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와 통하는 불교 - 청소년이 처음 만나는 싯다르타 10대를 위한 책도둑 시리즈 2
강호진 지음, 스튜디오 돌 그림 / 철수와영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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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 하나 냅니다.


들에 단을 쌓고 법회를 여는 것을 뜻하는 불교 용어입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입멸하시긴 전) 마지막으로 제자인 마하가섭에게 정법을 전수하면서 영취산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석가모니가 갑자기 설법을 중단하고 대중을 향해 연꽃을 들자 어리둥절해하는 대중들 사이로 가섭만이 이 뜻을 알고 빙그레 웃었던 '염화시중의 미소'도 이 곳에서 탄생합니다. 지금은 사람들이 많이 모여 어지럽고 떠들썩한 상황을 뜻하는 말로 쓰입니다. 무엇일까요?




<10대와 통하는 불교>, 청소년을 위한 교양 도서의 냄새가 납니다. 아쉽군요. <당신과 통하는 불교>라고 고쳐부릅니다. 모두가 읽기에 모자람이 없는 책입니다. 대게 쉽게 읽히려는 인물전이나 종교서들이 '일화'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형국인데 교훈이나 정설을 언급하기보다, 쉽게 풀어 쓴 말로 동심원을 그리며 불교의 핵심을 향해 갑니다. 고민거리도 던져주고 보다 넓은 시야로 불교를 보도록 끌어올립니다. 타겟을 지정한 책이긴 하지만 타겟을 벗어나도 즐거울 책입니다.

각 꼭지의 끝에, 궁금하지만 어떤 책도 가르쳐주지 않을 것같은 질문들이 모여있는데 '불교 신자들도 일요일마다 절에 가야 하나요?'에는 적절한 답문 뒤에 김규항의 <교회>란 글을 덧붙입니다.

"나는 교회에 다니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기독교인이다. 아이가 경기라도 하면 나는 며칠 사이 지은 죄를 떠올린다. 나는 예수에 의지한다. 내가 가진 단출한 지식과 사상을 통틀어 예수의 삶만큼 나를 지배하는 건 없다. ...교회에는 예수대신 맞춤식 예수 상像들만 모셔져 있었다. ...나는 이제 나보다 다섯 살이 적어진 예수라는 청년의 삶을 담은 마가복음을 읽는다. 내가 일 년에 한 번쯤 마음이라도 편해 보자고 청년의 손을 잡고 교회를 찾을 때 청년은 교회 입구에 다다라 내 손을 슬그머니 놓는다. 내가 신도들에 파묻혀 한 시간 가량의 공허에 내 영혼을 내맡기고 나오면 그 청년은 교회 담장 밑에 고단한 새처럼 앉아 있다."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 일요일에 법회를 열고 사람들을 모아놓고 경전 공부를 하는 사찰이 많이 늘긴했지만, 교회에서만 예수를 만나는 '교회 기독교'의 괴리를 불교가 답습해서는 안되겠다는 바깥 의지가 생기더군요. 즉시 마음에 품는 순간, 예수와 부처의 삶을 몸으로 쓰는 순간이 '종교를 믿는다'는 행위의 시발점임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사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질문을 도출한 본문에서 이미 예견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식의 입신 출세나 함격, 부모님의 건강이나 남편의 사업을 위해서 절에 들락거리는 '보살' 아주머니들을 과연 이타적인 서원을 세운 보살이라 물러야 할까요? 또, 마치 절을 법당의 주인이양 행세하면서 관광객들과 일반 신도들의 법당내에서의 행동거지 하나하나에 사납게 눈을 부라리다, 누군가 축원과 재를 지내기 위해 시주를 한다고 하면 상냥한 얼굴로 돌변하는 법당보살들도 과연 '보살'이란 이름이 어울리는 존재들일까요? 어쩌면 이시대의 보살은 절 안이 아니라 절 밖에서 찾아야 할지도 모릅니다. -<10대와 통하는 불교>에서

호기심을 가장하는 질문이 그 깊이를 더해갈 때, 부도전 앞의 연못에 무심결 얼굴을 비추다가 석가산의 봉우리를 마주하는 격입니다.
 
이쯤에서 두 번째 퀴즈 나갑니다. 


