉아서 그새 단편소설을 읽을 수 있게 됐고, 300쪽 정도 되는 묵직하면서도 흡입력있는 소설을 읽고 싶어졌다는 생각을 했다. 그간 한걸음씩 내가 익숙하고 좋아하는 길에 다시 섰구나 싶어 뭉클했다. 

















 이제까지 이석증이 올 때마다 만화책이나 그림책을 전전해와서 새로운 게 또 있을지 걱정이었는데.. 쓰잘데기없는 걱정이었다. 


 이런 시기마다 찾게 되는 고전 마스다 미리의 안본 책이 있었다. <미우라 씨의 친구>와 <누구나의 일생>. <미우라 씨의 친구>는 재밌게 봤고, <누구나의 일생>은 약간 씁쓸한 면이 있어 2권을 보려다 그만뒀다. 다음 기회로 아껴두기로. 


 <사이사이 풀풀>은 또 이럴 때 찾게 되는 <자기만의 방> 출판사에서 나온 만화책. 20대 여자 세명과 사이사이 풀에 대한 내용. 그림체가 귀엽고 내용이 따뜻하고 무해하다. 


 <해변의 스토브>와 <동경일일1>은 알라딘 만화책 카테고리에서 스테디, 편집자 추천도서에서 찾았다. <해변의 스토브>는 좋은 만화 같았는데 내가 보기엔 내가 좀 늙은 것 같다. 초반에 나오는 남주 캐릭터에 대한 설명이 좀 피로했다. <동경일일1>도 역시 손으로 공들인 좋은 만화 같았는데 나랑 타이밍이 안 맞았다. 컷마다 화면이 정성으로 가득차 있었는데 지금처럼 취약한 상태에서는 좀 과했다. 그래도 <동경일일>은 나중에 2,3권을 보게 될 듯.


 <고양이와 할아버지10>은 달력때문에 책까지 강매당한 언니가 이사짐 정리를 하며 니가 한번더 보고 팔아~ 해서 업어온 책. 앞부분이 잘 기억은 안나지만 아무튼 중간 어디서부터 봐도 귀엽고 힐링되는 취지가 정확하게 부합하는 책. 할머니 회상 신이 그렇게 슬프고 먹먹한게 이상해서. 언니에게도 물어보니 언니는 그 정도는 아니란다. 


 <커튼뒤에서>는 1차 세계대전 때 프랑스 배경으로 어린이 시점으로 그려진 그래픽노블. 유태인 이야기도 다뤄지지만 아주 무겁지는 않다. 그림체가 예쁘고 쉽게 읽힌다. 우연히 만난 명작. 


 그리고 만화책 코너 대망의 1위 <도토리 문화센터>! 언니가 좋아했던 <어쿠스틴 라이프> 작가 난다의 신작이다.(많이 지났지만~ㅋㅋ) 귀여운 그림체와 따뜻한 에피소드와 공감되는 인물들. 지친 성인을 위한 완벽한 만화책! 완결은 됐지만 단행본은 3권까지 나와있다.

 

 특히 좋았던 책은 <도토리 문화센터>, <사이사이 풀풀>, <커튼 뒤에서>.
















 그리고 그림책 부문. 사실 이 부문에서는 역사적인 일이 있었다. 언니집 근처에 어린이 도서관이 있어도 통 발걸음이 안갔는데 이번엔 이사겸 마지막이라 탐험을 갔다. 어린이들의 모험심을 자극하는 용도도 있는듯한 1.5층 2.5층 구조가 있어서 공간이 특이했다. 아무튼 그 중에 특별히 전시된 대출불가한 책들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빅북..! 가로 두뼘 세로 세뼘 정도의 큰 그림책들이 전시돼 있었다. 본 그림책과 내용은 똑같고 사이즈만 큰 동화책. 왕 크니까 왕 감동. 빅북 그림책의 용도는 낭독으로 여러 명이 같이 보기. 부모님과 자녀가 같이 보기 용도라고 한다. 난 혼자 봤지만~ 궁금해서 뒤집어봤더니 빅북들은 보통 6만 5천원에서 7만원 정도로 가격대가 고정돼 있는 듯. 


 <비틀비틀 아저씨>가 가장 좋았다! 이건 공감이 가서 그런듯.ㅋㅋ 


 <눈아이>도 좋았는데 이 책을 보며 가슴이 서늘해져서 역시 내가 상실에 대한 트라우마나 상처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책은 전혀 그런 분위기는 아니고. 안녕달의 포근포근하고 귀여운 그림체를 빅북으로 보면 빅포근포근하다. 


 <곤충호텔>도 좋았는데 뭔가 익숙하게 귀여운게 좋다 싶었더니 <마음방울 채집>의 무운 그림이었다. 왕크왕귀.. 귀여운 디테일도 크게 보여서 왕 좋았다.


 <나는 까마귀>는 좋은 메시지를 잘 담은 명작 그림책인데, 다만 화면이 까만까만한 게 이렇게 취약한 상태에는 안 좋았다. 까만까만한게 왕크니까 왕까만까만해서 약간 섬찟 압도되는 느낌이 있었다. 


 특히 좋았던 책은 <비틀비틀 아저씨>, <눈아이>.


















 그리고 글씨가 조금 있는 글씨책 부문. 


 <멀리도 가까이도 느긋한 여행>은 책은 잔잔하고 좋은 책이지만 나는 그림이 많기를 바랐기에 중단. 에피소드별 한 장정도 그림이 들어가고 글씨가 조금 있는 에세이다. 읽다가 다음을 위해 중단하고 저장.


 <나도 모르게 생각한 생각들>은 믿고 보는 요시타케 신스케의 에세이. 역시 기대보다 글이 더 많았다. 하지만 글밥이 매우 적은 책이라 조금씩 보다가 기발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도 초반에 조금만 재밌어서. 좀 보다가 또 다음 텀을 위해 저장. 


 <웅크리는 것들은 다 귀여워>는 역시 글밥이 적은 그림이 간혹 있는 책. 내용이 아주 잔잔하고 무해하다. 작가가 농사를 짓는 과정이 주로 담겨있는데 소소하고 평화로움의 극치다. 갑툭 불쾌한 내용이나 캐릭터가 있을까 하는 걱정없이 볼 수 있다. 


 <인생 녹음 중>은 유튜브 채널 <인생 녹음 중> 부부의 에세이. 유튜브를 상상하며 역시 그림이 많을 걸로 오해해서 빌린 책. 하지만 역시 글밥이 많지 않아서 소소하게 조금씩 읽어나갈 수 있었다. 하지만 역시 유튜브로 보는게 더 재밌기는 하고. 하지만 역시 팬심으로 읽게 되기도 하고. 두 사람에 대한 좀더 자세한 내용들을 알 수 있게 된다는 점이 장점. 역시 무해하지만 좀더 솔직한 타입의 책이라 좀더 매력있다. 


 <좋은 사람 도감>은 제목처럼 한장 한장 도감 식이라 포스터 느낌으로 글밥이 적어서 좋았던 책. 주제도 위트있고 참신하고 좋았다. 좋은 사람의 구체적인 행동이나 장면들을 포착한 책이라 행동마다 주변의 좋은 사람이 딱 떠오른다. 


 <아방의 그림 수업 멤버 모집합니다>는 역시 <자기만의 방>에서 그간 나왔던 책들 중 고른 책. 그림 수업 책이다. 이 류의 다른 책들과 좀 다르게 느껴지는 점은 정말 아무런 기초도 없이 일단 한 장 그릴 수 있게 해준다는 점. 작가가 마케팅 천재인 것 같다. 앞부분 보며 따라해봤더니 정말로 나도 한 장 당장 그릴 수 있어서 아주 신이 펄펄 났다. 


 <어느 날, 한 나무를 만났다>는 실상 화집이다. 매일 한 자리에서 은행나무의 사계를 그린 프로젝트를 하셨다고 한다. 초록초록한 표지에 끌려 보게 됐는데 행운이었다. 화집에 중간중간 화가의 메모와 생각이 같이 있다. 도서관에 편히 앉아 전시회에 온듯 눈이 호강했다. 산과 나무 주제의 그림들. 


 특히 좋았던 책은 <아방의 그림 수업 멤버 모집합니다>, <어느 날, 한 나무를 만났다>, <좋은 사람 도감>.



















 그리하야 만화책과 그림책과 글밥이 작은 책을 넘어 마침내 글씨책에 다시 도달할 수 있었다. 


