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처럼 일하라 - 예술로 남는 다빈치식 일의 기술
데이비드 매킨토시, 스탠 데이비스 지음 / 밀리언하우스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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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경제가 최악으로 달리고 있다. 그 끝이 어딘지도 보이지 않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고통속에서 몸부림치고 있는지도 알수가 없다. 그저 버틸 뿐이다.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버틸뿐이다. 일 할 수 있는 직장이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해야 하고 내게 주어진 업무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해야 한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이 어디 그런가. 답답한 이 마음을 풀 곳도 없고 풀리지 않는 실타래 마냥 엉기기만 하는 요즘의 업무가 머리를 짖누르고 있다.

 

그래서 그런가 마구 쏟아지는 자기계발서나 경제경영서의 홍수속에서 『예술가처럼 일하라』에서 말하는 딱딱하게만 느껴지는 직업의 전선에서 우리에게 예술가적인 상상력과 창의성 그리고 열정을 통한 비즈니스 업무의 재발견이 흥미를 끈다. 새로운 음악을 탄생시키고 미술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과 같은 예술행위를 하듯 일에 대한 태도에 변화를 줌으로 전쟁같이 살벌하기만한 비즈니스의 전선에서 조금 더 따뜻하고 감성을 동반한 나 자신의 경영에 힘을 쏟는다면 지근거리는 머리속이 조금은 맑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성공의 비결을 책이나 성공한 사람들의 모습에서 찾으라는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예술가들을 통해 일의 기술을 배우는 것으로 시작하라는것은 처음인 듯하다. 내 안에 예술적 자질을 끌어내 이야기하고 노래하고 시를 쓰듯 업무방식을 예술적으로 변화시키고 내 일을 예술품으로 만들어 창작활동을 하듯 창조적으로 고객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게 하라, 게다 고객과 소통하며 영감에 생명을 불어넣듯 업무를 관리하고 아름다움과 흥분 즐거움 그리고 의미까지 전달할 수 있는 맞춤 서비스를 동반한다면 고객은 열렬한 당신의 관객이 되어 이제 성공의 문앞에 서있음과 다름이 없다는 내용을 읽다보면 왠지 나도 멋진 예술가가 될 듯한 기분이 든다.

 

논어편의 공자님 말씀 중에 아는 노릇은 좋아하는 노릇만 못하고, 좋아하는 노릇은 즐기는 노릇만 못하다.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 이 있다. 누군가가 아무리 좋아하는 일일지라도 먹고사는 일과 연관이 되는 순간 힘겨움은 배가 된다는 말을 했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일은 아무리 단순한 작업이라도 하는 사람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기게 되어 있다. 예술가들도 그들의 창작활동속에 고난이 있고 고통이 있으며 역경이 있고 스스로에 대한 좌절과 관객에 대한 배신감으로 힘겨움을 느낄 때가 있을것이다. 하지만 즐기는 일이라면 다 극복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 싶다. 좋아하는 것보다 즐기는 것이 그것보다도 더 한것이 미치는 것이라는데 우리는 일에도 그렇듯 예술적 감성으로, 절차를 따라 관리를 통해 이루어진 창의성으로, 참을성있는 꾸준한 노력으로, 우연을 바라지 않는 마음으로 미쳐야 한다. 그러면 빛을 발하는 일이 되는 것이다.

 

예술작품을 다루듯 제품을 만들고 예술작품을 만드는 과정처럼 소비자와 소통한다는 것이 요즘의 민감한 사람들에게 딱인듯한 충고인 듯 하다. 예술적인 비즈니스의 주인공이 되어 보자. 일로 짜증이 나고 내가 하는 일에 보람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면 적극 읽어 보기를 권하고 싶다.

 

와인은 숙성되어야 하고, 소스는 졸여져야 하고, 콘크리트는 굳어져야 하며 , 나무는 길러져야 한다. p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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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패턴 - 루스 베네딕트 서거 60주년 기념, 새롭게 탄생한 문화인류학의 고전
루스 베네딕트 지음, 이종인 옮김 / 연암서가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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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스 베네딕트는 인류학학자이다. 그렇게 말하고 보니 인류학자가 뭐하는 사람이야? 라고 묻게 된다. 찾아보니 인류의 문화에 대해 연구하는 사람이라 하는데 그 말이 더 머리속을 복잡하게 만든다. 모르는 분야는 그냥 무턱대고 읽어 가는 것이 최고라는 생각으로 첫페이지를 넘긴다.