옛날에 게으른 승려가 있었는데 스승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고 수행과 정진을 게을리하다 병에 걸려 죽었습니다. 승려는 그 과보로 죽은 뒤 이것의 몸으로 환생하여 살게 되었는데 등 위에 나무가 솟아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스승을 보게되어 반갑고 서러운 마음에 스승 앞으로 가 눈물만 뚝뚝 흘렸습니다. 이것의 전생을 살펴본 스승은 자신의 제자였음을 알고 천도재를 지내니, 제자가 꿈에 나타나 수행승들이 자기와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도록 나무로 이것 모양을 만들어 달라고 말했습니다. -'스님들이 목탁을 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에서 발췌       
        
    

저도 그제야 목탁이 이것 모양을 무척 귀엽게 닮았다는 사실에 무릎을 칩니다. 이것 말고도 절로 신명이 나게하는 사물놀이의 네 가지 악기가 불교의 사물로부터 연원된 사실도 뒤 쪽에 나옵니다. 예불에 이용하는 사물, 즉 목어, 운판, 북, 범종이 북, 장구,꽹과리, 징과 짝을 이뤄 축소되었다고 합니다. 불교의 수행도구 하나하나가 교리의 상징성을 닮고 있다는 사실 또한 종교의 깊이를 재는데 중요한 재료가 됩니다.

점 하나를 찍고 시작하는 두 번째 꼭지는 인상적입니다. 현대 수학에서의 점, 선, 면의 서술이 불교의 연기법과 상통합니다. "이것이 있으니 저것도 있고, 이것이 생기니 저것도 생기고, 이것이 없기에 저것도 없고, 이것이 사라지니 저것도 사라진다."의 상호관계가 점이 없으면 선을 말할 수 없고, 선이 없으면 점을 파악할 수 없는 것으로 설명됩니다. 이것은 바닥을 걷는 발바닥이 바닥과 하나이면 걸을 수 없고, 둘이면 디딜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또한 점 하나로 '나'라고 할 만한 실체가 없다는 '제법무아'를 설득하기도 합니다. 


이 책의 클라이막스는 '세기의 라이벌들'이라는 타이틀로 이순신과 원균의 째째한 신경전에 대해 입을 떼며 시작합니다. 석가모니vs데바닷타, 아난vs가섭, 원효vs의상, 지눌vs성철이라는 대결구도는 불교의 과거 현재, 미래를 톱아보게 하는 빅매치입니다. 무엇보다 세심한 '세심사 가는길'이라는 마지막 꼭지는 절에 가서 남모르게 답답했던 마음을 해소하기에 좋았습니다. 세심사라는 가상절을 마련해서 절간의 초입부터 앞뜰과 뒷뜰을 샅샅히 뒤져보며, 일주문, 사대천왕, 비로전, 대웅전 등등에 새겨진 의미를 숙지할 수 있었습니다.

답은

야단법석
물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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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부터 시작할까. 이번 주 따끈한 신간을 모두 잡아먹은 <다시, 민주주의를 말한다>부터 시작해야할까. 아니면 '머릿 속에 달랑 삽 한자루'(진중권) 들어있는 정권의 수장이 후퇴시킨 민주주의를 먼저 불러볼까. 그것도 아니면 민주정권이라고 믿어마지 않은 지난 10년간의 두 대통령이 실은 노동자와 불편한 관계였다는 비판부터 해볼까. 그것도 아니라면 이제 막 노동자들의 절규에 귀를 연 내 미천함부터 폭로해야할까.

분명한 건 <다시, 민주주의를 말한다>가 뭐라도 하지 않고는 못배기게 했다는 사실이다. 이른바 논객들이 모여 '민주주의'를 말할 땐 이건 분명히 고매한 민주주의, 이념의 우리 속에 갖힌 민주주의, 의당 그래야만 하는 민주주의일 것이라고 짐작했다. 말하자면 역사속의 민주주의 재조명으로 불을 붙이겠다는 '객'들의 '논'일 뿐, 나(主)의 고민(惱)이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냥 민주주의가 아니라 '다시' 민주주의다. 민주공화국의 고객이 외치는 민주주의 리콜에 사주는 왜 변함없이 돈얘기만 꺼내는가. 그럼 그는 고객의 입을 막을만한 별다른 재주라도 있는가. 이 아줌마에게도 모종삽 한자루 쥐어주고 도시 미관에 애쓴 공로로 급여봉투라도 나눠주겠는가. 민주주의가 밥은 못먹여 주었기 때문에 CEO 대통령이라는 희한한 직함으로 탄생한 그는 딱, 노동자를 탄압한 자본의 횡포대로, 딱 재벌총수만큼의 위력으로 국민을 머슴삼아 휘두르고 있다. 