 <하와이 딜리버리>는 김하나, 황선우 작가의 플레이리스트. 하루에 한페이지 2~3곡에 대한 간단한 소개로 1년동안 들을 곡 1000곡 정도가 들어있다. 두 분의 노후대책으로 언젠가 하와이에 차릴 재즈바에 틀고싶은 노래 모음집. 유튜브에 '하와이 딜리버리'로 검색하면 만들어진 리스트가 공개돼있다. 저작권상 전곡이 있지는 못하지만 충분. 1월 1일에 추천된 The Zombies의 'This will be our year'를 찾아 들었는데 희망차고 포근하고 따뜻한 곡이었다. 


 <오늘은 살림>과 <네가 봄에 써야지 속으로 생각했던>은 실패. <오늘은 살림>은 집정리는 해야되는데 하기는 싫어서 독서로 눈정(눈으로 정리)이라도 할까 싶어 꺼내들었는데. 야무진 살림 경험담이나 팁 혹은 그림이 많고 귀여운 살림에세이 둘 중 하나를 기대했던 것.(솔직히 특히 후자를) 그런데 그 둘 중 어딘가에 있는 좀 애매한 책이었다. <네가 봄에 써야지~>는 취약한 상태에서 읽기엔 너무 마음이 같이 무거워지고, 발이 지구바닥으로 같이 잠기는 듯했다. 


 <이왕 사는 거 기세좋게>와 <즐거운 어른>은 내가 확보하려는 할머니 책들 중 두 권이다. 내가 찾으려는 할머니 책 명작 목록은 살아보니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이었는지. 중요한 줄 알았지만 아니었던 것들에 대해서. 그럼에도 그게 뭐였든 그 시간들이 다 의미있는 것이었으며. 그런데 그걸 너무 심각하지 않게 멋부리지 않으면서 호탕하게 기세좋게. 솔직하고 담백하게 얘기해줬으면 좋겠고. 그리고 동시에 그래서 결국에 그 할머니의 인생을 내가 존경할 수 있는 할머니였으면. 그러니까 어쨌든 내가 살아보니 삶이란 별거 없단다? 얘들아 다 괜찮고 사랑하고 즐겁게 살아라 하는 내용이었으면. 그런데 이걸 그냥 알게 되는 건 아니고 똥같은 일들도 다 겪어봐야 이게 사실은 정말 중요하다고 알게 된단다야~ 하는 책들이다. 이런 책들을 보석함에 하나씩 하나씩 담아두면 뒷배가 너무 든든할 것 같아서. 사실 이런 할머니책은 에세이여도 되고 소설이어도 되는데. 아직 내 보석함에는 <사는 게 뭐라고> 하나 뿐이라. 한국의 할머니도 수집하고 싶었는데. 역시 있었다...! 소중한 <즐거운 어른>. 보고 또 보면 되는데 엄청 아껴서 보고 있다. 흫 <이왕 사는 거 기세좋게>는 보석함 급에 넣기는 약간 부족한 감이 있는데. 책은 고민상담소 형식이다. 그래서 보석함 후보군에 넣을 수 있는 책. 끝까지 다 보면 아마 판별 가능하겠지. 앞부분만 오! 후보군이군! 으로 확인해두었다. <나로 늙어간다는 것>은 사실 필사하기 괜찮을까 싶어 빌려보았는데 의외로 할머니책 후보군으로 넣을 수도 있는 책이었다. 독일의 작가 할머니가 쓴 할머니책. 앞부분에서 약간 걸리는 부분(여자의 주름에 관한 첫 글)이 있지만 또 앞의 두 권보다는 약간은 멋부린 책처럼 느껴지지만 어쨌거나 할머니책 보석함 후보군으로 넣어둔다.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은 백만년만에 소설을 읽는다면 재밌는거 뭐를 봐야할까? 혼란스러워서 이동진의 과거 추천책 중 고른 책. 아마도 25년의 책은 경쟁이 치열할 것이기에. 운좋게 단편집이어서. 드디어 드디어 소설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는 자신감을 준 책. 앞부분 이야기들이 다루는 주제는 생각보다 콕콕 찌르는 책이라 편안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흡입력 있다. 


 특히 좋았던 책은 <즐거운 어른>, <하와이 딜리버리>.



 얼마만에 읽은책 목록을 정리했나 보니 22년 8월. 3년 반 전이다. 형식은 비슷하지만 좀더 단정하게 정리해서 적었다. 정확하게 똑같이 엉켜진 삶에서 책으로 회복하고자 했던 달이었다.


 우선 이 정도로 할 수 있는 만큼만. 조금씩. 




댓글(1)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김꽃뚜레 2026-01-28 19: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엄청난 권수.
 

 8월은 1년간의 휴직을 보내고 복귀하려고 했던 달이다. 복직 코앞에서 이석증이 터져 다시 기약없는 휴직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거의 읽지 못했어야 하는데, 꼭 필요한 시간이었다고 생각을 바꿨다. 그림책을 보면서 마음을 달랬다. 자기치료 경험담을 보면서 나도 치료할 부분을 찾아보고, 적용해볼 게 있나 살펴봤다. 현실 세계가 순간 잊어지는 미스터리 소설로 도망갔다. 그림책 17권, 소설 5권, 심리 4권, 투자 1권, 에세이 1권.



◆그림에세이















 비상시를 대비해서 남겨뒀던 <요코씨의 말>을 꺼내먹었다. 작가 사후에 발표되었던 에세이 중 일부를 일러스트를 붙였다. 처음엔 사노 요코의 일러스트가 아니라서 아쉬웠는데 보다보니 느낌이 비슷한 듯도 싶고 작가 일러스트가 많아서 좋았다. 사노 요코가 직접 그렸다면 본인에 해당하는 일러스트를 이렇게 많이는 못 봤을 것 같아 장점. NHK 방송국에서 TV로도 방영되고 인기도 많았다고 하니 역시 사람 마음은 어디서나 비슷하다. 아마 대부분 봤던 글일 텐데 대부분 처음 본 느낌. 읽고 난 책이 백지에 가깝게 잊혀지는 능력은 축복이다. 신간이 나오지 않는 애정하는 작가의 작품도 거리두기만 적절하면 다시 처음과 같은 감동으로 볼 수 있다. 평생. 심술도 부리고 고집도 쓰고, 똥강아지 할머니인데 사노 요코 글을 읽으면 왜 따뜻하고 마음이 말랑해지고 충성을 맹세하게 될까? 어제 보던 <당신이 옳다>에서는 솔직함 때문에 모든 아기들이 사랑스럽다고 하던데. 솔직함과 진짜 인생. 


 <소년과 두더지와 여우와 말>은 현대판 어린왕자 느낌이었다. 길 위의 소년이 친구들을 하나씩 만난다. 단순한 선과 색으로 이렇게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구나. 거짓말처럼 아름다움은 한장 한장 이어진다. 이야기를 조용히 따라가는 마음도 정화되는 기분.


 <100 인생 그림책>은 기대와 다른 책이었다. 제목만 보고 100명의 인생이 한장씩 박물관처럼 모여있는 줄 알았다. 1명의 인생을 1살부터 100살까지 한장에 1년씩 그림으로 모은 책이다. 어떤 면에서는 착각도 맞는데, 많은 사람을 인터뷰하고 그 나이대의 인생에 대한 생각과 느낌을 담았으니까. 첫 장은 방금 태어난 누군가에게 말을 거는 형식으로 시작된다. 형식 덕분에 누군가의 평생을 사랑을 듬뿍 담은 시선으로 회고하는 영화같은 인상. 채도 높은 색깔을 많아 눈이 즐겁다.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한국인 편으로 또 보고싶다.


<살짝 욕심이 생겼습니다>는 요시타케 신스케의 올해 나온 일러스트 산문집. 글도 쪼끔. 일러스트도 찔끔이지만 그대로 충분하다. 하나의 이야기로 탄생하지 못한 조각난 생각들을 풀어줘서 참 좋았다. 역시 이런 작가도 모아둔 짜투리가 많이 있구나~ 할 수 있어서. 작가가 살짝 고집부려 넣었다는 스케치 조각들도 좋았다. 볼 수 있는 사람은 보세요.도 좋았다. 그냥 다 좋아. 이 작가 거 안 본 거 많이 남겨놔서 좋아.


