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틀을 넓히는 교양 다이제스트
찌에스쫑 지음, 정세경 옮김 / 혜문서관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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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을 읽는 이유가 뭘까 생각해 보았다. 뭐 간접경험을 위한 것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고 세상을 알기 위해서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고 때론 무뎌져 가는 감성을 일깨우기 위한 것이라 할 수도 있을 거 같다. 나의 경우엔? 그저 활자 중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무언가를 읽고 있지 않으면 불안해 지는 심리라고 할까? 어디를 가든지 책 한권 정도는 가방에 있어야 하는 습관에 책을 읽고 있다는 것 보다는 글자를 보고 있다는 느낌이 강한 경우도 많다.

 

책을 읽다보면 알게 되는 것은 내가 너무 작다는 것이다. 지구라는 공간에 수많은 사람들 그 안에 미력한 존재로서의 나를 알게 된다. 더 많이 알고프고 더 많이 보고픈 궁금증과 욕심을 채워줄 수 있는 것이 책이기에 글자를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도 놓을 수 없고 어느 책에서 발견한 몇 마디 구절에 때론 희망을 때론 행복을 느끼기도 한다. 그래서 책읽기가 좋은 것이다.

 

삶은 끊임없이 지식을 갈구한다.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다가 아니며 눈에 보이는 것에 안주해서도 안된다. 독특함만이 시대를 앞서나갈 수 있으며 남과 다름은 틀림이 아니라 차이일뿐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내게 생각의 틀을 넓히는 기회를 만들어 준 『교양 다이제스트』와의 만남은 막혔던 속을 뚫어주는 시원함이었다. 사실 교양이란 단어만 보아도 머리가 아프다. 교육만으로 교양을 취할 수는 없다는 생각을 한다. 단순히 암기를 하거나 아는 것이 많거나 하는 것이 교양을 대신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쩌면 우리와 문화적으로 너무나 많은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는 중국이란 나라의 최고 석학들이 교양인으로 갖추어야 할 점들을 인격, 정신 도덕, 문화, 과학, 직업, 건강, 심미등의 8가지 꼭지를 통해 유익한 글들을 선택하고 수록한 이 책을 읽으며 생각지 못했던 아니 생각하고 있었지만 진지하지 못했던 인생에 대해 돌아보게 된다.

 

경험은 사람을 크게 만든다. 수없이 넘어지고 나서야 첫걸음을 뗀 시절이야 기억할 수 없지만 내게 있어서의 기억나는 첫 도전은 두발자전거타기가 아니었을까 싶다. 세발자전거에서 두발자전거로 넘어가게 되는 즈음 정말 셀 수 없을 정도의 넘어짐과 좌절과 짜증과 고통이 있었던 거 같다. 그닥 운동신경이 발달하지 못했던 내 탓도 있지만 말이다. 자전거를 타게 되었을때의 그 희열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이제는 둘도 없는 친구가 된 자전거 그 때의 그 짜릿함을 다시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이 책을 통해서 가지고 있다. 직접 경험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한 대리만족이랄까 뭐 그런거 말이다.

 

또한 독서량 향상에 도움을 받았음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편저자의 말처럼 현대인에게 독자의 독서력 향상과 올바른 가치관 형성과 문학적 가치의 3가지 기준을 고려하여 엄선한 글들은 마구잡이식 독서보다 같은 주제아래 다양한 논점의 글들을 비교해 볼 수 있는 시각을 키워주었음이 분명하다.

 

지혜란 한 순간에 생기는 것이 아니다. 나무가 성장하여 거목이 되기 위해서는 긴 세월동안 바람과 햇빛과 싸우고 이렇듯 자연과 친구가 되고 또는 인간의 손에, 동물의 힘에서 어려움을 겪어야 하듯이 인간도 현명함과 분별력을 얻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노력이 이루어 져야 한다. 모든일에 전력을 다하라. 반만 간다면 영원히 성공할 수 없다(세익스피어 p59) 의 말처럼 성공이라는 문을 갈구하면서도 그저 제자리에서 뜀박질을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아름다움은 아득히 먼 환상 속에 있거나 당신의 남다른 갈망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생활 가운데 있는 것이다( 이반 샤미야진 p214) 의 말처럼 나는 너무나 먼 곳만을 바라보고 살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내 주변을 너무나도 돌아보지 않은 것은 아닌지 스스로를 되돌려보게 된다.