 

읽다 보니 세 부족의 삶과 문화 그리고 집단과 개인에 대한 이야기인 듯 하다. 특별히 야만적이랄까 비인간적이랄까 하는 등의 논의를 하기 전에 어릴 적 인디아나 존스를 보면서 빠져든 적이 있던 것이 생각이 난다. 인디의 모험이야기도 신이 났지만 그 안에 나오는 원시부족(?) 들의 생활이나 주술 그리고 축제나 신성시 하는 물건들 때론 사람을 재물로 바치는 제사등에 흥미를 느꼈다. 때론 잔인하고 말도 안되는 상황을 연출하지만 그것이 그들만의 문화라는 것을 알게 되는 데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던 거 같다. 그리고 이렇듯 오랜시간이 지나 루스 베네틱트의 첫 작품인 문화의 패턴을 통해 내가 몰랐던 세상과 마주서는 기회를 갖게 된 것 같다.

 

세상의 모든 나라는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 이성이 인간의 판단을 지배하고 인권을 논하며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를 부르짖게 된 후부터 문화가 비슷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듯 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너무나도 복잡하여 하나의 패턴으로 다루기 힘든 서양문명을 루스 베네딕트는 뉴멕시코의 푸엘블로 부족, 도브족 ,아메리카 북서 해안의 콰기우틀 부족의 문화를 연구해 다루어 줌으로서 원시부족의 집단생활패턴 속에서 변화해온 개인의 습관을 이해하도록 접근 방법을 일러주고 있다.

 

개인의 행동을 이해하고 집단의 문화를 설명하기 위해 그 특징에만 관심을 둘 것이 아니라 역사, 환경, 예술, 종교등의 모든 부분에 복합적 상황을 고려하여 진화되어 간 그 과정속에서 살아있는 문화를 연구해야 한다는 루스의 주장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책이 바로 <문화의 패턴>이다.  

세 부족의 서로 다른 가치 중심을 접하다 보면 모두 관용과 이해가 중심축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각기 다른 환경속에서 선택한 그들만의 최선은 부족을 이끌고 개인의 안녕과 통합을 위한 것으로 오랜 시간에 걸친 전통적인 관습이 바탕이 되어 있는 것이다.아무리 사회와 문화의 다양성을 부르짖어도 지금도 변할 수 없는 문화의 패턴이 이것이 아닌가 싶다.

 

문화인류학의 연구 목적은 대체로 보아 인류의 역사를 복원하고, 문화의 원리를 발견하고, 인종 편견을 소멸시키고, 원시부족을 개화시키고, 문명 민족 내의 야만적 풍습을 제거하고, 같은 나라 안에서 사는 여러 민족을 동화시키는 것이다. -p403

 

이제 문화인류학이란 새로운 분야와 인사를 했다. 만만치 않은 책이다. 문화인류학이라는 낯선 학문에도 그랬지만 인간문화의 발달이 본능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해 왔던 과거의 나의 사고가 깨어지고 여지껏 그저 야만인이나 미개부족들이라 생각했던 집단의 문화가 어쩜 우리의 오래 전 모습일수도 있다는데서  약간의 충격을 받게 된다. 루스 베네딕트 서거 60주년 기념, 새롭게 탄생한 문화인류학의 고전이란 타이틀로 만나게 된 문화의 패턴을 기점으로 우리 인류에 대한 조금의 공부가 필요하지 않은가 생각해 본다. 그녀의 또 다른 책인 <국화와 칼>은 더구나 국화<평화>를 사랑하면서도 칼<전쟁>을 숭상하는 일본인의 이중성에 대해 다루었다니 가깝고도 먼나라 일본에 대해 조금더 이해 할 수 있는 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 공부해야 할 것이 많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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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 지금 시작해도 인생역전 된다
서상민 지음 / 지상사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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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 라는 말로 파문(^^)을 일으킨 적이 있다. 사회에 나와 일을 해보니 돈벌기 쉽지 않고 때론 내 성질 죽여야 하고 때론 비굴해지기도 하며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가 말이 아니기에 어쩜 책만 팔수 있는 공부가 그나마 나와의 싸움만 하면 된다는 생각이었던 거 같다. 뭐 딱이 그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도 부정하지도 않지만 나이를 먹을 수록 해야 하는 공부는 더 어려워지고 머리는 굳고 그래서 그런가 공부가 제일 쉬운건 아니란 생각이 든다.

