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의 선물 - 커피향보다 더 진한 사람의 향기를 담은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이야기
히말라야 커피로드 제작진 지음 / 김영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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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 차마고도..누들로드.. 무언가 하나의 길이 완성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커피, 지금 내 앞에 있는 이 한 잔의 커피도 누군가의 손을 빌어 정성을 다해 물을 주고 길러져 열매를 맺고 그 열매를 모아 말리고 볶고 하는 과정이 있었을 터이고 가공되어 추운 겨울의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따뜻한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그렇지만 커피를 마시는 지금도 이 커피가 어디서 왔을까 하는 생각은 못 해본듯 하다.  커피 한 잔에는 일상의 고달픔을 잠깐 잊을 수 있는 한가로움도 있고 책 한권과 친구가 될 수 있는 매개체가 되어 주기도 하며 수다떨고 깔깔거리는 시간을 제공해 주기도 한다. 또한 미친듯이 일에 빠져 있는 시간에 정신과 체력을 버티게 하는 약같은 느낌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지 늘상 현대인들에게 마치 마약과도 같은 중독성을 부여한 한 잔의 차이지만 그 여유로움이 주는 의미만에 만족했던 거 같다.

 

아름다운 커피라고 알고 있는가? 언젠가 책 주문을 하면서 받게 된 커피 몇 봉이 내게 커피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주었다. 공정무역이라 하여 원조보다도 공정한 거래를 통해 저개발국가 생산자들에게 정당한 몫을 찾아주고, 구매자들에게 윤리적인 제품을 공급해 생산자 스스로 자립경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돕는 새로운 개념의 지원사업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아름다운 가게에서 만든 커피 브랜드라고 한다. 커피의 세계 3대 생산지에서 들여오는 유기농 프리미엄 커피로서 고산지대의 천예의 환경에서 자라난 커피를 매주 한국에서 로스팅하여 신선함을 유지하고  있다 한다.  히말라야에 완전은 아니지만 고지대를 올라갔던 기억이 있다. 트랙킹정도였지만 그 곳 사람들의 순박한 모습과 자연친화적이 삶, 그리고 순진한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에 감동을 받았었다. 현대의 문명의 이기가 없는 곳이었고 자연이 주는 모든 것에 감사하고 순종할 줄 아는 주민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얼마나 보잘것 없으면서도 자만스럽게 세상을 살고 있었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렇게 나를 부끄럽게 만들었던 사람들이 만든 커피다.

 

그 커피를 만드는 사람들의 얘기를 담은 책 <히말라야 커피로드>를 읽었다. 눈으로 보았던 것들과 책으로 읽게 되는 것들이 합쳐지면서 또 한번의 따뜻하고 뭉클한 마음이 든다. 이 희망을 로스팅한 사람들은 EBS의 다큐프라임 화제작이었던 히말라야 커피로드 제작진이다. 더구나 놀라운 것은 이들 모두 자신이 가지고 잇는 능력을 통해 사회에 공헌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제작진 모두가 재능기부로 참여를 했다는 것이다. 아름다운 사람들에 대한 아름다운 이야기를 따뜻한 사람들의 재능으로 하고 있으니 그 감동은 배가배가 되어진다. 이 책의 주 무대는 히말라야의 산골 오지인 말레마을이다. 11가구 주민 모두가 커피 농부인 이 마을은 커피 농사를 짓기에 최적의 조건인 그늘을 가진 하늘이 내려준 선물 같은 곳이다.  하루중 햇빛이 들어오는 시간이 두어시간밖에 되지 않는 산간마을인 덕분에 그동안 마을주민들의 삶은 늘 궁핍했다.

