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아직까지 읽지 않은 이유는 울기 싫어서였다.
올해 영화가 나오고 많은 사람들이 또 울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영화도 보지 않기로 결심(?)했으나 자꾸 궁굼해 져서 영화를 보기전에 책으로 먼저 읽어봐야지 하고 읽게 되었다.
하루종일 책을 들고 쉬었다 읽고 쉬었다 읽고...
세 번의 자살을 시도한 유정은 남들이 보기에 아무런 문제도 없을 것 같은나 어린시절의 상처로 인해 세상에 반감을 가지고 있다
그런 그가 고모인 모니카 수녀를 따라 사형수를 만나러 가게되고 그곳에서 죽을 날만을 기다리는 정윤수라는 살인범을 만난다.
정윤수의 어릴적 환경과 자라오면서 그럴 수 밖에 없는 현실적이고 차가운 우리 사회의 문제와 사형제도에 대한 문제를 드러내 보이기도 한다.
졸교를 떠나 근본적으로 우리가 누구를 용서할 만한 위치에 있지도 않고 그렇게 자신있게 아무런 죄를 짓지 않았다고 말 할 수도 없다.
이 책은 용서와 화해를 사형수를 통해서 이야기 한다. 그 속에서 보여주는 사랑은 감동으로 눈물을 펑펑쏟게 했다.
인간은 본래 선하게 태어났을까? 아님 악하게 태어난 것일까? 하는 진부한 질문을 스스로 던져보게도 했고 사형제의 폐지가 꼭 필요한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았다.
그동안 뉴스에서 특히나 강간범에 대한 뉴스가 나오면 "저런 X은 죽여햐 하는데..."하고 거침없이 이야기 했었다.
그러나 이 책을 보고 나서도 아무렇지 않게 그런 말을 할 수는 없을것같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고 나서 또 그런 기사를 접하게 되면 또 같은 말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신비롭게도 사람이 삶을 배우는 데 일생이 걸린다.
더더욱 신비롭게도 사람이 죽음을 배우는 데 또 일생이 걸린다.
-세네카-
나 역시 죽음을 앞두고 있기는 하다.
그게 언제인지 알 수 없을 뿐....
내가 죽음을 배우는것에 있어, 삶을 배우는 것에 있어 아직도 깨달음을 얻지 못했다는 것은 아직 죽음이 나와 거리를 두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조금은 방만한 생각까지 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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