 

해가 바뀌었다. 새해가 되면 누구나 한두가지 정도의 결심은 해 본다. 다이어트를 결심하기도 하고 주변의 남자들은 담배를 끊거나 술을 안마시겠다는 등의 약속을 하기도 한다. 내 경우에는 해마다 외국어 하나 정도는 배워보자 하고 결심했던 거 같다. 10년전부터만 결심했다 하더라도 이제 서너국가의 언어는 자유자재로 구사할 듯 싶다. 하지만 제자리를 걷고 있는 나를 보면 가끔 한심해지기도 한다.

 

재테크니 자기계발이니 하는 단어가 이제는 낯설지 않다. 주변에서 아침잠을 줄여가며 학원에 다니는 직장인들도 있고 저녁 퇴근 후 술자리를 마다하고 영어학원이니 금융공부니 스터디를 하고 있는 친구들도 있다. 세상이 빠르게 돌아가고 거기 발을 맞추려다 보니 스스로에 대한 투자 없이는 버티기 힘들어 진 것이다. 그런데 나처럼 작심삼일로 끝나거나 시간투자는 엄청하는데 별 발전이 없다는 친구들도 많다. 공부란 것이 뜻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나 자신을 변화시키기 위해 시작한 공부인데 막상 어떻게 해야 할지 우왕자왕할때도 많다. 학창시절 만큼 두뇌회전이 빠르지도 않고 열정이 넘치는 것도 아니며 젊은 친구들의 기계와 외국어같은 분야에 뒤질때면 자존심도 다치곤 하지만 그 때 뿐이다.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으며, 즐기는 사람은 미친 사람을 이길 수 없다.

 

책 표지의 단 한 줄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내가 미칠 수 있다면,즐길수 있다면 아니 적어도 노력할 수만 있다면 성공이다. 목표가 생길 것이며 인생이 별로 지루하지 않을 것이며 성취감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갑자기 힘이 솟는다.

 

아이들에게 공부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면 엉덩이 무거운 놈이 머리좋은 놈을 이긴다 라는 말을 쓴다. 그만큼 주기적이고 반복적인 학습의 효과는 대단하다는 것인데 아무리 머리가 좋은 사람이라도 누구나 외우거나 기억하는 것들이 시간이 지나면 퇴색되고 잊어버리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대학재학시절 고시 3관왕이었고 미국4개주 변호사 시험 합격 펀드매니저 자격증까지 취득한 고승덕의원의 7회학습법을 보면 역시 누적복습과 주기적 학습법의 효과가 얼마나 대단한지 또한 서울대생이면서 밤무대 가수로 활동하는 현자씨의 경우 또한 자투리 시간을 활용한 공부와 복적 노출의 결과가 책상앞에 앉아 두시간 세시간 시간때우기식 공부보다 효율적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결과물이 된다.

 

 『지금 시작해도 인생역전된다. 공부』는 비단 공부뿐 아니라 책읽기 부분에서도 도움을 준다. 근래에 자기계발서 몇권을 읽은 사람이 막상 그래 어떤 구절이 인상적이었어? 라는 질문에 대답을 못하는 구절을 읽으며 과연 나는 올바른 책읽기를 하고 있는가 하는 반성을 하게 된 것이다. 줄을 긋고 형광펜으로 색을 칠하는 것이 좋다는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포스트 잍이나 빈공간에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생각을 하면서 책을 읽었을 때 머리속에 기억되는 것이 있다는 점에는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작고 짧은 책 이기에 어디서나 읽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정보는 너무나 중요하고 필요한 것이다. 2009년 효울적이고 집중력있는 공부로 외국어에 다시 도전해 보는 내 자신을 기대해 본다. 책을 읽다보니 내 자신에게 공부에 대한 동기 부여와 바로 행동에 옮길 수 있는 힘이 생겼다는 것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만족스러운 책읽기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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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지금 저작권 침해 중 - 재밌고 이해하기 쉬운 저작권 이야기
오익재 지음 / 성안당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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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 글을 쓰다 보니 검색이란 걸 자주 하게 된다. 읽고 싶은 책에 대한 내용이나 관심있는 분야에 대한 검색은 다른 블로그 방문이나 뉴스를 보는 일로 이어지고 그러다 보면 좋은 이야기나 필요한 정보들은 스크랩을 해 오기도 하고 적당히 편집을 해 내 블로그에 담아 놓기도 한다.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아니기에 그것이 크게 문제가 된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