 

하지만 그들이 커피농사에 관심을 가지면서 생활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글도 모르고 경제도 몰랐던 사람들이 어떻게 농사를 잘 지을수 있을지 교육도 받고 열 살 아들에게서 글도 배우면서 가족들의 유대관계는 더욱 좋아졌고 윤택해지는 삶은 그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게 만들고 좀 더 나은 삶을 위한 희망의 물꼬를 틔워주게 된다. 한 가정 한가정 사정이 없는 집은 없겠으나 아이들의 공부와 온가족이 먹을 쌀을 살 돈을 벌기 위해 두바이로 떠나는 다슈람 가족의 생이별, 넉넉하지 못한 삶으로 네아이를 키워내고 있는 스물다섯 미나의 이야기가 가슴을 울린다. 하지만 자신으리 이름을 쓸줄도 , 셈을 할 줄도 모르는 문맹이지만 그저 우직하게 자신의 일에 묵묵히 최선을 다해 가족에 헌신하는 로크나트의 커피에 대한 열정과 희망, 언제나 긍정적이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학구파열혈 농부 이쏘리의 커피사랑, 맨손으로 땅을 일구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커피에 담긴 향이 사람들의 정성이 가득 배인 사람의 향기이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된다.

 

커피 한잔으로 마음을 달래고 힘을 내는 현대인들이여... 우리만큼이나 커피를 좋아하고 커피농사로 삶의 애착을 보이는 히말라야 오지 말레마을의 모든 가족들에게 화이팅을 외쳐보는 것은 어떨지.. 가슴 따뜻해지는 이야기에 오늘도 힘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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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 팔도를 간다 : 경기편 - 방방곡곡을 누비며 신토불이 산해진미를 찾아 그린 대한민국 맛 지도! 식객 팔도를 간다
허영만 글.그림 / 김영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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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멋집?

먹는 것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먹는 것은 우선 맛있어야 한다는 것에 한표를 주고 싶다. 물론 보기 좋게 데코레이션된 음식들이 미각에 앞서 시각을 자극하고 손이 먼저 가는 것은 당연하지만 한 입 먹어 보았을때 입 안 가득 퍼지는 행복감을 느낄 수 없다면 그건 음식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플라스틱 모형과 같을 뿐이다. 그래서 그럴까 먹거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인터넷에는 소개 되어 있는 맛집기행을 위한 블로그들을 찾아 다닌다. 그 놈의 잊을 수 없을만큼 맛있다는 평 때문에 사람들이 허름하고 볼 품없어 보이는 음식점이라도 물어 물어 맛집을 순례하게 되는 것을 보면 역시 음식에는 맛이 최고라 하겠다. 

이렇듯 맛있는 것을 먹는 것에 미쳐(^^) 있는 사람들 덕분에 허영만 작가의 식객도 관심을 끌게 되지 않았나 싶다. 식객을 읽어 보지는 못했지만 영화로 드라마로 각색이 되어 나온 덕분에 요리를 하는 사람들의 열정과 패기 그리고 그들의 손끝에서 만들어진 환상적인 요리들에 얽힌 사연들과 맛들이 회자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그 요리가 무엇인지 궁금해 했던 거 같다. 이런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엮인 책 <식객 팔도를 간다>를 발간하게 되었나 보다. 그 출발인 경기편을 보니 서울에서 가까워서일까 가보고 싶은 곳들이 눈에 띈다. 

특히나 겨울철 가족과 함께 나들이 하면서 먹거리까지 즐길 수 있는 빙어잡이가 너무 신기해 보인다. 저자는 소양호를 소개하고 있는데 강에서 두꺼워진 얼음을 깨고 빙어를 낚는 재미도 일품이려니와 즉석에서 먹는 빙어회나 빙어무침 빙어튀김까지도 입맛을 돋우고 하는 맛일수 있겠다. 책에서는 진수와 성찬의 사랑싸움에 해결점을 마련해 주는 장소이기도 해서 재미있다.  