 <쉬운 일은 아니지만>은 20대 일러스트레이터의 성장 4컷일기. 공감가는 내용이 많았지만 내 또래의 이야기를 더 보고싶다는 마음도 생겼다. 가만히 자기를 살펴보고 돌보는 작가를 보면서 저렇게 20대를 보낼 수 있었다면 지금 나는 다른 모습일 거라는 생각을 했다. 나는 지금. 지금부터 지난 시간들을 거슬러서 살펴보고 돌봐주는 일을 시작했다. 다행스러운 일. <당신이 옳다>에서는 살면서 해야하는 일을 미루면 이자를 톡톡히 치른다고 했다. 내가 치르는 대출이자는 마이너스통장이 됐다. 원금에 이자에 이자에 붙은 이자에 물가상승률까지 아주 호된 스노우볼이 돼있었는데 그동안 보지 못했다.



◆동화책











 열반님 서재에서 받아온 <대혼란>은 너무 좋았다. <아니의 호수>, <개를 원합니다>, <내 안에 내가 있다>도 좋아서 소름. 그러고 보니 알라딘에서 키티 크라우더 엽서 굿즈도 판 적이 있었다. 역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나 봄. 느낌에 안 예쁘고 거친 그림은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바뀌었다. 역시 담긴 메시지가 중요하다. 

 <대혼란>, <아니의 호수>, <개를 원합니다>는 모두 하나의 서사를 가지고 나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내 안에 내가 있다>는 키티 크라우더가 일러스트만 그린 거라 좀 다른데, 나 자신을 다루는 건 같다. 나 자신을 인정하고 이해해가는 과정을 일러스트로 그렸다. 분위기는 좀 기괴하고 컴컴하다. 심리치료 교과서를 그림화한 느낌이라 내용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전체적으로 황량한 느낌이 전체 내용 이해도를 올려줘서 좋았다. 시리즈로 더 여러권이 있다면 좋겠다.


 <파도야 놀자>는 이수지 작가의 작품. 이수지 작가가 물을 표현한 걸 보고 있으면 동시대를 살아서 행운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작품은 파도 주제 탐구의 아름다운 결과물. 꼬마아이가 파도랑 노는 내용에 색도 몇 가지 되지 않는다. 시원한 바닷가에 다녀온 듯한 청량감. 바다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도 바다에 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엄청나. 



◆그래픽노블








 예술가들의 예술가라는 표현에 반대할 수 없는 수작이었다. 아이디어라는 걸 꽉꽉 뭉쳐 반죽하고 살을 붙이고 색감을 넣고 오랜 시간 숙성하며 다듬은 결과. SF의 현재를 반영한 미래사회 실험적 모습을 일러스트로도 잘 보여준다. 역사적이고 몽환적이다. 메세지와 이야기, 강렬한 원색 중심의 일러스트 각각 모두 대단하고, 조합도 뛰어나다.



◆소설









 <열대>는 모리미 도미히코의 데뷔 15주년 기념작. 15주년이라니! 20대 때 내가 술고래가 된 데 모리미 도미히코와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는 확실히 지분이 있다. 이 작가는 재기넘치는 신예 작가와 대학생으로 만나 같이 자란 느낌. 한참 뒤 와 모리미다 모리미! 하면서 <다다미 넉장 반 세계일주>, <거룩한 게으름뱅이의 모험>을 연달아 읽고 팬심이 한김 식었다. 모리미 색이 확실한데 그래서 비슷한 느낌.. 하지만 역시 묘하게 그래도 응원해야지 싶은 정이 있다. 어떻게 쓰고 있는지 확인하게 된다.

 하지만 역시 도쿄에서 출발해도 힝속았지? <열대>도 교토물이었다. 환상 범벅 현세인지, 현세 범벅 환상인지 싶은 기세도 여전하고. B급 정서와 한김 빠진 듯한 솔직함이 군데군데 덕지덕지 붙은 것도 여전하고. 한참 뒤에 또 지나갔던 장면 갖다 쓸 거니까 샅샅이 눈에 불켜고 넘기게 되는 페이지도 여전하고. 이번에 좋았던 건 작가 스스로일 책덕, 이야기덕 냄새를 팡팡 풍겨서.  


 현실삭제는 미스터리지. 사회파는 부담스럽지. 피, 칼은 굳이 보기 싫지. 그런데 세상에 코지 미스터리라는 장르라니. 나는 신대륙에 오고 말았다. 일상 미스터리의 여왕 와카타케 나나미의 하자키 3부작 <하자키 목련빌라의 비밀>, <진달래 고서점의 비밀>, <고양이섬 민박집의 대소동>. 살인 사건이 나오긴 하지만 스트레스 없이 코지코지하게 즐길 수 있다. 배경 지역은 하자키라는 가상의 시골 지역. 시리즈라고 할 수 있는 건 같은 지역과 형사 한 명. 왓슨 역할은 권마다 바뀐다. 사건의 주요 인물들도 모두 다르고 독립적인 이야기인데, 각 책의 인물이나 배경이 흐름과 상관없이 등장하는 재미가 있다. 큰 연관은 없지만 소소한 재미까지 잡기 위해 순서대로 보는 걸 추천. 


 전에 책읽아웃 듣고 담아둔 <최애, 타오르다>. 미루고 미루다가 이제야 봤다. 힘닿는 데까지 최애가 있는 곳엔 어디에나 있고, 최애를 빼면 내 인생이라고 할 만한 건 어디에도 없어지는 덕자 이야기.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어디에나 있는 덕자를 구석 중의 구석으로 끝까지 몰아붙여본 소설. 등골이 서늘하고 안쓰럽다. 얇아서 쉽게도 읽히지만 쾌락, 욕망, 목적, 삶에 대해 생각해보게끔 한다. 



◆심리









 어떤 사람과 책은 몇 번이나 피하려고 해도 마주치게 된다. 괜한 오해일 때도 있고, 역시나 역시일 때도 있다. 책모임에서 같이 읽기로 했을 때, 한번 피했는데 다른 모임에서 결국 피할 수 없이 다시 만난 <행복의 기원>. 사람에게 행복은 삶의 목적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수단이며, 행복은 강도라기보다 빈도라는 조언이다. 충분히 수긍되는 주장이지만 근거와 내용, 전개는 조금 빈약한 느낌. 당시에 연구가 활발하지 않았을지 모르지만 근거로 대부분 자기 논문만 제시한다.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쉽고 편리한 책이지만 읽다 오히려 작가가 정신적인, 의미로서의 형체없는 서양 전통 행복 이야기가 더 궁금해졌다. 정답이 있는 문제가 아니라 귀납으로 묶어둔 행복 이야기도 궁금해졌다. 

 

 그래서 같이 본 <죽음의 수용소에서>. 나치 수용소 생활을 6년 정도 겪고 생존한 정신과 의사의 기록. 처음에는 필명으로 출판했다고 한다. 내가 몸상태가 좋을 때 하기 싫은 일을 처리하는 시스템과 비슷하다. 행복을 주제로 목적한 책은 아니지만 삶의 의미와 목적이라는 행복보다 상위 개념을 가져와서 손쉽게 해결한다. 하위 개념이기에 삶의 의미와 목적을 찾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행복을 느끼게 된다는 말. 

 책은 좋은 뜻으로 숭고하고 거창하다. 공감가는 부분이 너무 많았다. 인생에서 어떤 피할 수 없는 일과 마주하더라도 ㅡ그게 나치 수용소 생활이라도..!ㅡ 그 사건을 마주하는 나의 태도만은 나 스스로 결정한다는 것. 삶의 의미와 목적은 그런 과정 그 자체일 뿐이라는 것. 지나온 시간들을 돌아보며 어렴풋이 이해가 되기도 했다. 그 모든 사건들, 지나온 시간들, 마주했던 어린 내가 했던 일들, 당연히 수용하고 당연히 수용하지 못하면서 생겼던 마음들. 묶어두고 감추려고 했던 감정들. 그런 게 다 촘촘하게 엮여서 내 인생으로 만들어졌고, 내가 만든 거구나.

 작가가 창시한 프로이트, 아들러와 정신과의 3대 이론이라는 로고테라피에 대한 설명도 있다. 독자 요청에 의해 개정하면서 추가로 덧붙였다고 하는데 아주 좋았다. 역설 의도 기법 부분도 아주 재밌었는데, 적용해보고 싶어지는 내용이었다. <죽음의 수용소에서>는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시.