 

또한  가수들이 음반을 발매하는 시점즈음해 이루어지던 음원유출이나 영화불법다운로드 등과 같은 이야기들은 수시로 들어보았으나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영화야 영화관에서 보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했고 음악은 라디오로 주로 들어서 그런지 다운로드 받을 일도 별로 없었지만 한두번의 경험이 있다 하더라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꾸만 들려오는 이야기는 내 귀를 쫑긋 세우게 만든다. 평소에 좋아했던 정지영 아나운서가 대리번역했다고해서 큰 파문을 일으켰던 『마시멜로이야기』나  너무나 재미있게 보았던 김수현작가의『내 남자의 여자』 드라마의 표절시비 등 빠르게 공유되는 정보속에서 저작권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궁금해졌다.

창작이란 것은 어쩜 뼈를 깍는 고통과 많은 노력이 수반되어야 하는 일이다. 남이 다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얻어 놓고 열심히 먹는 것을 너무나 당연히 여기는 것이 아닌가 싶게 일상속에서 알게 모르게 우리가 행하고 있는 저작권 침해에 대한 이야기를 알기 쉬운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 놓은『당신은 지금 저작권 침해중/ 성안당』은 올바르게 문화상품을 이용하는 소비자의 모습에 다가설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다.

 

누구나 돈을 쓰는 것은 아깝다. 정당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주머니속에서 빠져나가는 돈을 생각하면 눈 찔금 감고 법을 어기는 일을 하기도 하고 수많은 영화를 블로그에 담아 놓고 다른 네티즌들과 공유한 블로거가 법적 제재를 받기도 했다는 소식도 들리고 음악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했던 포탈사이트 카페의 매니저가 구속되기도 하며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올렸던 영화나 소설의 한두페이지 또는 만화의 게재로 인해 합의금을 치르는 등의 일들이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소식을 접할 때면 어디까지가 허용되는 일이고 법을 어기는 것이 되는 것인지 몰라 갈팡질팡하기도 한다. 저작물을 제작하거나 유통시키는 조직과 개인, 저작물 소비자 모두가 저작권법에 대한 인식이 대단히 부족하다는 것은 사회문제라는 저자의 말처럼 이제는 일반인들도 저작권에 대한 인식을 새로이 할 때이긴 하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저작권법 위반 관련 고소 건수가 매년 폭등하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는 이야기 이고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다는 뜻일거다. 법앞에 몰랐다는 말은 통하지 않는다. 그러니 공부를 해야 한다. 책에는 김제동 어록집이나 박상민 사칭 사건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원작으로 만든 2차 저작물 애니매이션 올림프스 가디언 등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저작권과 관련된 분쟁에 휘말리지 않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이 책을 통해 퍼블리시티권(right of publicity :유명인이 자기의 이름이나 초상에 대한 가치 즉, 아이덴터티를 경제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권리)도 배우게 된다. 글이나 아이디어 뿐만 아니라 초상권도 함부로 사용할 수 없다는 것 이 또한 재산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보니 사진 한장도 함부로 다운받거나 블로그에 올리는 일을 하면 안될 것 같다.

 

저작권을 위반한 경우 "통상적으로 법무법인은 개인에게 합의금을 고소 취하 대가로 요구한다. 중,고생은 60만원. 대학생 80만원. 일반인 100만원이다. 생활보호대상자나 결손가정의 경우 할인을 해주기도 한다."는 내용을 보니 저작권 모르면 약이 아니라 모르면 독이 될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꼭 읽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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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후회남
둥시 지음, 홍순도 옮김 / 은행나무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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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에 몇 권의 중국소설을 읽었다. 이제는 어쩜 익숙해진 일본 소설보다 아직 중국 소설은 내게 불모지다. 문화와 환경이 다른 나라 작가의 소설을 읽는다는 것이 때론 이해할 수 없는 부담감으로 다가오는 경우가 있다. 중국은 우리와는 역사와 문화면에서 많은 고리로 서로 엮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나게 다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중국 여행을 하면서 느꼈었다. 처음 접하는 작가 둥시( 본명은 톈다이린田代琳 )이지만 1966년생으로 중국 신생대 작가의 대표작가로서 대중과 언론의 사랑을 받고 있다니 소설 미스터 후회남 속에 어떤 이야기들이 담겨 있을지 궁금해 졌다.

