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걱정 없는 우리집 플래너 - 돈 걱정 없는 우리집 실천편
김의수 지음 / 비전과리더십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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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에 적힌 엄마의 메모, 요리팁, 주부가 공감할 수다. 가계부의 이런 모양새들이 떠오릅니다. 쌓인 카드 통지서를 보고 어디에 썼는지 아리송 하다면, 늘 수입보다 지출이 많아 매달 빚으로 허덕인다면, 여기 저기 빠지고 저축할 짬이 도무지 나지 않느다면 무조건 허리띠 졸라매는 것 말고, 2010년 가계부 한 번 써보는 건 어떨까요?

일기나, 계획표처럼 한달을 못간다구요. 가계부 쓰기를 부추기는 가계부라면 한 번 들춰볼만하지 않을까요. 저도 몇 번 시도해봤지만 금새 헤이해지기 마련이더군요. 누가 검사하는 것도 아니고(그런 남편이 있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돈 들어오는 데는 없는데 나갈데만 차곡차곡 적다보면 신경질이 나기도 하고, 적어서 씀씀이가 크게 달라지는 것도 아닌 것 같았죠.
 
그래도 반짝 지나간 효과가 하나 있었는데, 얼렁 뚱땅 기억나는 것 보다 외식이 잦았다는 사실 이었죠. 외식! 이거 참 구멍입니다. 외식 한 끼로 몇 일을 버틸 수도 있다는 사실을 가계부로 직면하는 순간, 확실히 횟수는 반으로 줄었습니다. 그래도 역시나 가계부의 동기부여에는 힘을 미치지 못했습니다. 흐지부지 앞장만 본 참고서처럼 매년 반이상 빈 가계부가 쌓여갔죠. 

요 가계부는 책과 가계다이어리가 합쳐진 모드예요. 재무상담사가 직접 나서 가계플래너로서 가정재무를 코치해주는 거죠. 매주 의욕을 붇돋아 새해에 계획했던 돈관리에 대한 의지를 상기시킵니다. '내 얘기 같은 남 얘기'로 다른 가정의 사례들로 공감하고 '저자의 팁'으로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이 달의 목표를 임으로 세워줍니다.
 
복잡한 가계부의 항목 떄문에 괜히 골치아팠다면 소관대로 묶거나 풀어 쓸 수 있는 합리적인 형태를 만날 수 있을 거예요. '월급을 받으면 곧바로 저축액을 떼어놓고 남은 돈으로 지출 계획을 세운다''월급날 급여통장 잔고를 0원으로 만든다'등 사소하지만 중요한 지혜들을 전달하는 <돈 걱정없는 우리집 플래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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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산맥은 호랑이 등허리를 닮았다 - 백두대간의 설화를 찾아서
김하돈 글.사진 / 호미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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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퍼덩 머슴

신기하게도 그 머슴의 몸은 온통 털로 뒤덮여 있었다. 얼굴 일부를 빼고는 온몸이 털복숭이였다. ..마을사람들의 놀림은 날이 갈수록 심해졌다. 견디다 못한 머슴은 마을을 떠나 향로봉 기슭에 있는 '설퍼덩'이라는 곳으로 숨어들어 갔다.
머슴은 오래도록 마을로 내려오지 않았다. 마을 사람들은 향로봉 산속으로 들어간 머슴이 어찌 지내는지 매우 궁금했다. ..
통나무집 안을 살피던 마을 사람들은 그만 깜짝 놀랐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털북숭이 머슴이 키가 구 척이나 되는 커다란 짐승처럼 생긴 누군가와 함께 나란히 누워 있었다. 그의 생김새로 보아 여자인 것은 분명했지만 사람인지 짐승인지 도무지 분간할 수 없었다. (중략) -<그 산맥은 호랑이 등허리를 닮았다>에서




서양으로부터 들려오는 완벽한 얼개의 신화에 기세가 눌려 전혀 허리를 펴지 못했던 호랑이의 등자락이 기지개를 켜는 책이다.

'신화'와 '설화'의 개념은 다르지만 허황된 이야기들을 아무렇지 않게 전하는 옛 이야기인 점은 같다. 고려시대, 전격적으로 단군신화가 채택되어 우리나라의 창세신화로 널리 알려지고 있지만, 이 책은 주로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설화를 다루고 있다. 또 그 설화의 주인공들은 다름아닌 '백두대간'의 산과 물들이다. 

설악부터 지리까지, 바위 하나하나, 절간 한채 한채를 감싸는 아기자기한 설화들이 령을 넘을 때마다 한숨 한번 웃음 한번 선사한다. 실제 지명을 꿰맞춘 지어낸 이야기임이 도드라져도, 우연에 기댄 황당무계 일지라도 그저 즐겁고, 즐거웠다. 우리설화의 목마름을 해결해주는 고마움이 앞서기도 해서지만, 과장되면서 무덤덤한 옛사람의 기질들이 유머러스했다. 