<길은 복잡하지 않다>로 노동운동의 메뉴얼을 만든 골리앗전사 이갑용에 의하면 짐승처럼 일했던 현대중공업의 노동자들은 임금인상과 처우개선보다 두발자유화를 가장 강력히 원했다. 개인의 존엄성이 보장되지 않는 이상 그 어떤 경제 강국도, 공평 무사도 무의미하다는 뜻이다. 그들은 특별히 싸우길 좋아하는 투쟁자들이 아니라 우리의 아버지이며 남편이며 동료다. 그들의 민주적 권리찾기는 '민주주의가 밥 먹여주냐'는 물음에 망설임 없이 '그렇다'고 말할 수 있는 단서가 된다. 

실제로 한홍구 교수(<다시, 민주주의를 말한다>)는 1987년 6월 민주화 항쟁이 끝나자마자 7~9월 노동자 대투쟁을 들며 민주화가 돼서 살림살이가 좋아졌다고 주장한다. 그 석 달 동안 일어난 3000여 건의 파업은 임금을 인상시켰고, 내수 시장을 원활하게했고, 구매력을 높이고, 나아가 평균수명까지도 늘렸다고 말이다. <길은 복잡하지 않다>역시 87년 노동자 대투쟁이 어떻게 분배의 정의를 이뤄냈고, 사회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는지 말한다.  

작업 환경이나 근로조건을 향상시키려는 노동자들의 목소리에 경제 파탄과 반공 이데올로기를 덧씌우는, 자본의 노동자 길들이기(<길은 복잡하지 않다>)는 노동 탄압을 넘어 민주주의에 대한 역치로 읽을 수밖에 없다. 이것이 노동 운동을 그들만의 싸움이라고 말할 수 없는 까닭이다. 경제 대통령을 자칭하면서 언론과 공권력을 이용해 소수자들의 목소리를 삼키는 것이 국가의 사익에 도움이 될거라는 생각이라면 현대중공업의 노동자들이 원했던 '두발 자유화'를 떠올려 보아야 한다.                     

민주주의가 밥먹여주냐,고 묻는 사람들은 그래도 낳다. 이리저리 계산해보고 밥 안먹여준다는 선택을 한 것이니, 민주주의가 만날 올라오는 밥상의 밥그릇에 남은 밥떼기처럼 당연했던 80년생 나의 삶은, 부끄럽게도, 단 한번도 민주주의를 목놓아 부른적이 없다. 선거권이 주어지고 나의 첫 대통령이 김대중, 다음이 노무현 이었으니 설사 그들이 '좌측 깜빡이를 켠 우회전'(<리얼진보>)이라해도 분명 나의 20대 민주주의는 반공만큼도 거론되지 않는 단어였다.




하지만 '다시 민주주의를 말하는'시점에 곧장 도달할 수 있는 질문 '나는 지금 투표말고 뭘 할 수 있을까'에 스스로 답하기 위해 전혀 민주적이지 못했던 지난 몇 개월간의 독서에 성토하면 이번 주 닥치는 대로 책을 펼쳤다. <소수의견><이웃집 김형탁><길은 복잡하지 않다>. 무슨 냄새가 나는가. 당신이 생각하는 게 맞다. <소수의견>의 껍데기를 벗기면 책은 붉은 색을 드러낸다. 두 건의 살인을 소재로 하고 있는 만큼 주택가에 번진 핏물을 연상하는게 적당하겠지만, 투쟁하는 철거민 아들의 죽음이 경찰병력에 의해서냐 철거용역업체의 깡패에 의해서냐 하는 법정싸움이라면?

노동자의 권리를 위해서 투쟁하는 '노동자'에게 붉은 색 딱지를 붙인건 민주화 열사들이 탄생한 학생운동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아니 어쩌면 분단 이후 반공교육부터 이념 정치공세가 먹히는 여태의 현재 진행형으로도 말할 수 있다.