 한편 로고테라피에서 활용되는 '역설 의도' 기법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사실을 염두에 두고 개발된 것이다. 즉 마음속 두려움이 정말로 두려워하는 일을 생기게 하고, 지나친 주의 집중이 오히려 원하는 일을 불가능하게 한다는 사실이다. ...  이런 접근법을 통해 공포증을 가지고 있는 환자는 비록 잠시 동안이기는 하지만 자기가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볼 수 있게 된다.
... 여기서 독자 여러분은 환자의 태도가 반전됐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두려움이 있던 자리에 대신 그 반대되는 소망이 들어간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불안이라는 돛대에서 바람이 빠져나가고 말았다.
- 죽음의 수용소에서 182p




 





 <죽음의 수용소에서>에서 가장 중요한 태도의 결정. 그래서 이어서 같이 보다 만 <자기 결정>. 수용소와 결이 비슷했다. 다른 점은 수용소의 특징은 피할 수 없는 고난 회고 부분이 빠져있다. 얇지만 압축적이고 강의식으로 서술돼 시간면에서는 경제적.

 <꾸뻬씨의 행복여행>과 <행복의 지도>는 행복사전 느낌의 여행기. <꾸뻬씨의 행복여행>은 좀더 현대동화적이고, <행복의 지도>는 좀더 문화 탐방기에 가깝다. 행복여행도 정신과 의사가 쓴 책. 행복의 지도는 나라별 문화적 다양성 관찰기인데 빌브라이슨 느낌과 비슷하다. 재미있었지만 내가 찾던 책과는 거리가 있었다.


 8월의 또다른 수확은 휴머니스트의 <자기만의방>시리즈. 지식실용서를 표방하는 에세이 시리즈다. 일본의 자기치료 경험담 에세이 3권 번역본은 모두 기대 이상으로 아주 좋았다. 아무래도 시리즈라 편차는 있다. <이대로 괜찮습니다>는 표지의 약간 못난이 일러스트가 아니었다면 펼쳐보지 않았을 책. 삐죽삐죽한 네거티브 여왕 일러스트가 절묘해서 맘에 쏙 든다. <미움받을 용기>컨셉으로 현자 힐러 역할로 대인관계치료 전문 정신과의사가. 뿔난 젊은이 역할로 아닌데요? 이건데요? 아닌데요? 를 외치는 작가가. 자기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솔직하게 그려 속시원한 대리치료 느낌이다. 그냥 이대로 괜찮아도 괜찮아요 말고. 이대로 괜찮아도 괜찮아요~~


 <오랫동안 내가 싫었습니다>가 <이대로 괜찮습니다>보다 약간 세다. 자기혐오에서 빠져나오는 경험담. 자기혐오까지의 개인적인 역사가 극적으로 질질 끌며 그려지지 않아서 부담스럽지 않았다. 담백하고 솔직하고 간결하다. 단계적으로 7가지 행동 스위치를 실행하는 과정을 고스란히 담았다.



◆투자








 실수요자, 투자자 모두 한 번은 읽어야할 투에이스님의 부동산 절세 기술 개정판. 하루가 멀다하고 관련 법이 바뀌고 있는데 기본 원리를 이해하는 데에도 필수. 각 주제별 세법의 취지와 원리, 역사를 같이 다루고 있어 두고두고 볼 가치가 있다. 정권교체 이전의 최신 세법까지 모두 반영했다. 열심히 공부하면 책값의 수천배는 금방이다.



◆에세이









 <타인의 기원>은 1993년 흑인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토리 모리슨이 쓴 자기 소설에 대한 설명. 미국 사회의 흑인에 대한 백인의 차별에 대한 통찰. 타인의 기원을 찾아 거슬러 올라간 역사와 흔적에 대한 추적. 이방인을 설정하는 본질적인 이유까지 포함하는 방대한 사유를 쉽고 간결하게 전한다. 어떤 말도 안되는 위대함은 어떤 말도 안되는 역사와 마주하며 태어나는 것 같다. 결정적으로 소개된 소설들의 스포가 꽤 함유돼있다. 소설 작품도 꼭 보고싶은 작가.



 갑자기 시간의 틈에 주어진 선물같은 한 달이었다. 나를 찬찬히 바라보며 알아주고 이해해주면 되는데. 낯선 일이라 다른 사람이 어떻게 했나 뚤레뚤레 쳐다보고 더듬어 따라해보려고 노력했던 시간. 나는 늘 근본적으로 나는 해결할 수 있는 사람으로 안다. 과녁만 제대로 찾으면. 


 9월은 어떤 계획도 없이 맞이한다. 마주했던 일들을 끄집어내 내 감정도 살펴보고 알아주고. 그래서 다음 앞으로의 태도로 진행할 수 있게. 스노우볼을 살살 녹이면서. 

사노요코처럼 솔직하고 유쾌하고 진솔하게. 

요시타케 신스케처럼 기발하고 귀엽게.

홍화정처럼 찬찬히 소중하게.

키티 크라우더처럼 어떤 힘과 마음을 글과 그림에 담아서.

이수지처럼 단순한 몇 가지에 집중해서.

뫼비우스처럼 뜻을 담고도 넘치는 상상력으로.

모리미 도미히코처럼 잘하고 좋아하는 걸 꾸준하게.

와카타케 나나미처럼 심각한 일도 편안하게.

우사미 린처럼 무거운 주제도 쉬운 언어로.

보내보자. 


 8월 한달도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2-08-30 18: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8-31 06: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새파랑 2022-08-30 18: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8월에 무려 28권이나 읽으셨군요~!! 겹치는 책은 없지만 그래도 좋습니다 ~!! 휴직을 다시하시지만 몸 건강해지시길 바라겠습니다~!!

link123q34 2022-08-31 07:02   좋아요 1 | URL
새파랑님 응원 감사해요~ 건강은 애서가의 기본 구성요소인데 소홀했으니 반성합니다. 연말을 위해 중간점검차 서재 다녀왔는데 좋았던 책 중심으로 정리중이셔서 염탐 불가ㅎㅎ 리뷰하신 책 중에서 한 권 이번주에 봐놔야겠어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2022-09-01 10: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01 19: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카기 나오코의 다른 책들이 더 있다는 걸 알게 돼서 힘든 6월 한달을 신나게 보낼 수 있었다. 알라딘에서는 똑똑하게 '다카기 나오코'로 검색하면 '타카기 나오코'로 발행된 책들과 같이 보여준다! 도서관은 달라서 같은 이름으로 등록된 책들만 보여준다. 어째서 이런 일이..? 전에 보다보면 어떤 건 다카기 어떤 건 타카기로 돼있어서 이상했지만 신경쓰지 않았다. 이번에 찾아보니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다카기'라고 표기하지만, 영어 표기로는 Takagi 라고 표기하기 때문에 생긴 일 같았다. 같이 많이 쓰는 듯.. 


 다가키 나오코의 책은 우리나라에 총 29권 나와있는데, 이게 총 8곳의 출판사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 같다. 살림, 문학동네, 미우(대원씨아이),애니북스, 아르테팝, 시공사, 매일경제신문사, 인디고(글담)에서 한 권 이상씩 나왔다. 이 중 살림과 아르테팝이 8권으로 가장 많이 출판해주었다. 고마워요~~♡ 많은 출판사에서 출판되지 않은 책들을 찾아 하나씩 만들어주는 덕분으로 단점과 장점이 있다. 단점은 출판 시점이 뒤엉켜 보인다. 장점은 덕분에 갑자기 다카기의 과거 시절을 다시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역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 다카기의 상경 시절 독립 생활 이야기여서 그 때 이야기를 차례대로 다시 보고 싶어서 정리해본 대략적인 시간순 정리 짜란~~ 출간순서말고 책 내용에서 다뤄지는 다카기 인생의 시간순으로 정리했다. 단행본 10권이 누락되었는데, 본지가 오래돼 기억이 잘 안난다. 이번에 정리하면서 29권 모두 새로 봐버리면 다음에 힘들 때 아껴둔 안 본 다카기가 없어지기 때문에 할 수 없다. 언젠가 다시 한번 모아서 정리할 생각. 




























 소재별로 묶으면

*상경일기 : 도쿄에 왔지만, 뷰티풀 라이프1,2

*혼자살기 일상 : 혼자살기 5,9년차, 독립생활 다이어리, 혼자살아보니 괜찮아

*가족 이야기 : 우리집 무쿠, 못 보셨어요?, 서로 40대에 결혼

*마라톤 이야기 : 마라톤 1년차, 마라톤 2년차, 해외 마라톤 Run Run!

*음식 이야기 : 배빵빵 일본 식탐여행, 배빵빵 일본 식탐여행 한그릇더!