결국 백두대간을 따라 수집한 설화들은 충실한 여행지도의 역할로도 빛난다. 산에, 절에, 고개에, 바위에 얽힌 명승지의 사연은 영화<로마의 휴일>로 최대의 수혜지가 된 스페인 광장에 비견될 명승지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소박한 기대를 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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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 맨
존 쿳시 지음, 왕은철 옮김 / 들녘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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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 쿳시의 <추락>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슬로우 맨>역시 읽게 될 것이다. <슬로우 맨>을 읽는다면 노작가에 대한 존경심을 잃지 않을 것이다. 물렁한 인간이 강철의 자동차와 부딪혀 한 쪽 다리를 잃은 충격만큼이나, 정통소설이 관념소설과 만나는 이상한 지점을 걷게 될 것이다.
 
'노년은 전투다. 대학살이다'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에브리맨>과는 공교롭게도 제목마저 유사하다. 매해 노벨 문학상의 후보로 점쳐지면서 영미 현대문학에 지대한 영향력을 주고 있는 필립 로스와 2003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쿳시, 두 거장이 '노년'에 대한 소설을 차례로 내놓았다.  

<슬로우 맨>의 초반부는 분명히 <에브리맨>을 떠올리게 했다. 노년의 사랑과 욕망을 솔직하고 철학적으로 다루었던 점은 무서울만치 닮았고 신선했다. 충격적이었고, 쓸쓸했다. 

팔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밀로의 비너스는 여성적인 아름다움의 이상으로 받들어진다. 이야기에 따르면, 그녀에게도 원래 팔이 있었는데 떨어져 나갔다고 한다. 팔을 잃었다는 사실이 그녀의 아름다움을 더 애절한 것으로 만들 따름이다. .. 어째서 여자의 파편적인 이미지는 찬미의 대상이 되지만 파편적인 여성의 이미지는 잘린 부분을 아무리 말끔하게 봉해놓아도 그렇지 못하는 걸까? 
-<슬로우맨>에서 

이혼남에 자식은 없고, 가족 또한 없이 늙어간 이 남자가, 더 잃을 것이 없음에도 어느날 다리를 한 쪽 잃었을 때, 평온해야만 하는 노년은 여전히 상실 투성이의 전쟁터같지 않았을까. 모든 싸움을 포기한 인간에게도 운명은 일방적인 도전장을 내밀고 죽음의 카드를 음흉하게 숨기고 있는 어두운 도박판을 구경하는 기분. 이것은 <에브리 맨>의 노인이 꾾임없이 올랐던 수술대 위에서 깨어나지 못한, 전혀 장대하지 않았던 죽음과 거의 흡사하다. 

젊고 싱싱한 여인에 대한 나이와 무관한 욕망으로 낯 뜨거운 거래에서 실패했던 <에브리맨>의 노인은, 고루하게도 자신을 돌보는 간호사에게 조건없이 빠져버린 <슬로우 맨>과 별 차이점이 없다. 그들은 열심히 살았던 바보같은 노인들이다. 운명에 끌려다닐지 순응할 지를 두고 죽기 직전까지 고민해야 하는 것이라면, 젊은 날 일부러 무거운 짐을 질 필요는 없을것 같다. 평온한 노년기는 사실 환상이거나, 부자연스럽게 거세된 무엇일거라는 생각이 불현 든다.
 
<에브리맨>은 압축된 문장으로 비대해진 노년의 환각을 짐작해볼 수 있었다. 반면 <슬로운 맨>은 매우 당혹스러운 방식으로 접근한다. 그 점은 두 소설이 구분되는 가장 분명한 이유다. 소설의 정통 기법이라면 시간과 묘사, 사유로 쌓아올린 견고한 탑같은 <에브리맨>같아야 할것이다. 하지만 <슬로우 맨>은 도저히 진위를 가릴 수 없는 환상적 장치를 도입한다. 

이미 쿳시의 전작에서 제목으로 쓰였던 <엘리자베스 코스텔로>란 늙은 여작가가 그의 불구의 삶에 무단 침입하면서 노년의 욕망이, 아니 이 소설이 어떻게 읽혀야 할지를 두고 갈팡질팡한다. 옮긴이는 그것을 '예술에 관한'이라고 단정지었지만 지금으로서 나는 그저 내버려 둔다. 해석하는 순간, 내가 만든 틀에 맞지 않을 그 무언가가 슬며시 빠져나갈 것 같은 기분이다. '관념'그대로 놔두는 편이 가장 안전하다. 