이데올로기는 역사를 갖지 않는다. 현실은 이데올로기 바깥에 있기 때문이다. ...이데올로기의 효과 중 하나는 이데올로기의 이데올로기적 성격을 이데올로기에 의해 부인하는 것이다. (루이 알튀세,<이데올로기와 이데올로기적 국가정치>, <소수의견>에서 재인용) 



 
 

 

 

다시, 민주주의를 말한다/도정일,박원순 외/휴머니스트/2010.5
소수의견/손아람/들녁/2010.4 

 

소수의견

<소수의견>은 잘게 나뉜 '공소시효''사실관계''재정신청'등의 소제목과 함께 각종 법관련 도서의 인용문으로 시작된다. 허공에 글씨를 쓰는 것만큼 허무한 일인 '이데올로기' 덧씌우기가 어떤 효력이 있는지 읽어낼 수 있다. 이 붉은 색 딱지는 진짜 붉은 사람에게 붙이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자신들은 그렇지 않다고 주장하는 사람들과 싸우기 시작하면 대뜸 시작되는게 이 색깔판명이다. 말하자면 사익으로만 똘똘뭉친 집단은 언제든 이데올로기 공세를 정당화할 준비가 되어있다. 민생살림의 사무국장도 그들을 위해 싸워 준 변호사를 내치며 이렇게 고백한다.

..우리는 지난10년간 관료주의에 맞서 싸워왔죠. 하지만 인정하겠습니다. 그게 우리 안의 관료주의를 극복했다는 뜻은 결코 아닌 걸 저도 압니다. ..    

소설만 할 수 있는 말은 아니다. <길은 복잡하지 않다>는 제도권 안으로 들어간 민주 노총에 대해 솔직히 비판한다. 

불온서적들의 계보라도 욀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같은 필독서 밖에는 떠오르지 않는다. 아무리 손사래를 쳐도 '용산참사'를 오버랩 시킬 수밖에 없는 <소수의견>이 사회적 문제를 대두시킨 문학사의 흐름속에서 짚어볼 수 있겠지만 짐작밖에는 할 수 없다. 그런게 아니라도 <소수의견>은 한눈에 딱딱한 제목과 '사건은 대한민국 법률 빛 학설과 판례를 따른다'로 문을 열면서 '재밌게' 읽으리란 기대는 접어둬야했다. 하지만 거창하고 과잉된 법문들을 뒤로 법정 드라마의 말초적인 재미라는 의외의 소득을 준다. 

<사랑과 전쟁>이나 <죄와 벌>같은 법정 드라마의 공방은 유무죄의 법정의 정의보다 증거와 증인, 정황으로 사건을 재구성하는 법정 자체가 소설의 모티브, 행간, 구조들을 닮아서 재밌다. 이해의 한계력을 가지고 완성된 소설 한권을 쓰는 법정은 익숙하다. 결국 이 소설을 붙잡고 한 번도 눈을 돌릴 수 없었다. 사건이나 주제의 무게와는 별개로 이 소설은 지나치게 드라마틱하다. 그래서 완벽한 허구이지만 우리의 공동기억은 <소수의견>을 지난 용산 참사와 당연한 듯 오버랩시킨다. 절대 용산은 아니지만 모두 한국의 용산을 떠올리게 만드는, 아니 그런 혐의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소설이다. 소수의견, 소수자에 대한 물음도 승리도 과정도 모두 극적인 장치에 불과할 지 모르겠지만 교묘하게 현실과 겹칠 때 소수자가 패배할 수밖에 없었던 현실에 분노하게 되고, 승리에 대한 갈망을 만들어낸다. 

그 주역은 언제나 약한 자의 편에 서서 인권과 법을 저울질하고, 사회문제에 대한 고민으로 가득한 열혈 변호사의 행보는 아니었다. 어쩌면 우연히, 그리고 자신의 이익과도 결부하여 만족스러운 해피엔딩을 이끌어낸 영광스런 주인공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주인공의 선택은 언제든 옳다는 일차적인 해석을 내릴 수도 있지만, 주인공이 지도를 읽고 목적지를 향해가는 똘똘한 항해사라기보다는 숲에서 길을 잃고 헤매던 여행자였음을 감안한다면 그의 '한 발자국'이 만들어낸 행동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행동하는 것이 바람직 할 때는 생각하지 마라'고 했던 데카르트의 말이 떠오른다. 





 

 

 

  

이웃집 김형탁/인터뷰, 엮음 서미현/레디앙/2010.2
길은 복잡하지 않다/이갑용/철수와영희/2009.12


연이어 만난 두 명 의 진짜 행동가들은 이웃집 김형탁과 골리앗전사 이용갑이다. 노동운동으로 다진 그들의 뚝심은 서로 다른 길을 향해 간다. 학생운동을 시작으로 노조위원장, 지역활동가로 꿈을 뿌리내린 김형탁은 이웃집에 있고, 노동자 이용갑은 전사라는 칭호답게 노조위원장, 민주노총위원장, 지방단체자치장으로 노동자의 꿈이라는 나무에 꽃을 틔운다.