*여행 이야기 : 축제 만세!

*DIY 이야기 : 얼렁 뚝딱 홈메이드

*150cm 일상 : 150cm 라이프1,2,3


 역시 가장 좋아하는 건 혼자살기편. 혼자살기편에 나오지 않는 다른 일상들도 궁금했는데 상경일기편에서 주로 다뤄진다. <도쿄에 왔지만>이 막 상경했던 시기. <뷰티풀 라이프>에서는 알바시절의 이야기가 아름답게 남아있다. 혼자살기 시리즈는 자취하며 누구가 겪게 되는 본격 좌충우돌 이야기! 주로 장봐서 요리해먹는 내용이 많다. 


 충격의 마라톤 시리즈는 일본에는 4권이 출판되었고, 우리나라는 그 중 3권만 번역되어있다. 나머지 한권도 너무 궁금~ 다카기의 전체 책들에서 주로 먹는 이야기의 비중이 큰 편이지만, 배빵빵 시리즈는 본격 음식+여행 이야기~. 150cm 라이프 시리즈는 첫 작품이라 그런건지(다음 책들만큼 찰지지가 않은 느낌?) 150cm 라이프에 공감이 덜 되어서인지 캐릭터 얼굴이 빵떡처럼 나오지 않아서인지. 다른 책들만큼 자주 보게 되지는 않는다. 


 재밌게 그려지는 평범하고 일상적인 자기 자신에 대한 얘기에 스며들어서 내 친구처럼 가깝게 느껴졌던 애정하는 작가. 관성으로 계속 응원하며 좋아하는 작가!





 여기 빠져있는 책들은.








  






 여행 시리즈와 음식 시리즈 가족 시리즈가 남아있다. <30점짜리 엄마>는 다카기의 유년시절. <엄마라이프>는 다카기의 엄마시절. <효도할 수 있을까?>는 독립생활 시절 부모님이 나오는 이야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난주 갤럽 강점검사를 했다. 검사 결과 최상위 5가지를 알려주는 게 20달러, 34가지 전체를 알려주는게 50달러 정도 한다. 인터넷으로 결제하면 즉시 진행할 수 있고, 30분 정도 소요된다. 검사 결과도 즉시 알 수 있고, 파일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검사하면서 특이했던 건 문항마다 20초의 시간제한이 있다. 어물쩡하다보면 체크하지 못한채 지나간다. 또 검사문항은 2가지가 제시되고, 그중 정도에 따라 표시하게 되어있는데 그 2가지가 상반되는 건 아니라는 점! 이 책을 구매하면 5가지 검사는 코드로 무료로 할 수 있다. 나는 34가지 검사를 했는데 49.99$, 환율과 카드사 수수료를 포함해 7만원 정도가 결제됐다. 

















 앞으로 무슨 일을 하면 좋을까 생각해보면서 전에 구판을 빌렸을 때는 책 분량이 너무 많고 사전식으로 나열되어있네 싶었다. 그래도 나중에 책 사서 검사해보면 괜찮겠다~ 정도. 신판은 훨씬 얇고 글씨도 크고 핵심 내용 중심으로 잘 정리되어있는 느낌. 그런데 이제보니 두권이 페이지수가 비슷해서 혼란하다. 그냥 그때는 소화할 수 있는 정보량이 적었나싶다.


 나는 책의 존재를 까맣게 잊고 강점 검사를 하고 설명서를 다운받아 읽었다. 처음에는 내 상위 강점들만 봤는데, 나머지 부분들도 상세 내용이 궁금해서 책을 다시 보게 됐다. 책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강점을 찾고, 깨닫고, 잘 살려서 주로 일적으로 뛰어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돕는다. 가나다순으로 34가지의 강점을 사전식으로 설명하고 있다. 검사를 하고 책을 보고 같이 해야 쓸모있다. 책만 읽으면 종류가 너무 많아 집중이 안되고, 내 강점은 뭘지 답답함만 생긴다. 


 사전식 설명에는 이게 내 강점이다 생각하고 읽으면 재미도 있고 유익하다. 하나의 강점에 대한 설명과 그 강점테마가 강한 사람들의 인터뷰가 3개 정도 들어있고 내용은 피부에 와닿는 실생활 예시가 많다. 이어지는 강점 실행 아이디어는 주로 업무를 중심으로 이 강점을 어떻게 키우고, 운용하고, 보완할 수 있는지에 대한 조언이다. 각 강점 챕터의 마지막 부분도 좋았는데, 이 강점 특성이 강한 사람과 같이 일할 때 주의사항이나, 추천하는 제안이 들어있다. 각 강점에 대한 설명은 5~7쪽 정도씩. 


 시간이 여유로운 분이라면

 1. 검사받기

 2. 결과를 보지 말고 책 먼저 읽기

 3. 가나다순으로 강점 하나씩 보면서 대략적 순위 매겨보기(총 34가지라 2분할해서 대략 상위 17개, 하위 17개 정도로 이건 나랑 비슷한 것 같다~ 이건 별로 아닌 것 같다 정도~. 시간이 더 여유로운 분이라면 4분할정도 해도 더 재밌었다. 상위 5개만 골라보는 것도 재밌을듯.)

 4. 강점검사 결과랑 비교해보기

 5. 결과지 읽어보기

 이렇게 읽어보면 재밌는 시간이 될 것 같다.


 나는 상위 5개 결과지를 먼저 읽어서 나머지 부분만 책을 읽으면서 골라봤다. 6~10위에서 5개중 4개, 하위 31~34위에서 4개 중 3개를 맞췄다. 자기인식은 나쁘지 않은 편. 검사주체는 하위 순위의 강점들에 대해서 약점이 아니라 덜 발현된 강점일 뿐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내 결과를 보면 역시 약점으로 느껴진다. 가장 발달하지 못한 강점들. 재밌는 건 하나하나 읽어보고 등급 칸을 매겨보는데 상위칸에 넣은 강점 항목이 더 많았다. 심리테스트가 언제나 잘 팔리는 이유! 글로 읽으면 다 자기 얘기 같다.


 대부분의 강점 항목들이 직관적으로 이해되는데, 상식과 약간 다른 부분도 있다. 정리, 신념이 그렇다. 다시 보니 영어 원문과의 느낌 차이같다. 정리는 깔끔하게 정리를 잘 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배치 느낌에 가깝다.(Arranger) 인적 배치, 물적 배치를 잘 하는 특성. 신념은 신념을 지키려고 하는 것, 고집에 가깝다고 느껴지는데 설명에는 다른 부분도 포함하고 있다. 의미와 가치관이 중요 가치가 되면서 타인이나 공동체에 대한 헌신도 나와서 의외인 부분.(Belief) 


 내 검사결과는 

 1. 성취

 2. 배움

 3. 지적사고

 4. 수집

 5. 심사숙고

 6. 집중

 7. 자기확신

 8. 승부

 9. 발상

 10. 최상화

.....

 25. 전략

 26. 연결성

 27. 사교성

 28. 공감

 29. 개별화

 30. 커뮤니케이션

 31. 개발

 32. 회고

 33. 복구

 34. 포용


 관계와 커뮤니케이션 파트가 약하다. 주요 커뮤니케이션 파트 항목들이 하위권에 포진. 하위권 항목들을 반영하듯 상위권 항목들은 관계와 소통이 필요없는 독립적 강점들이 우르르. 어릴 때를 생각해보면 사교성도 좋았던 것 같은데 무심코 주요 강점들에 집중해나가면서 줄어든 것 같다. 


 '성취' 항목에 대한 설명을 결과지와 책에서 보면서 정말 중요한 팁들을 얻었다. 얼른 인정하고 시스템화한다면 평생이 풍요로워질 조언들. 


 책에서는 '당신의 삶을 축하하고 인정하자. 성취 테마가 강한 사람들은 자신의 성공을 인정하지 않은 채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경향이 있다. 당신의 일 진행 과정과 목표 달성을 즐길 기회를 자주 만들어 이러한 충동을 조절하자.' 이 부분이 충격으로 와닿았다. 하지만 목표 달성을 즐기는 기회를 일정에 포함시켜도 완료 즉시 생기는 다음 목표에 대한 충동은 잘 조절될 것 같지 않다. 목표달성의 기쁨을 느끼는 시간과 공간을 강제로 설정하는 일은 할 수 있는 일.