소설은 더이상 순진한, 즐거운 이야기가 아니다. 사색하는 인간을 위한 철학의 장이며, 소설의 범주를 시험하는 교수대이다. 소설 안에서 소설은 죽고, 노인의 이야기에서 더 이상 욕망하지 않는 노인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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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엔젤 - 나는 머리냄새나는 아이예요
조문채 글, 이혜수 글.그림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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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머리냄새나는 아이예요.

"너는 머리냄새나는 아이다. 꼭 기억해라. 가난하거나, 더럽거나, 다리를 저는 아이를 보거든
아참! 나는 머리냄새나는 아이지! 하고…….
그러면 그 아이들과 네가 똑같다는 것을 알게 될 거다."

가재는 이마로 오줌을 눈대요.

<작은 생물의 세계>라는 비디오를 보았습니다.
가재는 이마에 오줌구멍이 있습니다.
큰일날 뻔했습니다!
사람도 이마에 오줌구멍이 있다면
변기통에 머리르 쑤셔박고 오즘눠야 했겠네요.
아기들은 이마에 기저귀를 차야 할 테고
오줌 자주 싸는 아이는 이마가 마를 날이 업겠습니다.
그것보다 더 곤란한 것은 빤스를 머리에 입을 뻔했잖아요!





<너의 자궁을 노래하라>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던 책이 2010년 볼로냐 국제도서전 일러스트 부분의 상을 받고 새얼굴을 했습니다. 당시 문화부는 '책 제목으로 쓰기에 합당하지 못하다'는 경고조치까지 내리는 불합당한 자세를 보였답니다. <100% 엔젤>이라는 다소 모범적이고 착한 제목으로 선보여지긴 했지만 '자궁'을 노래할 수 밖에 없는 충분한 영감이 발휘되는 책입니다. 

초등학교부터 중학교 2학년 때까지 이어졌던 딸과의 일기쓰기. 일명 마빡소녀 조문채(엄마)와 배추벌레 이혜수(딸)가 이 책의 공동 저자입니다. 거기다 현재는 뉴욕 '스쿨 오브 비쥬얼아트'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하고 있다는 장성한 배추벌레의 특별한 그림까지 곁들여 집니다. 과거가 현재가 함께 만들어 아름다운 냄새가 납니다.







한글 가르칠 생각은 조금도 못했다던 마빡소녀(엄마)가 길러낸 딸치고는 대단한 문장력을 선보이는 딸입니다. 이름조차 엉터리로 써왔다는 아이의 글자를 잡아주며 시작된 일이었지만, 글자를 못배운 아이가 생각을 못배우는 건 절대 아니었습니다. 영재교육가들이 그토록 강조하는 언어로의 이른 입문에 재를 뿌리는 예가 되겠지만, 요새 저도 충분히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두 딸을 둔 글쟁이 가족의 귀농생활을 그린 <문호리 지똥구리네>엄마도 문맹의 답답함을 경험하게 하고 스스로의 강력한 '필요'에 의해서 한글교육을 시켰습니다. 뭐가 맞다고 무가르듯 나눌순 없겠지만, 두 권의 책은 확실히 '행복하게' 키우는 방법을 암시해 줍니다. '똑똑하게'가 아니라요.

바로 아이들에게 '지식'말고 '영감'을 주면서, 가르치지 않고 보여주면서, '좋은 영향'을 끼치는 법에 대한 힌트가 되는 책들입니다. <문호리 지똥구리네>는 자연에서, <100% 엔젤>은 소통으로 말이죠. 

똑똑하고 바른 아이의 엄마, 자유롭고 따뜻한 아이의 엄마 중 고르라면, 두고두고 고민할 겁니다. 아이가 태어나고부터 두 돌이 지난 지금까지, 전 전자이고 싶었던게 확실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잘 모르겠습니다. 똑똑하고 바르면서도 자유롭고 따뜻할 수 있을까요? 어쩌면 가능한 일이겠지만 그 모든 걸 목표로 키운다는 건 불가능해 보입니다.