 

좋은 책은 많이 알려지고 많이 읽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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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북 - 젊은 독서가의 초상
마이클 더다 지음, 이종인 옮김 / 을유문화사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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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릴적 비교적 많은 책과 함께 했음에도 불구하고 청소년시절을 거치면서 멀어지게 된 책은 다시 가까이 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책 읽는 것도 습관이라고 한번 안읽게 되니까 거참.. 책을 펼치면 왜 그렇게 잠만 쏟아지던지. 그래서 창피하게도 독서용이 아닌 배개용으로 책을 이용한 적도 많았던 거 같다.  어른이 되고 보니 필요에 의해서건 아니건 책을 읽게 된다. 대학교 때는 전공공부를 위해서 사회인이 되고 부터는 대화용으로 때론 업무상 필요해서 읽게 된 책들이 알게 모르게 많아진 듯 하다. 

더구나 아이들이 있는 경우에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아이들의 연령대에 맞추어 읽게 해 주어야 하는 몫은 엄마인지라 한칸 두칸 채워지던 책들이 어느새 아이들 동화 위주로 빼곡히 자리잡게 되고 내 책이라고 부르짖고 싶은 책들은 자리도 못잡고 갈팡질팡 이곳저곳에 놓이게 된다. 그러니 더더구나 책을 잘 안읽게 되는 거 같다. 

닥치는 대로 읽기. 이게 나의 독서스타일이다. 워낙 독서에 대한 상식이 없어서기도 하지만 읽어서 재미있으면 좋고 아니어도 그만이라는 단순한 생각을 가지고 책읽기를 즐기고 있기 때문에 책이 꼭 무거워야한 좋다던가 말초신경을 자극하듯 몰입할 수 있어야만 좋다는 그런 편견은 없다. 단지 읽다가 너무 지루하면 손을 놓아 버리게 되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읽기 싫더라도 끝까지 책을 보려는 노력정도는 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책 읽는 것은 습관이라며 국어 공부 필요없다고 책을 가까이 하자고 말하면서 정작 나는 어떤 책을 읽었나 하면 기억속에 딱히 남는 책들이 없다. 속독이나 통독을 즐겨하기에 정독에 비해 혹시나 올바르지 않는 독서를 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해 본적 있지만  읽는 동안의 감동은 그대로 있기에 별 걱정은 안했다.  읽은 책을 오래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개인적인 메모리의 한계이므로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넘기고 대신 여러종류의 책을 읽으려 했었다.  

대단한 사람의 독서록을 들여다 보게 된다. 얼마전 읽었던 저자의 『고전읽기의 즐거움』에서도 헉헉 소리가 날만큼 놀라움을 금치 못했는데 그의 또다른 저서인 『오픈 북』을 읽으니 책과 사람들을 통찰하는 능력은 단숨에 되는 것이 아닌 어린시절부터 다져온 그의 놀라운 독서력 때문이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된다. 그저 내겐 휙휙 지나가버리던 만화나 동화소설속의 사랑과 모험이야기들이 그에게 전해준 상상의 세계와 딱딱하다고만 느꼈던 고전속에 담긴 언어의 마술과 역사의 흔적들이 그에게는 삶을 바꾸고 희망찬 미래를 약속하게 만드는 황홀한 세계였다.  

많은 책들이 등장하고 있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도 다 기억하지 못해 p384에 있는 마이클 더다가 읽은 책 목록을 훝어본다. 미국인인 그와 우리의 책읽기 환경이 조금은 다를 수 있으므로 이 책들을 모두 읽어야 한다는 생각은 아니다. 하지만 내가 중고등학교 시절 읽은 책들을 더듬어 보니 나의 학창시절은 너무나도 교과서적이었구나 하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마크 트웨인의 톰소여나 허클베리핀은 초등학교시절 읽었던 거 같고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나 스탕달의 죄와벌은 고등학교 시절읽은 거 같다. 하지만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이나 윌리엄 골딩의 파리대왕을 성인이 되어 읽은 것들이다.   

물론 내가 읽은 책들은 이 외에도 한국문학도 일본 문학도 있으니 서양문학을 주로 읽은 마이클 더다와는 비교할 수가 없겠다. 목록을 보다 보니 읽어보고 싶은 책들도 눈에 띈다. 어릴적에는 어렵다고만 생각해서 지레 겁을 먹고 시도조차도 해보지 않았던 책들이니 이제는 좀더 마음편하게 읽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한다.  