 또 '성취 테마의 소유자는 하루가 늘 새로운 원점에서 다시 시작된다고 느낀다. 하루가 끝나기 전에 무엇인가 실질적인 것을 성취해내야만 만족감을 느낀다. 여기서 '하루'란 주중은 물론, 주말과 휴가까지도 포함하는 그야말로 매일매일이다. 당신은 아무리 자신이 하루쯤 쉴 자격이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아무것도 성취하지 못한 채 하루가 지나버리면 불만족스럽게 느낀다.' 이 부분도 충격이었다. 나는 매일 글자 그대로 똑같이 느끼는데 인쇄된 종이로 보니 굉장히 비정상으로 생각됐다. 잠자리에 들 때 객관적인 정도와 관계없이 스스로 지극한 만족 또는 불만족을 느낀다. 가끔 하루가 만족이든 불만족이든 뭔가 거대한 갈망에 삶 전체를 잡아먹힌 것 같을 때도 있다. 하지만 늘 다음날 일어나면 하루는 다시 시작.


 결과지에서는 '정기적으로 휴식을 취하십시오.' 이 부분이 새삼 충격이었다. 이걸 잘 하지 못해서 반복적으로 이석증이 오고 원하지 않는 때에 강제휴식기를 갖는다. 올해는 연초부터 월 1회 나들이 다녀오기를 목표로 휴식시간을 가지려고 노력중이다. 적응되면 점차 늘려가야한다.


 흥미로웠던 부분은 각 항목을 보완하고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 조합들을 안내하는 부분. 예를 들면 '심사숙고'의 경우는 '주도력', '자기확신', '행동' 같은 강점을 가진 사람과 파트너 관계를 추천하고 있다. 실행력을 보완해줄 강점들을 추천한다. 그래서 정리해본 강점별 보완 관계도.



 왼쪽의 강점이 오른쪽의 강점을 보완하고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공정성'이라는 강점은 좋은 강점이지만, '개별화'라는 강점에 좋은 영향을 받으면 원칙적인 공정함에서 조금 더 유연해질 수 있다. 사람에게 정말 중요한 '공감'능력은 당연히 강점 항목 중 하나다. '행동' 강점이 사고 중심의 강점들을 보완해주기 때문에 이 많은 강점들을 보완해주고 발현시킬 수 있는 핵심 강점이 '공감'이 된다. 강점의 관계도에서 어떤 강점과도 보완성을 가지지 않는 항목들이 있는데 '성취', '배움', '지적사고' 등... 내 상위 5가지 항목들...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와 이해하는 기회, 인정하는 기회가 되어준 책이었다. 지루하더라도 꼼꼼하게 읽어보면 다른 사람에 대해서도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다. 강점을 살리는 기회는 조언들을 손에 익혀 직접 만들어나가기.


 오늘은 페이퍼를 하나 썼으니까 쓸만한 일을 하나 했고, 만족하면서 잠들 수 있다!

 내일의 만족감은 다시 0에서 시작된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반유행열반인 2022-06-28 20: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재작년에 결막염에다 이석증 같이 와서 완전 힘들던데 건강을 잘 챙기시옵소서 ㅠㅠ 안 그래도 며칠 전에 누워서 난 대체 잘 하는게 뭐야… 이랬었는데 표준화 검사들도 나름 도움이 되겠네요. ㅎㅎㅎㅎ

link123q34 2022-07-04 08:41   좋아요 0 | URL
동시라니..! 많이 힘들었겠어요. 셀프검사같은 것도 해봤을 때 괜찮았는데 이번 검사는 더 정확하고 특징별 조언들이 아주 실제적이어서 돈값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 경험상은 나는 잘하는게 뭐지.. 고민하는 사람들은 보통 재주꾼이 많았어요ㅋㅋ
 


2021년에는 책은 50권 정도만 읽고 더 많이 써보는 것이 목표다. 

사실은 목표하는 일정량의 글을 쓰고 나머지 시간에 읽는데

속독 스킬을 올려서 비슷하게 읽기.


2021년에는 118권을 읽었다. (X)

알라딘 서재에는 양과 질과 목적이 다른 30개의 글이 남았고 20년보다는 더 많이 써봤다. (O)

1월까지는 먼저 쓰고 남으면 읽기에 성공했는데 11개월간은 마음은 불편하지만 먼저 읽고 겨우 쓴 것 같다. (1/12)

연초 눈운동을 의욕적으로 하다 어지러운 뒤로 속독 훈련은 하지 않았다. (X)

그래도 까만 글자는 모두 찬찬히 읽어야하는 강박은 떠나보내는데 성공했다. (O)

그래서 하고자했던 21년의 읽기와 쓰기 결과는 100점 만점에 50점.


대략적인 목표는 그랬지만 실은 세부적인 숨겨진 목표도 있었다.

한달에 한번 읽은 책을 가볍게 정리하기.(0/12)

완독한 책은 한줄이라도 간단하게 기록 남기기.(60/118)

월말 기록은 시원하게 날렸고, 한줄기록은 6월까지 착실하게 썼지만 하반기는 훌렁 날렸다.

그래서 하고자했던 21년의 구체적인 쓰기 결과는 100점 만점에 25점.


역시 목표는 크고 볼 일이고, 동네방네 내놓고 볼 일인가.

결과는 결과고 복기는 복기지만, 읽고 쓰는 내내 스스로 성장이 느껴졌다.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에서, 또 글을 읽고 쓰는 부분에서 뿌듯하고 행복한 1년이었다.



1. 문학 26권(어린이 청소년 9권)






































어린이.청소년















 5년동안 해왔던 일을 정리하고 휴식기를 가지면서 스스로 한달살이를 선물로 줬다. 이름지은 의의에 충실하려고 노력했고 덕분에 소설을 좀 읽을 수 있었다. 


◆소설

<히틀러의 음식을 먹는 여자들> 삶에서 중요한 것

<기억>1,2 최면X역사 아직도 완전하고 재밌는 베르나르식 소설

<손바닥문학상 수상작품집>

<밤의 여행자들>

<시선으로부터>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콰이어트 걸>

<아처>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밀크맨>

 소설을 대부분 하반기에 몰아 읽어 간단 한줄느낌도 텅텅 비어있다. 11권 중 5권이 여성 작가 작품이었다. 한국소설에서 윤고은과 정세랑을 알게 되어 다른 작품들도 궁금해하게 되었다. 큰 수확이었다. 손바닥문학상 작품집은 행사의 취지에 맞게 눅눅한 이야기들이 많았다. 단편소설에 대한 편견들이 녹아내리면서 카버에 이어 앤드루 포터의 단편집도 보게 되었는데 이것도 대단했다. 드디어 옌롄커를 읽었고, 전작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중국문학 3대장도 도장을 하나씩은 찍었다. 솔직히 올해 읽었던 모든 소설에 한권 한권 5점을 줬다. 그런데 다시 돌아보니 싱어게인2 심사위원들의 마음이 이해된다. 분명히 저 무대를 완벽하게 잘했단 말이지. 너무 완벽하고 소름끼치게 잘해. 근데.. 어쩌면 예상되는 것이었어. 부족해서 떨어뜨리는게 아니야. 하나하나 다뤄야할 책들이지만 언젠가 다음 기회에.. 


◆세계문학

<대성당> 아메리칸 체호프 걸작선. 후기작 위주

<프랑켄슈타인>

<눈먼 암살자>1,2

<아우라>

<필경사 바틀비> 안 하는 편을 택하겠습니다

<감정의 혼란> 지적 세계의 황홀함과 빨려드는 감정

<눈보라>

<미지의 걸작>

<픽션들>

<빛 속으로>

 21년이 좋았던 이유들 중 하나는 녹색광선이라는 출판사를 수확해서다. 한달살이동안 문학으로 세계일주를 하면서 5대륙 13개국의 16이야기를 봤는데, 이 취지와도 맞는 부분이 있어서 연달아 읽을 수 있었다. 1인출판사로 1년에 2권씩 책이 나오고 있는데, 아직 4권이 남아있다는 게 찐행복~ 문학 고전의 힘을 실감했던 해이기도 했는데 레이먼드 카버와 마거릿 애트우드를 영접해서 생의 환희로 가득했다. 


◆SF

<야자나무 도적> 페미니즘 SF 걸작선 

 1월 1일자로 완독한 21년의 첫번째 책이었고, 세부적 목표에 따라 한줄 느낌을 남겨야했다. 당시에 너무 반해서 이 책에 대해서는 무조건 글을 써야 한다는 책임감에 내적으로 시달렸다. 내적 시달림과는 무관하게 글은 계속 미루면서 쓰지 않았고, 글을 어차피 제대로 쓸 거니까 한 줄평은 대충 써도 돼VS책 홍보 문구가 너무 완벽한걸.. 어떻게 다르게 쓸 수 있어? 그건 불가능해.. 내적 갈등에 괴로웠다. 