저자는 경기도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하는 음식으로 이천 영양밥, 이동 갈비.수원 갈비, 소머리 국밥, 바지락 칼국수를 권하고 있다. 이동갈비와 수원갈비는 먹어본 적이 있고 ( 물론 그 맛은 최고다) 소머리 국밥이나 바지락 칼국수는 이것이 경기도만의 고유 음식이란 생각이 안들어 그런가 생각을 못했다. 경기도 안성의 대부도, 화성의 제부도의 바지락 칼국수 으뜸이라 하며 소머리 국밥은 안성 장터 우시장 국밥 집이 원조라 하니 언제 기회가 된다면 먹어보리라.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자꾸만 겨울에 먹으면 좋을만한 음식들에만 멈추고 있다. 진수처럼 한번도 우리 고유의 음식이라 생각지 못했는데 부대지개도 전쟁통에 미군부대에서 나오던 햄과 쏘세지의 강한 맛  그리고 우리의 김치의 신맛이 어울어져 만들어졌던 시대의 음식이었으며 이제는 현대인들의 기호에 맞추어 라면이나 쫄면 만두 그리고 고기등을 넣어 먹는다는 것을 알게 되니 거 참 새삼 정이 가는 음식이다 싶다. 이뿐이 아니다 나처럼 목을 많이 쓰는 사람들에게 좋고 또 시원한 여름음료로 제격인 오미자 화채라던지 한국인이라면 잊을 수 없는 맛 자장면에 대한 에피소드들 쌉쌀한 더덕에 매콤한 고추장양념이 곁들어져 별미를 만들어 내는 더덕구이, 한여름에도 쉬지 않는 증편등 책 전반에 걸쳐 식욕을 자극하는 음식들이 그득하다.  

이제 이것도 시리즈겠다 앞으로 전국 팔도를 돌아다니면 맛집을 찾아다닐 일만 남은 거 같다. 주말을 이용해 우리의 아름다운 산천도 보고 역사와 전토으 지리가 빚어낸 지역 대표 음식도 맛보고 이 아니 좋을쏘냐... 기대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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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장각 각신들의 나날 1
정은궐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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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쿠.. 잘금 4인방과의 헤어짐도 어느새 한달도 훌쩍 넘어버렸구나. 그들이 없으면 이 쓸쓸해지는 겨울 메마름을 어떻게 버텨갈까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시간이 약이라 했던가 그렇게 저렇게 흘러버렸다. 아쉬움이 커지던 차 '성스폐인' 이란 말을 만들어 낼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성균관스캔들'이 2010 올해의 검색어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대박을 친 드라마속에 나오는 멋진 4인방의 모습을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에서 만나게 된다. 성균관 스캔들은 책도 드라마도 모두 재미있게 보았길래 기대가 컸다. 성균관스캔들에서 모두 과거에 급제를 하고 대물과 가랑의 혼인이 전개되는 등 그 어떤 결말도 없이 끝났기에 그들의 다음 행보가 너무나 궁금할 수 밖에 없어 책이 손에 오고 나서 숨돌릴 틈도 없이 읽어 버렸다.

 

성균관 스캔들편에서 달달한 사랑얘기를 들려주던 대물과 가랑의 이야기에 이어 드라마에서는 불발로 끝났지만 멋진 걸오 도령의 사랑이야기가 전개된다. 열 세살의 꼬마 신부 다운을 맞게된 걸오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당황스러운 행동들에 빵빵 웃음이 터지고 배시시 미소가 지어진다. 아직은 사랑이라기 보다는 황당스러운 시츄에이션에 적응못하고 있는 걸오지만 드라마에서 유아인인 분한 문재신이란 역활이 너무나 멋졌서 그랬는지 자꾸만 걸오와 다운이 오는 장면을 찾아 읽게 된다. 실상 소설 성균관스캔들에서는 아무래도 걸오의 분량이 적어서 그랬는지 살짝 아쉬웠는데 역시 걸오앓이는 괜히 생긴 것이 아닌것이다.

 

정조의 가체 선물로 인해 윤희의 남장 사실을 알고도 용서 할 듯했던 그래서 아무 반대 없이 순조롭게 진행될 듯 했던 대물과 가랑의 혼인도 이선준의 아버지 이정무의 반대로 새로운 사건의 전개에 휘청거리게 된다. 성균관 스캔들에서는 윤희와 선준의 사랑이야기가 위주가 되어 가슴뜀이 있었다 한다면 잘금 4인방이 규장각의 각신들이 된 후부터는 아무래도 로맨스보다는 윤희의 비밀을 알고도 그녀를 도와주는 4인방의 우정이나 암행어사로의 감찰을 떠나 벌이는 활약 그리고 정치적 상황이나 정조에 더욱 촛점이 맞추어졌던 거 같다.