이웃집 김형탁


노동운동가를 이웃집에 둔 또다른 이웃이 인터뷰하고 엮은 <이웃집 김형탁>은 학생운동, 노동운동, 지역운동, 생태운동 등의 이력을 담백하게 맛볼 수 있다. 

<다시, 민주주의다>의 한 명의 논객 김찬호는 '마을'을 말한다. 삶의 결이 느껴지는, 서로의 삶을 해석해주는 '의미 창조의 공간'으로 마을을 드는 것이다. 그가 민주주의와 직접 결부하여 말하진 않았지만 대의민주주의의 부작용으로 접속이 끊어진 자리에 골목길을 이어붙이고 빨래터같은 거점 공간을 만든다면? 
   
근래, 마을에 토착하고 있는 사람들이 직접 나서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곳, 가장 작은 공동체이면서 큰 목소리가 될수도 있는 '마을'에 대해 되뇌는 중이었다. 투표권을 행사하고 나라의 운명을 맡기고 고독한 삶으로 돌아와 세상 돌아가기를 방관하고 보니, CEO 대통령, 녹색 성장이란 웃지 못할 신생 단어조합을 들어야했다. 반대한다면 견제하거나, 소통을 원한다면 손 내밀 수 있는 곳이 나의 이웃, 즉 동네여야 한다는 생각을 향한다. 어느 정의로운 활동가의 삶이 그저그런 동네에 머물렀을 때, 노동 전사 이갑용이 구청장이 되었을 때보다 반가웠다. 

김형탁의 공이 실은, 책으로 내세울만한 것이 아니었는지도 모른다. 정치적 민주적 노선을 훑기에도 결과는 썩 내세울만한 것이 못되고, 개인적 이력 역시 익히 들어왔던 영웅의 면모에서도 모자란다. 친구들이 써서 보낸 편지에도 칭찬인지 욕인지 모를 구색맞지 않은 내용들에 의아했으며, 절절한 구절도 도드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마을의 서로 돌봄을 말하는 김찬호가 '나를 안전하게 풀어놓을 수 있는, 내가 온전히 용납되는 공동체'로 든 마을이 이 책을 빛나게 한다.

시리즈로도 충분한 자질을 보이는 이웃집OOO가 민주주의의 거창한 구호를 우리 삶 속에 끌어들이는데 좋은 역할을 하였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램이다. 위인이나 열사를 모델로 정신을 다독이는 일은 한계가 있고 전혀 민주적인 발상도 아니다. 우선 나에게 묻는다.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열사가 될 수 있는가? 차라리 한 명의 열사가 되기보다 스무 명의 공공의 목소리가 되길 바란다. '이동네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 싶었고, 만나서 즐겁게 인사하는 이웃들이 속안에 무슨 생각과 꾀를 감추고 사는지 궁금했다'는 엮은 이는 심지어 '이웃집 한나라당, 이웃집 자유총연맹' 같은 토착적인 인터뷰를 해보고 싶은 바램을 이야기 한다. 

장엄한 공로자가 들려주는 구호와 결의에 찬 발언들보다, 노동의 현장에서 땀흘리고 약자의 대변자였던 이가 동네 이웃에게 학생운동 시절 이야기를 들려주는 일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민주주의의 작은 꽃씨가 어떻게 번지고 지역 곳곳에 꽃밭이 되어가는지, 그 작은 소란들을 직접 들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날카로운 첫키스의 추억도 들을 수 있고, 흥국생명시절의 노조위원장으로서의 과장되지 않은 공들도 읽을 수 있다.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의 소문만을 무성히 듣고 직접 그 속내를 살핀것은 거의 처음이 아닌가 싶다. 이런 역사를 역사시간에만 배우는 일은 얼마나 힘빠지는가. 그는 자기자리에서 민주주의의 역사를 이어쓰고 있었다. 


길은 복잡하지 않다

골리앗. 거인 최홍만을 그렇게 부른다는 것만 알고, 부끄럽게도 노동자의 투쟁에 사용된 전술이었다는 건 이번에 알았다. (고립된 장소의 고공투쟁이라고 할 수 있다.) 민주주의는 고사하고 노동 운동에도 전혀 감흥이없던 일이 부끄러워진다. 그럼 나는 왜 노동자들의 권리에 이토록 무덤덤 했었는가. 답은 노동자인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일하는 사람이었지만 내가 누린 권리는 일하는 것, 그리고 그만 두는 것, 둘 중 하나였다. 싸울 수 있는 권리를 나는 체득하지 못했다. 돌이켜보면 그 누구도, 심지어 나조차도 책임지지 못하는 무책임한 삶을 살아왔다. 그의 싸움은 그가 더 많은 책임감을 짊어졌다는 걸 의미하기에 내가 버려둔 짐을 보는양 부끄럽다.  