이를테면 엄마와 아빠가 이혼을 해서 엄마는 돈 벌러 멀리 가고 아빠는 어딨는지도 몰라 이모네 집에서 사는 짝을 둔 아이에게
 
"학교에서 선생님이나 친구들에게 사랑받으려고 너무 나서지 말아라. 그건 네 짝에게 돌아갈 사랑을 가로채는 일이기도 하단다. 남의 사랑을 훔쳐서야 되겠니?" -아무도 사랑해주지 않는 내 짝

이렇게 말해줄 수 있을까요. 그저 '친구에게 잘해줘라'라는 정도겠지요. '너는 머리냄새나는 아이다' 대신 '거봐, 자주 감아야겠지?' 겠죠. 한 수 배웁니다. 영감은 아주 평범하고 사소한 상황에서도 건질 수 있다는 것. 특별한 외출이나 여행이 아니어도, 조금 일찍 한글을 떼고 혼자 책을 줄줄 읽게하지 않아도, 아이들이 할 일은 잘 놀고, 잘 먹고, 잘 자는 것이라고만 가르쳐도 좋은 엄마일 수 있다는 사실. 자유롭고 따뜻한 아이의 엄마가 되려면, 자유롭고 따뜻한 엄마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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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다르게 사는 사람들
유인경.설원태 외 지음 / 경향신문사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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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만한 풀밭을 들어 올렸다. 푯말은 <who? 다르게 사는 사람들>.
도서관에 가면 작고 가벼운 책 한 권 쯤은 골라 온다. 어떤 가방에도 손쉽게 들어간다. 공원 벤치에서 아이가 무릎 베개를 하고 잠든 동안 책을 읽어내린다. 

경향신문 기자들이 지난 일 년간 인터뷰한 글모음이다. '행복한 삶을 사는 일상의 혁명가들'이란 공통분모 아래 엮인 인터뷰이들. 소설가 김훈, 변산공동체학교, 진행자 송해, 안철수, 르 클레지오, 홍석천 등. 면면이 다채로울뿐 아니라 대단하다. '우리'와 한 눈에도 다르다. 굴지의 사람들이 소수의 희망을 말하기도 했지만 유명인들이 대다수다. 일종의 성공 반열에 오른 이들 말이다. 이 책은 그들의 남과 다른 삶의 방식에 포커스를 맞춘다.
 
제멋으로 살면서 성공한다는게 가능하기나 한 일일까? 평범한 우리에게 판타지같이 보이는 사람들. 목을 늘어뜨리고 잠든 '아이'의 무게에 그들의 날개가 부럽다못해 경이롭게 느껴진다. 잠시 잠깐인듯 꿈을 꾸었다고 생각해도 좋겠지만 책의 주인공들은 누구보다 치열하게 현재를 사는 사람들이다. 결국 그들이 '다르게'를 고집하는 이유는 그것이 '옳다'고 깨달았기 때문이다. 

작가 김훈은 원고지에 연필로 소설을 쓰고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스스로를 기계문명에 낙후된 장애인이라고 말한다. 그의 아날로그적 감성은 그가 만들어내는 문장에서 잘 드러난다. 주어와 서술어로만 소설을 써내고 싶다는 불가능할 법한 꿈을 지닌 사람. 그래서 독자를 고통스럽게 하고 싶다는, 고통 속에서도 살아야 된다고 말하고 싶다는 오로지 김훈다운 사람. 
그를 흉내낼 순 없겠지만 아날로그 속에 숨겨진 근원적 아름다움을 되짚어볼 순 있겠다는 생각이 들자 책이 꽤 흥미진진해지기 시작했다.

김훈을 포함한 1부 행복한 아날로그, 2부 생각을 바꾼 일상의 혁명가, 3부 한국은 내 운명. 이렇게 세 가지 소주제로 다시 나뉜다. 각각을 신문에서 떠듬떠듬 만났더라면 하루치 기사쯤으로 여겼을테지만 모아놓고보니 시너지효과가 대단하다. 일테면 숨겨놓은 작은 꿈에도 바람을 일으켜 보는 것이다. 물론 그게 또다시 타협으로 끝날지라도 '번뇌를 없애는 데는 고요만한 것이 없고, 부족함을 채우는 데는 근면함만한 것이 없다'는 백거이의 시처럼 우리는 부지런히 일을 저질러야하는지도 모른다. 

스스로 깨치는 한국화가 박대성 편에서 내가 주목한 점은 그의 불편당(不便堂)이라는 살림집이다. 천장이 낮아 들어갈땐 허리를 굽혀야 하고, 화장실도 떨어져 있어 번거롭게 오가야 한단다. 하지만 육체를 불편하게 해 정신을 깨우려고 불편을 즐긴다고 했다. 인간은 유목시절 걸으면서 진화했기 때문에 몸을 움직여야 두뇌의 회전이 빨라진단 사실을 귀동냥으로 들은적이있다. 그토록 당연시하면서 외치는 '편리'가 우리를 바보로 만들 괴물이 될 지도 모른다.
 
이 인터뷰이들, 알고보니 뒷짐지고 앞서가는 무서운 사람들이다. 냉장고를 없애고 찬 음식을 멀리하며 환경과 나 모두가 건강해지는 윈윈게임을 하는 사람들. 난 그들 중 누군가의 모방범이 되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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