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줌싸개가 정승 판서가 되었다네 - 제3권 홍성찬 할아버지와 함께 떠나는 민속.풍물화 기행 3
원동은 지음, 홍성찬 그림 / 재미마주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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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찬님의 힘있고 시원스런 그림을 또 다시 만나게 되어 반갑다는 말을 먼저 꼭 하고 싶다.

77세 희수를 맞아 펴내는, 의미가 있는 책이라서 이기도 하지만 식지 않는 열정에 먼저 박수를 보낸다.

앞으로도 이 시리즈의 책들을 계속해서 만나고 싶다.^^

이 책은 <홍성찬 알아버지와 함께 떠나는 민속, 풍물화 기행> 시리즈의 세번째로 이번엔 옛 사람들의 한 생애를 다루고 있다.

그래서 옛 사람들의 생활모습이나 풍속등을 알 수가 있다. 더 자세히 보면 그 사람들의 생각까지도 볼 수 있을런지 모른다.

그때나 지금이나 생활모습이 달라졌다는 것을 빼면 일생이란것에 무슨 변화가 있겠나 싶지만 우리가 태어나서 죽을때까지의 삶을 가까이에서 들여다 보면 많은 의식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알 수가 있다.

건강하게 태어나서 많은 사람들의 축복속에서 맞는 돌잡이를 하는 장면을 비롯하여 가끔씩 오줌을 싸서 동네에 소금을 얻으러 다니던 어린 시절을 지나 글공부를 하러 서당에 다니는 남자아이들이 있는가하면 여자 아이들은 손톱에 봉선화 물을 들이며 첫사랑이 이루어지길 소망하거나 산이나 들로 나물을 캐러 다니기도 한다.

조금 더 자라면 조랑말타고 가마타고 시집, 장가를 가면 동네 장난치기 좋아하는 젊은 사람들은 문구멍을 뚫고 신방을 몰래 훔쳐보기도 하고 예쁜 신부를 데려간다고 북어나 방망이로 신랑을 매달아 발바닥을 때리기도 한다.

이런 모습들은 지금은 보기 어려운 장면들이며 옛날 이야기나 책을 통해서 보거나 들을수 밖에 없어서 안타깝기도 하다.

그런 후 신부는 고추보다도 맵다는 시집살이가 시작되는 신행길에 오르고 혼례를 치른 신랑은 글공부를 열심히 하여 과거시험을 보고 그것에 만족하지 않고 큰 꿈을 가지고 높은 벼슬을 한다.

또 그 뿐이랴! 일상 생활에서는 간간히 자연을 벗 삼아 시회를 열기도 하고 더운 여름엔 양반체면에 옷을 벗을 수는 없고 발이라도 시원한 계곡에 담그는 탁족을 하거나 등물을 하는등 나름의 피서법으로 여름을 나기도 한다. 현모양처가 꿈인 여인네들은 절구질을 하거나 맷돌을 돌려 식구들이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한시도 쉴 틈 없이 노동을 한다. 옛날에는 음식뿐만 아니라 옷을 직접지어입느라 베를 짜고 길쌈을 하며 밤이면 '콩콩콩' 다듬이질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손 끝이 맵지 못하는 나같은 사람이 그 시절에 태어났다면 현모양처는 꿈도 못 꿀 일이다.

부부가 늙어가면서 자손 많이 늘려 회혼례를 치를 때의 행복을 가장 큰 행복으로 여겼다.

사람이 태어났으면 언젠가는 이 세상을 떠날 날이 있는 것.

사람의 죽음을 알리는 글인 '부고'를 받기까지 한 평생을 멋진 글과 그림을 보면서 지금 내가 서 있는 곳은 일생의 어디쯤일까? 를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된다.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게 될지를 그려보는 값진 시간을 가질수 있었다.

오늘밤엔 남편과 함께 우리가 함께 할 인생의 평생도를 그려보자고 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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