젊은 독서가의 책이야기는 그가 최고의 서평가이면서 퓰리처 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저력이 어디서 나왔는가를 보여준다. 긍정적인 세상 바라보기와 문학에 대한 애착과 정열 그리고 사랑이 한 사람의 인생의 길을 결정하는데 얼마나 큰 영향을 주었는가를 알 수 있게 해 준다. 단순히 책을 읽어라가 아니라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 그저 성적을 올리기 위한 수단만이 아닌 삶에 도움이 되는 책으로의 여행이 필요한 이유를 좀더 아이들에게 논리적으로 설명해 줄 수 있는 근거가 만들어 진 듯하다.  

이 한마디가 멋지다.. 책을 읽는 것은 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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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1
미우라 시온 지음, 윤성원 옮김 / 북폴리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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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바람이 불고 있다. 온 몸을 휘감고 지나가 버리는 차가운 바람을 느끼고 있다. 나는 달리고 있다. 도로 옆에 서 있는 사람들의 함성도 확성기를 통해 흘러나오는 감독의 주문도 응원하는 친구들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다만 나는 턱까지 올라온 숨을 누르며 앞을 향해 달리고만 있을 뿐이다. 지금 나의 친구는 오직 바람 뿐이다. 바람 뿐....

 

개인적으로 나는 달리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학교 때 100m달리기를 20초도 넘게 뛰었던 거 같고 오래 달리기도 죽을동 살동 달려 간신히 시간안에 들어왔던 거 같다. 지금도 차라리 줄넘기를 하는게 낫지 아침 조깅이나 런닝머신위에서의 달리기는 어휴~~ 상상만으로도 숨이 차오른다. 그런데 그런 내가 지금 달리고 있다. 지쿠세이소의 열명의 친구들과 함께 달리고 있다. 그들의 거칠어진 숨소리가 들리고 굳어져 가는 허벅다리의 퍽퍽함이 느껴진다. 그런데도 멈출수가 없다. 나도 이미 기요세의 강한 카리스마에 이끌려 하코네 경주대회를 포기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산을 오르는 사람에게 산에 왜 오르느냐고 물어보면 산이 거기에 있기 때문이라고 대답한단다. 지쿠세이소의 열명의 친구들도 그랬을 것이다. 그저 달려야 하니까 달리는 거라고. 달리기는 자신과의 싸움이다. 홀로 외로이 견뎌야 하고 자신을 지나쳐 가는 선수들에게 신경쓰지 말고 스스로의 페이스를 유지해야 한다. 운동이라고는 해 본적도 없고 오로지 만화책에 바져 사는 왕자나 고등학교 최고의 육상선수였으나 한번의 폭력사건으로 달리기와 멀어진 가케루나 달리는 것에 임하는 자세는 진지하다. 훈련이 계속되고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하코네를 준비하는 동안만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데 시간이 걸리기는 하지만 그래서 인생을 장거리 달리기에 비유하나보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함께기에 이겨낼 수 있는 순간과 혼자서 이겨내야 하는 순간들이 존재하는 인생과 달리기는 다름이 없다.

 

무언가 목표를 위해 온 힘을 쏟아 본적이 있는가? 이 열명의 친구들이 초보자에서 벗어나 달리기 정식 선수가 되기 까지의 과정을 보면서 내게 물어 보게 된다. 목표를 가진 다는 것은 삶의 활력소가 된다. 더구나 혼자가 아니라 한곳을 바라보는 친구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 힘이 솟아 오른다. 무언가를 잘하고 잘 못하고는 관계가 없는거 같다. 열심히 최선을 다해 하는 것 그리고 결승점을 향해 가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는 것 이것이 중요한 거 같다. 10위까지 올라갈 수 있는 하코네 경주대회의 본선, 제 1구간에서 마지막으로 들어와서 4구간에까지 10위로의 상승, 하지만 다시 꼴찌로 첫날 구간을 마감하는 그들에게서는 순위보다는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더욱 많이 느껴진다.

 

심한 스트레스와 감기로 인한 제 5구간의 신동이 기절하기 일보직전인 모습으로 비틀비틀거리면서도 몸을 앞으로 내보이면서 결의를 다지는 말은 감동이란 말로는 부족하다."이건 역전경주다. 열 구간의 모든 선수가 달리지 않는 한 결코 환성될 수 없는 싸움이다. 튜료는 있을 수 없다. 설사 보기 흉하더라구도, 물러날 자리를 잃더라도 난 달리겠다. 다리가 움직이는 동안은, 아니 쓰러지면 기어서라도 아시노코에 도착하고야 말거다."(p166)

 

서로의 바램이 무엇인지 알기에 카케루의 달리는 모습은 아름답다. 스스로를 이겨내고 달리는 것에 마음을 빼앗겨 온통 머리속에는 달리는 생각 뿐이다. 구간 신기록을 내는 그의 달리는 모습은 바람과도 같다는 것을 알기에 상상만으로도 희열을 느끼게 만든다. 기요세의 모습도 다르지 않다. 무리하게 달리면 달리기를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는 진통제로 스스로를 이기려 한다. 어쩜 무모해 보일수도 있는 행동이지만 이제와서 포기할 수는 없다. 모두의 바램을 그의 두다리에 실어 달리고 있다.