 출판사의 홍보 문구 - 세계 여성 작가 페미니즘 SF 걸작선./ 전 세계 페미니즘 SF의 작은 박물관. 이 이상으로 이 책을 표현할 수는 없다. 어떤 억지도 과장도 없는 홍보문구 그대로인 책.

<지구 끝의 온실> 기대에는 못 미쳤지만 사실 기대가 너무 크긴 했다. 그래도 충분히 좋다.

<얼마나 닮았는가> 김보영 SF단편 보물단지.

 21년은 연초부터 이 책들 덕분에 사랑과 이유없는 벅참으로 참 복되었다. 어떻게 이런 말도 안되는 책이 있을수 있어? 어떻게? ->왜 이런 말도 안되는 걸 이뤄낸 거야? 대체 어쩔려고? ->아.. 세상에는 정말 이런 멋진 사람들이 꼭 있더라. ->역시 하루의 1분들이 모여서 이런 멋진 일들이 되버리는거지.


◆어린이, 청소년

<긴긴밤>

<강남 사장님>

<나는 고양이라고!>

<달 사람>

<해방자 신데렐라>

<닭인지 아닌지 생각하는 고기오>

<클로디아의 비밀>

<잃어버린 줄 알았어>

<이보다 멋진 선물은 없어>

 생략하려고 했던 어린이, 청소년 분류가 따로 있어야 했던 이유는 긴긴밤 때문이라고! 올해 궁여지책에서 시즌3는 그림책으로 좀 쉬어가자고 마음이 모여 뜻밖에 스펙트럼이 넓어지게 되었다. 덕분에 삶이 풍성해지고 색이 다양해지는 기분. 내가 자랄 때도 이렇게 좋은 어린이청소년 책들이 많았을까? 약간은 샘이 났다. 하지만 역시 어린이청소년 책이 이렇게 좋다는 건 어린이청소년들에게 좋은 일이고, 그래서 결국 나에게 좋은 것이다. 다양하고 좋은 어린이청소년 책 작가님들께도 좋은 일이어야 될텐데. 분명 이 책들이 내 주변에 도달하기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겠지.



2. 투자 25권



































 작년은 돈과 투자에 대한 마인드를 닦고, 생활을 정돈하는 책들 중심으로 봤다면, 올해는 실전 투자와 관련된 책들을 좀더 읽었다. 안빈낙도를 시작하면서 어쩌다보니 주식책들을 먼저 보게 됐다. 연초에 본 책들은 벌써 아득하니 작년에 본 느낌. 돈공부책들을 보면서 올해는 슬슬 책 내용 중 아는 부분들도 생기고, 이미 생활에 녹아든 부분들도 있어 좋았다. 세계문학을 보면서 감탄하고 돈공부책들을 보면서 익숙해했다. 그 감탄과 익숙함을 감사해하고 기뻐한 시간들이었다.


◆주식

<박 회계사처럼 공모주 투자하기> 공모주 투자 A to Z, 출간직전 최근의 투자사례까지

<잠든 사이 월급버는 미국 배당주 투자> 미국주식 투자의 기본과 배당주 투자의 기본

<미국주식 처음공부> 완벽하고 균형잡힌 미국주식 입문책

<미국주식 중국주식> 주요 미국주식과 중국주식 종목 소개와 이해

<미국 배당주 투자지도> 배당주 투자 기본 방법과 성향별 추천 배당주

<주린이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질문 TOP77> 주린이를 위한 주식의 기초

<소수몽키의 한권으로 끝내는 미국주식> 주린이를 위한 미국 주식의 기초와 쉽고 정석적인 투자법

<주식시장을 이기는 작은 책> 주식시장을 이기는 마법공식

<절대수익 투자법칙> 레이달리오의 올웨더투자와 김단테의 올시즌투자법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파이어족

<파이어족이 온다> 좌충우돌 파이어족부부의 있는 그대로 에세이

<파이어족의 재테크> 한국형 파이어족의 친절한 조언. 핵심적인 내용을 전반적으로 쉽게

<파이낸셜 프리덤>


◆통찰력, 지표, 역사

<내일의 부>1,2 세계 시총 1위 주식 가져가는 투자법 투자법의 데이터 근거와 미중무역전쟁의 본질과 시나리오

<부의 인문학> 고전경제학에서 최근의 행동경제학까지 실전투자에 적용하는 법

<부의 대이동> 거시경제 지표를 이해하는 법

<부의 본능> 행동경제학과 진화심리학으로 접근하는 부로 가는 길

<돈의 심리학>


◆투자마인드

<진짜 부자, 가짜 부자> 시스템소득으로 진짜 부자되는법

<부자의 언어> 부자의 행동과 사고, 태도. 1일1부언대장정의 끝

<돈의 시나리오> 돈공부는 처음이라 확장판. 김종봉의 돈의 시나리오 제작기

<이웃집 백만장자 변하지 않는 부의 법칙>

<파이프라인 우화> 


◆부동산

<앞으로 5년, 집을 사고 팔 타이밍은 정해져 있다> GTX와 3기 신도시 코드로 보는 서울 아파트 전망과 포스트서울(부산) 단지추천



3. 에세이 19권





























 여유가 없을 때마다 하나씩 꺼내읽다보니 아무튼 시리즈를 7권이나 본 해였다. 역시나 대부분 만족. 생활5 운동3 여행3 어린이2 식물1 그림책1 자세1 명상1 스릴러1 중국집1 으로 소소한 생활과 일상에 대한 에세이를 주로 봤다.


◆암튼 인생 심심하면 읽어보는 시리즈

<아무튼, 피트니스> 반백살 사회운동가의 몸운동고자 탈출기

<아무튼, 달리기> 취미유목민이 5년째 정착한 달리기 이야기

<아무튼, 식물>♥ 힐링의 식물키우기

<아무튼, 요가>♥ 박상아의 요가라이프. 시작부터 지금까지

<아무튼, 계속>

<아무튼, 떡볶이>

<아무튼, 스릴러>

 시리즈 대부분 안전하게 마음에 들지만 아무래도 3개의 출판사 중 위고의 책들이 손이 먼저 가는 것 같다. 대표님이 단순한 키워드보다 생활철학을 녹여낼 수 있는 책들을 만들고 싶다고 인터뷰하셨던데 왠지 위고 책들이 맘에 든다 생각했더니 역시 저런 이유가 있었다. 좋은 것은 역시 밑과 뒤에 이유가 있다는 삶의 진실을 다시 한번.


◆이 에세이가 실용적이다! 

<그건 쓰레기가 아니라고요>♥ 쓰레기박사님의 제대로 쓰레기 버리기 A to Z

<자본주의 키즈의 반자본주의적 분투기>

<중국집>


◆이 에세이가 몽글몽글하다!

<어린이라는 세계>♥ 다정하게 존중받는 독서교실 어린이들의 이야기. 어른이에게도 이런 독서교실이 필요하다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 어른이를 위한 그림책 일기

<오늘의 단어>


◆이 에세이가 대단히 대단하다!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 엄마가 기록한 하프앤하프 어린이의 더블앤더블 성장기

<모래알만한 진실이라도>


◆이 작가는 숨만 쉬어도 애정한다!

<당신과 나의 아이디어>


◆이 에세이는 심심풀이인 척 대리만족이다!

<마음이 급해졌어 아름다운 것을 모두 보고 싶어>

<혼자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첫, 헬싱키>



4. 만화, 그림책 18권






















◆마스다 미리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내가 정말 원하는 건 뭐지?>

<아무래도 싫은 사람>

<주말엔 숲으로>

<수짱의 연애>

 이사를 준비하면서 동거인의 마스다미리 시리즈를 모두 처분했다. 처분하기 전에 한번더 마지막으로 쭉 봤는데 역시 시간의 흐름이 느껴졌다. 처음 봤을 때는 일정부분 공감이 되기도 하고, 왜 인기있는지 알겠다 싶은 마음이었다. 그런데 다시 보니 이제는 그런 시기를 다 지나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들고, 이런 류의 소비가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기한건 사람들이 다들 같은 마음인건지 중고물량도 엄청나게 많아서 잘 안 사준다는 점!