 

광셴이라는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평생을 우물쭈물 거리다 사건에 엮이어 감옥도 다녀오고 사랑도 잃고 여자에게 이용당하고 뭐 그런 말하자면 찌질이 인생의 대명사이다. 가벼운 입안에 담긴 참을 수 없이 발설하고 싶었던 일들 덕분에 어머니와 친구를 잃었고 아버지가 모진 고초를 당했으며 견디지 못했던 10대의 욕구는 그의 인생을 송두리채 바꾸어 버린다. 50줄이 되도록 동정으로 남아 있어야 했던 비운의 삶에 대해 후회했던 삶에 대해 때론 장난처럼 때론 너무나도 진지하게 이야기 하고 있다.

가만히 읽다보면 중국이란 나라의 무서움이 느껴진다. 뭐 지금이야 그렇지 않겠지만 감시와 소문으로 인해 한 사람에게 비판이라는 이름으로 제재를 가하고 보란 듯 공개된 인권모독이나 무시는 입조심 행동조심을 불러온다.

 

몇 권의 중국 소설을 통해 느꼈듯이 과장이라는 표현을 통해 시대를 묘사하고 신세대들의 생각을 말하고 싶었던 것은 둥시도 마찬가지였나 보다. 광셴이 장나오의 강간사건을 이유로 재판을 받던 과정을 보니 60년대 문화혁명당시의 중국의 살벌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올림픽을 치르고 세계의 경제 대국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나라에서 이루어진 일일까 싶기도 하지만 넓은 땅덩어리와 통제하기 힘든 다민족으로 이루어진 나라가 중국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어딘가에선 광셴과 같은 피해자가 있지 않을까 싶은 것이다.

 

아버지의 성적 욕망이 해갈되지 않음으로 인해 시작된 일련의 사건들은 광셴에게 일생을 통해 큰 걸림돌이 된다. 사회의 분위기상 성적 표현과 자유가 너그럽게 용납되지 못했던 때에 아버지의 불륜이 광셴의 입으로 고발되고 어머니의 자살로 이어지고 좋아하던 여자를 놓치게 만들었다. 혹시나 내가 어릴적 헤어진 내 여동생과 동침을 하게 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모르는 여자를 안을수도 없었고 한순간의 판단미스가 자신을 강간범으로 고발했던 장나오를 아내를 맞게 하지만 그녀는 부정을 일삼고 10년의 수감생활을 한결같이 뒷바라지 해온 루샤오엔을 다른 남자에게 떠나보낸다.

 

후회후회후회.. 매번 일이 터질때만다 후회를 하면서 자신의 머리를 찧고 손을 때리며 입을 봉해버리려 하지만 그 때 뿐일 뿐 착하다고 해야 할까 미련하다고 해야 할까 그렇게 일생을 살았다. 시간은 흐르고 세상은 변했지만 광셴은 어느 하나 이룬 것없이 그렇게 격동의 시기를 살아 남았다. 살아남은 것만으로 감사해야 하는 걸까.

 

어쩌면 침울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작가는 건조한 말투로 그저 툭툭 던지듯 아니 남의 이야기를 하듯 " 별다른 의견이 없지 아가씨.? 그러면 이제부터 내 얘기를 슬슬 시작해 보겠어 " 라고 시작하여 480여 페이지를 이끌어 간다. 옮긴이의 말처럼 입을 잘 관리해야 인생의 평지풍파가 없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서 쓴 『미스터 후회남』은 솔직히 광셴에게는 좀 가혹했다. 하지만 전적으로 동감한다. 인간의 세치혀가 사람을 죽일수도 살릴수도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이 작가의 다른 책 『언어없는 생활』도 읽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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