 

그렇지만 깊어진 그들만의 매력이 발산되지 않은 것이 아니다. 이제는 사랑도 학문도 일도 놓칠 수 없는 대물 윤희와 자신의 사랑 윤희를 지킬 줄 알며 깊어지고 풍부해진 속내를 학문과 나라를 위해 펼치어 보이는 가랑 선준, 가질 수 없어도 지켜야 하는 것들이 있는 것도 알고 겉으로는 터프하고 퉁거리지만 마냥 따뜻한 마음을 가진 걸오 재신 그리고 처세에 관해서 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건들건들 하지만 절대 속없음이 아닌 여림 용하 그들에게 빠져들수 밖에 없다. 풋풋한 학생들같은 느낌에서 벗어나 이제는 한 나라의 안위를 걱정하고 왕을 보필할 수 있게 커버린 4인방이다.

 

임금은 꿈을 꾸고 4인방도 꿈을 꾼다. 그들이 꿈꾸는 나라는 어떤 나라일까? 정조가 조선시대의 르네상스를 이루어 내고 이상적인 정치를 소원했었기에 이들의 유쾌하고 발랄하며 즐거운 만남속에서도 진지함은 늘 스며있다. 그 진지함 속에 로맨스가 덧붙여져 있으니 한번 잡으면 절대로 놓을 수 없는 매력이 생긴 것이다. 독자들은 이번에도 청나라로 떠나는 잘금 4인방의 모습속에 마무리되어지지 않은 결말을 보며 또다시 3부를 기대한다. 젊은 패기가 이루어낼 또 다른 행복한 이야기들을 기다리는 것이다. 진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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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견문록 - 외교관 임홍재, 베트남의 천 가지 멋을 발견하다
임홍재 지음 / 김영사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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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여행을 다니면서 한가지 꼭 기념으로 사는 것이 있다. 냉장고에 붙여 놓는 자석으로 대부분은 그 나라의 지도나 국기모양이다. 뭐 아주 많은 나라를 여행한 것은 아니지만 냉장고 문을 열때면 잠시 과거로 돌아가 추억에 잠기는 것은 즐거움이다. 베트남도 그랬다. 동남아 배낭여행 중 생각없이 들린 곳이다. 예정이 되어 있었던 곳도 아니고 베트남에 대한 정보라고는 전쟁을 한 나라라는 것 그리고 우리나라에 처자들이 신부감으로 많이 온다는 것 정도였다. 캄보디아를 넘어 베트남으로 가는 길은 길고 험했었다. 그래서 도착한 첫날 하노이는 그닥 예뻐 보이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 일찍 눈을 떴었다. 그건 숙소밑에서 들려오는 익숙한 부산스러움 덕분이었다. 창밖으로는 어스름 밝아오는 하늘과 함께 분주한 사람들의 움직임이 있었고 그 이른 시간 장이 서고 있었다. 베트남 사람들은 참 부지런하구나를 느끼는데 부족함이 없을 만큼 아주 빠르게 정돈되며 장이 섰고 하루가 시작되었다. 
 

오래만이었다. 베트남에 대한 기억을 떠올린 것은 .. <베트남 견문록>을 읽으며..