 

읽다보면 헤어날 수가 없다. 한편의 영상이 그려지는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일렬로 달리고 있는 지쿠세이소의 친구들이 모두 사랑스럽게 느껴지고 젊음과 패기와 용기가 힘 있는 바람이 되어 강하게 그들을 밀어 주고 있음을 알게 된다. 가장 달리기 힘들어 하고 기록도 나오지 않던 왕자를 제 1구간에 배치하고 힘겹게 완주를 해낸 그에게 전한 기요세의 한마디 말은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 아까 오테마치에서 너한테 했던 말은 취소하겠다. 난 너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었다. 여기까기 함께 와줘서 고맙다." (p104)

 

나도 이들에게 말하고 싶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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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 라이브 경제학
조영관 지음 / 호이테북스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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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경제서를 읽었다. 작년의 목표는 편협한 시각과 문학만을 좋아하는 나의 책읽기 습관을 바꿔보자 였는데 생각만큼 잘 된 거 같지는 않다. 그 이유 중 하나를 꼽으라면 아마도 텅 비어 있는 상식덕분이 아니었을까 싶다. 문학이야 너무 어렵지만 않다면 읽으며 작가의 감성을 그대로 전달받으면 되겠지만 전문분야 특히나 경제쪽은 관심을 딱히 두고 살지 않아서 그런지 책을 읽는 것 자체가 곤욕일 때가 많았다. 실생활과 연결되어 있는 부분이라고는 하지만 딱딱한 용어며 접근하기 경영과 마케팅분야는 나와는 다른 세계의 일 같았기 때문이다.

 

뭐 별로 어렵지 않았다. 물론 여전히 내게는 어려운 용어와 경제 현상들이긴 하지만 생각만큼 읽기에 힘들지 않았다. 무심코 지나치는 일들에 이런 깊은 뜻이 있구나 하는 발견이 있었고 그것을 또 경제학자들은 그렇게 표현하는 구나 하는 배움이 있었다. 우리의 일상을 지배한다는 경제학의 세계로의 초대가 그렇게 싫지 않았던 책 <생생 라이브 경제학>을 읽은 후의 느낌이다.

 

경제가 어렵다. 사실 직장인인 나로서는 매달 월급받고 저축하고 대출갚고 생활하고 일상의 연속이지만 이 월급이 끊어지면 어찌해야 할지 생각해 본 적이 있다. 그럴리가 없다고 스스로에게 희망을 주지만 연일 매스컴에서 들려오는 부정적인 목소리에 불안한 마음을 감출수가 없다. 어쩌다 이런 일들이 일어난 것일까? 몇년전만 해도 우리는 활황에 호황에 세상을 얻은 듯 샴페인을 터뜨리며 즐거워 하지 않았던가? 막상 큰 일이 터져야만 경제를 생각하는 일반인들에게 경제가 학문이 아니라 우리와 뗄수 없는 생활이라는 것을 책을 읽으며 공감할 수 있다.

 

시장과 기업과 국가의 경제학 속에는 많은 숨은 이야기들을 읽는 것은 재미있다. 학창 시절 사회시간에 배운 수요- 공급의 원칙이나 기회비용 등 뿐만이 아니라 처음 배우게 된 베블렌 효과( 가격이 높을 수록 소비를 자극하는 효과), 스놉효과( 희귀성이 높을 수록 소비를 자극하는 효과), 밴드웨건 효과( 다른 사람들이 많이 살수록 소비를 자극하는 효과), 반베블렌 효과( 가격이 낮을 수록 소비를 자극하는 효과)등을 알면서 내가 어떤 소비습관을 가지고 있는지 돌아보게도 된다.

 

한 때 마트에서 다량으로 사는 것이 물건을 싸게 구입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던 적이 있었지만 요즘 주부들은 현명하게도 쓸데없는 소비를 줄이고 미끼 상품이나 끼워주기 1+1 등에 현혹되지 않는다. 시장과 기업들도 이에 발맞추어 다양한 마케팅전략을 구사하고 소비자의 구미에 맞는 세일즈를 지향한다.