<길은 복잡하지 않다>는 현대중공업의 뼛심 굵은 한 노동자가 민주화운동과 더불어 시작한 노동자 투쟁의 기록으로 실명을 들었다 놨다 하며 힘있는 웅변을 들려준다. 그 싸움, 혹은 패배, 혹은 작은 승리의 기록은, 파업에 눈쌀을 찌푸리고, 자신들의 이익에만 목메는 노조란 어긋난 덮개를 벗기기에 충분했다.  

그 유명한 투쟁인 골리앗에서의 투쟁을 포함해 수많은 전투?를 읽어 가면서 자본이 노동자를 어떻게 길들여 왔는지를 감상한다. 일종의 노동 운동 교본으로 쓰여도 될만한 이야기들이 주석을 달고 이어진다. 노동자를 회유하고 압박하는 사측에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는 폭로만으로도 가능했다. '그때는 이랬더라면'으로 운을 떼는 구절들은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면서 노동 운동이 가야할 길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지금껏 조명되지 못했던 노동운동의 민주화 기여도를 설득하고, 자본과 언론, 정치가 합세해서 노동자의 목소리를 가두는 현장을 공개하고, 공평하게도 노동운동의 변절자들과 함께 민주노총의 썩은 부위를 들여다보며 노동운동을 메뉴얼화한다. 또한 대화와 타협 같은 민주절차의 사탕발림이 노동자들과 어떻게 부딪히는 지를 감지하면서 민주주의의 또 다른 얼굴을 탐색하게 만드는 것도 의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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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애완 텃밭 가꾸기 - 만화로 보는 텃밭 메뉴얼 농부가 세상을 바꾼다 귀농총서 24
이학준 글.그림 / 들녘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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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들녘 귀농 총서 24. 만화로 읽는 텃밭 메뉴얼 <나의 애완 텃밭 가꾸기>





쉽게 보다 큰 코 다쳤습니다. 한 장 한 장 공들여 보느라 한참을 읽었습니다. 귀농을 준비하거나 애완 텃밭 하나 두려는 것도 아닌데 왜 그랬나 싶습니다. 이게 이 책의 묘수입니다. 어수룩한 듯 깐깐하게, 눙치며 뒤통수를 때리는 거죠. 그림 컷과 사진이 번갈아 나오면서 읽을거리도 많지 않습니다. 이론 제하고 밭에 바로 삽 꽂습니다.  

사실 초보 귀농꾼이 제일 궁금한 게 실전 아니겠습니까. 삽질 얼마나 힘든지, 손으로 잡아서 벌레 이기는지, 모종 안죽이고 어떻게 심을지, 관행농법을 비껴 어떤 위험부담과 이익이 있는지, 토마토는 언제 따고, 배추는 언제 묶을지. 제가 제일 궁금한 건 바로 내 손과 허리가 해야할 일들이죠. 

농약과 거름 적게 주고 채소를 기른다면 너도 좋고 나도 좋은 거 알겠지만, 28점 무당벌레는 어쩌고, 서리맞은 고구마는 어쩐답니까. 이론, 실전, 마지막은 늘 '대안'입니다. 故김대중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아니면 악의 편이다' 대안이 마지막 양심이라는 거 귀농서로 교육받습니다.
 






웃거름으로 주는 '오줌액비'가 나옵니다. 오줌 받아놓고 마개를 닫아 그늘에서 일주일 정도 숙성 시키면 됩니다. 원액을 뿌리면 작물이 타므로 물을 섞습니다. 쌀뜨물로 웃거름으로 쓸 수 있는데 설탕을 한 숟가락 정도 섞어 1~2주 뒤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오줌이 질소거름이라면 쌀뜨물은 인산거름입니다. 이런 친환경 농법의 핵심들이 심심찮게 등장합니다.