베트남의 전통의상인 아오자이와 강한 햇빛을 피하기 위해 쓰는 고깔 모양의 전통모자 논(Nonh)이 생각난다. 길바닥에 주저앉아 먹던 쌀국수,젊은이들 사이에서 너무나 유행하던 오토바이로 꽉 메워졌던 도로도 인상깊게 남아 있다. 이런 여행자의 눈으로 보았던 베트남의 기억을 가지고 있던 내게 외교관과 학자의 눈으로 본 베트남의 이야기는 너무나도 새로왔다. 단순히 그들의 일상과 관광지에서의 바쁜 하루, 하롱베이의 감탄스러운 모습만이 전부가 아니며 우리만큼이나 전쟁으로 얼룩졌던 그네들이 삶과 산천이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 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 2010년은 한국과 베트남이 수교한 지 18년이 되는 해라 한다. 공산주의와 민주주의가 대립하는 전쟁을 겪었지만 근면하고 성실하며 재능있으며 배움에의 열정이 가득한 젊은이들 덕분에 나라가 발전을 하고 나라의 경제력과 외국과의 무역이 급 상승하며 신흥 경제국으로 선진국들이 베트남을 주목하고 있다.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고 불교의 영향을 받았으며 유순하지만 때론 적극적인면을 지닌 그들만의 문화를 2007년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베트남 대사로 근무했던 임홍재 전(前) 베트남 대사의 소개로 만나볼 수 있다.  

우리는 베트남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었을까? 오히려 베트남국민들이 한국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여행을 하면서 베트남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 드라마를 보았으며 한국 아이돌의 음악이 거리를 휩쓸고 있었고 시골의 광고전단지에 조차도 우리 연예인들의 사진이 붙어 있었다. 그들은 한국으로 일을 하기 위해 한국에서 공부를 하기 위해 한국어를 배우는데 열심이었고 한국인에게도 무척이나 호의적이었다. 그런데 우리는? <베트남 견문록>을 읽으며 새록새록 베트남이란 나라에 대해 알아간다. 베트남의 정신적 지주라 할 수 있는 국부 호찌민의 정신으로부터 우리나라로 시집 온 3만 7천여명이 신부들, 용을 숭배하는 문화와 베트남전쟁, 이제는 우리에게도 인기 만점인 웰빙 음식인 월남쌈과 쌀국수, 물줄기처럼 부드러운 베트남 사람들의 천성, 일찌기 혜초스님의 왕오천축국전에까지 언급될 만큰 길게 이어진 역사 그리고 이제  21세기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베트남의 숨은 매력뿐만 아니라 외교전략까지 역시 외교관 다운 날카롭지만 따뜻한 시선으로 인해 책을 읽으며 낯선 나라가 아닌 저자가 칭했던 것처럼 사돈의 나라로서의 가까움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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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동훈의 그랜드투어 : 동유럽 편 - 사람, 역사, 문명을 찾아 거닐고 사유하고 통찰하는 노블레스 여행 송동훈의 그랜드투어
송동훈 지음 / 김영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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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투어란 17세기 중반부터 19세기 초반까지 유럽, 특히 영국 상류층 자제들 사이에서 유행한 유럽여행을 말한다. 주로 고대 그리스 로마의 유적지와 르네상스를 꽃피운 이탈리아, 세련된 예법의 도시 파리를 필수 코스로 밟았다고 한다. ( 네이버 백과사전 발췌) 지금 생각해도 유쾌한 이 여행을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바로 송동훈의 그랜드투어 시리즈이다. 여행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내게 있어 꼭 가보고 싶다 생각하는 곳이 바로 유럽이다. 꿈꾸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언젠가는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늘 동경하고 기대하고 있다. 첨단과학이 빛을 발하는 현대에서도 그 위엄을 잃지 않으며 유구한 역사를 숨쉬며 지켜본 웅장한 건물들, 예술가들의 손끝에서 피어난 멋진 조각들, 그림들, 그리고 사람들의 모습 등 상상만으로도 짜릿함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미리 떠나보는 투어라고나 할까.. 그래서 즐겁다.  