◆다카기 나오코

<혼자살기 9년차>

<혼자살기 5년차>

<나홀로 여행1>

<나홀로 여행2>

 책이 나올 당시 느낌이 다카기 나오코는 좀더 어린 사회 초년생 느낌, 마스다 미리는 사회생활 좀 한 느낌이다. 마스다 미리 책과 다르게 다카기 나오코 책은 이미 지난 시기라도 여전히 그때가 생각나고, 킥킥대면서 볼 수 있다. 이 책들은 안 팔고 가져왔다. 역시 사람들은 비슷한 마음인건지 다카기 나오코 책들은 다 사준다는 게 함정.


◆자기돌봄, 공감, 일상

<따뜻한 세상은 언제나 곁에 있어> 힐링만화

<나에게 다정한 하루>

<어쿠스틱 라이프>1


◆책, 인물, 강아지

<버지니아 울프>

<퇴근길엔 카프카를>

<안녕하세요 내 이름은 인절미에요>


◆연재물

<고래별>1,2 요즘 k웹툰은 퀄이 이정도?



5. 인문사회 13권























 시무룩한게 에세이는 지칠 때나 쉬어갈 때 틈틈이 봐지는데, 문학이나 인문사회는 집중해서 읽을 시간을 확보하는게 부담스럽다. 짬이 날 때 문학최소량을 우선 섭취하려고 애쓰다보니 인문사회책은 통 못 읽고 있다. 후니즘이 아니었으면 반은 못 봤을 책들. 우선 집중해야 할 것들을 먼저 해야하니 어쩔 수 없지만. 4년쯤은 어쩔 수 없다.


◆페미니즘. 여성.

<육식의 성정치>♥ 페미니즘X채식주의 낱낱이 파헤치기

<왕진가방 속의 페미니즘> 왕진가방 비중이 높음. 가볍고 명랑한 협동조합 진료일기

<페미니즘 앞에 선 그대에게>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

페미니즘. 확장.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 아무도 건드리지 못하는 개농장 이야기..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페미니즘이야 현대사회에 요구되는 필수 과목이지만 연초만해도 올해 당장 공부를 시작할 생각은 없었다. 그런데 멋지게 읽어내는 사람들을 흉내내보고 싶어서 끼어든 책이 하필.. 육식의 성정치.. 분명 흥미로운데.. 한쪽한쪽 넘기는게 너무 더디고 힘들었지만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때 정말 뿌듯했다. 나는 잡다한 이유로 30년 가까이 채식을 했었고, 개인적인 이유로 육식을 선택했다. 그래서 내가 먹었던 것의 역사와 내가 먹기로 했던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잔뜩 풀어놓을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먹기 보따리를 양껏 펼쳐놓고, 그 다음 책에 대한 이야기도 잔뜩 하고싶었다. ... 하고 싶었다. 

 중간에 쉬며 가며 10년 가까이 같이 읽었던 책모임에 뜬금없이 누군가 왕진가방을 꺼냈다. 이전에 같이 읽은 페미니즘 책 중 악어프로젝트를 다루면서 분위기가 약간 경직된 적이 있었기 때문에 페미니즘 책을 들고오는 게 쉽지 않다. 더구나 모임의 열기가 한참 가라앉은 그 때에. 마침 페미니즘 싫은 사람은 참석도 안했겠다. 페미니즘 책을 꺼냈으면 같이 더 읽자로 대답하는게 인지상정. 그렇게 넷이서 각자 확장된 페미니즘 관심사를 주섬주섬 꺼내고 뭉쳐서 슬금슬금 읽어나가고 있다. 중요한 것을 읽는 일은 중요하다. 못지않게 중요한 일은 그 언저리라도 놓지 않고 읽어나가는 일.


사회

<호모 데우스> 몸.뇌.마음이 상품으로. 알고리즘. 데이터교.

<임계장 이야기> 먹먹해지는 임시계약직노인장의 노동일지. 우리 모두의 이야기.

<오늘부터의 세계>♥ 대안세계에 대한 석학들의 주장을 요약해서 접할 수 있음

<기후 정의 선언>♥ 힘있게. 기후와 정의와 선언


인문

<여덟 단어> 박웅현의 인생에 대한 통찰력과 조언.

<만 가지 행동>

<만화로 보는 3분 철학 서양고대철학편>



6. 자기계발 10권















 작년에 자기계발서를 몰아읽은 여파로 올해 첫 자기계발서는 3월에 되어서야 읽었다. 작년에 못 읽고 해를 넘긴 중요한 책들을 마저 읽었다. 하나의 키워드가 머리속에서 연관된 생각들을 불러일으키기에 꾸준히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 테스트해보고, 맞는 것과 변형해서 취할 것을 부지런하게 몸에 붙여가기.


◆습관

<그릿> 재능을 이기는 열정과 끈기의 힘. 관심-연습-목적-희망으로 그릿 키우기

<절제의 성공학> 먹는 것을 절제해서 덕쌓고 복짓기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습관형성 A to Z

<앉는 법, 서는 법, 걷는 법>

<앉기 명상>


◆마인드

<운의 알고리즘>

<멘탈의 연금술>


성공담

<인생에 변명하지 마라> 총각네 야채가게 CEO의 성공수업

<생각의 비밀>


◆도구

<그림으로 생각하면 심플해진다>



7. 신경과학 4권








<여자, 뇌, 호르몬> 여자의 일생동안 뇌와 몸의 변화 연대기

<송민령의 뇌과학 연구소> 과학적인 뇌과학과 사람을 중심에 둔 아름다운 통찰력

<창조하는 뇌> 창조성의 비밀. 풍부한 도판과 사례

<이야기의 탄생> 뇌과학으로 보는 팔리는 스토리텔링의 비밀



8. 말과 글, 책 3권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20년 교정자와 번역자가 주고받은 편지와 교정지식들이 교차로 묶인 책

<책, 이게 뭐라고>

<아주 사적인 독서> 로쟈의 고전 강독. 욕망편



 아쉽지만 이대로라도 2021년의 읽기를 정리한다. 이 정도로 대우받을 책들이 아닌 책들이 수두룩하다. 하지만 어떤 가치라도 모든 시점에서 모두에게 제 자리를 지킬 수만은 없다. 지난 한 해같은 1년간 스스로 이 정도를 지켜낸 것으로 만족한다. 정리할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것도 정말 감사한 일이다.


 2022년에는 책은 90권 정도만 읽고 더 많이 써보는 것이 목표다.


 돈공부+자기계발 책을 30권, 재독 20권

 신경과학 책을 10권

 후니즘에서 같이 10권, 가벼운 책들로 일정이 당겨지면 최대 +5권

 궁여에서 같이 6권

 이후에 남는 시간에 한달에 한권쯤 다른 책들을 좀더 읽을 수 있다면 좋겠다. 


 한달에 한번 읽은 책 가볍게 정리하기

 완독한 책 한줄이라도 간단하게 기록 남기기

 신경과학 책 다루는 글 A4 한 장 이상 6개이상 쓰기

 신경과학책/돈공부+자기계발책 간단한 소개나 밀착생활형 짧은 글 10개이상 쓰기

 후니즘 후기 1개이상 남기기

 그리고 매일 한줄이라도 일기쓰기


 목표는 한번 거창하게 세워보고, 공개하고 보자.

 혹시 모르지.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새파랑 2021-12-30 14: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22년 목표 너무 멋지네요~!! 저랑은 겹치는게 소설 일곱권이네요. 딴분야는 전 전멸 😅
22년 목표달성을 응원합니다~!!

link123q34 2022-01-02 13:38   좋아요 1 | URL
새파랑님 들러주셔서 감사해요~ 시간내서 서재 연말결산 구경가야 하는데요! 그 많은 책들 중 7권이나 겹치다니 신기하고 뿌듯해요~ 올해는 세계문학 프로독자 새파랑님과 한권더 겹치는 걸 또 히든 목표로!ㅋㅋ 올 한해도 행복한 읽기 되시길~!!

Ting 2022-07-17 22: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구매하려다가 댓글 보고 블로그 타고 들어왔습니다. 정말 멋있게 사시네요 ! 응원합니다. 책은 원래 다 구매해서 보시는 편이신가요? 상당히 많으시네요!!!

link123q34 2022-07-24 10:54   좋아요 0 | URL
방문과 응원 감사합니다! 덕분에 남은 5개월도 열심히 지내야겠어요~~ 사서 본 책은 보통 30~40% 정도 되는 것 같아요. Ting님의 파이팅넘치는 독서도 응원합니다!!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