거름을 많이 하면 흙이 빨리 산성화된다, 밭에 널린게 안주다, 거름을 적게 주고 키워야 고소한 채소를 먹을 수 있다, 벌레도 안다 싹쓸어 먹으면 자원이 고갈된다는 것을..-벌레먹은 완두콩 씨도 싹을 틔운다, 거름을 적게 주고 키우면 확실히 병이 적다, 작물과 대화한다, 풀을 모아 빈밭 한 켠에 쌓고 오줌을 뿌리면 풀거름이 된다, 비닐멀칭말고 풀멀칭 한다, 농사짓다 보면 내 안의 수컷을 만난다? -책에서 정리

연차가 높은 텃밭지기가 하수들에게 내공을 전하는 만화로는 이 순환 농사에 대한 잔소리를 들려줍니다. 참 이상도 하죠. 글로 풀면 지루한데 만화로 보면 웃습니다. '웃고 떠든 것 같은데 남는게 있다' 책이건 강의건 이런 고수들에게 반하게 마련입니다. 대단한 사람들 말만 듣다가는 어깨에 힘이 들어갑니다. 귀농. 어딘지 진지한 삶의 자세가 묻어나는 말이지만 이것도 재미없으면 못합니다.  

말이 '애완 텃밭'이지 한 가족 먹을만한 일년치 작물들이 총망라 됩니다. 잎채소, 열매채소, 구근류, 김치거리, 콩, 양념채소, 은근히 '쌀농사'는 안 짓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다음은 쌀농사다' 이런 책 내시면 사보겠습니다.







'고추 농사보다 고추 말리기가 더 어렵다''낫이 실종됐던 당시의 우엉밭.코끼리 한 마리 묻을만큼 파야 저 정도 우엉이 나온다.' 





들녘 귀농총서 14 <농사꾼 장영란의 자연달력 제철밥상> 서평으로 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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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이유있는 레시피 + 전통간식 - 근본을 알고 먹이는 음식
장소영 지음 / 소풍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집에 새우가 있어서 목차의 '새우'를 찾은 다음 새우로 할 수 있는 요리들을 훑어봅니다.

'근육과 뼈를 강화하는' 케첩 새우튀김, '칼슘이 풍부해 뼈까지 건강해지는' 마른새우콩볼, '체력을 높이는' 새우크림스파게티.

새우튀김과 콩볼은 일 년에 한 번 냄비에 기름을 쏟을까 말까하는 저희 집에서는 불가능. 새우크림스파게티가 적당하겠군요. 

재료 스파게티 면 300g,새우 12마리, 홍합 6개, 양송이버섯 5개, 다진 양파1/4개 분량, 빨간파프리카 1/2개. 브로콜리 1/6송이, 생크림 2컵, 우유1컵, 파르메산 치즈 가루 2, 후춧가루 약간, 올리브유1또는 식용유) ♥재료중 홍합 파프리카, 브로콜리, 파르메산 치즈가루는 생략 가능

만들어보세요


1. 새우는 내장을 빼고 심ㅅ미한 소금물에 씻어 물기를 뺀다. 홍합은 껍데기를 비벼 문질러 씻어낸 후 검은 실 같은 족사를 떼어낸다.
2.브로콜리는 작은 송이로 떼어 끓는 소금물에 살짝 데쳐 찬물에 헹궈놓고, 파프리카는 사방 2cm크기로 자른다. 양송이는 껍질을 벗기고 납작하게 썬다.
3.넉넉한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끓어오르면 면을 넣어10분 정도 삶는다.
4.팬을 달군 다음 식용유를 넣고 다진 양파를 넣어 투명해질 때까지 볶는다.
5.4에 손질한 양송이버섯을 넣는다. 수분이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강한 불에서 볶다가 새우와 홍합을 넣고 볶는다.
6.볶은 재료에 생크림과 우유를 붓고 끓인다. 파르메산 치즈 가루(1.5)를 넣고 2분 ㅈ어도 더 끓인다.
7.6의 소스에 면과 파프리카를 넣고 버무린 후 후춧가루, 파르메산 치즈가루 약간씩을 뿌린다.




스파게티 생면을 간식으로 씹어먹을 정도로 아이가 스파게티를 좋아해서 의심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액상 생크림을 구하고 다니느라 이틀이 걸렸습니다. 아이도 음식 사진을 보고 만족스런 싸인을 보내더군요. 착오는 이렇게 시작됐죠. 그럭저럭 흉내를 내고나니 사진이랑 별반 다를 것도 없었습니다. 아이도 국물맛을 보더니 고개를 재빨리 끄덕거리더라구요. 빨리 상에 올리라고 성홥니다. 포크대신 젓가락을, 오목한 접시 대신 프라이팬을, 생략 가능하다는 재료는 모조리 빼고, 대신 어린이 치즈 한 장을 추가해서 상에 올린 새우크림스파게티는 결국 개밥으로 직진했습니다. 저희 모녀가 느끼한 음식에 이토록 격렬한 거부반응을 보일거라곤 예상치 못했죠. 오로지 산뜻한 토마토 스파게티만이 저희의 스파게티 였습니다. 