역사의 수레바퀴는 한 나라를 늘 평화로움과 안락함 그리고 발전이라는 공간속에 두지는 않는다. 그래서 그랬을까 러시아와 오스트리아 독일로 떠나는 여행에서 이제껏 몰랐던 그네 나라들의 역사 속 인물들, 사건들과 마주하게 된다. 사실 큰 관심이 있지 않고서야 남의 나라 역사를 꿰고 있을 수는 없다. 더구나 러시아 오스트리아 독일과 같은 서양의 역사는 우리의 역사와 맞물리는 부분들이 많지 않아서 그런지 러시아혁명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세계최초의 사회주의 국가를 만들어 내었으며 공산당의 대부인 레닌이나 도스도예프스키나 푸스킨 등의 세계 대문호의 나라라는 것, 오스트리아는 음악의 나라라는 것, 독일은 제 2차세계대전의 주인공인 히틀러와 우리와 같은 분단의 나라였다는 정도 이외에는 너무나 낯설었다. 하지만 상트페테르부트크, 모스크바, 빈 , 베를린 등 저자의 말처럼 제국이 탄생하고 예술을 꽃피우며 혁명이 시작된 그곳들을 방문하며 느끼게된  벅찬 가슴은 이 나라들이 지니고 있는 특별함에 감동받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유럽의 상류층들은 이미 특별함에 감동받는 이 마음을 경험했었을 것이다. 그랬기에 치안과 교통, 통신과 위생이 열악했음에도 불구하고 길게는 6~7년이라는 긴 시간을 여행에 소모하면서 대학교육을 마다하게 만들 정도로 가치있고 내실있는 이 여행이 얼마나 자녀들에게 중요한지 이로 인해 확립되는 가치관과 태도 그리고 삶의 목표가 세워질 것이라 확신했었던거 같다. 책을 읽다보니 그런 마음이 이해가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른이 나 조차도 그들의 품위와 멋, 그리고 혼돈의 역사속에서 피어나는 애국의 정신, 조상에 대한 믿음과 신뢰 그리고 자랑스러움등이 마음에 와 닿으며 우리의 역사공부를 돌아보게 된다. 역사와 문명의 중심지인 명소들을 여행하면서 보고 배웠을 생생한 현장의 모습들, 그곳과 관련된 사람들의 삶이나 역사속의 숨은 이야기들을 통해 유산을 소중히 여기고 지키며 어떻게 인생을 살아갈지 고민하고 결정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리런 생각에 책상앞에 앉아 암기식 공부만을 하고 있는 우리의 학생들이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국적인 풍경과 모습 , 생소하지만 흥미로운 역사들과 사진들은 사실적인 일들만 나열해 지루함을 주는 역사책이나 저자 자신의 감상에 빠져 헤어나지 못했던 기행문들과는 다른 이 책만의 매력이다.  몽골의 추종자처럼 보이지만 조국과 민족을 지키기 위해 고개를 숙일줄 알았던 러시아의 영웅 넵스키의 진정한 용기에 대해서 생각해 보기도 하고 오스트리아 슈테판 대성당의 화려한 내부에 입이 딱 벌어지기도 하며 하인리켄슈타트 숲을 걸어 가다 중요한 악상이 떠오른듯 심각한 표정을 한 베토벤과 만나기도 한다.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어 놓았다는 종교개혁과 마르틴 루터, 철혈재상 비스마르크의 냉철한 현실주의에 감탄을 하기도 하고 제 2차세계대전과 유대인말살이라는 인류의 비극에 대해서 희생자들에 대한 묵념을 잠시 하게도 된다.  

자 이제 동유럽을 돌아보았다면.... 송동훈의 그랜드투어 -서유럽편을 보면 어떨까. 얼마나 흥미롭고 배울 거리들이 있을지 여행을 기대해 본다.  

알렉산드로 넵스키는 우리에게 정말 현명하고 용기있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며, 더 큰 가치를 위해 일시적인 굴욕을 감내하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용맹을 뽑내는 만용은 진정한 역략이 아니다. 영웅은 순간의 굴욕을 참아 후세에 위대한 전설을 결국 남기는 자이다.p30 

당면한 문제가 많고 중요할 수록 근거 없는 낙관주의나 철없는 이상주의를 경계하고 비스마르크처럼 냉철하게 현실을 바라보는 힘을 길러야 한다. p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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