 

왜 짜장면과 짬뽕을 동시에 먹고 싶고 김연아와 박태환의 인기에 힘입어 피겨와 수영강습을 받고자 하는 어린이들이 줄을 서고 원조족발과 원조신당동떡볶이 간판이 여기저기 있으며 꽃보다 남자로 한순간에 인기를 거머쥔 이민호를 광고모델로 하고 싶어하는 기업들이 많은지 알고 싶지 않은가?

 

청소년에게도 주부에게도 유용할 만한 책이다. 교과서를 통해 배우는 것보다 더 재미있게 알기 쉽게 배울 수 있는 실물경제에 대한 이야기이다. 알아야 버틸 수 있고 알아야 이겨낼 수 있다. 생활속에 깊숙히 자리잡고 활발히 우리와 함께 하고 있는 경제현상들을 파헤친 <생생 라이브 경제학> 자 한번 읽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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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메다 남자 일루저니스트 illusionist 세계의 작가 12
스와 데쓰시 지음, 양윤옥 옮김 / 들녘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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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한 이야기를 하거나 멍 때리고 있는 친구들을 보면 쓰던 말이 있다.

"너 안드로메다 인간이지? 너 개념이 안드로메다로 여행갔냐? 왠만하면 지구로 귀환하지... ㅋㅋ"

솔직히 왜 안드로메다를 언급했는지는 나 자신도 모른다. 단지 그러면 좀 멀리 그리고 현실과 동떨어진 공간과 시간이란 생각에 시작된 농담은 스스럼 없이 입에 익숙해졌고 그렇게 유머로 변신했다.

 

세상과의 소통.

매일 사람들과 만나고 언어라는 매개체를 이용해 대화하고 그들의 마음을 알고 이것이 사회다. 세상에 수많은 언어가 있고 서로의 의사를 알기 위해 다른 언어들을 공부하고 배운다. 아이들은 엄마와의 대화를 통해 언어를 습득하고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야기 하게 된다. 말을 하지 못하는 아가들 조차도 옹알이라는 것을 통해 엄마와의 대화를 시도한다. 그런데 숙부는 달랐다...

 

어린 시절의 말더듬이었던 습관은 어른이 되어 고쳐졌지만 혼자만의 언어를 주절거리는 통에 속에서 산다는 것이 쉽지 많은 았았다. 어느 날 숙부가 사라졌고 행방불명된 숙부의 세권의 일기로 과거의 숙부를 따라가 보는 나를 그린 『안드로메다 남자』역시 소통의 부재를 말하고 있었다.

 

<퐁파!><타퐁튜~><체리파하> 어느나라 말인지 어떤 의미인지 알수 없는 단어들을 숙부는 일상에서 반복적으로 말한다. 프랑스어같기도 하고 인디언 말 같기도 한 이 단어들을 내 뱉을 때 주변의 당황하는 모습들이 희화적으로 그려지고 그런 모습을 바라보며 또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만의 언어세계에 빠져들어가는 숙부의 태도와 일상들이 담긴 일기를 쫒아 가는 화자가 점점 안드로메다에 동화되어 가는 것 또한 잘 짜여진 플롯속에서 신선하다 못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의미있는 언어는 약속이다. 그 약속은 인간이 만든다. 요즘은 세대간의 언어가 다르고 매일 새로운 신조어가 등장하며 인터넷으로 인해 뜻조차도 의미가 없는 마구잡이식 단어들의 조합과 배열과 나열이 이어진다. 하지만 그 모두 존재감있는 소통의 매개체이다. 말도 안되는 단어지만 그로 인해 동지애가 느껴지고 공감을 느끼며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는 동질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그래도 이건 사회속에서  소통을 하고 있는 거다.

 

아쿠타가와상과 군조 신인문학상 수상작으로 『안드로메다 남자』는 정형화되고 반듯한 생활을 하기 위한 언어들에 반기를 든다. 숙부가 어릴 적부터 혼자서 중얼거리는 듯한 단어들이지만 모두 뜻깊은 언어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에는 시간이 걸린다. 그것을 알게 되면 이제 숙부와의 소통이 가능해진다.

때론 나 혼자만의 공간이나 시간이 중요할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일탈을 하고 싶어진다. 아마 숙부가 부러운 이유는 내게 없었던 일상을 벗어날 용기가 그에게 있었기 때문이기 때문이 아닐까.

 

마지막 한 줄에 남긴 여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거 같다..

숙부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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