서영이는 모질도록 좋아하는 새우도 마다하고 상을 물리더군요. 아까운 마음에 몇 젓가락을 더 들긴 했지만 무심히도 한계가 찾아옵니다. 마침 오렌지 쥬스가 있었기 망정이지(저희 집 냉장고엔 쥬스가 없습니다.) 그 들뜬 위장을 어떻게 해야했을까요. 꺼내서 닦고 싶은 심정이었죠. 그 날 저희는 오후 늦게가 되서야 현미밥과 김치, 마른김으로 속을 완벽히 달랠 수 있었습니다. 

아닌게 아니라 쭉 훑어보니 편안한 요리들은 아니예요.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38호 '조선왕조 궁중음식'국가전수생'식품영양학을 전공한 이학박사, 라는 명찰답게 재료들을 깐깐하게 선정해서 한 끼로 영양적 균형을 잡으려는 그야말로 '이유있는 레시피'네요.
 
하지만 이 이학박사도 아이들의 허약체질과 아토피를 막지 못했던 일하는 엄마의 슬픈 현실을 내비칩니다. 그 때부터 남의 먹거리가 아닌 가족의 먹거리를 바꾸어야겠다는 결심을 하셨다는 군요. 밥은 발아현미로 바꾸고 가능한 된장국과 나물류 같은 전통식단으로 변화를 주고, 외식과 인스턴트 음식을 줄이는 등 평범한 엄마로 요리를 다시 시작합니다.
 





(나물을 국수처럼 먹는 서영이, 밥을 안먹으려고 하는 날엔 방에 돗자리를 펴고 있는 반찬으로 도시락을 쌉니다. 효과 좋아요.
저는 고기를 안 먹지만, 아이를 위해 카레에는 고기를 넣어주는데요, 그마저도 없는 날엔 두부를 구워서 올려 줍니다. 이날은 고구마도 넣었네요.) 




하지만 저같은 엄마는 313개의 요리 중에 10개를 시연 해볼 수 있을까 말까 합니다. 저는 최소한의 조리로 최대한의 이득을 보려는 기업형이죠. 가족사랑형은 아닙니다. 김 몇장 슬쩍 구워서 '바삭바삭한 김요리'라고 큰 접시에 내 놓고, 엄마 먹을 떡볶이를 고추장 넣기전에 얼른 빼서 소금이랑 깨뿌리고 '서영이를 위한 안 매운 떡볶이'라고 으스대고, 찬밥에 쪼가리 야채밖에 없는 날은 특별한 볶음밥이라고 수선을 떨고, 밥 안먹는 날은 오븐에 누룽지를 눌러서 손에 쥐어주고, 야채를 안먹은 날엔 나물을 심심하게 무쳐서 간식으로 주면서 하루하루를 근근히 버티는 중입니다. 원칙은 있지만 한 끼의 균형은 아닙니다.  

이런 제가 무슨 수로 쇠고기 참깨완자, 바지락죽, 다시마부각, 허브닭찜, 백김치, 두부선, 매실떡갈비, 감자시금치선, 연근정과를 해주겠습니까. 






하지만 요리책 만큼은 확실하네요. 처음 소개한 '새우'에 들어가기 전에 새우의 영양, 효능, 특징, 제철, 재료 고르기, 조리 포인트, 보관법을 브리핑 한다음 재료에 따른 요리법을 3~4개씩 소개하는 식입니다. 오늘은 뭘 해먹을까가 아니라, 우리집에 무슨 재료가 있다, 싶으면 펼칠 수 있는 거죠. 까다로운 요리말고 수수한 건강식들도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전반적으로는 부족함 없는 요리책입니다.






전통간식을 소개하는 PART 6 이 아주 멋들어 집니다. 쑥갠떡, 대추생강차, 배도라지차, 토란병, 찹쌀떡, 단호박떡케이크, 오미자편, 등등40여가지를 소개합니다. 특히 홈베이킹의 고구마라떼나 바나나딸기 아이스크림은 재료나 과정이 놀랍도록 손쉬워서 제 입맛에 맛습니다. 본문에 들어가기 전에는 식단을, 마치고 나서는 도시락까지 챙기는 꼼꼼함이 가히 엄마의 대단한 열정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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